A Serious Man『시리어스 맨』

손민홍2010.02.22
조회190

 

 

 

A Serious Man

시리어스 맨

2009

 

에단 & 조엘 코엔

 

마이클 스털바그.

 

9.0

 

「언어유희」

 

코엔형제의 영화에는

너무나도 현실적이라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비춰지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너무나도 날카로워서

오히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로 들린다.

 

영화에는 클라이브라는 한국학생이 등장한다.

학점의 힘찬도약을 위해 교수를 찾지만

어불성설로 도망치듯 교수실을 뒤로 한다.

그래도 그 어리버리한 눈을 하고는 언제그랬는지

교수의 책상에 흰 봉투를 슬쩍 얹어놓았다. 귀엽다.

소용이 없자 클라이브의 아버지인 Mr. 박이 교수의 집을 찾는다.

교수의 딸은 집에 '중국남자'(Chinese Guy)가 찾아왔다고 소리친다.

여기서 한 번 빵~ 터진다.

그 '중국남자' 는 대뜸 '문화충돌'(Culture Crash)이라고 말한다.

'당신네 나라에서 뇌물로 성적을 조작하는 것이 문화라면

문화충돌이 맞겠군요'라고 교수는 말한다.

Mr. 박의 대답은 거침없이, 지붕뚫고 'Yes'다. 부끄럽다.

웃을지 말지 순간 고민했지만 일단 웃고 봤다. 福이 온다니.

'중국남자'는 아들의 명예를 훼손한 교수를 고소하겠다고 한다.

명예...이럴 때 쓰는 말이던가...뭐 어쨋든.

교수는 그 돈을 없었던 걸로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학점을 올려달라고 '중국남자'는 말한다.

안그러면? 뇌물수수로 고소하겠다고 한다.

교수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하자 '중국남자'는 궁극의 대사를 던진다.

'Accept the Mystery !'

배를 움켜잡고 웃었다. 아직도 땡긴다.

 

떡값, 아니 이런 표현은 뇌물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안화시킨다고 했지.

뇌물주다 걸려 콩밥 꽤나 먹어봤다는 사람말고는 웃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코엔형제는 대한민국의 손발 오글거리는 '문화'를 질겅질겅 씹어댔지만

Chinese Guy, 이 한 마디는 내게 a little piece of peace를 제공해주었다.

'외톨이야 외톨이야'를 외치는 것 보다야...

 

미스터리를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우리에게

세상은 늘 감당하기 힘든 미스터리를 선사한다.

참고로 내가 요새 읽고 있는 책은 '삼성을 생각한다' 이다.

 

참...여러모로 생각할 게 많다.

 

bb.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