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이없으신 우리 사장님...

낭만이슬2010.02.23
조회1,334

저는 고졸로 경리업무를 시작하여 현재 9년차가 되는 처자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일본계 자동차관련 회사인데요,

일본인이신 사장님이 너무도 독특하신 사고 방식을 갖고 계셔서 넋두리 좀 해보고자 합니다..

 

입사시..

고졸에 경력 7년차로 들어왔습니다.

외국계 기업 중에는 영업지원만을 하는 회사가 많은데, 저희 회사도 영업지원만 하는 소규모(한국인 4명, 주재원 2명)의 회사예요.

처음에 경리만 부탁한다던 일이 여사원이 저 혼자인 관계로

경리, 인사, 총무, 비서, 무역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경리 업무가 단순경리냐 하시면...

외부감사까지 받습니다.. 모기업이 일단 대기업이라..

 

저는 오픈멤버로 초년도엔 예산이 없으니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다음해부터 정사원을 약속했죠.

 

문제는 정사원 연봉협약시...

너는 고졸이니 대졸이 하는 일은 못하니 연봉은 못 주겠다.

아직 나이가 어리니 진급은 나중에 하자

무역업무를 못하니 연봉을 올려줄 수 없다

하시더군요..

맡겨진 일 한번도 못한다고 한 적 없이 사비를 들여서라도 책사서 공부하고 했거든요.

한번은 일본계라 계정과목이 달라 한국에 없는 일본 서적을 구해서 보기도 했어요.

 

이때도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참고 일을 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경험을 해보니 연봉이 중소기업<외국계 소기업<대기업, 외국계 대기업 이렇게 되더라구요.

정말 생계형으로밖에 직업을 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

 

그리고 제가 올해 사이버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저희가 3월법인이라 이번에 진급이나 연봉협상을 해야하는데...

예산을 제가 책정하니 누가 어떻게 될지 알잖아요? 어차피 인사도 저이고...

마치 짜고치는 고스돕마냥.....

 

그랬는데 이번에도 제가 진급대상에 없더라구요..

이번에 입사한지 2년 6개월째에 총 경력 9년째로 혼자 결산부터 외부감사, 중기예산까지 다 하는데요... 내년에도 사원이라더라구요.

그래서 여쭤봤습니다.

왜 진급을 못하고 있는지..

 

그랬더니 이번엔,

대학교 졸업부터를 경력으로 친다는군요.. =_=???

그렇기 때문에 경력 9년은 안치고 이제 졸업했으니 앞으로 3년을 다녀야 대리를 달 수 있다네요..

이게 본사의 룰이라 하더군요.. 헉... 본사 규정을 갖고 한국법인 규정을 만든 건데.. 그것도 제가 만들었는데..... -_-;;;;;;;;

 

아우.. 정말 생각만해도 열받아서..

 

그래서 제가 결국 퇴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랬는데 이번엔 또 2월 28일까지 다니기로 했는데,

퇴직금 정산을 26일까지 하라는거예요.

 

정말 열심히 일해왔는데, 마지막까지 이런 대접을 받는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저희회사 고문 법률사무소에 개인적으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노동법 위반이래요.

혹시나 이런 일 겪으실지도 모르니 알아두셔도 좋을 것 같아요.

 

주5일 근무제의 경우 평일 5일간 만근시 1일의 유급휴일이 생기므로 28일까지 지급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징역 2년 또는 벌금 1000만원 이하의 적용을 받는다! 더군요~

 

결국 사장님께 이러한 내용을 말씀드리니 그렇게 계산하라고 하시네요.

 

일본계라며 추석, 설날 선물도 없고..

정말 2년동안 일만 소처럼 한 이 회사 떠나려니 남아있는 한국분들께만 미안해요 ㅡㅜ

 

여튼 열심히 일한 저, 사장님께서 하도 너의 일본어는 못알아듣겠다고 하셔서 올해 외대 통대 시험쳐서 이 설움을 해소해 보고자 합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사장님 덕분에 제가 일만프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이번에 사장님 술집에서 일본어로 한국인 욕 하시다가 일본어를 알아들은 한국인에게 얻어맞아 눈이 시퍼렇게 멍드신 듯 한데.. 제발 그렇게 살지 마세요..

아무리 욕을 많이 자셔서 오래 사실거라고 하지만.. 건강하게 사셔야죠...

 

외국에 있으면 본인이 그 나라의 대표가 된다는 걸 조금이라도 자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우리 한국인들도 외국에 나가서 정말 자랑스런 한국인으로서 생활해주길 바라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구요~!

 

많이 길었지만 넋두리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퇴근해야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