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조림 VS 통조림

블루마블2010.02.26
조회182

 우리생활에서 병조림이나 통조림은 아주 흔히 볼 수 있다. 저장기간이 길다는 장점덕분에 널리 쓰이고 있는데 1800년초에 프랑스와 영국이 병조림과 통조림을 둘러싸고 서로 골머리 터지도록 고민하고 눈치를 봤던 적이 있었다.

 

 1800년 초 나폴레옹은 프랑스 최고의 과학자와 기술자를 비롯한 인재들을 모아 프랑스 산업장려협회라는 것을 만든다. 그리고 프랑스 군사문제해결에 도움되는것을 발명하면 우리나라돈으로 약 5000만원상당의 상금을 준다고 했다. 

 그리하여 프랑스의 한 발명한다는 사람들은 다 한번씩 찔러보고 가는데 무슨 수면가루,비행날개,자살특공견등 시원찮은 발명품만 계속 들어왔었다.

 

 그러던 중 니콜라 프랑수아 아페르라는 사람이 샴페인병 하나를 가져온다. 이걸본 프랑스협회쪽인 이제 영국군한테 샴페인 던질거냐고 놀려댔다. 근데 병안에는 야채들이 들어있었고 이걸 3주전에 넣었다고 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3주전에 넣었는지 하루전에 넣었는지 알길이 없었지만 이걸 본 산업장려협회는 곧바로 나폴레옹한테 보고하고 그자리에서 상금을 바로 준다. 그리고는 아페르를 책임자로 않히고 병조림용 병을 대량생산하라고 한다.

 

 사실 그당시 나폴레옹은 이집트,이탈리아,프로이센,스페인 등 각지에서 전쟁이 했기 때문에 그때마다 꼭 걸리는 게 보급, 특히 식량이 문제였었다. 그런데 그 걱정이 병조림으로 인해 해결이 된다.

 병조림으로 인해 음식이 변질될 위험도 없애고 휴대가 가능해서 따로 식량을 짊어질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도 군대의 스피드가 엄청 좋아졌다.두꺼운 천막대신 휴대용천막을 가지고, 취사도구와 식량대신 병조림 하나면 충분했었다.

 조리시간도 필요없는데다 굶을걱정도 없으니 먹는시간과 재고걱정을 훨씬 줄이게 된다.당시 나폴레옹군의 핵심은 바로 스피드였고 병조림때문에 스피드가 더욱 살아나고 결국 전유럽을 제패하는데 성공한다.

 

 여기서 잠시 왜 나폴레옹이 전유럽 제패에 성공했을까??

스피드도 있겠지만 병력운영도 그 한몫을 했었다. 당시에는 전투에서 10만 또는 그이상의 대군이 있다해도 그 많은 병력을 전개하고 한꺼번에 싸울수 있는 개활지를 찾는게 쉽지않았다.

 나폴레옹은 군대를 몇 부대로 쪼개서 각부대가 적과의 거리를 최소화시키도록 위치를 정하고 그사이에 적군들은 그 큰 덩어리를 한꺼번에 움직이게 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된다.

 

 그리고 나서 군령이 떨어지면 한꺼번에 포위해서 적은 섬멸하는식이었는데 이 나폴레옹군사들의 스피드가 일반 유럽군사들에 비해 훨씬빨랐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그래서 적재적소에 알맞은 군사를 배치하고 작전을 구사하고 전쟁에서 이기게 된다.

 부하장수들이 나폴레옹을 보고 소수로 다수를 이겼다고하지만 정작 나폴레옹은 자신은 언제나 다수로 소수를 이겼다고 한다. 전체병력은 뒤져도 중요한 전장에서는 적보다 많은병력을 가지고 전투했었다는 증거다. 앞서말한 병조림도 물론 한몫을 했다.

 

 한편 영국은 프랑스의 스피드가 왜 그렇게 빠른지 알기위해 프랑스군사 몇명을 포로로 잡아온다. 조사한결과 병조림 때문에 군부대의 모든것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되는것을 알고 상부에 보고한다.그리고는 프랑스 병조림을 벤치마킹(?)을 하기시작한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총알과 포탄이 작렬하는 전장에서 병조림은 내구성이 약할수 밖에 없었고 이를 대체할 것을 개발하는데 피터 듀란드라는 사람이 깨지지않는 조림병을 만들려고 생각한것이 쇠를 용접한 통조림이었다.

 

 하지만 쇠로 만들기에는 그릇까지는 괜찮은데 뚜껑쪽을 만드는게 쉽지않았다. 용접하는것도 그렇고 쇠를 녹이다가 녹물이 음식에 스며들수 있기때문에 비철금속으로 만들기를 시도하고 결국 지금의 통조림을 만들게 되었다. 통조림은 곧바로 영국군에 쓰였지만 나폴레옹군을 압박하지는 못했다.

 

 그대신 영국해군과 선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이제는 썩은고기안먹어도 되고 태풍와도 안깨지니 말이다... 아이디어는 아페르가 시작했지만 이후 시장을 주도한것은 듀란드의 깡통조림이었다.

 요즘의 군대식량은 동결건조식이 대세지만 여전히 통조림은 우리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게되는 병조림과 통조림, 그냥 무심결에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때문에 프랑스와 영국이 운명을 걸고 싸웠다는것을 보고 때로는 별거아닌 작은 물건이 역사를 좌지우지 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