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찮으신 시어머니

버섯2010.02.26
조회2,343

안녕하세요..

 

속이 상해서 냅다 로그인하고 글쓰기 시작을 하긴 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일단 사건의 발단은 몇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친정어머니가 어찌 어찌 하여 건강에 매우 좋다는 무슨 무슨 버섯을 사셨나 봅니다.

 

그것이 새우깡 봉지 한봉지 정도에 말린 버섯이 잔뜩 들어있는데 백만원이 넘는다고 하셨어요.

 

친정어머니가 평생 건강이 안좋으셔서 건강에 좋다는 걸 많이 찾으시는 편이지요.

 

친정어머니 다니시던 병원 의사 선생님도 같이 사서(두 분이 친구십니다) 몇 개월 드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시어머니가 갱년기 증상때문에 고생하신다는 말을 제가 했더니 친정어머니가 그 버섯 한봉지를 시어머니께 가져다 드리라고 하시는 거에요.

 

좋은 마음으로 다음번에 시집에 갈때 가져다 드렸고, 시어머니도 들어서 아는 버섯이라며 귀한거라고 좋아하셨습니다.

 

그 후에도 두어봉지 더 가져다 드렸던것 같네요.

 

그게 한 4~5년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2년 전..

 

시어머니께서 암진단을 받으셨고 현재 투병중이십니다.

 

상태가 많이 좋아지셨죠 지금은요.

 

며칠 전에 손아래 시누이 부부, 저와 남편, 시부모님 시집에 모여서 저녁을 먹는데..

 

무슨 말 끝에 어머니께서

 

"나는 몸에 좋다는 것만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몸에 나쁘다는 건 하나도 먹은게 없는데 왜 암에 걸렸는지 모르겠어.  XX (제이름)야, 전에 너희 엄마가 주신 버섯 그거 먹고 내가 암에 걸렸나보다."

 

하시는 겁니다.

 

암환자이신 어머니께 뭐라 따질수도 없고 저녁식사 후에 집에 가는 차안에서 신랑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신랑은 아픈 사람이 한 얘기를 뭘 마음에 두냐고 하면서 제가 옹졸하다는 겁니다.

 

만약 제가 가져다 준 버섯이었으면 그냥 넘겼겠는데 친정어머니가 가져다 주신것이라 제가 속상했던건데..

 

신랑은 계속!!!! 시어머니는 편찮으시니까 괜찮고, 저는 옹졸해서 아픈 시어머니가 싫은 소리 한마디 했다고 트집잡는답니다.

 

정말 그런건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