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有] 쇼트트랙 경기보러 갔다가 선수에게 꽃을 받았어요~~><

룰루랄라2010.02.28
조회37,935

*스압 주의*

 

평범하디 평범한 방콕족 제 인생에 이렇게 스페셜한 일이 생길 줄이야 ㅜ_ㅜ

 

저번에 "밴쿠버, 한국인이라서 행복해요~"라는 메인 제목으로 톡이 되었었던 여학생입니다.

 

http://pann.nate.com/b201217018

 

그 때 금요일에 응원하러 밴쿠버 다시 한번 나간다고 했었는데,

설마 그 응원을 진짜 경기장 안에서 하게 될 줄이야...............!!!

 

서론이 길어질 것 같으니 일단 사진 먼저 공개합니다. ㅋㅋㅋ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손에 들고 있는 게 꽃다발이에요.

 

 

또 이러고 돌아다녔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만에 급조한 태극니트모자쓰고 태극기 두르고 ㅋㅋㅋ

사실 튀는 걸 즐기는 성격이 아니라서 월요일에 그러고 갔을 때는 조금 신경쓰였는데요, 이번에는 면역이 되서 아주 그냥 하루종일 저러고 다녔어요.

태극기를 두르니까 더욱 조신조심하게 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도 불구하고 밴쿠버에 갔어요.

전광판같은게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티비를 보면서 응원하려고요.

 

그런데 비슷한 시간에 하키를 한다는거예요 ㅜㅠ

캐나다 사람들이 하키사랑빼면 시체인지라 과연 전광판에서 쇼트트랙을 틀어줄지 몰라서 두근두근두근ㄷㄱㄷㄱ..

 

그때 같이 간 언니친구가 전에 한번 암표를 경기시작 30분 전에 150불 주고 샀다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우리모두 그냥 화끈하게 ㅋㅋㅋㅋㅋ

전광판 보려고 5시간 기다리느니 아예 경기장에 들어가자!!!!

 

이렇게 결정이 났죠 ㅋㅋㅋ

 

암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진짜로 빌딩안에 가게같이 열어놓고 티켓을 파는 곳들이 있길래 가봤더니, 500불을 부르지 않나 350불을 부르지 않나~_~

 

200불선에서 사려고했었는뎁 ㅜㅜㅜ

 

그래서 시간이 너무 일러서 그러나? 아예 퍼시픽 콜로시움에 가면 티켓사는 게 더 쉽지 않을까?

 

그래서 스카이 트레인 타고 슝슝 고고!!

 

2시쯤에 도착했는데 혼자서 암표파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근데 B석도 최소 250불을 부르길래 좀 더 기다렸다 사야겠다 했어요.

게다가 암표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율도 50:50이라서 좀 불안했죠.

 

그런데 경기장 앞에 매표소에 한국사람들이 쭉 줄 서 있는거예요.

물어봤더니 진짜 정상티켓 파는 곳인데, 4시에 문을 연다고 그랬어요.

문제는 남은 티켓을 파는거라 한정판매이기 때문에 수량도 아직 알려진 바 없고 잘못하면 길바닥에서 시간만 버리게 생겼더라고요.

 

그때 저희가 한 75번쯤 됐어요.

 

그래서 그냥 2시간만 기다리면 되겠지~ 하면서

비 우중충 오는데 서가지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ㅠㅠ

사람들은 점점 불어나고 춥고 배고프고 ㅠㅠㅠ 자리 뺏길까봐 음식도 못사오고

신발에 물이 다 스며들어가서 발 쪼글해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ㅋㅋㅋㅋㅋ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기다렸는데 4시에 안열고

이것들이 티켓 얼마 남았는지 모른다면서 티켓이 프린트 되는대로 찔끔찔끔 보내주더라고요 -_-;

 

아... 누구는 티켓 15장밖에 안남았다고 그러지...

음식은 아침 10시에 먹고 아무것도 안먹고 비오는데 계속 서있고

그래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ㅜㅜㅜ

 

 

 

 

 

그리고 기.적.적으로 기다린지 5시간이 넘은 7시 좀 넘은 시각,

저는 경기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ㅠㅠㅠ!!!

 

 

 

비록 일행이랑 찢어져서 티켓을 사야했지만.. (세명 한꺼번에는 당장 없다고 그래서..)

너무 기뻤어요 ㅠㅠ 흑흑

줄 기다리는 사람들이 티켓들고 뛰는 저를 보며 팔으라고 막 소리지르더라고요 ㅋㅋㅋ

기다리는 사람이 75명에서 어느 새 1200명으로 늘어났고요;;

전날 밤 피겨스케이팅 할 때는 1500명이었다고;;

어떤 사람은 김연아선수 경기 암표를 한사람당 1200불에 샀다고 하네요 -_-

 

여튼!! security 검사를 한 5분정도 받고 (왜케 오래 걸리던지 -_-;;) 

언덕배기를 올라가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예선은 다 한 상태였어요.

 

 

 

한 5분 뒤인가? 곧 남자 500M Final B, 순위 결정전을 했어요.

대기 하고 있던 곽윤기 선수 ㅋㅋㅋㅋ

정말 개성이 뚜렷하시더라고요

머리도 예사롭지 않으시고 ㅋㅋㅋㅋ

다들 TV보다 실물이 훨씬 낫더라고요.

 

 

끝나고 바로 성시백선수 500m 했는데...

경기 시작 전에 진짜 가까이서 봤어요.

안타깝게도 정면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TV에서 봤을 때도 완전 훈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TV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정말 잘생겼었어요.

얼굴 진짜 작고 비율 최고.

 

성시백 선수 1위로 달릴 때 완전 좋아서 쓰러질 뻔 하다가

성시백 선수 넘어질 때 저도 같이 넘어졌네요 ㅜㅜㅜ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나중에 웃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진짜 성격 착한 것 같았어요.

어떤 축복받은 분께서 성시백선수한테 시집가실지 ㅋㅋㅋㅋ

 

 

성시백선수 어머니랑 포옹하는 사진이에요.

꽃을 바로 어머니께 바치더라고요. ㅠㅠㅠ 완전 효자

어머니도 기사에서 비춰진 것 처럼 진짜 인자하신 어머니의 표본이셨어요...

박승희선수 동메달 딸 때도 먼저 안아주시고 뽀뽀해주시고

진짜 다른 선수들도 자식처럼 대하시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시더라고요.

경기를 보시면서 누구보다 애타셨을텐데...

 

 

다음 여자 1000M!

박승희선수가 속상해 하는 걸 보고

관중에서 다들 괜찮다고 소리쳤는데

한국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있는 바람에 아마 박승희선수는 듣지 못했을 거예요.

다음 올림픽에는 이번과 같은 악재가 겹치지 않아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기를 바래요~

 

 

 

그리고 5000M 남자 계주.

아 정말 긴장했어요 ㅠㅠㅠ

진짜 그 때는 누가 이기는지 경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런거 하나도 모르고 그냥 응원만 했어요.

목 다 쉬고 ㅋㅋㅋ 반병 남은 물로 목 축이고 다시 소리 지르기 시작.

 

 

세번째 사진 확대하면 모두 환하게 웃고 있어요. 너무 보기 좋았어요ㅠㅜ.

 

그래도 세 경기 세번의 국기가 모두 올라간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었죠!!

우리 선수들이 절할 때는 완전 감동의 쓰나미... ㅠㅠㅜ

진짜 다들 착하고 천진난만하고 매력있고 멋있었어요.

지 몸 자랑하려고 지퍼 내려버린 오노랑은 천지차이 -_- 아 진짜 웃교

 

그리고 제 평생에 남을 기억.. ㅠ

 

전 정말 활동적인 성격이 아닌지라

가수 콘서트는 커녕 남들이 한번씩은 다 봤다는

연예인 얼굴은 커녕 머리카락 한올도 못봤거든요.

 

그런데 정말 이날은 운이 좋았던건지

5시간동안 비맞고 기다린 상이 주어진 것인지

정말 좋은 좌석, 맨 앞좌석에서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태극기 들고 방방 뛰니까 ㅠㅠㅠ

나중에 계주 준결승에서 뛴 김성일 선수가

손을 흔들고 인사하고 저한테 꽃을 던져주시더라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왠일이야!

 

 

그런데 운동신경 제로인 저는 그냥 놓쳐버리고 말았어요.

하지만 주위 분들께서 "너한테 준게 확실해" 그러면서 꽃을 양보하시더라고요.

(어차피 맨 앞에서 태극기 들고 설치던 사람은 저밖에 없었거든요 -ㅅ-)

 

그래도 너무 감사했어요 정말 ㅠㅜ

인상도 너무 좋으시고 훈남이시고 옆에서 언니가 귀엽다고 난리난리~~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감동의 쓰나미 두근두근ㄷㄷㄱㄷㄱㄱㄷㄱㄷㄱ>

 

 

어쨌든 결론은 꽃을 받았다는거~~

 

헐. 이런 운은 원래 나한테 있는게 아닌데 ㅋㅋㅋㅋㅋ

어렸을 때 롯데월드에서 신데렐라가 던저준 장미도

친구한테 빼앗긴 내가 이럴수가.. ㅋㅋㅋ

 

다들 우르르 몰려와서 제 사진찍고 ㅋㅋㅋ 유명인이 된 기분이었어요.

 

집에 5시간에 걸쳐 돌아갔는데

스카인 트레인 타면서, 버스 타면서, 페리타면서

다들 쳐다보고 물어보고 사진찍고...

대부분 제가 한국 국가대표선수인 줄 알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무지 영광이긴 하지만

님들아 그럼 국가대표인 제가 그때 경기 끝나고 스카이 트레인 타고 있었을까요? ㅋㅋ

아니라고 손사래 치는 걸 몇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ㅋㅋ

 

그나저나

버스와 스카이 트레인의 습하고 더운 기운에

우리 꽃님께서 상처를 입으시진 않으실까

몸이 상하시지는 않으실까

ㅋㅋㅋㅋㅋㅋ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ㅠㅠ

 

어쨌든 정말 매우 기분 좋고 보람찬 하루였고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네요.

 

지금까지 밴쿠버 올림픽에서 수고하신 우리 국가대표선수 여러분들,

모두 수고하셨고요, 계속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응원할래요!!!

 

<꽃은 현재 영양제를 먹고있어요. 하루동안 감상하다가 시들기 전에 말릴거예요!!!> 

 

 

 

*이 글을 보실 확율은 적지만, 그래도...

 

 밴쿠버 Burrard steet의 Blenz Coffee의 한국인 사장님!

 같은 한국사람이라고 주신 스콘빵 서비스 너무 감사드려요.

 친절하게 안내해주신 것도 고맙습니다.

 사업 번창하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