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너무 충성하는 남친. 무서울정도..

팔자좋은고민일까2007.10.17
조회3,838

저흰 27살 동갑내기커플입니다.

 

지금은 남친이 이직을 해서.. 더이상 사내커플이 아니지만

원래 사내커플이였어요..

 

저랑 같인 부문 소속이였는데 평판도 좋고 은근히 인기가 있는 편이였지만

여직원들에게 선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현명하게 처신을 보이더군요.

그런 모습이 인상적이였고 은근히 정복욕이 발동하더군요.

키 크고 몸매도 훌륭한 그의 외적인 조건때문에 제가 더 발동한것도 있지만;;

 

처음에.. 저의 지능적인 구애작전은 그애가 걸어논 '선'에서 튕겨나갈뻔했습니다.

거의 육탄공세까지 퍼부었는데도.. 완고하더군요

살다살다 그런 남자 첨봤어요.. 그리고 더 애착이 생겼고 드디어 공략에 성공했죠.. -_-v

회사 선후배(제가 1년 선배임)로 지내던 깍듯한 관계가.. 제가 그를 덥치는거에 성공한날

우리는 연인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첨에 그를 덥쳤을땐 그냥 섹파로 지낼수도 있다

고 생각하고 일을 꾸민건데.. 제 예상은 완전 벗어났습니다.

 

한번 공략에 성공하고 나니까 이 남자가 완전 바뀌어서 저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더군요..

그동안 제게 닫아놓았던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 그냥 폭포수처럼 밀려오는 그 사람의 마음..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제가 공략에 성공한 뒤로 반년가까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벌써 결혼약속했구요 (우리끼리..-_-) 속궁합도 너무너무 잘맞고.. 매일매일 만나고 하튼 행복해요..

 

제 남친 저한테 너무너무 잘하고 한마디로 'XX(제이름)이가 곧 법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정말로 저한테 100% 맞춰주고.. 제가 하는걸 고대로 다 따라합니다. 제가 좀 또라이 기질이 있는데..

그것도 고대로 다따라하구요.. 원래 엄청 점잖은 넘인데.. 저 만나고 저랑 맞춰준다면서 또라이처럼

행동하니.. 이걸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

 

예를들어..

제가 농담삼아.. ' 우리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서로 똥먹자' 그러면..

진짜 심각하게 똥먹자고 달려들구요..진짜로 심각하게 달려듭니다.

그래서 제가 정색을 하면 니가 원해서 내가 그러려는건데 왜 그러냐면서.. 오히려 섭섭해합니다 ㅡ.ㅡ;;

 

원래 논어와 맹자를 즐겨읽던 정말 바르고 점잖은애인데 저만나고 갈수록 또라이가 되어가니 걱정이네요

 

제가 얼마전에 말했습니다.

' 니 진짜 모습은 뭐냐, 날 만나기전에 니 모습과 지금 니모습은 너무 다르다..'

그니까 그가 그러네요

' 내 진짜 모습이란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맞춰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하면 그걸로

기쁨을 느끼기 위해 행동하는게 내모습이다'

이렇게 뻐꾸기를 날립니다..

 

오늘 극장에서 영화 '행복'을 봤어요. 전 스토리 텔링 위주의 영화보단 관조하는 카메라와 디테일이 살아

있는 그런 작가주의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영화에 푹빠져서요..

근데 제 남친은 그냥 스토리텔링 위주의 영화를 좋아해서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지루해 하는 사람입니다.

전 서로 취향이 다르니까.. 이해해요 남친이 재미없게 보는거..

 

그래서 영화끝나고 말했죠

 

'난 허진호 감독 같은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데 솔직히 옆에서 니가 그렇게 지겨워하는걸 보니 오히려

영화보는데 방해가 되었다 앞으로 이런 영화는 혼자 보러올게.. 원래 나 영화혼자 보는게 취미다'

 

그니까 남친이 눈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 싫어. 난 너한테 다 맞출꺼야 이런영화 재미있게 볼수있도록 노력할꺼야, 난 너 혼자 영화보는거

가슴아파서 싫어 무조건 따라다닐꺼야~'

 

ㅡ.ㅡ;;

 

 

 

제 생각에 남친은 감정기능이 상당히 열등해서..자기 깊은 감정을 어떻게 표출해야하는지 잘 모르는거

같아요. 그니까 세련된 감정 표현을 못하는거 같습니다. 매우 극단적이에요. 저한테 하는거 보면

너무 극단적입니다. 그니까 시쳇말로 목숨바쳐 널 사랑해.. 이런식으로 맨날 나오니.. 참..

 

20살이면 이해가 갑니다. 근데 우리 27살 동갑이고 남친도 여자 많이 만나봤거든요...

닳고 닳은 나이인데 왜이러나요? 좀 걱정까지 됩니다.

 

남친은 절 배우자로 생각하기 때문에 절 진정으로 대하는거라고 하네요

자기도 예전에 여친 만날땐 적당히 관리모드로 만났다고.. 근데 저한텐 그런게 안된답니다.

자기 배우자로 생각한 이상.. 제가 부족한건 채워주고 그리고 되도록이면 저한테 맞춰주고 싶다고

하네요..

 

 

그리고 만약 자기 부모님이 저 반대하고 결혼해서 저 힘들게 만들면 자긴 부모님이랑 인연도 끊을수

있다고 말하네요. 자기한테 가장 소중한건 저랑 가정꾸며서 행복하게 함께 걸어가는 거기 때문에

그것에 방해되는건 다 내치겠데요..

그리고 아기도 제가 원하지 않으면 안가져도 된데요 ㅡ.ㅡ;;;  제가 돈없으면 애기 안낳을수도 있다고

말했더니 대뜸. 난 니가 원하면 아기낳고 니가 원하지 않으면 아기 안낳아도되. 라고 말합니다.

 

아직 반년이란 시간이 짧긴하지만.. 지난 반년을 두고보면 남친 다 진심입니다..

남친이 절 자기 생각의 모든 기준으로 삼고... 모든 행동의 우선순위를 저로 두는거..

지난 반년간 한번도 변한적 없습니다. 갈수록 더 확고해져요..

그리고 자긴 앞으로 백년뒤에도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여기까지 제 자랑같죠??

 

근데 전 남친이 무섭습니다. 뭐랄까 사람냄새가 안나요.. 사람이면.. 실수도 하고 허점도 보이고

허술하기도 해야하는데 이애는 자기가 정한 목표가 있으면 (저를 자기 여자로 삼은것) 그것을

향해 200% 돌진합니다. 방해물은 가차없이 쳐내구요 무서울정도로..

 

제 생각에.. 만일하나 남친이 저를 자기 여자로 생각하지 않은날은 저 또한 가차없이 내칠것 같습니다. 뭐랄까 중간적인게 없는 사람이라서.. 결혼해서 바람이라도 나면(자긴 바람자체가 용납이 안된다고하지만...) 아작이 나는 타입이겠죠..

 

너무 충성을 다해도 참 걱정이네요..

남친에게 사람냄새가 안날 정도에요..

 

그래도 전 남자친구를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저 정말 남자 밝히고 바람둥이거든요.. 근데 이 남자만 보고 평생 해바라기 해도 될거 같아요..

저도 이렇게 이 남자를 통해 개과천선 했는데..

내 남친이라고 그렇게 바뀌지 말란법 없겠지만..

 

적어도 사람냄새는 나야할꺼아냐 엉엉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