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그리고 음악의 감상과 소비 (1)

삼류찍새201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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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으로 어머니께 워크맨을 선물받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즐기기 시작한게 벌써 10년 하고도 4년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던데 음악애호가 소리까지 들을정돈 아니지만 그래도 음악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던 사람으로써 10년간의 가요계 그리고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에 대해 느낀점을 간략하게 정리해볼까 한다.

 

 

#2

 예나 지금이나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화두가 되고 있는것은 있는것은 단연 아이돌 중심의 가요계 이를 둘러싼 과열된 양상의 팬덤 그리고 소외된 비주류 음악들 지나친 상업주의 등이 아닐까 싶다. 

 

어떤 사람들은 음악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얻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하며, 끝없는 공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자의적인 의미부여일뿐 이것이 절대보편타당하게 적용되야할 음악의 존재이유가 되진 못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자본주의와 호흡하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아티스트로서의 진정성은 그렇게 중요한 논쟁거리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조금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음악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생필품'이 아니라 즐기기위한 하나의 '기호품'이다. 다시 말하면 팍팍한 인생을 조금이나마 즐겁게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 일 뿐이라는 소리다.  어느 한명이라도  진정으로 즐거움을 주고 인생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진정한 음악'이 될수도 있다. 누구나 음악을 통해 느끼고자 하는 감정들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어떤것이 진정한 음악이고 어떤것은 진정한 음악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건 아집일 뿐이다.

 

 

#3

 그럼 음악의 진정성에 대한 논점에서 벗어나 하나의 상품으로써  지금의 가요계는 어떤가 얘기해 보자. 제대로된 상품들이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는가. 되물어 보면 내 대답은 '그럭저럭' 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에 비해 지금 챠트를 강타하는 음악들을 들어보면 한층 세련되고 선택의 폭도 다양해 졌다. 흔히 앞서가는 음악이라고 하는 미국과 일본의 음악의 완성도에 한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다.

 

혹자는 옛날음악이 더 좋았다고 하지만 사람의 추억이란 대부분 미화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음악을 막 듣기 시작한 90년대 중반에도 어른들의 이러한 푸념들을 줄곧 들으면서 자라왔다.

 

옛날부터 꾸준히 흑인음악에 관심을 보여온 박진영이나 YG 패밀리의 테디 가 만든 몇몇 곡들은 정말 최근에 유행하는 흑인음악의 코드에 매우 근접하고 있어 꽤 많이 놀랐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대다수의 아이돌 그룹이 실력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대부분의 기획사들이 몇몇 거대 기획사들이 내놓은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상품' 들을 급하게 베껴 내놓은 미성숙된 아류들이 판을 치고 있으며 완성도는 말할것도 없이 형편없다. 이로 인해 가요판이 쓸데없이 부풀어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해서 성급하게 가요계의 종말을 고할필욘 없다. 아까도 말했지만 아이돌의 실력논란 예능으로의 외도에 관한 이야기들은 과거에도 심심찮게 나왔던 것 들이고 사람의 직관이란게 그렇게 쓸모없는것이 아니라 잘만들어진 것과 그렇지 못한것은 잘 구별해낸다. 각자 걸리는 시간이 다를뿐  허접한 상품은 기억에 쉽게 잊혀지기 마련이다.

 

 

 

다음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