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일간지 1면에서 조각가 자코메티의 작품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세계적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의 런던 경매에서 현대미술의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 '걷는 사람 1'이 1,200여억 원(1억432만7006 달러)에 팔렸단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걷는 사람 1'/183ⅹ26ⅹ95.5㎝, 청동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비교를 한다. 사람 키 크기(183cm)의 앙상하고 거친 청동 조각상 하나면 근무 중인 거제문화예술회관 2개를 지을 돈이라는 생각이 들자 천문학적 숫자에 주눅이 든다. 세계 최고를 기록한 두바이의 랜드마크, 162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처럼 투자가치, 품격상승, 홍보 효과 등 최고를 소유하고 과시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끝도 없이 바벨탑을 쌓고 있다.
거제문화예술회관 야경
미술품은 최고, 최후의 명품이다. 돈을 줘도 작가가 생존해 있지 않으면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르는 게 값이다. 피카소, 반 고흐, 클림트, 잭슨 폴록 등 불멸의 화가들이 기록을 갈아치우며 경매 금액 1위 자리를 올랐었다.
영혼에 비타민을 제공하는 예술가들의 창작품을 금전적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천민자본주의적 발상이다. 존재에 대한 실존과 ‘예술의 속살’에 다가가려 몸부림친 처절한 결과물, 고독으로 점철된 삶의 위안이자 구원이었던 자코메티의 작품이 미술사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그 정도 가치밖에 없지는 않을 것이다.
화강암 질감으로 우리나라 정서를 토속적으로 잘 표현해 경매 최고가 작가인 박수근 '나무와 여인'
그런데,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라는 우리나라를 보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인 실태조사’ 자료에 의하면 월평균 수입 100만 원 이하 예술인들이 62.8%란다. 이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정한 가구당 최저생계비에도 미달하는 돈이다.
우리나라 근, 현대 미술의 대표작가 박수근, 이중섭, 권진규는 생계가 어려워 미군부대에서 초상화를 그리고,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등 불행한 삶을 살았다. 가난 속에 생을 마감한 박수근 화백은 자신의 작품이 엽서 크기인 1호에 수억 원을 호가한다는 사실에 저승에서 행복할까.
파블로 피카소 '파이프를 든 소년' / 1억 416만 8000달러
왜곡된 미술품 유통구조에 문제는 있고, 그림에 대한 심미안이 필요하지만 ‘미술품 투자는 문화참여, 문화나눔’이다. 주식투자처럼 경제기반을 튼튼하게 만드는 건전한 문화생산 활동이다. 문화의 21세기를 강조하는 대한민국의 문화토양은 튼실한가.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KBS TV 코미디 프로의 개그맨 취중진담이 가슴 아프다.
미술품 투자는 ‘문화참여’
김형석 /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중앙 일간지 1면에서 조각가 자코메티의 작품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세계적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의 런던 경매에서 현대미술의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 '걷는 사람 1'이 1,200여억 원(1억432만7006 달러)에 팔렸단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걷는 사람 1'/183ⅹ26ⅹ95.5㎝, 청동'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비교를 한다. 사람 키 크기(183cm)의 앙상하고 거친 청동 조각상 하나면 근무 중인 거제문화예술회관 2개를 지을 돈이라는 생각이 들자 천문학적 숫자에 주눅이 든다. 세계 최고를 기록한 두바이의 랜드마크, 162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처럼 투자가치, 품격상승, 홍보 효과 등 최고를 소유하고 과시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끝도 없이 바벨탑을 쌓고 있다.
거제문화예술회관 야경
미술품은 최고, 최후의 명품이다. 돈을 줘도 작가가 생존해 있지 않으면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르는 게 값이다. 피카소, 반 고흐, 클림트, 잭슨 폴록 등 불멸의 화가들이 기록을 갈아치우며 경매 금액 1위 자리를 올랐었다.
영혼에 비타민을 제공하는 예술가들의 창작품을 금전적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천민자본주의적 발상이다. 존재에 대한 실존과 ‘예술의 속살’에 다가가려 몸부림친 처절한 결과물, 고독으로 점철된 삶의 위안이자 구원이었던 자코메티의 작품이 미술사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그 정도 가치밖에 없지는 않을 것이다.
화강암 질감으로 우리나라 정서를 토속적으로 잘 표현해 경매 최고가 작가인 박수근 '나무와 여인'
그런데,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라는 우리나라를 보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인 실태조사’ 자료에 의하면 월평균 수입 100만 원 이하 예술인들이 62.8%란다. 이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정한 가구당 최저생계비에도 미달하는 돈이다.
우리나라 근, 현대 미술의 대표작가 박수근, 이중섭, 권진규는 생계가 어려워 미군부대에서 초상화를 그리고,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등 불행한 삶을 살았다. 가난 속에 생을 마감한 박수근 화백은 자신의 작품이 엽서 크기인 1호에 수억 원을 호가한다는 사실에 저승에서 행복할까.
파블로 피카소 '파이프를 든 소년' / 1억 416만 8000달러왜곡된 미술품 유통구조에 문제는 있고, 그림에 대한 심미안이 필요하지만 ‘미술품 투자는 문화참여, 문화나눔’이다. 주식투자처럼 경제기반을 튼튼하게 만드는 건전한 문화생산 활동이다. 문화의 21세기를 강조하는 대한민국의 문화토양은 튼실한가.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KBS TV 코미디 프로의 개그맨 취중진담이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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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作/거제문예회관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