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할말하는거 어디까지 괜찮을 까요.

음..2010.03.03
조회14,624

결혼 1년 반...

좋은일도 많이 있지만 역시 결혼생활 짜증 나는 일도 많습니다.

오늘도 남편이 시부모님 모시고 살자고 해서 또 싸웠네요.

남편 말로는 저도 직장을 다니니까, 아줌마 쓰면서 다 같이 살고 애기도 좀 봐달라고 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는데, 제가 그럼 아파트 위아래집으로 하거나 옆동으로 하거나 가까이 살면 되지 한 집에 살고 싶지는 않다고 하니까 또 뭐 저만 나쁜년 만들고...

 

뭐...자기 혼자 장남 컴플렉스 빠진 대한민국의 그렇고 그런 남편입니다.

 

교수로 정년퇴직 하셨으니 연금 나올꺼고....구체적으로까지는 몰라도 분위기가 모아놓은건 없는거 같지만. 강남에 작은평수로 집한채 있고. 그러니까 경제적으로도 여유 없으신 이유로 저희가 모셔야 하는 것도 아니죠..

 

이런 얘기하면 페미에 어쩌구 욕하는 남자 꼭 있던데요,

저도 결혼할때 반반했고요(어쩌면 반 이상일지도..)

저희 집이 시댁보다 경제적으로 괜찮아서 결혼 하고 나서도 여러가지로 친정에서 훨씬 더 받아 쓰고 경제적으로도 친정에서 더 많이 도와주십니다.

저희집이 더 잘산다고 무슨 척 하려는 게 아니고요, 결혼 전에는 남자에게 집해오라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나중에 시부모님 모시기 싫어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전혀 아니라는거예요.

 

암튼, 사정이 저런데요....

 

막말로 어디 편찮으시고 경제적으로 여유도 없는 상황이면 자식된 도리로 나몰라라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것도 아닌데, 사실 시부모님하고 같이 살기 어렵고 싫잖아요.

애기라도 봐주시겠다고 한다면 그럼 가까운 데 아파트 얻으면 되지 않겠어요?

사실 코 옆에 사는것도 불편할텐데 말이예요. 저는 사실 그냥 도우미 아줌마 쓰고 싶어요..저도 맞벌이 하고 있고해서.

 

정말 이런 것 가지고 싸우는 것 자체가 짜증이 나 죽겠어요.

 

무엇보다 더 짜증나는 것은 시부모님이 그러자고 먼저 말꺼내시는 것도 아닌데,

남편이 먼저 저렇게 설레발쳐서 저랑 싸우는 겁니다.

물론 시아버지가 결혼하고 아들며느리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맨날 지나가는 말로 말씀하시긴 하는데...그렇다고 너희 우리랑 같이 살자!! 이러시는 건 아니고요(지금 시댁이 워낙 좁아서 같이 살기도 어렵긴 하죠)

그리고 시어머니는 별로 그러고 싶어하시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주로 전화좀 자주 하라고 스트레스는 주시지만....

 

 

아 아무튼..

저희 남편도 대한민국에서 효자인척 하는 장남컴플렉스 시달리는 그런그런 평범한 사람이고요..저도 그래서 스트레스 받는 대한민국의 며느리이자 와이프 중 하나인데...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도 남편하고 싸워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바보같은 상황이냐는거죠... -.-;;

시부모님이 같이 살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왜 우리끼리 쓸데없이 미래에 발생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일로 싸워야 하는건지...

 

저는 그냥 알겠어~ 하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가 막상 실제로 남편이 그러자고 하면 그때가서 싫다고 하면 되는건지 애초에 확실히해야 하는건지...

 

 

 

그리고요...

톡 보면 다들 할말은 하고 살자고 그런 댓글이 많은데,

사실 막상 같이 살자고 하면 시어머니에게 솔직히 말씀드려서 싫다고 대놓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저희 시어머니는 객관적으로 시어머니중에 보기엔 100점에 가까울 만큼 좋으신 분이예요. 명절에도 저한테 뭐하나 하라고 하시는 적도 없고요. 설겆이도 본인이 하세요. 저 안시키세요...짱이죠. 기독교라서 제사도 안지내고....그냥 식구들 먹을 점심상만 차리고....

 

그렇지만 저는 아무래도 며느리인데....그렇다고 시어머니가 옆에서 뭐 하시는데 구경만 할 수 는 없잖아요. 일단 앉아 있을 수가 없이 옆에서 계속 서있죠.. 이것저것 꺼내라, 뭐해라, 뭐 그런거 시키시면 하고요.

그런데 남편은 사실 손가락 하나 까딱 안시키시고 가서 티비보게는 하더라고요.-.-

역시..아무리 좋은 시어머니어도 시금치는 시금치인거겠죠.

 

 (또 이런거에 요즘여자들은 남자한테는 엄청 바라면서 제사상 차리는것도 싫어한다느니 그런 욕하는 사람들 있죠....신랑이 지금은 취직을 했는데, 설 전에는 몇달 취직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버는거랑 친정에서 좀 보태줘서 그걸로 살림하고 신랑 용돈 주고 다 하고 살았는데...저는 월화수목금 일하고 이번 설에 명절이라고 시댁가서 하루 자느라 토일 일하고요...신랑은 월화수목금 놀고.....명절이라고 또 놀고...정말 열받더라구요. 사실 저야...그냥 식구들 먹을 상 정도만 차리는거라...다른 주부들 제사상에 손님상 차리는거에 비하면 새발의 핀데...참자..이런 마음으로 참았어요)

 

 

암튼..

시어머니에게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는걸까요?

 

아무래도 저도 같이 맞벌이로 일하는데(연봉도 비슷하고 공부한 수준도 비슷해요..남편이 그래도 저보다는 좀 높지만 아주 많이 차이 나지는 않는 정도) 왜 남편은 안시키시는지..아무래도 같이 살면 불편할거 같다고. 그런거 솔직하게 톡까놓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전화도 그래요..

저희집은 원래 그렇게 살갑게 서로 전화하고 그러지 않거든요.

어떤 여자들은 결혼하면 친정엄마랑 거의 매일 전화한다는데ㅡ

사실 저는 저희 집에도 한달에 한두번 할까 말까하고...그것도 뭐 물어볼일 있거나...

저희집에서 생활비좀 쓰라고  보내주시는데(남편 직장 없었을때 말이예요..) 그런거 보내줄때..뭐 보냈다 그런 전화..

 

근데 시어머니는 왜이렇게 전화를 하라고 하시는지.

1-2주에 한번정도 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너무 하기가 싫으네요.

어쩌면 시어머니들은 왜들 그렇게 다 며느리에게 전화를 하라고 하는거죠??

아들이 없어서 그런지 정말 이해를 못하겠어요.

친정엄마에게 물어봐도...우리엄마도 워낙 딸하고도 전화 안하시는 분이라서,

며느리한테 무슨 전화를 하락 하냐고..자기도 왜그러는지 모르겠다고..ㅋㅋ

 

 

암튼..

시어머니에게 솔직하게,

저희는 그런 집도 아니고, 제가 원래 누구랑 전화 잘안하고 추리 엄마랑도 전화 잘 안한다고....

엄마랑도 전화 잘 안하는데, 도대체 어머님은 왜이렇게 전화하라고 하시는거냐고...궁금하시면 직접 전화를 하시던가 아들에게 하세요!! 라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그래도 그렇게 솔직하게 말씀드리긴 좀 그렇죠?

쩝.

 

에휴.

아까 말다툼하고 푸념할데가 없어서 넋두리하려다 보니 약간 두서없는 듯요...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