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생과일전문점 아르바이트생입니당

류호류은우2010.03.03
조회403

안녕하세요

저는 부천에 사는 24살 ... 이제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제 막 대학 졸업한 백조 입니당 ㅠㅠ

빠른88년생이라 아쉬울땐 23살이라 강조하는 .. ㅋㅋㅋ

 

부천역부근  ㅎ생과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벌써 3년이 됐습니다

물론 .. 중간에 그만둔적이 있지만 횟수로는 그래요 ㅋㅋ

 

그리고 이제 저도 대학교도 졸업했으니 취업을 해야하는관계로

어제 ... 그만뒀습니다 ..

정이 들어서 인지 괜히 찜찜하고 아쉽고 그러네요 ..

 

생과일 전문점이라 하면 빙수도 팔고 생과일주스도 파는 ..

제가 고등학교다닐때 급 인기상승했었는데

요즘엔 워낙에 좋은 까페들이 많아 생과일집이 살아남기가 힘들답니다 ㅠㅠ

생과일전문점은 거의 대부분 셀프서비스로 운영되는데

까페에 비해서 약간 싸게 팔고 토스트와 생크림을 주는

나름 상큼한 곳입니당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찾아오지요

 

일단 선불로 주문하면 번호표를 드리고

메뉴가 완성되면 번호 띄어드리고 와서 찾아가시고

드시고 난 후 가실때에는 드신 그릇 쟁반을 갖다 주셔야 하는데

 

꼭 !!!!!!!!!!!!!! 놓고가는 학생들이 있어요 !!!!!!!!!!!!!!!!!!!!!!!

어르신분들은 잘 모르시기도 하셔서 쟁반 두고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물론 학생분들도 몰라서 두고 가시는분도 계시겠지만

그 쟁반 가지러 가보면 난리난리 엄청 더럽게 하고 가시는 학생분들이 대부분 ...

남은 생크림들을 여기저기 범벅을 해놓고 ㅠㅠ

 

그냥 가려는 학생들한테 다 드신 그릇과 쟁반은 갖다 주세요 ^ ^

이렇게 말씀드리면

까먹어서 "아참!" 이러시고 흔쾌히 가져다 주는 분들

당황하시면서 "네?아 .. 네 ... " 이러고 주섬주섬 갔다주시는 분들

서로 "야 니가갔다와" 이러다가 결국 누군가 한명이 갔다오는 분들

대답은 하는데 그냥 와다다다 도망가시는 분들

 

대부분 도망가시는분들 엄청 진상부려놓으신 분들이지요 ㅋㅋ

 

아참! 그리고 와서 슬금슬금 구석에 앉고

아무것도 안시키고 밖에서 사온

닭꼬치랑 다코야끼 먹고 수다만 떨다가 가는 몇 무리들 !

나 얼굴 다 기억해 !!!!!!!!!!

저번에 메뉴 안시키냐니까 시킬게요 이러고

우리가 한눈판사이 도망간것도 다 알아 !!!!!!!!!!!!!!!!!!!!!!!!!!!!!!!!!!버럭버럭버럭

순간 분노 했네요 .. 죄송합니다 ㅋㅋ

 

원래 외부음식반입금지인데 그냥 봐드리긴 하지만

특히 다코야끼 냄새 .. -.-

먹는 사람 외에는 좀 불쾌하다고들 하시더라구요

 

겨울엔 빙수 시켜서 드시다가

외투란 외투는 다 벗으시고 티하나 입고 계신데

오셔서 히터 온도 더 올려달라고 하시는분들 ...

여름엔 왜이렇게 덥냐고 하시고 온도 더 내려달라고 하시더니

빙수 드시고  "너무추워요 에어컨좀 꺼주세요" 이러시는 분들 ..

 

매년 계절마다 늘 꼭! 있습니다 버럭

히터와 에어컨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 ㅠㅠ

ㄴㅁ이ㅏㅓ리ㅏㅁㄴ어리ㅏㄴ멍리ㅏ넝리ㅏ넝리ㅏ너미ㅏㄹ

 

그리고 저희는 빵을 무한으로 리필해드리기는 하지만

여건에 따라서 안될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뉴가 엄청 밀려있을때라던지

빵이 생각보다 많이 나가서 여의치 않다던지요

못 해 드릴때는 손님분들 양해부탁드릴게요 ㅠㅠ

 

그리고 CCTV가 총 4대가 설치 되어 있는데

CCTV가 있는지 모르는지 그 카메라 앞에서 애정행각

쪾쪾쪾쪽 하시는 분들 엄청 계세요 ㅋㅋㅋㅋㅋㅋ

그럼 우린 일하는걸 멈추고 어머어머 대박 헐 이러면서

그나마 힘들게 일하는 우리에게 훔쳐보는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원래 라이벌이라고 생각되는 ㅋ생과일전문점이 있었는데

영화관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저긴 진짜 잘되겠다 했는데

정말 좋은까페들 때문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얼마전 없어지고

팬시점이 생겼거든요

그 덕분에 우리가게 손님이 좀 많아지긴 해서

사장님은 다행이시겠지만 ...........

솔직히 알바생들은 그닥 반갑진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어드리고 싶은데도 너무 힘들고 찌들어서

인상이 얼굴에 남아있는채로 늘 친절을 베풀지 못했어요

기분 나쁘신 손님 계셨다면 이자리를 비롯해 죄송합니다 ..

 

하지만 생과일 전문점 많이많이 찾아주세요

손님 많으면 힘들긴 해도

잘 먹었습니다 ! 이 한마디 해주시면

힘이 나거든요 ^ ^

 

3년동안 일한만큼 기억에 남는 여러 손님들이 많아요

욕을 한바가지 하신 손님, 어르신 단체오셔서 노래자랑 하신 일

돈 요구하는 이상한 여자 등등

다 얘기하고 싶지만 판에서 길게 쓰면 리플에 꼭 길어서 패스 -.-

이런 내용이 꼬옥 있는걸 알기에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ㅋㅋ

그럴일 없겠지만 뭐 궁금하신분들이 계시면 나중에 또 올려드릴게요 ㅋㅋ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길기만 엄청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 ^

전국에 힘든 모든 생과일전문점 사장님 !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