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싶은건 그저 다 갖어야 하는 시어머니

허브2010.03.03
조회2,006

가난한줄은 알았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건 알고있었지만, 둘만 잘살면 된다는 말에 위로를 받고,

결혼을 했습니다.

오로지 볼만한건, 신랑의 인품과, 많지도 적지도 않은, 군인 월급으로 둘이 살아갈수있을거란 생각에, 결혼을 했습니다.

 

시댁은 정말 가난합니다.

일흔넘으신 시부모님은 자기 땅, 자기 집은 당연히 없고,

시골에서 남이 버린 땅에 있는 남의 집에서 평생을 살다.

이번에 그 땅을 사신다고 하네요.

아무튼, 모아놓은 돈은 전혀 없으시고, 연금같은건 생각지도 못하고,

29살 먹은 아들이 직업군인한다고, 작년부터 나라에서 시부모님 영세민 보조금 마저 뚝 끊어버려, 생활을 할수없을 지경인 시댁입니다.

 

 

신랑은 직장을 갖기 전, 아르바이트할때는 당연히 매달 시댁에 모든 돈을

자기 쓸건만 빼고 다 드렸고,

직업군인 하면서, 매달 20만원씩 월급에서 꼬박 나가고,

그것 말고도, 부모님 보험료에, 핸드폰비,

그리고 잡다한것들,(어머니 화장품, 옷, 세탁기, 밥솥등 가전제품) 도 신랑이 사다 드렸습니다.

아무튼, 저는 결혼하고나서도, 20만원에, 보험, 핸드폰비는 꼬박 넣어드리고, 내고 있습니다.

신랑은 결혼할때 약 1500만원정도의 빚을 졌고,

그걸 갚아 나가고있는 중입니다.

한달에 약 250만원받는 중,

세금떼고,

60만원은 빚으로 나가고,

50만원은 차 할부에,

그리고 부모님 앞으로 약 35만원 나가고, 신랑 보험료에 이것저것 다 내고 나면,

제가 신랑 월급에서 받는건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결혼생활하면서

신랑에게 월급을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신랑 결혼할때 빚, 차할부, 시댁에 넣는돈, 신랑보험, 신랑적금 등 넣고 나면,

신랑 카드값도 마이너스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생활비는 결혼할때 친정에서 준 돈이랑, 제가 직장 다니면서 모아둔 돈으로 살고 있습니다.

전 지금 아이를 갖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구요,

 

아무튼,,그거에 대해선 별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냥 , 그렇게 살다보면, 빚도 갚고, 차 할부도 이번년도에 다 갚으니 이제 좀 나아지겠지..,,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시댁에서 본 시어머니 통장에서, 시동생앞으로 700만원이라는 거금이 나갈걸 보았고, 그건 신랑이 지금까지 보내준 20만원을 모아둔 통장이였어요.

어머님께 여쭤보니, 이것저것 이유를 대시며, 뭐 음반을 내려고 가지고 간거다, 하시다가, 전세집 얻을려고 돈 받아갔다. 등 하시더라구요.

어찌됐든, 전 기분이 나빴습니다.

신랑과 저는 친정에서 돈 받아서 생활하기도 할 정도였는데,

그 돈들이 다 시동생 밑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시동생은 중학교 중퇴던가, 그래서 검정고시를 보았고,

고등학교때부터 서울에서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냥 보험이나 핸드폰 텔레마케터라고 해야하나요,,,그런 종류의일들,

뭐때문인지, 암튼 그 돈을 가지고 간걸 보고,

기분이 별로였습니다.

저희도 없는 돈이지만, 월급에서 제일 먼저 나가는게 어머님께 이체되는 돈인데,

우리가 드리니 시동생이 홀라당 가지고 갔고,,,

 

그리고,

맨날 세탁기 오래되어서 사야한다고 하시고,

밥솥 사다드린지 3년도 안되었는데 밥맛이 이상하니,

냄새나서 못 먹겠다 하셔 명절에 가서 보면, 밥 우리집것보다 훨씬 찰 지고 맛있던데..

핸드폰도 1년만에 다시 해드리고,

저희 할머니는 자식들 돈 나가는거 싫어서 그런거 하지말라고 막 뭐라고 하시는데,

시부모님은 직장도 없으시고, 그저 병원 가끔 나가시고, 노인정 가는데

핸드폰이 꼭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그 돈은 저희가 내는데요..

허리좀 아파서 전동차도 사야겠다고하시고,

등등등,

더 크고, 소소하고 많은 일들이 많은데, 기억하기가 싫어지네요.

 

작년 여름에 나라도움을 조금 받아 다 쓰러져가는 시댁, 주방 공사를 했습니다.

나라에서 도와준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 얼씨구나 하고 했던 주방,

전 사실, 좀더 알아보고 했으면 했지만.

시누이들, 시댁식구들이 알아서 잘하겠지 했죠,,

전기로 주방이랑 방 보일러를 바꿨는데,

한달에 전기세만 20만원이 넘어버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수입도 없는 시부모님에게 20만원이라는 전기세는 감당못하죠,

제가 안그래도 신랑에게 보일러 공사하기전에 전기보일러 많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했는데 누가 해준다니 그냥 해버린 결과죠,

그렇다고 나라에서 모두 해준게 아니라, 아마 저희쪽에서 300만원정도 든걸로 압니다.

어머님이 하도 냉장고 냉장고 하셔서, 냉장고도 새로 샀고,

싱크대도 사고,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명절에 내려가니,

전기세가 많이 나와서,

다시 지어야겠다고,,

저 그말듣고 넘어가는줄알았습니다.

물론 보일러세가 많이 나와 어쩔수가 없는건 알지만,

6개월만에 다시 주방을 지어달라니요..

그 돈은 어디서 나와야하는지,,

주방에 티비가 없어서, 티비도 샀으면 하시던데,,,

그냥 ,,

머리가 복잡합니다...

 

 

이제 애 갖을려고 노력한지 6개월차됐는데,

30넘으면 애 못갖는다고, 전 결혼할때부터 30넘었었거든요..

그러면 전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얼마전에는 전화하셔, 생리통 심하면 애기 못갖는데 어쩌나,,이러시고,

정말 죽겠습니다.

애기 갖고 싶어도 빚갚느라 좀 늦췄는데 하도 애기애기 하셔서

(제가 빚때문에 애기 아직은 힘들고, 지금 애기 낳으면 무슨 돈으로 키우냐고 했더니.

시어머님,,왈,,,누군가 도와주겠지..이러십니다..

제가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도와줄분은,,저희친정부모님밖에 없습니다.

그 누군가가, 시누이, 시부모님, 시동생이 아닌, 저희 친정부모님이겠죠...)

직장 그만두고 이제 갖을려고 하는데,

그날부터 스트레스 완전 줍니다.

신랑 친구누구누구는 입덧하더라, 누구누구는 애기 낳더라,

어쩌구 저쩌구,,

정말 , 내가 친정엄마라도있었으면,

주저리 주저리 일러바치고 싶은데,

없어서 그러지도 못하고,

혼자서 속 끓이고 미치겠습니다.

 

제 친엄마라는 사람은 지금 재혼해서 그 집에 있던 내 나이와 비슷한 두딸과 오손 도손 잘 살던데, 결혼한 그 딸들과 행복하던데,,

갑자기 너무 힘들어서,

미칠듯이 힘들어서, 여기에 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