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너마저- 편지(내가 찬 연인에게 하는 변명)

경희샘2010.03.04
조회835

이미지출처-http://broccoliyoutoo.com

 

 

살면서 사랑했던 사람들과 이별해야 하는 순간을 제대로 이해시키면서 헤어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마법같아서 말로 일일히 표현하기 힘들듯이

이별하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이제 이사람과 헤어져야겠다는  판단도 사실 교통사고와 같아서 어느덧 서로의 관계가

갑갑해지기도 하고  만나면 서럽고,상대의 배신이 미워지기도 하고, 혹은 내가 먼저 한눈을 파는

경우도 있고  계속 만나자니 아무래도 내가 손해 보는 것 같기도 할때 무슨 꼬투리가 생기면

홧김에 헤어지자는 말도 하는데 이런 내 마음의 변화를 일일히 내가 사랑했던 연인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긴 시간 변명하고 헤어지지 못하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경우.

 

고민의 시간이 길더라도 막상 이별하려고 맘을 먹게 되면 하루라도 빨리 실행해 버리고 싶고,

왠지 그 이별의 순간은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게 되는게 마음이 식었을 때의 행동인것 같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 슬금 슬금이별을 후회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이별을 고했던 사람이 그립기도 하고

그동안에 내가 잘해주었던 일들에 대한 기억보다 내게 잘해주었던 기억들로 인해 미안하게 되는게

다른 사랑에 빠져있더라도 사람의 심리니 참 사랑과 이별은 사람을 밸도 없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 이미 메모리에서 지워버린 전화번호를 무의식적으로 눌러가며

헤어진 연인에게 전화로 주사를 떠나 보다. 다음날 머리를 싸메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짓을 말이다.

사랑은 그런거다. 지나고 나면 어떤 사랑이든 모두가 소중하고 그리운것, 가끔 비오는 날 안주 없이 깡

소주를 마시게 만들만큼 속상하게 하는 것 그게 사랑인거다.

 

이별한 연인에게 그런 내 복합적이고 힘든 사연을 뒤늦게 하고 싶을 때, 어느 외로운 날 만취한 상태로

술기운을 빌려 만용에 가까운 용기로 전화로 주저리 주저리 이별의 이유를 설명하고 싶을때,

애인의 미니 홈피를 해킹해서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 들렀다가 방명록에 비밀글로 라도

뭐라고 변명하고 싶을 때 편지를 쓴다면 뭐라고 쓸까? 이렇게 쓰지 않을까?

 

여기 노래로 그런 글을 남긴 브로콜리의 너마저의 편지를 소개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김광진의 노래 편지와 사뭇 다른, 더 쉬운 편지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인디밴드의

감성은 그런게 아닐까?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는 대부분 가사가 단순하다. 그래서 가슴에 와닿는다. 대중적의 또다른 표현

보편적이란 말. 그들의 노래와 앨범에 아예 보편적이라고 해놨으니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겠다.

가사를 살펴보며 노래나 들어보자.

 

 

 

브로콜리 너마저 - 편지 - 

 

너 밥은 잘 먹고 다니니
어디가 아프진 않니 괜찮니
너 아직도 나를 욕하니

(아마도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 듯.... 이별은 항상 일방적이지

합의하에 하는 이별은 별로 없는데 안부를 물으니 병주고 약준다.)


아니면 다 잊어버렸니 괜찮아

여기서 만난 사람들, 커피가 맛있는 찻집,


즐거운 일도 많지만
문득 네 생각이 날 땐
조금은 미안했었어

(경고! 아직 미련이 있다는 말을 애둘러 표현한 낚시질 발언이니 이런 말에

끌리거나 혹시나 하는 생각은 말자. 이별후 헤어진 시간이 길면 그걸로 인연은

그 사람과는 다 한거다.연연해 하지 말자.)


있잖아

사실 나 더 높은 곳을 보고 싶었어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었어

(이제 이별의 순간에 그 애매모호했던 이유들이 뭐였는지 연인에게 말해주려고 한다.

이런 말 아닐까? 너는 비전이 안보였어, 난 더 좋은 조건의 사람을 만나고 싶었어,

난 결혼보다는 내 꿈을 이루고 싶었어, 난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었어, 난 오래된 관계에

싫증이 났었어, 난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려 했었어.....등 많은 말이 함축된 변명.)


있잖아
사실 나 그래도 네가 보고 싶었어
보고 싶어서 미칠 뻔 했어
있잖아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런데도 아직도 상대에게 미련이 많아 이런 말을 한다..하지만 그것은 자고 나면 달라질 수

있는 마음 아닐까? 솔직히 솔로생활이 외로워서 그럴 수도 있다. 상대를 그리워 하기 보다는

그와의 관계가 그리운건 아닐까? 설레거나 가슴 두근거림은 끝났지만 외롭지 않았던

연인과의 시간 말이다. 후회는 항상 남는게 실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