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공원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늙은 홀아비와 재혼한 젊고 예쁜 계모였지만, 항상 친절하고 밝은 웃음이 아름다워서, 아이는 어머니를 잘 따랐습니다.
어머니는 저녁 식사 준비도 해야 했고, 여러가지로 바쁘기 때문에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이제 돌아가요."
"네-! 그런데, 계속 흙장난 하고 싶어-!"
"바쁘기 때문에 안돼요. 빨리 끝내세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잖아요? 이제 곧 어두워져요."
"에이, 엄마도, 아빠가 없어진 날 밤에는, 늦게까지 흙장난 했잖아?"
"어머나, 봤어요? 그러면, 나는 오늘 밤도 흙장난 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2.
내가 건설현장 인부로 일하던 시절, 동호대교 보수공사 현장에 있을 때 였다. 나는 시멘트를 물에 개기 위해 시멘트 봉투를 열었는데, 그 안에서 편지 하나가 툭 떨어졌다.
"이 시멘트에는 내가 사랑하는 그이가 들어 있습니다. 공장에서 오랫동안 제가 짝사랑만 해오던 그이는 사고로 분쇄기 안에 떨어져, 석회석과 함께 빨려들어가 버렸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이 시멘트를 사용한 장소를 저에게 편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벽이나 다리가 된 그이를 만나러 갈테니까."
★3.
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결혼한지 일주일즘 지났을까, 남편이 올시간이 되었는데,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늦은 시각까지 남편을 기다리다가, 아내는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에 남편이 나왔다.
꿈속에서 남편이 말하기를,
"내가 오더라도 절대 문을 열어주면 안돼."
하는 것이었다. 아내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눈을 떴는데, 꿈이 너무나 생생해서 결코 예사로 넘어갈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아내는 문을 열어주려다가, 인터폰에 비치는 화면을 보았다. 그런데, 문을 열어주려 했지만, 표정이 이상한 것이 뭔가 자연스럽지 않아 보였다.
아내는 꿈속의 남편 말을 떠올리며 머뭇거렸다. 그러자, *듯이 초인종이 울리며, 문을 열어 줄 것을 재촉했다. 아내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베개로 귀를 감싸고 끝까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아내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남편의 목이 잘려 머리만 나뒹굴고 있고, 문에는 피로 글씨가 씌여 있었다.
''똑똑하군''
★4.
"아직이야?"
나는 아내를 향해 불만을 내뱉었다.
여자들은 왜 이리 준비가 오래 걸리는 걸까?
"이제 곧 끝나. 서두르지 마. 미사코야, 왜 이렇게 요란이니!"
아내가 말하는 것처럼 확실히 난 성격이 급하다.
기다리다 지쳐 난 담배를 꺼내 붙을 붙였다.
어느새 딸이 조용해졌다.
"아버님, 어머님이 갑자기 놀라시지 않으실까?"
"손녀를 보시자마자, 싱글벙글 하실 거야."
아내가 내 목 주위를 가지런하게 해 주었다.
목이 약간 조이는 것 같아.
"뭐야, 갑자기."
"왜~ 부부잖아"
아내는 시선을 내리며, 수줍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 나도 당신 사랑해."
이렇게 이야기한 건 정말 몇 년 만일까.
조금 부끄러웠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러면 이제 갈까?"
"응 여보."
난 발 밑에 놓인 의자를 찼다.
5★.
아직 학교에 들어가 않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
어머니께서 "좋은 곳에 가자" 라고 하고, 내 손을 잡아 당겨 집의 밖에 나왔다.
어딘가 즐거운 곳에 어머니께서 데려 가 주신다고 생각하고, 기뻐서 함께 걸었다.
좀 걸은 후, 어머니께서는 전철이 지나가는 철도 건널목 앞에 멈춰 서서 움직이지 않고 계셨다.
전철이 와있는 것도 아닌데, 왜 건널목을 건너지 않는 것인지 이상했지만,
나도 왠지 아무말도 없이 입을 다물어 함께 서있었다.
곧, 차단기가 내려오고 전철이 왔다. 그 때 어머니께서, 매우 강하게 내 손을 졸릴 정도로 잡았다.
전철이 통과하고, 다시 차단기가 올라갔는데도, 모친은 그때까지도 걷기 시작하지 않았다.
몇번이나 전철이 통과할 때까지, 계속 손을 잡고 힘이 들어가던, 그 감촉의 기억이 남아 있다.
지금도 사람과 손을 잡는 것이 싫다.
8★ 거래편
한 여자가 대학 입시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눈앞에 남자가 나타나 말했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대학에 합격하고 싶다고 했다.
그 후, 여자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몇 년 후, 여자는 취직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취직하고 싶다고 했다.
그 후, 여자는 원하는 회사에 취직했다.
그리고 다시 몇 년이 지났다.
여자는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남자가 나타나 말했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남자는 말했다.
"이런, 순서가 잘못되었군……."
★9 연인편
도시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했다.
2년 간 사귄 여자친구와 함께 타임캡슐을 고등학교 뒤에 있는 큰 소나무 아래에 묻었다.
나중에 결혼하게 되었을 때 꺼내자고 약속했다. 타임캡슐에 뭘 넣었는지는 서로 비밀, 만약 결혼하지 않게 되면 그대로 두기로 했다.
1년 후. 여자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리고 10년 후, 대학시절에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하게 되었다.
나는 약혼자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모두 숨기지 않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전 여자친구의 몫까지 행복해지자며 타임캡슐을 대신 꺼내고 싶다고 했다.
나는 반대했지만, 그녀의 생각을 자신이 이어가고 싶다며 약혼자는 고집을 피웠다. 아마 전 여자친구에 대한 질투도 있었을 것이다.
결혼식 며칠 전 휴일.
고향으로 돌아가 타임캡슐을 꺼냈다.
내 타임캡슐에 들어있던 건 전 여자친구가 짜 준 머플러.
약혼자는 조금 기분이 안 좋은 표정이었지만, 곧바로 전 여자친구가 묻은 타임캡슐을 열었다.
거기에는 주먹 정도의 검은 덩어리가 들어가 있었다.
잘 보니 작은 팔다리에 조그만 사람머리가 있는 것 같았다…….
★10 인사편
양팔을 골절해서 입원했다.
하루 종일 침대에 얽매이고 있어서 처음에는 심심했지만,
2인실이라 옆 환자 저절로 친해지게 되었다.
매일 가족이나, 취미, 그리고 상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에 대수술을 끝낸 것 같았고, 한쪽 팔이 없었다.
참혹한 광경이었지만, 그는 밝은 성격이었기 때문에 병실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런 입원 생활도 마침내 오늘로 마지막이다.
퇴원 수속을 마치고 병실에 돌아오자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인사라도 하려고 옆 침대로 갔다.
자고 있는 것 같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포를 쓰고 있다.
숨소리조차도 나지 않는다.
말을 건네는 게 오히려 방해하는 것 같았다.
그가 오랜만에 이렇게 푹 자는 건 처음 보는 일이다.
밝은 성격이었지만, 상처의 고통으로 매일 쉽게 잠들지 못했다.
이런 작별이 아쉬웠지만, 그의 쾌유를 빌며 병원에서 나왔다.
병원을 나와 병실 근처를 되돌아보았다.
그러자 창문 너머로, 환하게 웃는 얼굴로 양팔을 흔들며 인사하는 그의 모습이 있었다.
……뭐야, 일어나 있었구나.
넘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인다.
나는 그에게 손을 흔들며 택시에 탔다.
★11 점쟁이편
금요일 밤.
고단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오늘도 거래처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심난했다.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주말을 보내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다.
하지만 가족들은 미국에 있다.
나는 기러기 아빠다.
심난한 마음으로 무작정 길을 걷고 있었다.
걸으면서 문득 옆을 보니, 노인이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남자 앞에 있는 책상에는 점이라는 종이가 붙여져 있었다.
아무래도 점쟁이 같다.
남자는 호기심에 점을 보기로 했다.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
"음, 저 말고 형 운세를 봐주실래요?"
점쟁이는 형의 이름과 나이를 물어봤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과 5년 후의 나이를 대답했다.
사실 남자에겐 형이 없다.
심난한 마음에 점쟁이에게 대신 화풀이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씨? 음……."
점쟁이는 점을 치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안색이 좋지 않았다.
책상에 쌓아둔 책을 닥치는 대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조사를 한 점쟁이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물었다.
"실례지만 **씨 건강하시죠?"
"네, 건강하죠. 너무 건강해서 탈이죠."
그러자 점쟁이는 형에게 몸을 소중히 하라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점쟁이의 태도에서 이상함을 느껴 물어 보았다.
"왜, 그러세요?"
"음, 당신의 형은……. 운세대로라면 5년 전 오늘,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12 휴가편
어느 가족이 계곡으로 놀러가고 있었다.
휴가를 갈 형편은 전혀 아니었지만, 여름이니 무리해서라도 가는 것 같다.
가는 곳은 산 속 외진 곳이라 하루에 몇 대 없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산기슭 근처까지 오니 아이가 배고프다고 징징거린다.
덕분에 가족들만 내리게 해주기 위해 버스는 정차하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내려서 정류장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몇 시간을 텔레비전을 보며 기다리는데,
속보로 아까 버스가 낙석 사고로 전원 사망이라는 뉴스가 흐르고 있었다.
아내는 "그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이라고 중얼거렸다.
남편은 "바보같이 무슨 소리야!" 라고 고함쳤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아내 말이 맞기도 한 것 같다 .
★13 누나편
어느 날 전학생이 왔다. 자리는 바로 내 옆 자리.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점점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졌다.
가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전학생에겐 죽은 누나가 있었다고 한다.
누나는 신경계의 난치병으로, 의식은 있지만 신체를 잘 움직이지 못하여,
죽기 전 몇 달 동안은 자주 죽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고 한다.
엄청 무거운 이야기를 초면에 이야기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만큼 나를 친구로 대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방과 후, 전학생 집에 놀러가기로 했다.
전학생의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는데, 두 분 다 밤이 깊어야 돌아오신다고 한다.
방에서 게임하면서 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전 학교 혹은 지금 학교에 대해.
그러다가 문득, "아, 너네 돌아가신 누나 말인데……." 라고 물어보려고 하는데,
전학생의 얼굴이 순간 바뀌면서 "그 이야기는 이제 됐고." 라며 화를 냈다.
나는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왠지 분위기도 이상해지고 거북해져서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전학생에게 말을 건네자, 허물없이 대해주었다.
전학생도 어제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뭐 그리고는 친구로 사이좋게 지내자고 했다.
그런데 며칠 뒤. 전학생이 학교를 쉬었다. 선생님의 말씀으론,
어젯밤, 집에서 계속 투병생활 중이었던 누나가 건물 옥상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14 엄마아빠편
내 친구가 학생시절에 방을 빌려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방의 벽 한쪽에 "엄마 아빠 최고" 라는 아이의 낙서가 남아 있었다.
그 삐뚤빼뜰한 어린이 글씨의 그 낙서를 보고 절로 미소가 나온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몇 달간 거기에 살고 있었는데 역시 자취 보다
기숙사가 돈이 덜 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방을 비우면서 청소를 하고 가구를 움직이는 동안 문득 벽에 있던 낙서 아래에 또 다른 낙서가 보였다.
"엄마 최고"
"엄마 아빠 최고"
친구는 신기한 생각이 들어 원래 있던 가구까지 완전히 밀어내고 벽을 보았다. 벽에는 빽빽하게 낙서가 가득했다.
"엄마 최고"
"엄마 아빠 최고"
"아빠 최고"
"엄마 아빠 최고"
"엄마 최고"
"엄마 아빠 최고"
"아빠 최고"
"엄마 아빠 최고"
빽빽하게 수없이 가득 적혀 있는 낙서에 친구는 놀랐다. 가장 아래에 쓰다가 멈추게 된 글씨로 마지막 낙서가 있었다.
"엄마 엄마 제발 살려줘 엄마 엄마 엄마 엄마"
15
내 방에서 혼자 앉아 있었다.
10일전부터 언제나 3시간은 하는 컴퓨터, 폐인이 다 됐구나 생각하고 게임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요즘들어 이상하다. 한기가 든다.
가족이랑 같이 있을 때나 밖에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은데 이상하다.
의자에 앉아 책상위의 컴퓨터를 하다보면 이상하게 뒤에서 시선이 느껴진다. 누군가 보고있는 느낌이 드는것이다.
얼마 뒤내 등뒤로 사람그림자가 지나간 느낌이 들었다.
뒤를 돌아 보았으나 그림자 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다.
문득 내 방안을 확인해 보니 창문 맞은 편에 큰 거울이 있었음을 알아 차리고는 안심했다.
그렇구나! 평소에 느끼던 시선은 이것이 분명했다.
나는 안심하고 다시 컴퓨터를 하기 시작했다.
16
시골의 고모 할머님이 돌아가셨다는 말에 가족들은 시골의 고모 할머님의 애도를 위해 시골로 향했다.
친척들이 모이고, 우리 가족도 도착해서 상가집 분위기에 침울해져 있을때.
우리 가족의 막내 딸,내 동생은 현재 4살이라 그런지 죽음의 무거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천방지축으로 돌아다니면서 즐거워 하고있다. 맨 처음은 시골집의 부엌을 돌아다닌다던지,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을 너무나 재미있게 생각하고 돌아 다닌다.
이제 상가집분위기가 가득찬 거실, 그곳에서 여러 소리가 들린다.
어째서 시신은 없는거지? 고모가 말한다. 결국 유산은 어떻게 되는거야? 이모부가 말한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침묵한 상태로 고모 할머님의 애도를 위해 심각한 표정이다. 고모 할머님의 죽음이 꽤나 슬프신 모양이다.
동생의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잠시 눈을 돌려 거실을 보다가 잊어먹은 것이다.
찾아보니 뒷 뜰에 있는 우물 근처에 있는 흰 꽃들을 바라보면서 웃고있다. 나도 모르게 웃게 되었다. 슬픈 감정은 약간씩 동생 덕분에 기쁨이 되어 가고 있었다. 웃으며,왜 우물 근처에서 놀고 있어? 라는 말을 하자, 어머님께서 덜컥 우물에 아이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인지 뛰쳐나가 황급히 데리고 오셨다.
그리고 장식된 검은 테를 두른 고모 할머니의 영정사진이 눈에 들어온 동생이 물었다.
"이 할머니 왜 사진만 올려둔거야?"
동생은 아직 죽음의 무거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말이지만, 거실의 분위기는 더욱이 무거워 졌다.
내가 대답해 줬다.
"그건 말야, 할머님은 천국으로 여행을 가셨거든. 엄청 먼곳이지."
동생 앞에서 죽음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것 보다는 이게 더 어울리겠지.
내가 한 말을 듣고는 동생은 한참을 생각하는 표정이다. 아직은 알 때가 아닌거겠지.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5분후 동생은 이해가 안가는 듯 내 옷깃을 붙잡으면서 물어봤다.
"우물 속이 먼곳이야?"
17
나의 생일날, 집에서 파티를 열었지.
집안에서 친구들 모두 모여 기념 사진을 찍었는데 이상한 것이 비쳐 버렸어.
등뒤의 장농에서 하얀 얼굴에 새빨간 눈을 한 낯선 여자가 얼굴을 내밀고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어.
우리들은 너무나 무서워서 영능력자를 수소문해서 그 사진을 감정 받았지.
그랬더니 「이 사진에서는 영기가 느껴지지 않는군요. 심령사진이 아닙니다.」라지 뭐야.
에이~ 괜히 깜짝 놀랐잖아.
난 또 귀신인줄 알았내. 다행이다.
18
1997년 일본 구마모토현(くまもとけん) 한 시골 마을에서 ''마도카(まどか)''라는 어린 소녀가 행방불명 되었다.
오후, 어머니와 함께 공원에서 산책하던 중, 어머니가 잠깐 한 눈을 판 사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었다. 소녀와 놀고 있던 동갑내기 또래아이들은
「에? 마도카라면 방금 전까지 나랑 모래밭에서 놀고 있었는데?」
「내가 미끄럼틀을 타자고 했지만 모래밭에서 논다고 하길래 나는 혼자 미끄럼틀을 타러갔는데.」
등으로 증언했다. 소녀의 부모님은 놀이터에서 계속 마도카를 찾다 저녁이 되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 시골마을에서의 사건이었기 때문에 조금 대응이 늦기는 했지만 저녁 무렵에는 각지에 검문이 마쳐졌다. 그러나 전혀 수사에 진전은 없었고 그러다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 마침내 1년이 지났다.
소녀가 행방불명 된 지 1년 째, 경찰은
「이제 마도카는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도 전력을 다했고, 앞으로도 수사는 계속 하겠습니다만 일단 위에는 여기서 사건종결로 보고를 하겠습니다」라고 부모님에게 고하고는 집을 나섰다.
소녀의 부모는 거기서 도저히 단념할 수 없었기에 마지막 수단으로 「행방불명자나 지명수배자를 투시로 찾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그 당시 제일 유명했던 영능력자(れいのうりょくしゃ)를 찾아 소녀의 행방을 의뢰했다. 그는 처음 소녀가 행방불명이 된 공원에 가고, 자택에 가고, 그 소녀가 입었던 옷, 구두 등을 손댄 후 잠시 생각을 하더니 한숨을 내쉰 후, 영능력자는 한 마디를 말했다.
「마도카는 살아있습니다」
그 말에 소녀의 부모들은 흥분에 휩싸여 서로를 얼싸안았다. 그 어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럼 마도카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영능력자는 조금 슬픈 얼굴을 하더니
「마도카는 유복한 생활을 하는 듯, 마도카의 눈에 고급가구가 보이고 있습니다」
「전혀 굶고 있지도 않습니다. 지금도 그녀의 뱃 속에는 고급요리가 들어있습니다」
어머니는 그 말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금 진정하고는
「그럼 마도카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가르쳐주세요!」
하고, 마지막에는 다시 발광하듯이 소리치며 말했다. 그러자 영능력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온 세상에 있습니다.」
소녀의 부모들은 잠시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10초쯤 굳어있다가, 그 후 바닥에 실신하듯 쓰러져 울었다.
19
독신 생활 하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남자가 사는 곳은 평범한 아파트지만, 이따금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커텐의 형태나 쓰레기통 위치 같은 게 미묘하게 변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최근 들어 다른 누군가의 시선까지 느껴지는 나날
이에 기분이 나빠진 남자는 친구에게 이 일에 대한 상담을 했다.
남자
「혹시, 스토커일까? 경찰 신고가 제일 좋을 것 같지만. 실제 피해가 없으면 경찰은 움직이지 않는다던데.」
친구
「캠코더 촬영같은 걸 해보면 어때? 만약 진짜 스토커가 있다면 증거품이 될테니 경찰도 납득할 거야」
친구는 매우 구체적인 방법과 비디오 카메라를 빌려 주기까지 했다.
이에 힘입어 남자는 바로 캠코더 카메라를 설치했다.
다음날 아침 나가기 전 녹화 버튼을 누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갔다 돌아온 남자는 더욱 초조해 졌다.
방안에는 침입자의 흔적이 여느때보다 확실히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건 진짜 스토커 찍혀 있을 지도…」
남자는 이렇게 생각하며 캠코더 녹화를 멈추고, 재생을 시작했다.
한동안은 아무 것도 찍혀 있지 않았다.
그러나 날이 저물고 얼마 있지 않아, 낯선 여자가 부엌칼을 가지고 방에 들어 오는 게 보였다.
「…!!!!!!」
잔뜩 위축된 남자는 곧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찍혀 있어!! 찍혀 있어!! 스토커 찍혀 있어!!!!」
공포를 넘겨 완전히 흥분한 남자는 녹화된 영상을 보면서 친구에게 내용을 실황하기 시작했다.
「쓰레기통 뒤지고 있어…」
지금까지 몇 번이나 이 여자가 방안을 돌아다녔을 걸 생각하니 남자는 절로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이걸로 경찰도 움직여 주겠지?」
남자가 한가닥 희망에 마음을 놓고 있던 중, 화면속 여자는 남자의 방 옷장에 들어가는 게 아닌가.
「우아…옷장에 들어갔어, 게다가 좀처럼 나오질 않아……」
남자가 친구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중, 또 다른 누군가가 방에 들어 오는 게 보였다.
그리고 영상 속 남자는 점차 가까워지더니 이내 영상이 멈췄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20
노인이 남자에게 말한다.
「게임을 하나 하겠나?」
노인이 설명한 게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상자안에 고액의 상금이 들어 있는데 남자가 상자를 열 수 있다면 그 안의 상금은 남자의 것이 된다.
상자는 아주 튼튼해서 맨손으로 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상자 옆에는 도끼같은 것들이 놓여있다.
시간제한은 없다.
남자는 얼마든지 하자고 한다.
돈을 얻을 기회만 있고, 자신이 손해볼 것은 없는 아주 매혹적인 게임이었다.
참가의사를 밝힌 남자에게 노인이 말한다.
「사실 상자속 상금에 다다르기까지 난관이 몇 가지 있다. 5만엔만 낸다면 상금의 바로 옆에서 시작하게 해주지.」
남자는 웃는 얼굴로 5만엔을 내민다.
게임이 시작되자 상금은 남자의 눈앞에 있었다.
21
비오는날...
한 남자가 한손에는 우산을 쓰고 한손으론 7살 난 여자 아이를 엎고 숲속 깊은 곳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여자 아이는
「빗물이 다 묻잖아─ 추워─ 추워─」
하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남자가 말했습니다.
「돌아올때는 등이 젖겠군.」
22
결혼한지 이제 2년째.
평일에는 회사에 나가 일을 하고 주말에는 쉽니다.
빨래나 청소 같은 건 언제나 미뤄뒀다가 토, 일요일이 되면 한꺼번에 해왔지만 오늘은 어쩐지 마음이 내키질 않아서 그냥 멍하게 있다가 잠깐 낮잠을 잤습니다.
남편도 일어나지 않고 있어서 그다지 신경 안쓰고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점심때쯤일까 인터폰이 울려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30대~ 40대 정도로 보이는 낯선 여성이 서있었습니다.
뭔가 돈을 받으러 온 걸까요? 아니면 남편을 만나러?
남편이 일어나질 않아서 확인할 수도 없는데다가
나도 잠옷바람으로 단정치못한 모습이라서
응답하지 않고 조용하게 사람이 없는 척 하고 있으니 또각또각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3분 뒤 다시 인터폰이 울렸습니다.
같은 여성이었습니다.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역시 응답하지 않고 있으니 그 여성은 다시 돌아갔습니다.
저녁이 되어 찬거리를 사러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열쇠로 잠그려는데
투명한 셀로판지로 감싼 꽃 한송이가 편지함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약간 시들어버린 국화꽃이었습니다.
서서히 이 일의 중대함을 깨닫고 무서워졌습니다.
어째서? 어떻게!
혼란스러운 머리속으로 낮에 찾아왔던 그 여성이 떠올랐습니다.
밖으로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 저는 혼자서 두려움에 떨며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23
반년 전, 아이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담임선생님의 목소리는 상당히 화가 나 있는 듯 했다.
흥분한 상태라 아이가 사고라도 당한 건지, 불안해졌다.
이윽고 담임 선생님은 내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어머님,***[아이 이름]은 여자가 아닙니다.
거기가 함몰되어 있을 분, 훌륭한 사내 아입니다. 곧바로 수술하면 괜찮을 겁니다."
깜짝 놀라 아이가 집에 오자마자 확인해보니 역시나.
급히 병원에 가서 수술했다.
다행히도 아이의 그것은 제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의 아들이 있는 것도 훌륭하신 담임선생님덕분이다.
24
집에 들어가는 길에 뺑소니를당해 입원했다.
다행히 심한 부상은 아니어서, 퇴원 후 통원치료 받기로 했다.
퇴원하고 집에 돌아오니 친한 친구가 왔다.
-병원에 병문안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
-괜찮아. 신경쓰지마.
-범인 얼굴은 봤어?
-아니, 갑자기 당해서 못 봤어.
-그래? 그렇군.
-너도 조심해라. 사고 당하는 거 한 순간이더라.
-그래, 난 이제 돌아갈게. 다음엔 진짜로 병문안으로 올게.
-응 와줘서 고맙다.
25
한연인이 자신들의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놀러갔다.
그런데 비가 매우 많이 온것이다.
하지만 그둘은 별장에서 지낼생각에 별생각이 들지않았다.
그렇게 비는 더 거세지고 있는데
그런데 그 연인중 여자친구가 산을 올라가다 넘어져서 심하게 다쳐버렸다.
여자친구는 다리까지 절으며 피가멈추질 않자,
여자친구를 제외한 남자친구와 그의친구들은사람을 데리러 모두 그녀를 두고 가버렸다.
그녀는 아무도 오지 않고 혼자 남자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불안하고 초조했다.
그런데 오랜시간이 지난뒤 남자친구를 제외한 남자친구의 친구들만이 돌아온것이다.
여자친구는 그들에게 남자친구는 어딨냐고 물어보자 그들은 대답을 못하였다.
불안한 생각이든 그녀는 화내면서 물어보자,
" 사람을 찾으러 가다가 그녀석이 절벽인줄 모르고 떨어져 죽어버렸어 "
친구들이 그렇게 말한다, 충격에 휩싸인 그녀는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며 정신없이 별장으로 올라왔다.
별장에 도착해서도 그녀는 자꾸 울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세게 두드리며 여자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자신의 남자친구의 목소리로.
놀란그녀는 벌떡 일어나 문을 열어줄려고 했다.
그런데 옆에있던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 안돼!가지마!분명 귀신일꺼야! "
여자친구는 그들의 말을 무시한체 문을 열었다, 그런데 만신창이가 된 남자친구가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은체 아무말 하지않고 뛰었다.
그녀는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자신도 그를 따라 뛰었다, 그녀가 뒤를 돌아보니
별장에서 나온 남자친구들의 친구들이 그 둘을 쫓아오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더욱 빠르게 달렸다.
그렇게 별장이 안보일때까지 뛴뒤,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만 살았어"
그러자 그녀가 말한다
“ 그래, 너만 살았어 ”
26
한 교대생이 초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갔다.
처음으로 하는 실습이라 많이 긴장했지만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었고,
일주일 동안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실습 종료를 앞 둔 어느 날, 반의 한 여자아이의 집에 화재가 일어나 2층에서 자고있었던 여자아이와 오빠가 죽었다.
내가 만든방에는 아무도 안들어왔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4444라는 방이 보이는거야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호기심에 들어가봤다. 그리고 방장이 인사를 해왔다. 방가방가~
방장은 머리가 길고 얼굴이 허연 여자아이였다.
나: 여기는 어떤 방인가요?
방장: 여기는 죽은 내사람들이 와서 함께하는 곳입니다.
나: 네?
나는 웃기기도 했다. 그런데 호기심이 생겨 계속 말을 걸었다.
계속 얘기하다보니 방장이 이렇게 말했다
방장:거기 뒤에 누굽니까?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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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됐다! 재미난 걸 손에 넣었어∼」
「응? 뭐야뭐야?」
나의 이름은 카츠미. 지금 우리들은 친구인 마사키의 집에 있다.
마사키는 밝고 명랑한 분위기 메이커.
그리고 마사키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미나미. 미나미는 마사키처럼 밝은 성격으로 친구도 아주 많다.
다음은 미나미의 소꿉친구 아카리.
아카리는 평소엔 소극적이지만 말하고 싶은 것은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미움받는 일도 더러 있다.
마지막 한사람은 유우키. 유우키는 성격이 어두워서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집이 꽤나 잘 사는 편이다.
「1년전에 우리 대학교 학생들이 무인도에서 7명 전부 죽어버린 사건 있었지?」
「응, 그랬지. 그런데 그게 왜?」
「실은 그 사건이 그대로 찍혀있는 비디오 테잎이 여기 있지∼♪」
「정말?」
「우와~」
「이상해」
「···진짜야?」
모두 각각 멋대로 말을 한다...
「아무튼간에 일단 보기나 하자∼」
비디오가 재생되자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여행 같았는데 그날 밤에 한 사람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거기서부터 공포영화처럼
변해버렸다.
모두들 떨며 무서워하고 있다.
그리고 그때부터 차례차례 시체로 발견되면서 결국 카메라맨과 소녀 한사람만이 남았다.
소녀가 말한다.
「당신이 범인이지? 내가 범인일리가 없는 걸!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비디오를 찍고 있다는게 말도 안돼!」
「틀려! 내가 아니야! 이건 경찰에 증거로 건네주려고···」
소녀는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도 않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뒤를 쫓는 카메라맨.
거기서 갑자기 화면이 까맣게 되고 다음에는 소녀의 끔찍한 시체와 목을 매달고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맨이 비춰졌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비디오는 끝났다.
「굉장하지? 이거 경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형이 은밀하게 녹화해서 준 거야.」
「확실히 범인은 카메라맨이었고 나중에 유서도 발견된듯 해. 경시청이 비디오를 입수하고 사건이 발각되었다지.」
「그래. 기억은 잘 안나지만 (웃음)···· 응? 왜 그래 카츠미?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니··· 그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상한 점이 있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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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느 일요일 오후.
갓 결혼한 아내와 나는 집청소를 하고 있었다.
난 계단을 청소하고 있었는데 발을 잘못 디딘 건지 아래로 굴러서 기절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병원의 침대 위.
창밖을 보니 저녁……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월요일이라고 했다.
꼬박 하루동안 병원침대에 누워 있었나.
그런데 간호사는 내가 방금 이 병실에 들어왔다고 했다.
뭐!? 어떻게 된 거야!
일요일 넘어졌는데 지금은 월요일.
기억이……아니 이건 확실해! 어째서 24시간 이상 공백이 있지?
대답이 나온 나는 생명보험을 해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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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어제 아내가 오랜만에 친정집으로 돌아갔다. 벗어놓은 옷에서 떨어진 메모에는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왼쪽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죽어
미안해
죽어
라고 써 있었다.
달력의 동그라미를 보고 12월 20일이 출산 예정일인 것을 알아차린 것은 3시간 뒤였다.
의미를 이해한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치면서 핏기가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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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문득 창밖으로 눈을 돌리니 가방을 짊어진 아이들이 집으로 가고 있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나는 살짝 손목시계를 보았다.
「우리 켄타로가 또 무슨 짓을 했나요? 장난을 쳤다고 하니. 정말 죄송합니다」
세토 켄타로의 모친은 방금 전부터 쭉 같은 말을 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엄마 혼자서만 키우는 집이라 제가 가정교육을 잘하지 못한 탓입니다 」
「어머니 잘못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 아이가 장난만 치는 것은 틀림없이 저에게 관심을 끌려고 한 짓일 거에요. 외로움을 잘 타요.
그 아이를 혼자 내버려둔 제 잘못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일단 오늘은 그냥 돌아가셔도 좋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집에 돌아가면 켄타로에게는 더이상 장난치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 시키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모친은 몇번이나 내 쪽을 뒤돌아보며 고개를 숙이고 돌아갔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그 모습을 계속 지켜봤다.
「세토의 모친은 돌아갔습니까?」부하가 나에게 물었다.
「응.」 나는 책상 위의 서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세토 켄타로ㆍ42세ㆍ초등학교 여학생 상습 강간범>
「그녀는 아들이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는군.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걸로 괴로운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도망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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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요전날 근처에서 화재가 있었다. 가 보니 이미 소방차가 도착해 있었고 예상대로 구경꾼이 많았다.
그래서 불타고 있는 집을 보는데 2층 창문에서 작은 여자 아이가 뭐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다들 보고만 있을 뿐.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주위 사람에게 물었다.
「왜 구하러 가지 않는 거죠? 」
그랬더니 …
「이 집에는 아이가 없어 」
여자 아이를 유심히 보니 웃으면서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불타 올라라. 더 불타 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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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길 좀 가르쳐 주세요」
늦은 저녁 골목길에서 키가 큰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다리가 이상할 정도로 가늘고 걸음이 휘청휘청한게 어딘가 음침한 분위기가 풍긴다.
마찬가지로 손도 나뭇가지처럼 가늘고 새빨간 핸드백을 어깨에 걸치고 있다.
한숨인지 호흡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숨을 쉬고 있는데
분명히 나에게 묻고 있으면서도 시선은 완전히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아아… 그, 그럼 어디로 가시려구···?」
위험한 사람 같다.
나는 대강대강 대답해버리고 빨리 그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장미 아파트 203동 701호」
「······」
거기는 내가 사는 아파트의 주소였다.
방번호까지 딱 맞다.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나는 뭔가 기분나쁜 일에 관련될 거 같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여자는 허리를 구부려서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를 하고
다시 흔들흔들 골목 안쪽으로 사라져 갔다.
「소름끼쳐…」
나는 일부러 길을 빙빙 둘러가서 아파트로 돌아왔다.
아파트 문이 제대로 잠겨있는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문을 열었다.
깜깜한 방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길 좀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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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우리집 근처에 여자 아이가 이사해 온 것은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그녀의 집에는 아빠가 없었다.
엄마는 어린 나의 눈으로 봐도 아주 젊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녀와 나는 다른 반이었지만 금새 사이가 좋아졌다.
그녀는 밝은 성격이 아니라 친구가 적었다.
책만 읽고 있어 친한 친구가 없었던 나와 그녀는 서로 집에 놀러다니며 사이가 좋아졌다.
그러던 중 그녀는 고민거리를 말해주었다.
엄마가 자주 때리는 것.
같은 반 여자아이가 괴롭히는 것.
좋아하는 남자 아이가 있지만 그 소년은 다른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것.
처음에는 내가 주로 말하는 편이었지만 요즘에 와서는 보통 그녀가 이야기하고 나는 듣는 쪽이 되어 있었다.
어느날부턴가 그녀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좋아했던 남자 주위의 여학생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했던 모양이다.
그녀는 나를 만날 때마다 자신을 괴롭히는 여자애들이 밉다고 했다.
그 괴롭힘을 못본척 하고 있던 반친구들 모두 다 밉다고 했다.
그리고 현실성이 없는 복수나 반친구들의 욕을 끝없이 계속 이야기했다.
나는 단지 조용히 맞장구만 쳐주었다.
중학교에 올라가자 그녀의 행실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밤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고 놀러다니고, 언제부턴가 담배도 피우기 시작했다.
가정환경도 악화되어서 깊은 밤중에 갑자기 엄마와 크게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주민신고로 경찰이 집에 온적도 있었다.
이웃들이나 학교 친구들과도 사이가 나빠져서 낙서나 쓰레기를 던지는 등의 질 나쁜 장난이 그녀의 집에 행해졌다.
한 번은 편지함에 죽은 고양이 시체가 들어가 있던 적도 있었다.
어머니도 나에게 그녀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그만두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그녀는 밖으로 전혀 나오지 않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나도 그녀의 모습을 보는 일이 부쩍 줄었다.
갑자기 늙어버린 듯한 그녀의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낮에는 절대로 밖에 나오지 않고
밥은 방문 앞에 놓고 가고
깊은 밤중 화장실에 갈 때만 나온다.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오랫만에 그녀를 만나러 갔다.
그녀는 나와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
문너머에서 돌아가라고 고함칠 뿐이었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입을 다물고 있었다.
문이 조금 열려 있길래 방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문틈새로 살짝 보인 그녀는 창백하게 여위어 있었다.
말라 비틀어져버린 수건같았다.
나는 매일 그녀를 만나러 갔다.
부모님과 말다툼을 했다.
겨우 친해질 수 있던 친구와도 멀어져 버렸다.
그런데도 매일 그녀의 집으로 만나러 갔다.
그러다 그녀와 겨우 문너머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던 일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잡힌 일
남자 친구가 생겨 기뻐했는데 피임에 실패해서 아이가 생기자마자 도망가버린 일
도움 받고 싶어서 상담한 모친에게 반광란 상태로 맞은 일
아이를 낙태한 일
죽으려고 했던 일
손목을 그어버린 일
예전처럼 그녀가 일방적으로 계속 이야기하고 나는 맞장구를 친다.
내 의견을 물어올 때는 될 수 있으면 무난한 방향으로 말한다.
그러다 그녀가 방에서 나왔다. 아르바이트도 시작했다.
점점 성격도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말했다.
어느 날 그녀는 집 근처 빌딩에서 뛰어 내렸다.
아래쪽에 풀밭이 있었고 그렇게 높지가 않아서 목숨은 건졌지만
척추가 손상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평생 휠체어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침대에 누운 그녀는 울면서 사과했다.
엄마와 나에게 폐만 끼치고 있던 것이 너무나 미안해서 뛰어 내렸다고 했다.
울고 있는 그녀를 위로했다.
드러누운 채로 울고 있는 사람을 위로하는 것은 어려웠다.
위로하면서 그녀에게 프로포즈했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온몸의 물기를 다 짜내려는 듯이 울면서
「진심이야? 이런 나라도 좋아? 정말로 좋아?」
하고 몇번이나 되물었다. 질문받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주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널 좋아했어.
얼굴을 찌푸리며 반 친구들을 욕했을 때도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거칠어져 있었을 때도
일방적으로 계속 투덜거리며 불평하고 있었을 때도
네가 울면서 엄마가 때린다고 고백했을 때도
방에 틀어박혀서 마치 딴사람처럼 말라버렸을 때도
초등학교 때 네가 좋아하는 남자애 이름을 그 여학생들에게 알려줬을 때도
너의 집 편지함에 죽은 고양이를 집어 넣고 있었을 때도
너의 남자친구를 몰래 따라가 없애 버렸을 때도
다리의 감각을 잃고 하얀 침대에 삼켜질 것처럼 조그맣게 누워 있는 지금도
쭈욱 너를 좋아해.
이것으로 너는 완벽하게 「나만의 그녀」다.
우리 이번에 결혼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2. 주말에 혼자서 집을 보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엄마 있니?」
쇼핑하러 나가셨어요 하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회사 가셨어요 하고 대답했다.
「그런가. 근처까지 온 김에 맡아 두었던 물건을 돌려주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문 좀 열어 줄래?」
알았다고 했다.
잠시 후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여니 종이상자를 들고 있는 낯선 사람이 서있었다.
「고마워. 혼자서 집을 보다니 대단한걸. 그런데 너 혼자야?」
「네」
「이걸 놔둬야 하는데 부모님 방은 어디야?」
「부모님 방은 함부로 들어가면 안되는 거예요」
「괜찮아. 아저씨는 아버지 친구니까」
「그래도 안되는 거예요」
「하지만 부모님 방에 제대로 놔두지 않으면 나중에 아버지가 아저씨에게 화를 내게 될거야」
「그렇지만···」
「괜찮아. 아저씨가 아버지에게 말해둘게」
나는 마지못해서 안방으로 안내했다.
「고마워. 나머지는 아저씨가 알아서 할테니까 너는 나가 있어」
아저씨는 종이상자를 가지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아저씨 말대로 밖에서 기다렸다. 안방 문을 바라보면서 기다렸다. 하지만 아저씨는 나오지 않는다.
나는 안방앞에 가만히 앉아 문을 보고 있었다. 조그만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문을 열고 방안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 때문인지, 아저씨가 나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불안해서 견딜 수 없었다.
「아저씨」
・・・대답이 없다.
조심조심 문손잡이를 잡고 돌리니 간단하게 문이 열렸다.
「아저씨?」
방안을 들여다 본다.
・・・아무도 없다.
창문도 닫혀있고 책상밑을 봐도 침대밑을 봐도 아무도 없었다.
단지 책상위에 방금 전의 종이박스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상자안에 뭐가 들었는지 신경이 쓰였다.
작은 종이상자.
절대로 열면 안된다.
어제 읽은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났다.
범인이 탐정에 쫓기다가 증거를 숨기기 위해 시체를 토막내서 작은 상자속에 숨기는 이야기.
이 상자를 열면 안돼.
이 상자를 열면 안돼.
왜냐면 이 속에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슬금슬금 손을 뻗었다. 이 속에는・・・・・・
그 때 전화가 울렸다.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랐다.
안방의 전화는 절대로 받으면 안된다고 늘 주의를 듣고 있었다.
회사 관계 일로만 걸려오는 전화였기 때문이다.
눈앞에서 바로 그 전화가 울리고 있다.
3번・・・ 4번・・・ 5번・・・ 그제서야 전화벨이 그치고 자동 응답으로 넘어갔다.
『방에 상자가 있겠지』
아저씨 목소리다.
『상자를 열어 보는거야』
나는 그 말대로 상자를 열었다.
・・・・・・상자안은 텅 비어있었다.
『나는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나는 상자를 밀쳐 버렸다.
역시 그 아저씨는 나쁜사람이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일단 마음이 바뀌어서 말이야』
아저씨 목소리가
『상자속에 뭔가 넣는 것은 지금부터지만』
뒤에서도 들려오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친 동물 보호기금
꽤 오래 전, 어떤 홈페이지에「다친 불쌍한 동물들에게 기부를」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한쪽 발이 없는 개나, 내장이 튀어나온 고양이 등, 차마 보고 있기 힘들 정도의 끔찍한 사진들이었다. 하지만 회복 경과의 사진을 순서대로 게재하고 있었으므로 그 점에 감동받아 기부금도 제법 모인 듯 했다. 제대로 기부를 수술비로 사용하는 듯 했고, 동물들이 건강을 되찾은 모습에 안심하게 되는 그런 홈페이지였다.
그러나···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엉망진창이 된 손발이 치료가 가능한 것일까? 내장이 삐져나온 고양이가 과연 살아날 수 있어을까. 게다가 거리의 다친 개와 고양이들은 다 어디서 데려온 것일까.
이해하면 섬뜩한 이야기 전부 모은것 !
이해하면 섬뜩한 이야기
★1.편
저녁 무렵, 공원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늙은 홀아비와 재혼한 젊고 예쁜 계모였지만, 항상 친절하고 밝은 웃음이 아름다워서, 아이는 어머니를 잘 따랐습니다.
어머니는 저녁 식사 준비도 해야 했고, 여러가지로 바쁘기 때문에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이제 돌아가요."
"네-! 그런데, 계속 흙장난 하고 싶어-!"
"바쁘기 때문에 안돼요. 빨리 끝내세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잖아요? 이제 곧 어두워져요."
"에이, 엄마도, 아빠가 없어진 날 밤에는, 늦게까지 흙장난 했잖아?"
"어머나, 봤어요? 그러면, 나는 오늘 밤도 흙장난 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2.
내가 건설현장 인부로 일하던 시절, 동호대교 보수공사 현장에 있을 때 였다. 나는 시멘트를 물에 개기 위해 시멘트 봉투를 열었는데, 그 안에서 편지 하나가 툭 떨어졌다.
"이 시멘트에는 내가 사랑하는 그이가 들어 있습니다. 공장에서 오랫동안 제가 짝사랑만 해오던 그이는 사고로 분쇄기 안에 떨어져, 석회석과 함께 빨려들어가 버렸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이 시멘트를 사용한 장소를 저에게 편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벽이나 다리가 된 그이를 만나러 갈테니까."
★3.
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결혼한지 일주일즘 지났을까, 남편이 올시간이 되었는데,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늦은 시각까지 남편을 기다리다가, 아내는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에 남편이 나왔다.
꿈속에서 남편이 말하기를,
"내가 오더라도 절대 문을 열어주면 안돼."
하는 것이었다. 아내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눈을 떴는데, 꿈이 너무나 생생해서 결코 예사로 넘어갈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아내는 문을 열어주려다가, 인터폰에 비치는 화면을 보았다. 그런데, 문을 열어주려 했지만, 표정이 이상한 것이 뭔가 자연스럽지 않아 보였다.
아내는 꿈속의 남편 말을 떠올리며 머뭇거렸다. 그러자, *듯이 초인종이 울리며, 문을 열어 줄 것을 재촉했다. 아내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베개로 귀를 감싸고 끝까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아내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남편의 목이 잘려 머리만 나뒹굴고 있고, 문에는 피로 글씨가 씌여 있었다.
''똑똑하군''
★4.
"아직이야?"
나는 아내를 향해 불만을 내뱉었다.
여자들은 왜 이리 준비가 오래 걸리는 걸까?
"이제 곧 끝나. 서두르지 마. 미사코야, 왜 이렇게 요란이니!"
아내가 말하는 것처럼 확실히 난 성격이 급하다.
기다리다 지쳐 난 담배를 꺼내 붙을 붙였다.
어느새 딸이 조용해졌다.
"아버님, 어머님이 갑자기 놀라시지 않으실까?"
"손녀를 보시자마자, 싱글벙글 하실 거야."
아내가 내 목 주위를 가지런하게 해 주었다.
목이 약간 조이는 것 같아.
"뭐야, 갑자기."
"왜~ 부부잖아"
아내는 시선을 내리며, 수줍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 나도 당신 사랑해."
이렇게 이야기한 건 정말 몇 년 만일까.
조금 부끄러웠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러면 이제 갈까?"
"응 여보."
난 발 밑에 놓인 의자를 찼다.
5★.
아직 학교에 들어가 않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
어머니께서 "좋은 곳에 가자" 라고 하고, 내 손을 잡아 당겨 집의 밖에 나왔다.
어딘가 즐거운 곳에 어머니께서 데려 가 주신다고 생각하고, 기뻐서 함께 걸었다.
좀 걸은 후, 어머니께서는 전철이 지나가는 철도 건널목 앞에 멈춰 서서 움직이지 않고 계셨다.
전철이 와있는 것도 아닌데, 왜 건널목을 건너지 않는 것인지 이상했지만,
나도 왠지 아무말도 없이 입을 다물어 함께 서있었다.
곧, 차단기가 내려오고 전철이 왔다. 그 때 어머니께서, 매우 강하게 내 손을 졸릴 정도로 잡았다.
전철이 통과하고, 다시 차단기가 올라갔는데도, 모친은 그때까지도 걷기 시작하지 않았다.
몇번이나 전철이 통과할 때까지, 계속 손을 잡고 힘이 들어가던, 그 감촉의 기억이 남아 있다.
지금도 사람과 손을 잡는 것이 싫다.
8★ 거래편
한 여자가 대학 입시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눈앞에 남자가 나타나 말했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대학에 합격하고 싶다고 했다.
그 후, 여자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몇 년 후, 여자는 취직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취직하고 싶다고 했다.
그 후, 여자는 원하는 회사에 취직했다.
그리고 다시 몇 년이 지났다.
여자는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남자가 나타나 말했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남자는 말했다.
"이런, 순서가 잘못되었군……."
★9 연인편
도시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했다.
2년 간 사귄 여자친구와 함께 타임캡슐을 고등학교 뒤에 있는 큰 소나무 아래에 묻었다.
나중에 결혼하게 되었을 때 꺼내자고 약속했다. 타임캡슐에 뭘 넣었는지는 서로 비밀, 만약 결혼하지 않게 되면 그대로 두기로 했다.
1년 후. 여자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리고 10년 후, 대학시절에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하게 되었다.
나는 약혼자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모두 숨기지 않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전 여자친구의 몫까지 행복해지자며 타임캡슐을 대신 꺼내고 싶다고 했다.
나는 반대했지만, 그녀의 생각을 자신이 이어가고 싶다며 약혼자는 고집을 피웠다. 아마 전 여자친구에 대한 질투도 있었을 것이다.
결혼식 며칠 전 휴일.
고향으로 돌아가 타임캡슐을 꺼냈다.
내 타임캡슐에 들어있던 건 전 여자친구가 짜 준 머플러.
약혼자는 조금 기분이 안 좋은 표정이었지만, 곧바로 전 여자친구가 묻은 타임캡슐을 열었다.
거기에는 주먹 정도의 검은 덩어리가 들어가 있었다.
잘 보니 작은 팔다리에 조그만 사람머리가 있는 것 같았다…….
★10 인사편
양팔을 골절해서 입원했다.
하루 종일 침대에 얽매이고 있어서 처음에는 심심했지만,
2인실이라 옆 환자 저절로 친해지게 되었다.
매일 가족이나, 취미, 그리고 상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에 대수술을 끝낸 것 같았고, 한쪽 팔이 없었다.
참혹한 광경이었지만, 그는 밝은 성격이었기 때문에 병실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런 입원 생활도 마침내 오늘로 마지막이다.
퇴원 수속을 마치고 병실에 돌아오자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인사라도 하려고 옆 침대로 갔다.
자고 있는 것 같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포를 쓰고 있다.
숨소리조차도 나지 않는다.
말을 건네는 게 오히려 방해하는 것 같았다.
그가 오랜만에 이렇게 푹 자는 건 처음 보는 일이다.
밝은 성격이었지만, 상처의 고통으로 매일 쉽게 잠들지 못했다.
이런 작별이 아쉬웠지만, 그의 쾌유를 빌며 병원에서 나왔다.
병원을 나와 병실 근처를 되돌아보았다.
그러자 창문 너머로, 환하게 웃는 얼굴로 양팔을 흔들며 인사하는 그의 모습이 있었다.
……뭐야, 일어나 있었구나.
넘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인다.
나는 그에게 손을 흔들며 택시에 탔다.
★11 점쟁이편
금요일 밤.
고단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오늘도 거래처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심난했다.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주말을 보내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다.
하지만 가족들은 미국에 있다.
나는 기러기 아빠다.
심난한 마음으로 무작정 길을 걷고 있었다.
걸으면서 문득 옆을 보니, 노인이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남자 앞에 있는 책상에는 점이라는 종이가 붙여져 있었다.
아무래도 점쟁이 같다.
남자는 호기심에 점을 보기로 했다.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
"음, 저 말고 형 운세를 봐주실래요?"
점쟁이는 형의 이름과 나이를 물어봤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과 5년 후의 나이를 대답했다.
사실 남자에겐 형이 없다.
심난한 마음에 점쟁이에게 대신 화풀이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씨? 음……."
점쟁이는 점을 치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안색이 좋지 않았다.
책상에 쌓아둔 책을 닥치는 대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조사를 한 점쟁이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물었다.
"실례지만 **씨 건강하시죠?"
"네, 건강하죠. 너무 건강해서 탈이죠."
그러자 점쟁이는 형에게 몸을 소중히 하라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점쟁이의 태도에서 이상함을 느껴 물어 보았다.
"왜, 그러세요?"
"음, 당신의 형은……. 운세대로라면 5년 전 오늘,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12 휴가편
어느 가족이 계곡으로 놀러가고 있었다.
휴가를 갈 형편은 전혀 아니었지만, 여름이니 무리해서라도 가는 것 같다.
가는 곳은 산 속 외진 곳이라 하루에 몇 대 없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산기슭 근처까지 오니 아이가 배고프다고 징징거린다.
덕분에 가족들만 내리게 해주기 위해 버스는 정차하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내려서 정류장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몇 시간을 텔레비전을 보며 기다리는데,
속보로 아까 버스가 낙석 사고로 전원 사망이라는 뉴스가 흐르고 있었다.
아내는 "그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이라고 중얼거렸다.
남편은 "바보같이 무슨 소리야!" 라고 고함쳤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아내 말이 맞기도 한 것 같다 .
★13 누나편
어느 날 전학생이 왔다. 자리는 바로 내 옆 자리.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점점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졌다.
가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전학생에겐 죽은 누나가 있었다고 한다.
누나는 신경계의 난치병으로, 의식은 있지만 신체를 잘 움직이지 못하여,
죽기 전 몇 달 동안은 자주 죽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고 한다.
엄청 무거운 이야기를 초면에 이야기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만큼 나를 친구로 대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방과 후, 전학생 집에 놀러가기로 했다.
전학생의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는데, 두 분 다 밤이 깊어야 돌아오신다고 한다.
방에서 게임하면서 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전 학교 혹은 지금 학교에 대해.
그러다가 문득, "아, 너네 돌아가신 누나 말인데……." 라고 물어보려고 하는데,
전학생의 얼굴이 순간 바뀌면서 "그 이야기는 이제 됐고." 라며 화를 냈다.
나는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왠지 분위기도 이상해지고 거북해져서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전학생에게 말을 건네자, 허물없이 대해주었다.
전학생도 어제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뭐 그리고는 친구로 사이좋게 지내자고 했다.
그런데 며칠 뒤. 전학생이 학교를 쉬었다. 선생님의 말씀으론,
어젯밤, 집에서 계속 투병생활 중이었던 누나가 건물 옥상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14 엄마아빠편
내 친구가 학생시절에 방을 빌려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방의 벽 한쪽에 "엄마 아빠 최고" 라는 아이의 낙서가 남아 있었다.
그 삐뚤빼뜰한 어린이 글씨의 그 낙서를 보고 절로 미소가 나온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몇 달간 거기에 살고 있었는데 역시 자취 보다
기숙사가 돈이 덜 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방을 비우면서 청소를 하고 가구를 움직이는 동안 문득 벽에 있던 낙서 아래에 또 다른 낙서가 보였다.
"엄마 최고"
"엄마 아빠 최고"
친구는 신기한 생각이 들어 원래 있던 가구까지 완전히 밀어내고 벽을 보았다. 벽에는 빽빽하게 낙서가 가득했다.
"엄마 최고"
"엄마 아빠 최고"
"아빠 최고"
"엄마 아빠 최고"
"엄마 최고"
"엄마 아빠 최고"
"아빠 최고"
"엄마 아빠 최고"
빽빽하게 수없이 가득 적혀 있는 낙서에 친구는 놀랐다. 가장 아래에 쓰다가 멈추게 된 글씨로 마지막 낙서가 있었다.
"엄마 엄마 제발 살려줘 엄마 엄마 엄마 엄마"
15
내 방에서 혼자 앉아 있었다.
10일전부터 언제나 3시간은 하는 컴퓨터, 폐인이 다 됐구나 생각하고 게임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요즘들어 이상하다. 한기가 든다.
가족이랑 같이 있을 때나 밖에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은데 이상하다.
의자에 앉아 책상위의 컴퓨터를 하다보면 이상하게 뒤에서 시선이 느껴진다. 누군가 보고있는 느낌이 드는것이다.
얼마 뒤내 등뒤로 사람그림자가 지나간 느낌이 들었다.
뒤를 돌아 보았으나 그림자 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다.
문득 내 방안을 확인해 보니 창문 맞은 편에 큰 거울이 있었음을 알아 차리고는 안심했다.
그렇구나! 평소에 느끼던 시선은 이것이 분명했다.
나는 안심하고 다시 컴퓨터를 하기 시작했다.
16
시골의 고모 할머님이 돌아가셨다는 말에 가족들은 시골의 고모 할머님의 애도를 위해 시골로 향했다.
친척들이 모이고, 우리 가족도 도착해서 상가집 분위기에 침울해져 있을때.
우리 가족의 막내 딸,내 동생은 현재 4살이라 그런지 죽음의 무거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천방지축으로 돌아다니면서 즐거워 하고있다. 맨 처음은 시골집의 부엌을 돌아다닌다던지,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을 너무나 재미있게 생각하고 돌아 다닌다.
이제 상가집분위기가 가득찬 거실, 그곳에서 여러 소리가 들린다.
어째서 시신은 없는거지? 고모가 말한다. 결국 유산은 어떻게 되는거야? 이모부가 말한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침묵한 상태로 고모 할머님의 애도를 위해 심각한 표정이다. 고모 할머님의 죽음이 꽤나 슬프신 모양이다.
동생의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잠시 눈을 돌려 거실을 보다가 잊어먹은 것이다.
찾아보니 뒷 뜰에 있는 우물 근처에 있는 흰 꽃들을 바라보면서 웃고있다. 나도 모르게 웃게 되었다. 슬픈 감정은 약간씩 동생 덕분에 기쁨이 되어 가고 있었다. 웃으며,왜 우물 근처에서 놀고 있어? 라는 말을 하자, 어머님께서 덜컥 우물에 아이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인지 뛰쳐나가 황급히 데리고 오셨다.
그리고 장식된 검은 테를 두른 고모 할머니의 영정사진이 눈에 들어온 동생이 물었다.
"이 할머니 왜 사진만 올려둔거야?"
동생은 아직 죽음의 무거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말이지만, 거실의 분위기는 더욱이 무거워 졌다.
내가 대답해 줬다.
"그건 말야, 할머님은 천국으로 여행을 가셨거든. 엄청 먼곳이지."
동생 앞에서 죽음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것 보다는 이게 더 어울리겠지.
내가 한 말을 듣고는 동생은 한참을 생각하는 표정이다. 아직은 알 때가 아닌거겠지.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5분후 동생은 이해가 안가는 듯 내 옷깃을 붙잡으면서 물어봤다.
"우물 속이 먼곳이야?"
17
나의 생일날, 집에서 파티를 열었지.
집안에서 친구들 모두 모여 기념 사진을 찍었는데 이상한 것이 비쳐 버렸어.
등뒤의 장농에서 하얀 얼굴에 새빨간 눈을 한 낯선 여자가 얼굴을 내밀고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어.
우리들은 너무나 무서워서 영능력자를 수소문해서 그 사진을 감정 받았지.
그랬더니 「이 사진에서는 영기가 느껴지지 않는군요. 심령사진이 아닙니다.」라지 뭐야.
에이~ 괜히 깜짝 놀랐잖아.
난 또 귀신인줄 알았내. 다행이다.
18
1997년 일본 구마모토현(くまもとけん) 한 시골 마을에서 ''마도카(まどか)''라는 어린 소녀가 행방불명 되었다.
오후, 어머니와 함께 공원에서 산책하던 중, 어머니가 잠깐 한 눈을 판 사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었다. 소녀와 놀고 있던 동갑내기 또래아이들은
「에? 마도카라면 방금 전까지 나랑 모래밭에서 놀고 있었는데?」
「내가 미끄럼틀을 타자고 했지만 모래밭에서 논다고 하길래 나는 혼자 미끄럼틀을 타러갔는데.」
등으로 증언했다. 소녀의 부모님은 놀이터에서 계속 마도카를 찾다 저녁이 되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 시골마을에서의 사건이었기 때문에 조금 대응이 늦기는 했지만 저녁 무렵에는 각지에 검문이 마쳐졌다. 그러나 전혀 수사에 진전은 없었고 그러다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 마침내 1년이 지났다.
소녀가 행방불명 된 지 1년 째, 경찰은
「이제 마도카는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도 전력을 다했고, 앞으로도 수사는 계속 하겠습니다만 일단 위에는 여기서 사건종결로 보고를 하겠습니다」라고 부모님에게 고하고는 집을 나섰다.
소녀의 부모는 거기서 도저히 단념할 수 없었기에 마지막 수단으로 「행방불명자나 지명수배자를 투시로 찾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그 당시 제일 유명했던 영능력자(れいのうりょくしゃ)를 찾아 소녀의 행방을 의뢰했다. 그는 처음 소녀가 행방불명이 된 공원에 가고, 자택에 가고, 그 소녀가 입었던 옷, 구두 등을 손댄 후 잠시 생각을 하더니 한숨을 내쉰 후, 영능력자는 한 마디를 말했다.
「마도카는 살아있습니다」
그 말에 소녀의 부모들은 흥분에 휩싸여 서로를 얼싸안았다. 그 어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럼 마도카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영능력자는 조금 슬픈 얼굴을 하더니
「마도카는 유복한 생활을 하는 듯, 마도카의 눈에 고급가구가 보이고 있습니다」
「전혀 굶고 있지도 않습니다. 지금도 그녀의 뱃 속에는 고급요리가 들어있습니다」
어머니는 그 말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금 진정하고는
「그럼 마도카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가르쳐주세요!」
하고, 마지막에는 다시 발광하듯이 소리치며 말했다. 그러자 영능력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온 세상에 있습니다.」
소녀의 부모들은 잠시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10초쯤 굳어있다가, 그 후 바닥에 실신하듯 쓰러져 울었다.
19
독신 생활 하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남자가 사는 곳은 평범한 아파트지만, 이따금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커텐의 형태나 쓰레기통 위치 같은 게 미묘하게 변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최근 들어 다른 누군가의 시선까지 느껴지는 나날
이에 기분이 나빠진 남자는 친구에게 이 일에 대한 상담을 했다.
남자
「혹시, 스토커일까? 경찰 신고가 제일 좋을 것 같지만. 실제 피해가 없으면 경찰은 움직이지 않는다던데.」
친구
「캠코더 촬영같은 걸 해보면 어때? 만약 진짜 스토커가 있다면 증거품이 될테니 경찰도 납득할 거야」
친구는 매우 구체적인 방법과 비디오 카메라를 빌려 주기까지 했다.
이에 힘입어 남자는 바로 캠코더 카메라를 설치했다.
다음날 아침 나가기 전 녹화 버튼을 누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갔다 돌아온 남자는 더욱 초조해 졌다.
방안에는 침입자의 흔적이 여느때보다 확실히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건 진짜 스토커 찍혀 있을 지도…」
남자는 이렇게 생각하며 캠코더 녹화를 멈추고, 재생을 시작했다.
한동안은 아무 것도 찍혀 있지 않았다.
그러나 날이 저물고 얼마 있지 않아, 낯선 여자가 부엌칼을 가지고 방에 들어 오는 게 보였다.
「…!!!!!!」
잔뜩 위축된 남자는 곧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찍혀 있어!! 찍혀 있어!! 스토커 찍혀 있어!!!!」
공포를 넘겨 완전히 흥분한 남자는 녹화된 영상을 보면서 친구에게 내용을 실황하기 시작했다.
「쓰레기통 뒤지고 있어…」
지금까지 몇 번이나 이 여자가 방안을 돌아다녔을 걸 생각하니 남자는 절로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이걸로 경찰도 움직여 주겠지?」
남자가 한가닥 희망에 마음을 놓고 있던 중, 화면속 여자는 남자의 방 옷장에 들어가는 게 아닌가.
「우아…옷장에 들어갔어, 게다가 좀처럼 나오질 않아……」
남자가 친구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중, 또 다른 누군가가 방에 들어 오는 게 보였다.
그리고 영상 속 남자는 점차 가까워지더니 이내 영상이 멈췄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20
노인이 남자에게 말한다.
「게임을 하나 하겠나?」
노인이 설명한 게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상자안에 고액의 상금이 들어 있는데 남자가 상자를 열 수 있다면 그 안의 상금은 남자의 것이 된다.
상자는 아주 튼튼해서 맨손으로 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상자 옆에는 도끼같은 것들이 놓여있다.
시간제한은 없다.
남자는 얼마든지 하자고 한다.
돈을 얻을 기회만 있고, 자신이 손해볼 것은 없는 아주 매혹적인 게임이었다.
참가의사를 밝힌 남자에게 노인이 말한다.
「사실 상자속 상금에 다다르기까지 난관이 몇 가지 있다. 5만엔만 낸다면 상금의 바로 옆에서 시작하게 해주지.」
남자는 웃는 얼굴로 5만엔을 내민다.
게임이 시작되자 상금은 남자의 눈앞에 있었다.
21
비오는날...
한 남자가 한손에는 우산을 쓰고 한손으론 7살 난 여자 아이를 엎고 숲속 깊은 곳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여자 아이는
「빗물이 다 묻잖아─ 추워─ 추워─」
하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남자가 말했습니다.
「돌아올때는 등이 젖겠군.」
22
결혼한지 이제 2년째.
평일에는 회사에 나가 일을 하고 주말에는 쉽니다.
빨래나 청소 같은 건 언제나 미뤄뒀다가 토, 일요일이 되면 한꺼번에 해왔지만 오늘은 어쩐지 마음이 내키질 않아서 그냥 멍하게 있다가 잠깐 낮잠을 잤습니다.
남편도 일어나지 않고 있어서 그다지 신경 안쓰고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점심때쯤일까 인터폰이 울려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30대~ 40대 정도로 보이는 낯선 여성이 서있었습니다.
뭔가 돈을 받으러 온 걸까요? 아니면 남편을 만나러?
남편이 일어나질 않아서 확인할 수도 없는데다가
나도 잠옷바람으로 단정치못한 모습이라서
응답하지 않고 조용하게 사람이 없는 척 하고 있으니 또각또각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3분 뒤 다시 인터폰이 울렸습니다.
같은 여성이었습니다.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역시 응답하지 않고 있으니 그 여성은 다시 돌아갔습니다.
저녁이 되어 찬거리를 사러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열쇠로 잠그려는데
투명한 셀로판지로 감싼 꽃 한송이가 편지함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약간 시들어버린 국화꽃이었습니다.
서서히 이 일의 중대함을 깨닫고 무서워졌습니다.
어째서? 어떻게!
혼란스러운 머리속으로 낮에 찾아왔던 그 여성이 떠올랐습니다.
밖으로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 저는 혼자서 두려움에 떨며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23
반년 전, 아이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담임선생님의 목소리는 상당히 화가 나 있는 듯 했다.
흥분한 상태라 아이가 사고라도 당한 건지, 불안해졌다.
이윽고 담임 선생님은 내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어머님,***[아이 이름]은 여자가 아닙니다.
거기가 함몰되어 있을 분, 훌륭한 사내 아입니다. 곧바로 수술하면 괜찮을 겁니다."
깜짝 놀라 아이가 집에 오자마자 확인해보니 역시나.
급히 병원에 가서 수술했다.
다행히도 아이의 그것은 제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의 아들이 있는 것도 훌륭하신 담임선생님덕분이다.
24
집에 들어가는 길에 뺑소니를당해 입원했다.
다행히 심한 부상은 아니어서, 퇴원 후 통원치료 받기로 했다.
퇴원하고 집에 돌아오니 친한 친구가 왔다.
-병원에 병문안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
-괜찮아. 신경쓰지마.
-범인 얼굴은 봤어?
-아니, 갑자기 당해서 못 봤어.
-그래? 그렇군.
-너도 조심해라. 사고 당하는 거 한 순간이더라.
-그래, 난 이제 돌아갈게. 다음엔 진짜로 병문안으로 올게.
-응 와줘서 고맙다.
25
한연인이 자신들의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놀러갔다.
그런데 비가 매우 많이 온것이다.
하지만 그둘은 별장에서 지낼생각에 별생각이 들지않았다.
그렇게 비는 더 거세지고 있는데
그런데 그 연인중 여자친구가 산을 올라가다 넘어져서 심하게 다쳐버렸다.
여자친구는 다리까지 절으며 피가멈추질 않자,
여자친구를 제외한 남자친구와 그의친구들은사람을 데리러 모두 그녀를 두고 가버렸다.
그녀는 아무도 오지 않고 혼자 남자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불안하고 초조했다.
그런데 오랜시간이 지난뒤 남자친구를 제외한 남자친구의 친구들만이 돌아온것이다.
여자친구는 그들에게 남자친구는 어딨냐고 물어보자 그들은 대답을 못하였다.
불안한 생각이든 그녀는 화내면서 물어보자,
" 사람을 찾으러 가다가 그녀석이 절벽인줄 모르고 떨어져 죽어버렸어 "
친구들이 그렇게 말한다, 충격에 휩싸인 그녀는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며 정신없이 별장으로 올라왔다.
별장에 도착해서도 그녀는 자꾸 울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세게 두드리며 여자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자신의 남자친구의 목소리로.
놀란그녀는 벌떡 일어나 문을 열어줄려고 했다.
그런데 옆에있던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 안돼!가지마!분명 귀신일꺼야! "
여자친구는 그들의 말을 무시한체 문을 열었다, 그런데 만신창이가 된 남자친구가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은체 아무말 하지않고 뛰었다.
그녀는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자신도 그를 따라 뛰었다, 그녀가 뒤를 돌아보니
별장에서 나온 남자친구들의 친구들이 그 둘을 쫓아오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더욱 빠르게 달렸다.
그렇게 별장이 안보일때까지 뛴뒤,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만 살았어"
그러자 그녀가 말한다
“ 그래, 너만 살았어 ”
26
한 교대생이 초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갔다.
처음으로 하는 실습이라 많이 긴장했지만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었고,
일주일 동안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실습 종료를 앞 둔 어느 날, 반의 한 여자아이의 집에 화재가 일어나 2층에서 자고있었던 여자아이와 오빠가 죽었다.
1층에서 자고 있었던 부모님과 백일이 갓 지난 아기는 어떻게든 도망쳐서 살았다.
친구의 죽음에 충격 받은 반 아이들은 모두 울면서 장례식에 다녀왔다.
장례식 후, 학교로 돌아온 교생은 아이들이 미술시간에 그린 그림을 보고 있엇다.
그림의 주제는 가족.
모두 자신의 가족을 천진난만하게 그려냈다.
그 중에 죽은 여자 아이의 그림도 있었다.
도화지에 그려진 가족... ... ...
아버지가 아기를 안고 엄마와 함께 1층 화단에 물을 주고 있었고,
여자 아이와 오빠는 2층 창문에서 세 명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그렸다.
그런데 교생은 깜짝 놀랐다.
화재에서 도망쳐 살아남은 건, 그림에서 1층 밖에 있는 세명.
도망치지 못하고 죽은 건 그림에서 2층의 두 명.
그림은 그렇게 그려져 있었다.
게다가 세 명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은 마치.........
*어떤 일자리
얼마전에 제가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는데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보수가 좋았어요
차량을 타고 이동해서 한참을 간 후에 어느 시설로 인도되었는데
뒷문으로 들어가서 어떤 시설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
물탱크와 급수탑이 많이 있었는데 저는 그탱크안을 청소하고
물을 채우는 일이였는데 작업을 하기전에 간단한 안전수칙과
방호복을 건네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탱크안은 너무 더운데다
두껍고 불편한 방호복을 벗는편이 더 수월했고 실지로 벗어서
타올로 땀을 닦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물론 저도 그리했구요
또 하고싶었지만 세번이상은 불러주지 않더군요
*비오는날
어제 본녀석이 있는데 이녀석 정말 웃기더라구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이였는데 한적한 외곽도로라 여유롭게 운전하고있었어
근데 옆에 인도를 보니까 어떤남자가 비를 피하며 달리고있더군
근데 이녀석 똑바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자꾸 지그재그로 달리더라구
달리다말구 넘어져서는 꾸벅 인사까지 하더라니까
혼자 무슨 운동이라도 하는것 같더라니까 하하하
*선물
어느날 그녀는 남자친구에게 생일선물로 이쁜보석이 박혀있는 반지를
선물받았고 그반지가 너무 예뻐서 잠을 잘때도 항시 착용하고 잠을 잤다.
신비한 푸른빛이 감도는 그 보석은 마치 스스로 빛나듯 보였고 보고있노라면
몽롱한 기분까지 들었다. 너무 빼지않고 오래도록 끼고있어서 그런가
그녀의 손가락에 약간의 부스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반지를 너무 아꼇다.
그남자와 헤어지고난후 반지를 볼때마다 가슴아픈 그녀는
팔기로 결심한다. 그반지와함께 들어있던 보증서를 읽기시작한그녀
그 반지의 상품은 cesium 137 이름도 너무 이뻣다.
아마 137은 이반지가 한정품이라 번호가 메겨진듯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눈동자는 점점 푸른색으로 아름답게 빛나기 시작했다.
*사마귀
사마귀의 암컷은 산란을 할때 갈색의 거품덩어리를 내보내는데 그 안에는
몇백마리의 알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한 소년은 그 알덩어리를 주워서 상자에 보관했고
그만 잊어버리고 지냈다.
문득 생각이 난 소년은 상자를 열어보았고,
그곳엔 사마귀 한마리가 비쩍 말라버린 상태로 반듯이 누워 있었다.
1. 옛날에 한 가족 5명이 있었습니다.
할머니, 손녀, 손주, 엄마, 아빠...하루는 할머니가 티비로 손금을
어떻게 보는지 배웠습니다.
할머니가 손녀의 생명 줄을 보았습니다.
손녀의 생명 줄이 너무 짧아서 할머니가 억지로 생명 줄을 늘였습니다.
그리고는 몇 년이 지났는데 손주, 아빠, 엄마는 병이 들어서 다 죽고는
할머니와 손녀만 살아남았습니다.
할머니가 궁금해가지고는 절에 가서 스님한테 사정을 얘기하기도 전에
스님이...
"이 집에 죽어야 되는 사람이 남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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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탐정은 이상한호텔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그호텔에 사람이 들어가면 다시는 못나온다는거였다.
탐정은 들어가였다. 주민들도 같이따라 들어같다.
들어가보니 길이 막힌곳이 있었다. 주민들은 혹시나 해서 준비한
드릴로 벽을 뚫었다. 그러자 하얀색 벽지로 됀 방이하나있었다.
거기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향이있었고 한지 얼마 안돼보이는
흰쌀밥이 있었다. 탐정은 그방에 들어가본다. 아무리 봐도 방금한 밥같았다.
들어오니 아까본 그대로였다. 방금한밥, 향, 그리고 출입구 조차 없는 하얀
벽지 모두 그대로다.이상한 방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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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08년 11월 15일이었다.
식구들이 나만 빼놓고 영화를 보러갔다. 저녁을 먹고 온다해서 늦게 들어오시는 거야
나는 엄마아빠한테 혼자있기 무섭다고 빨리 오라고 했지
그런데 그런데 11시가 넘었는데도 들어오질 않는거야 전화를 해봤는데 받질 안더라고
그래서 나는 채팅하러 채팅방에 들어가봤는데 그날따라 친구들도 없는거야
내가 만든방에는 아무도 안들어왔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4444라는 방이 보이는거야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호기심에 들어가봤다. 그리고 방장이 인사를 해왔다. 방가방가~
방장은 머리가 길고 얼굴이 허연 여자아이였다.
나: 여기는 어떤 방인가요?
방장: 여기는 죽은 내사람들이 와서 함께하는 곳입니다.
나: 네?
나는 웃기기도 했다. 그런데 호기심이 생겨 계속 말을 걸었다.
계속 얘기하다보니 방장이 이렇게 말했다
방장:거기 뒤에 누굽니까?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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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됐다! 재미난 걸 손에 넣었어∼」
「응? 뭐야뭐야?」
나의 이름은 카츠미. 지금 우리들은 친구인 마사키의 집에 있다.
마사키는 밝고 명랑한 분위기 메이커.
그리고 마사키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미나미. 미나미는 마사키처럼 밝은 성격으로 친구도 아주 많다.
다음은 미나미의 소꿉친구 아카리.
아카리는 평소엔 소극적이지만 말하고 싶은 것은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미움받는 일도 더러 있다.
마지막 한사람은 유우키. 유우키는 성격이 어두워서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집이 꽤나 잘 사는 편이다.
「1년전에 우리 대학교 학생들이 무인도에서 7명 전부 죽어버린 사건 있었지?」
「응, 그랬지. 그런데 그게 왜?」
「실은 그 사건이 그대로 찍혀있는 비디오 테잎이 여기 있지∼♪」
「정말?」
「우와~」
「이상해」
「···진짜야?」
모두 각각 멋대로 말을 한다...
「아무튼간에 일단 보기나 하자∼」
비디오가 재생되자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여행 같았는데 그날 밤에 한 사람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거기서부터 공포영화처럼
변해버렸다.
모두들 떨며 무서워하고 있다.
그리고 그때부터 차례차례 시체로 발견되면서 결국 카메라맨과 소녀 한사람만이 남았다.
소녀가 말한다.
「당신이 범인이지? 내가 범인일리가 없는 걸!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비디오를 찍고 있다는게 말도 안돼!」
「틀려! 내가 아니야! 이건 경찰에 증거로 건네주려고···」
소녀는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도 않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뒤를 쫓는 카메라맨.
거기서 갑자기 화면이 까맣게 되고 다음에는 소녀의 끔찍한 시체와 목을 매달고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맨이 비춰졌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비디오는 끝났다.
「굉장하지? 이거 경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형이 은밀하게 녹화해서 준 거야.」
「확실히 범인은 카메라맨이었고 나중에 유서도 발견된듯 해. 경시청이 비디오를 입수하고 사건이 발각되었다지.」
「그래. 기억은 잘 안나지만 (웃음)···· 응? 왜 그래 카츠미?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니··· 그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상한 점이 있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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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느 일요일 오후.
갓 결혼한 아내와 나는 집청소를 하고 있었다.
난 계단을 청소하고 있었는데 발을 잘못 디딘 건지 아래로 굴러서 기절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병원의 침대 위.
창밖을 보니 저녁……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월요일이라고 했다.
꼬박 하루동안 병원침대에 누워 있었나.
그런데 간호사는 내가 방금 이 병실에 들어왔다고 했다.
뭐!? 어떻게 된 거야!
일요일 넘어졌는데 지금은 월요일.
기억이……아니 이건 확실해! 어째서 24시간 이상 공백이 있지?
대답이 나온 나는 생명보험을 해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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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어제 아내가 오랜만에 친정집으로 돌아갔다. 벗어놓은 옷에서 떨어진 메모에는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왼쪽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죽어
미안해
죽어
라고 써 있었다.
달력의 동그라미를 보고 12월 20일이 출산 예정일인 것을 알아차린 것은 3시간 뒤였다.
의미를 이해한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치면서 핏기가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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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문득 창밖으로 눈을 돌리니 가방을 짊어진 아이들이 집으로 가고 있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나는 살짝 손목시계를 보았다.
「우리 켄타로가 또 무슨 짓을 했나요? 장난을 쳤다고 하니. 정말 죄송합니다」
세토 켄타로의 모친은 방금 전부터 쭉 같은 말을 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엄마 혼자서만 키우는 집이라 제가 가정교육을 잘하지 못한 탓입니다 」
「어머니 잘못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 아이가 장난만 치는 것은 틀림없이 저에게 관심을 끌려고 한 짓일 거에요. 외로움을 잘 타요.
그 아이를 혼자 내버려둔 제 잘못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일단 오늘은 그냥 돌아가셔도 좋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집에 돌아가면 켄타로에게는 더이상 장난치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 시키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모친은 몇번이나 내 쪽을 뒤돌아보며 고개를 숙이고 돌아갔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그 모습을 계속 지켜봤다.
「세토의 모친은 돌아갔습니까?」부하가 나에게 물었다.
「응.」 나는 책상 위의 서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세토 켄타로ㆍ42세ㆍ초등학교 여학생 상습 강간범>
「그녀는 아들이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는군.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걸로 괴로운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도망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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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요전날 근처에서 화재가 있었다. 가 보니 이미 소방차가 도착해 있었고 예상대로 구경꾼이 많았다.
그래서 불타고 있는 집을 보는데 2층 창문에서 작은 여자 아이가 뭐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다들 보고만 있을 뿐.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주위 사람에게 물었다.
「왜 구하러 가지 않는 거죠? 」
그랬더니 …
「이 집에는 아이가 없어 」
여자 아이를 유심히 보니 웃으면서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불타 올라라. 더 불타 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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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길 좀 가르쳐 주세요」
늦은 저녁 골목길에서 키가 큰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다리가 이상할 정도로 가늘고 걸음이 휘청휘청한게 어딘가 음침한 분위기가 풍긴다.
마찬가지로 손도 나뭇가지처럼 가늘고 새빨간 핸드백을 어깨에 걸치고 있다.
한숨인지 호흡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숨을 쉬고 있는데
분명히 나에게 묻고 있으면서도 시선은 완전히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아아… 그, 그럼 어디로 가시려구···?」
위험한 사람 같다.
나는 대강대강 대답해버리고 빨리 그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장미 아파트 203동 701호」
「······」
거기는 내가 사는 아파트의 주소였다.
방번호까지 딱 맞다.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나는 뭔가 기분나쁜 일에 관련될 거 같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여자는 허리를 구부려서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를 하고
다시 흔들흔들 골목 안쪽으로 사라져 갔다.
「소름끼쳐…」
나는 일부러 길을 빙빙 둘러가서 아파트로 돌아왔다.
아파트 문이 제대로 잠겨있는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문을 열었다.
깜깜한 방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길 좀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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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우리집 근처에 여자 아이가 이사해 온 것은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그녀의 집에는 아빠가 없었다.
엄마는 어린 나의 눈으로 봐도 아주 젊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녀와 나는 다른 반이었지만 금새 사이가 좋아졌다.
그녀는 밝은 성격이 아니라 친구가 적었다.
책만 읽고 있어 친한 친구가 없었던 나와 그녀는 서로 집에 놀러다니며 사이가 좋아졌다.
그러던 중 그녀는 고민거리를 말해주었다.
엄마가 자주 때리는 것.
같은 반 여자아이가 괴롭히는 것.
좋아하는 남자 아이가 있지만 그 소년은 다른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것.
처음에는 내가 주로 말하는 편이었지만 요즘에 와서는 보통 그녀가 이야기하고 나는 듣는 쪽이 되어 있었다.
어느날부턴가 그녀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좋아했던 남자 주위의 여학생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했던 모양이다.
그녀는 나를 만날 때마다 자신을 괴롭히는 여자애들이 밉다고 했다.
그 괴롭힘을 못본척 하고 있던 반친구들 모두 다 밉다고 했다.
그리고 현실성이 없는 복수나 반친구들의 욕을 끝없이 계속 이야기했다.
나는 단지 조용히 맞장구만 쳐주었다.
중학교에 올라가자 그녀의 행실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밤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고 놀러다니고, 언제부턴가 담배도 피우기 시작했다.
가정환경도 악화되어서 깊은 밤중에 갑자기 엄마와 크게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주민신고로 경찰이 집에 온적도 있었다.
이웃들이나 학교 친구들과도 사이가 나빠져서 낙서나 쓰레기를 던지는 등의 질 나쁜 장난이 그녀의 집에 행해졌다.
한 번은 편지함에 죽은 고양이 시체가 들어가 있던 적도 있었다.
어머니도 나에게 그녀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그만두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그녀는 밖으로 전혀 나오지 않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나도 그녀의 모습을 보는 일이 부쩍 줄었다.
갑자기 늙어버린 듯한 그녀의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낮에는 절대로 밖에 나오지 않고
밥은 방문 앞에 놓고 가고
깊은 밤중 화장실에 갈 때만 나온다.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오랫만에 그녀를 만나러 갔다.
그녀는 나와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
문너머에서 돌아가라고 고함칠 뿐이었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입을 다물고 있었다.
문이 조금 열려 있길래 방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문틈새로 살짝 보인 그녀는 창백하게 여위어 있었다.
말라 비틀어져버린 수건같았다.
나는 매일 그녀를 만나러 갔다.
부모님과 말다툼을 했다.
겨우 친해질 수 있던 친구와도 멀어져 버렸다.
그런데도 매일 그녀의 집으로 만나러 갔다.
그러다 그녀와 겨우 문너머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던 일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잡힌 일
남자 친구가 생겨 기뻐했는데 피임에 실패해서 아이가 생기자마자 도망가버린 일
도움 받고 싶어서 상담한 모친에게 반광란 상태로 맞은 일
아이를 낙태한 일
죽으려고 했던 일
손목을 그어버린 일
예전처럼 그녀가 일방적으로 계속 이야기하고 나는 맞장구를 친다.
내 의견을 물어올 때는 될 수 있으면 무난한 방향으로 말한다.
그러다 그녀가 방에서 나왔다. 아르바이트도 시작했다.
점점 성격도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말했다.
어느 날 그녀는 집 근처 빌딩에서 뛰어 내렸다.
아래쪽에 풀밭이 있었고 그렇게 높지가 않아서 목숨은 건졌지만
척추가 손상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평생 휠체어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침대에 누운 그녀는 울면서 사과했다.
엄마와 나에게 폐만 끼치고 있던 것이 너무나 미안해서 뛰어 내렸다고 했다.
울고 있는 그녀를 위로했다.
드러누운 채로 울고 있는 사람을 위로하는 것은 어려웠다.
위로하면서 그녀에게 프로포즈했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온몸의 물기를 다 짜내려는 듯이 울면서
「진심이야? 이런 나라도 좋아? 정말로 좋아?」
하고 몇번이나 되물었다. 질문받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주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널 좋아했어.
얼굴을 찌푸리며 반 친구들을 욕했을 때도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거칠어져 있었을 때도
일방적으로 계속 투덜거리며 불평하고 있었을 때도
네가 울면서 엄마가 때린다고 고백했을 때도
방에 틀어박혀서 마치 딴사람처럼 말라버렸을 때도
초등학교 때 네가 좋아하는 남자애 이름을 그 여학생들에게 알려줬을 때도
너의 집 편지함에 죽은 고양이를 집어 넣고 있었을 때도
너의 남자친구를 몰래 따라가 없애 버렸을 때도
다리의 감각을 잃고 하얀 침대에 삼켜질 것처럼 조그맣게 누워 있는 지금도
쭈욱 너를 좋아해.
이것으로 너는 완벽하게 「나만의 그녀」다.
우리 이번에 결혼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2. 주말에 혼자서 집을 보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엄마 있니?」
쇼핑하러 나가셨어요 하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회사 가셨어요 하고 대답했다.
「그런가. 근처까지 온 김에 맡아 두었던 물건을 돌려주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문 좀 열어 줄래?」
알았다고 했다.
잠시 후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여니 종이상자를 들고 있는 낯선 사람이 서있었다.
「고마워. 혼자서 집을 보다니 대단한걸. 그런데 너 혼자야?」
「네」
「이걸 놔둬야 하는데 부모님 방은 어디야?」
「부모님 방은 함부로 들어가면 안되는 거예요」
「괜찮아. 아저씨는 아버지 친구니까」
「그래도 안되는 거예요」
「하지만 부모님 방에 제대로 놔두지 않으면 나중에 아버지가 아저씨에게 화를 내게 될거야」
「그렇지만···」
「괜찮아. 아저씨가 아버지에게 말해둘게」
나는 마지못해서 안방으로 안내했다.
「고마워. 나머지는 아저씨가 알아서 할테니까 너는 나가 있어」
아저씨는 종이상자를 가지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아저씨 말대로 밖에서 기다렸다. 안방 문을 바라보면서 기다렸다. 하지만 아저씨는 나오지 않는다.
나는 안방앞에 가만히 앉아 문을 보고 있었다. 조그만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문을 열고 방안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 때문인지, 아저씨가 나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불안해서 견딜 수 없었다.
「아저씨」
・・・대답이 없다.
조심조심 문손잡이를 잡고 돌리니 간단하게 문이 열렸다.
「아저씨?」
방안을 들여다 본다.
・・・아무도 없다.
창문도 닫혀있고 책상밑을 봐도 침대밑을 봐도 아무도 없었다.
단지 책상위에 방금 전의 종이박스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상자안에 뭐가 들었는지 신경이 쓰였다.
작은 종이상자.
절대로 열면 안된다.
어제 읽은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났다.
범인이 탐정에 쫓기다가 증거를 숨기기 위해 시체를 토막내서 작은 상자속에 숨기는 이야기.
이 상자를 열면 안돼.
이 상자를 열면 안돼.
왜냐면 이 속에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슬금슬금 손을 뻗었다. 이 속에는・・・・・・
그 때 전화가 울렸다.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랐다.
안방의 전화는 절대로 받으면 안된다고 늘 주의를 듣고 있었다.
회사 관계 일로만 걸려오는 전화였기 때문이다.
눈앞에서 바로 그 전화가 울리고 있다.
3번・・・ 4번・・・ 5번・・・ 그제서야 전화벨이 그치고 자동 응답으로 넘어갔다.
『방에 상자가 있겠지』
아저씨 목소리다.
『상자를 열어 보는거야』
나는 그 말대로 상자를 열었다.
・・・・・・상자안은 텅 비어있었다.
『나는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나는 상자를 밀쳐 버렸다.
역시 그 아저씨는 나쁜사람이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일단 마음이 바뀌어서 말이야』
아저씨 목소리가
『상자속에 뭔가 넣는 것은 지금부터지만』
뒤에서도 들려오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친 동물 보호기금
꽤 오래 전, 어떤 홈페이지에「다친 불쌍한 동물들에게 기부를」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한쪽 발이 없는 개나, 내장이 튀어나온 고양이 등, 차마 보고 있기 힘들 정도의 끔찍한 사진들이었다. 하지만 회복 경과의 사진을 순서대로 게재하고 있었으므로 그 점에 감동받아 기부금도 제법 모인 듯 했다. 제대로 기부를 수술비로 사용하는 듯 했고, 동물들이 건강을 되찾은 모습에 안심하게 되는 그런 홈페이지였다.
그러나···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엉망진창이 된 손발이 치료가 가능한 것일까? 내장이 삐져나온 고양이가 과연 살아날 수 있어을까. 게다가 거리의 다친 개와 고양이들은 다 어디서 데려온 것일까.
의문스러운 점이 한 둘이 아니라서 문득 그 사이트의 이미지 작성 시기를 조사해보았다.
완치 후의 사진은, 끔찍한 모습의 사진보다 더 먼저 작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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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채집
초등학생 무렵, 여름방학 숙제로 곤충채집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포충망을 들고 야산을 이리저리 떠돌며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대단한 것을 잡았습니다.
몸길이 13.5cm의 풀무치 메뚜기(다리 길이 미포함)
표본으로 학교에 제출했는데, 다음 날 학교에 소문이 퍼져 전시장이었던 과학실은
점심시간에 엄청나게 붐볐습니다.
그러나 화제가 된 것도 잠깐, 그 표본은 이틀만에 철거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이런 내용의 프린트를 나눠주었습니다.
「과학실에 있던 표본 메뚜기는, 풀무치가 아니라 메뚜기 과의 외국계 다른 종의 곤충으로
밝혀졌습니다. 토종 곤충이 아니라 원래 크기가 큰 종류의 곤충으로, 학생 여러분들은
더이상 화제로 삼아 과학실 인근 교실의 수업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 후, 부모님과 함께 교장실에 불려가 선생님이 아닌 몇몇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생활지도방침 등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어린 생각에도 그들이 매우「화를 내고 있다」라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나 무심코 당시의 일이 생각나 부모님께 묻자 그 표본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이름 크기 잡은 장소
풀무치 13.5cm 미하마 원자력 발전소 녹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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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종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의 이야기.
나는 학교 근천의 맨션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고, 매일 동아리 활동 때문에 알람시계를
아침 6:30에 맞춰놓았다. 나는 아침 잠이 많은 편이라 일부러 소리가 큰 알람시계를
샀었고, 게다가 스윗치를 다시 넣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다음 날 아침이면 울리는 시계
였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되어 고향에 내려갔는데, 깜박하고 알람시계의 스윗치를 끄고 가는
것을 깜박하고 말았다. 아마 한달간 매일 아침 6:30에 크게 울어댔을 것이다.
9월이 되어 내가 자취방에 돌아오자 누군가가 침입했었던 듯 유리창이 깨져있었고,
머리 맡에 있던 자명종은 완벽히 박살나 가루가 되어 있었다.
아무 것도 도둑을 맞은 흔적은 없었다. 아마도 옆 집이나 위 아래 집에 사는 누군가가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아침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에 분노, 남의 집에 방망이나 뭔가를 들고 침입해서
광분한 모습으로 시계를 부수는 모습을 생각하면 조금은 섬뜩하다.
물론 내가 잘못하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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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여행 가이드 시절의 이야기.
여름, 한 전문학원의 수학여행 가이드로 히로시마 시내의 호텔에 묵었을 때의 이야기.
한밤 중 갑자기 견딜 수 없는 갈증에 깨, 잠자는 동료들 사이를 빠져나와 샤워실로 향했다.
수도꼭지를 힘차게 틀어, 물을 마셨다. 하지만 전혀 갈증은 해소가 되지 않고, 더욱 목이
마를 뿐이었다.
「이상하다…. 이래서야 물 배만 찰 뿐 아닌가」
나는 더 이상 물을 마시는 것을 관두고 이불로 돌아오기로 했다.
방이 너무 건조해서 그런 것일까 싶어 에어컨을 확인해보니 바람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내일에라도 호텔 담당자에게 충고라도 하자」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간 나는 진저리를 치며 크게 재채기를 했다….
「아니, 잠깐…. 이 방은 에어콘 때문에 추울 지경이다. 더위로 목이 마를 리는 없다…」
그때 갑자기 창 밖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빛은 점차 강해져 온 방 안을 비추었다.
나는, 너무나 눈부셔서 무심코 눈을 감았다.
몇 초 후,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방은 다시 어둠에 휩싸여있었다.
여기는 호텔 8층. 도대체 무슨 빛이 이 방을 비춘 것일까….
문득 본 손목시계의 일자는 8월 6일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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