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1등되고나니...

로보트택견브이2010.03.06
조회1,415

긴글이 되겠군요..

 

항상 일에 쫓기며 살다 보니 아침밥 챙겨 먹은지가 학교다닐적 어머니가 해주신이후로 없는듯합니다.

대학교 졸업하고나서 줄곳 지방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지금은 서울로 다시 왔지만 이젠 하는 일이 지방출장이 한달에 20일은 되기에 홀로 저녁을 먹을때는 어느덧 소주한병시켜서 먹는 버릇이 생겼고 그럴때마다 어머니가 해주신 따듯한 밥이 무척이나 그리워 눈물이 나곤합니다. 그런다고 출장끝나고 서울가도 아침밥은 지금것 100% 못먹었네요.

 

월급쟁이가 월급을 받는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모두들 알고 계실겁니다. 몸건강해야 돈번다는 말이 이미 속담으로 뿌리가 박힌 얘기지만 모두들 자신몸 돌볼시간없이 빠듯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힘든 생활입니다.

 

친구들 만날 시간조차 엄두가 나질않아 이젠 모임때도 친구연락이 안오더군요. 그러다 보니 저에 대한 얘기는 친구들 안주거리가 되어 이제는 안좋은 소문까지 퍼졌다고 하더군요.

 

굳이 변명하려 전화하는것도 오히려 웃긴 상황일듯싶어 그냥 저냥 경조사만 힘들게 참석하며 친구관계유지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도 이렇게 빡빡한 나날을 보내고 있겠죠. 그렇다고 많은 돈을 버는것도 아닌데 어쩔때는 삶이 힘들어 술이 취하면 정치인 비판만 하는 무능력한 태도를 보일때도 있고 술주정이 그렇게 풀리는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무실에서 (동수원샤xx오피스텔을 삼실로 사용하기에 낮에는 삼실, 밤에는 숙소로 ...)늦게까지 일을 하다가 담배가 떨어져 1층 편의점으로 담배를 사러 갔습니다. 편의점에서 눈에 띄는게 "이번주는 당신차례~"라는 문구가 있더군요. 로또 ㅎㅎ

5천언내고 담배한갑과 2천원어치 로또를 샀습니다. 1년만에 해보는 로또입니다. 5백원 거스름돈은 습관적으로 뒷주머니에 넣고(이래서 자주 잃어 버립니다) 로또 번호를 외우듯 계속 쳐다보며 삼실까지 올라와 아침해가 뜨는걸 보고 겨우 일이 끝나 잠깐이라도 눈을 붙였습니다.

 

2천원의 로또....이것이 인생을 완전히 망가트리더군요. 당첨이 되었습니다. 월요일이 되자 바로 은행가서 계좌개설해서 금액수령하고 세금에관한 설명은 아예귀에도 안들어 오더군요. 솔직히 친구들 모임도 집이 어려워 생활비를 보태는 바람에 모임때 회비가 아까워서 못가는 경우도 있었기에 당첨금을 수령하자마자 친구들을 불렀습니다. 마치 제가 그동안 친구들에게 돈빌린사람같이 안만나다가 이제 돈이 있으니 친구들 만나는 꼴이 되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더군요.

몇번 접대로 갔던 룸까지 가서 물쓰듯 돈을 썼습니다.

농담으로 친구놈이 "야..너 로또 됐냐?"   전 대답했죠." 응"

다들 농담으로 들으면서 "야~~좋겠는데..." 정말 농담으로 들었고 나중에 사실을 알았던 친구놈들 그때서야 매일매일 전화오더군요.

 

직장은 당분간 휴직했습니다. 집안사정이 있다고 했었고 집안이 어려웠던 사실은 회사에서도 알고 있었구요.

 

정말 매일 향락생활에 빠졌습니다. 왠지 그동안 돈에 얽매여 너무 돈돈돈,,,스트레스가 쌓였나 봅니다. 하루에 100만원씩 쓰던게 어느덧 하루에 500만원은 그냥 써버리더군요.

 

차가 없어서 항상 버스타고 병원가시는 아버님생각에 좋은 차도 하나 뽑았습니다. 저는 차를 사면 당일 자동차 대리점에 있는거 그냥 사갖고 오는줄 알았습니다. ㅎㅎ.한달은 걸리더군요.

 

여자사귀는건 시간낭비, 돈낭비..이런 생각은 이제...

'과연 나랑 어떤 여자가 어울릴까...하며 이여자 저여자 저울질 하는 분수를 잃어 버리는 사람이 되더군요. 친구놈들이 정말 많은 여자를 소개시켜주기도 했지만 그리 와닿는 분이 없더군요. 모두 내 돈에 집착하는거 같은 의심만 생기더군요.

 

이젠 아예 친구 몇명은 동업으로 사업하자고 제안을 하는 놈도 있고 특히 돈빌려달라는 놈의 전화가 많습니다. 처음 전화목소리를 들어도 '이놈 돈빌려달라는구나..' 점쟁이가 되어 버리더군요. 모두 냉정하게 거절했습니다. 차라리 그만큼 술사줄테니 돈거래 하지말자고....

 

 한달동안 물쓰듯 쓴돈이 5천이 넘더군요. 그래도 통장잔고는 줄어 들지 모르고...

사람 성격이 바뀌더군요. 예전에는 추운겨울날 길에서 움크리고 있는 노숙자를 보면 '내가 로또라도 되면 노숙자를 위한 집을 지어야지...'했지만

지금은 노숙자를 보면 '어떻게 저나이에 저렇게 살까..무능력한사람같으니라고..'

저도 간사한 인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특히 친구들 행동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회사에 회식이 있어도 제가 부르면 중요한 회식이라도 참석안하고 저에게 달려오고...이번명절때는 내가 무슨 업체사장니인양 친구들이 택배로 이것저것 과일이며 정관x표 홍삼까지 부모님 드리라며 보내더군요.

명절휴일 마지막날은 항상 친구들 모임날이고 이번 명절은 짧았지만 결혼한놈들도 모두 참석한 정말 고등학교졸업이후 많은 친구들이 모인 날이였습니다. 제 친구들은 모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때까지의 동네 브랄친구들입니다. 고등학교는 틀리지만...

 

술만 먹으면 이상한 버릇이 생기더군요...룸을 가는 버릇...강남에 폭스라는 곳을 자주갑니다. 그곳 사장님은 명절연휴라서 아가씨들이 없다며 이리저리 수소문을 했지만 많은 친구들 파트너를 못맞춰주더군요. 제가 술이 취했는지 나를 무시하냐며 입구에 있는 화분을 발로 차며 고래고래 소리치고 그냥 나와버렸고 친구들역시 주머니에 손꼽고 영웅본색주인공처럼 유유히 걸어 나와 무조건 여자 있는 곳으로 찾아 갔고 정말 그날 제일 많은 액수의 술을 먹었습니다. 물론 술집종업원이 술작업을 했겠죠.

 

한달하고 1주일이 지나서 기다리던 차가 나왔습니다. 썬루프가 시원하게 열리는 광고보며 항상 갖고 싶어 하던 차였고 국산차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H사의 G차입니다. 다들 에이~1등된사람이 한국차몰아? 하시겠지만 전 제가 제일 갖고 싶어 하는 차입니다.

부모님을 태우고 첫드라이브를 하는데...그날따라 하늘이 왜이리 어둑어둑하던지요.

한달내내 술을 먹어서인지 아니면 내생애 처음으로 사는 차여선지 손발이 떨렸습니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미사리를 지나칠때인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는 것이였습니다. 부모님에게 썬루프를 보여드리려고 열어둔 상태인데 썬루프가 닫히질 않는것이였습니다. 난 내가 멀 잘못눌렀나..싶었는데 보턴을눌러도 찍찍 소리만 나고 안닫히더군요.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고..난 썬루프를 닫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가족중 누군가가 으악하며 고함을 치기에 정면을 봤더니 덤프트럭이 희미하게 보이더군요. 썬루프를 닫으려움직이면서 와이퍼패드를 건들었는지 앞이 비때문에 안보이며 큰 충격과 고막을 터트릴듯한 굉음이 귀에서 점점 멀어져가며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상황에서도 부모님 걱정은 커녕..

'아~이렇게 죽으면 안되는데 아직 통장에 돈이 많이 남아 있는데...'

.

.

.

눈을 떳습니다. 심장이 터질듯이 마구뛰더군요.

사무실이였습니다. 야근을 하다가 책상에 완전 엎어져 버렸더군요. 썬루프에서의 빗물은 나의 입에서 나온 침들이며 서류고 머고 내 뺨까지 졎혀버렸더군요.

꿈이였습니다.

죽지는 않았지만 너무 허무합니다.

담배를 사러 1층편의점에 갔습니다. 이 오피스텔 편의점에는 로또를 팔지 않더군요.

 

2시간정도 잔것 같은데...그동안 놀지 못하고 즐겨 보지 못했던 생활을 한달만에 하고 돌아왔습니다. 더 열심히 일하라고 꿈에서 놀았나 봅니다.

 

예전에 어느분이 꿈얘기썼다가 욕 바가지로 먹었는데...그꼴이 될듯 싶네요...

스크롤신공을 안하신분들께..죄송한말씀드립니다.

 

역시 로또는 꿈속의 이야기더군요...로또되었던 꿈꾼 기념으로 로또사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