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직업여성과 잤어요...

가슴이...201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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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2년이 조금 넘는 새내기 주부입니다. 남들이 흔히 그러던데... 2년이 고비라고 하대요. 2년을 잘 버텨내야 결혼 생활이 지속 되고 2년을 못 넘기면 그만이라구요...

그래서 그런가... 요즘 싸우는 게 보통이 아닙니다. 예전 같으면 싸웠다 하면 금방 화해를 하고 미안하다 말을 하고 사랑한다 말을 하고 그랬는데, 억지로 라두요... 그러기로 초반에 약속을 한 터라...

최근에는 너무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싸웠다 하면 두 말 없이 남편이 집을 나가 버리네요...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버럭버럭 소리지르면서... 한번 나가면 4박5일, 2박3일 이렇게 사라지는 터라... 최근 2개월 들어 남편 얼굴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나갔다 들어오면 한 3일 정도 같이 있다가 다시 싸워서 4박5일 사라져버리고...

최근에는 아예 짐가방까지 싸들고 나가드라구요.. 한데 남편한테 도박 벽이 있어요. 나갔다 하면 카지노에서 한번에 2백, 4백 그렇게 잃고 오드라구요. 그래서 최근 잃은 돈만해도 1천5백만원 정도... 교포라 서울에 있는 아무 카지노에 출입이 가능하거든요...

한데 최근에는 어떻게 해서 다시 화해를 했는데 술에 엄청 취한 터라... 집으로 제대로 찾아올 수 없다고 하길래 제가 택시를 타고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갔죠...

모텔 가에서 4박5일을 묵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저더러 엄청 술이 떡이 돼서 하는 말...

"나, 나쁜 놈이야. 당신 말대로 돈 버는 족족 다 쓰는 도박꾼에다...나 여자하고도 잤어."

도박은 익숙한 터라..그냥 넘겼고 여자란 말에 순간 머리가 멍해져서 아무 소리를 안 하고 있더니 술 취한 가운데도 내 그런 모습에 정신이 차려졌는지 껄껄껄 웃으면서 그러더군요

"당신, 정말 그 말 믿어? 왜 그래? 농담이야, 농담..."

 

하지만 왜 그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까요... 사실 도박벽은 결혼 후에 제가 경제권을 꽉 잡다시피 해서 거의 고쳤다 싶었는데 최근 들어 싸움이 잦아지면서 저도 남편을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 터라 포기 상태에 이르러 남편에게 카드를 돌려준 탓에 다시 도진 거라... 도박 벽은 제가 얼마든지 남편 버릇을 고쳐줄려고 노력하면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별 문제를 삼지 않았어요...2년간 사실 열심히 일을 하기도 했구요... 투 잡까지 뛰면서...물론 최근 잃은 1천5백만 만원이란 돈은 엄청난 액수이긴 하지만...휴... 다시 열심히 벌면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여자와 잤다란 말에... 도무지... 도무지... 머릿속이 멍하고...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어요...비록 농담이라고 하긴 했지만.. 그렇게 술이 떡이 된 상태에서도 농담이 나오는 건지...

그리고 남편이 원래 멀쩡한 상태에선 거짓말을 하면 빙샥이 웃는 습관이 있어요... 제가 눈을 빤히 바라보면서 거짓말이야, 진심이야, 그러면 거짓말일 시 자기도 모르고 입가가 실룩실룩 하더라구요...

이번에도 그래서..술이 다 깨고 난 뒤, 남편이 전혀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의식을 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정말 잔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안 잤다고, 농담이라고 딱 잡아떼면서..생 사람 잡냐고 말을 하는데...자꾸 입가가 실룩실룩 거리면서...같은 증상을 보이더라구요..더구나 이번에 싸들고 나갔던 커다란 짐가방 앞칸엔 콘돔도 들어있었구요. 남편 말로는 모텔에선 공짜라서 그냥 들고 나왔다던데... 그 말을 믿어야 하나요? 물론 모텔에서 가져왔다던 캔커피도 있기는 했어요...

 

전 그래도 남편을 믿고 싶은데... 다시 새출발 하고... 경제권도 꽉 쥐고...남들처럼 버젓하게 살고 싶은데... 왜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 생긴 건지..다른 건 다 용서할 수 있는데... 몸을 더럽히는 행동은 정말 생각만 해도 토가 나올 지경인 지라...

 

한데 우스운 건 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남편에게 절대 밝혀낼 방법이 없다는 거예요. 심증만 있다 뿐이지. 최근 2개월 들어 싸움이 잦아지면서(그 와중에 유산도 했구요...) 이렇게 4박5일 사라진 경우가 허다했는데 그동안 주로 찜질방이나 모텔에서 지냈다고 하고... 정말 그 기간 동안 제가 생각할 수 없었던 더러운 일이 있었던 건지...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제 마음에 풍파를 일으켜버린 그 농담을 어떻게 제 마음 속에서 지우고 남편을 다시 신임할 수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박진영이란 가수는 비록 지금은 이혼했지만 결혼 당시 부인과 서약(?)을 했더라구요. 평생 바람 한번은 용서하기로... 저도 그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번 사태를 용서하고 넘어가야 할 지... 도무지 해답이 안 나오닙니다...

 

지난 2개월 간 남편과 하도 충돌이 잦은 터라 아기까지 잃은 아픔도 채 가시기 전에 다시 이런 일이 터져서 너무 힘이 듭니다... 사실 제가 결혼과 동시에 오랫동안 했던 회사생활을 접고 틈틈이 알바만 했어요... 그래서 혹시 남편이 저란 존재를 버거워 했던 건지...더구나 아기까지 들어서 있었고... 그래서 싸움이 잦았고 싸우면 헤어지자면서... 떠나고 싶다면서 툭하면 사라져버렸던 건지... 그러다 미안해서, 아니면 외로워서, 아니면 죄책감에 다시 돌아왔던 건지.. 실컷 논 후에...

도무지 모르겠습니다...참고로 남편은 부노님 이혼 후 할머니 아래서 혼자 자랐는데 할머니 곁이 싫어 어려서부터 친구들과 방을 구해 따로 살았답니다... 완전히 어려서부터 부모 사랑 없이 혼자 돈벌어 자수성가한 타입이죠... 그 모든 가정환경이 배경이 된 건지, 아니면 제란 존재가 부담이 됐던 건지, 그리고 가족을 이루고 그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이 됐던 건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떠날 때는 저와 성격이 안 맞는 것 같다, 사랑하지 않는다 해놓고선, 다시 돌아와선 미안하다, 당신 밖에 없다, 사랑한다 또 다른 소리를 하고... 휴... 최근 2개월은 저에겐 정말 지옥이나 다름 없습니다...이런 사실을 고향에 알릴 수도 없고.. 너무 창피한 지라... 어찌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