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힘든데 헤어지기는 싫고

지친다지쳐2010.03.07
조회997

 

5개월 좀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22살 여대생이고, 남자친구는 저보다 한 살 어립니다.

처음엔 과 선후배로 만나다가 사귀게 된건데요.

 

제가 평소에는 좀 무뚝뚝하고 쿨하고 그런 성격인데요.

그래도 친한 사람한테는 또 솔직하고 웃긴모습도 보이고 잘 말하고 그래요.

저는 제가 연애를 하게되면 서로 구속하지 않고 깊이 빠지지도 않고

그냥 쿨하게 서로에게 터치 많이 안하고 닭살 이런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남자친구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 20년 살면서 모르고 살던 애교라는 것도 부리게되고

남자친구랑 닭살커플로 지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자존심도 센 편이고 쿨하고 무뚝뚝한 성격인 제가 남자친구가 화나면

먼저 사과하기도 하고 또 남자친구때문에 삐진건데도 제가 삐져서 팔짱 빼거나 하면

팔짱껴라 지금 안 끼면 다신 못 낀다 이러면 또 금방 끼고...

그래도 또 툭탁거리다가도 다시 닭살 애교 이러면서 잘 지냈습니다.

 

방학때 학교를 안 다니니까 잘 못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보고싶고 언제 만나자 이런거 정하고 싶은데 남친은 그런거에 잘 응해주지도 않고

똑같이 보고싶다고 하면서 만날 계획같은거 안 세우고

얼굴로 안 보다보니 문자나 전화로 싸우고....

결국 1월 말 새벽에 문자가 왔습니다. 그만 만나자고.

그게 서로에게 좋을거 같다고. 저 미쳐가지고 문자하고 전화하고....

 

그리고 제가 간다고 했습니다. 날 밝으면 남친 있는데로 간다고.

새벽을 꼬박 새고 새벽에 일찍 나와서 첫차를 타고 갔습니다.

만나서 몇 분 간 말을 하고서 결국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안아주더군요. 자기도 그런말 한 게 미안하고 또 가슴아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또 다시 한달이 가고 개강을 했습니다.

이젠 더 자주 만날 수 있겠죠.

 

남자친구가 술을 좋아합니다.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노는 거 좋아합니다.

학기초고 하니까 술자리도 많고 하겠지요 그런거 다 이해합니다.

남자친구 저 때문에 전보다 술 많이 안 마시고 또 술자리도 덜 갖고 그랬습니다.

그런건 저로서야 좋고 또 고마운 일이죠.

근데 밤새 술을 마시다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고 느즈막한 오후에 잠을 깨겠지요.

저는 늦게 일어나도 정오쯤에 일어나는데 남친은 3,4시 더 늦게 일어날 때도 있습니다.

일어나서 나올준비하고 뭐하다 보면 또 더 늦게 만나고 만나고 몇 시간만 있으면 밤이고...

지금이 헤어질 뻔 했던 그 때 보다 더 한 상황 같습니다.

 

저랑 그 다음날 만나기로 한 약속을 해놓고도 뭐 하기로 했는지 기억 못 합니다.

뭐하기로 했는지 까먹은거면 양반이고, 약속했던 거 자체도 까먹을 때 있습니다.

절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러나 싶네요.

예전엔 안 그러더니 자기 화나면 욕도 합니다.

말 할 때 섞어서 ㅅㅂ ㅅㅂ .... 병신 소리도 들은 적 있습니다.

전에도 뭐 가끔 ㅅㅂ 섞어서 쓴 적은 있지만 요즘은 전보다 더합니다.

 

그냥 남자애들 뭐 욕도 하고 그럴수도 있지만 자기 여자친구한테는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비록 때린적은 없지만 욕이라니요.

제가 너 전에는 화나도 이런적 없잖아 아무리 화나도 욕하면 안되지 이랬더니

화나면 욕해도 된대요. 그리고 전에는 너가 이렇게까지 날 화나게 한 적이 없어서 그렇대요.

엊그제 쯤 제가 진지하게 울면서 이러이러한 거 싫다 이러지 말자 그랬는데

별로 새겨듣는 거 같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울지말라고 자긴 우는 거 싫다고.

울면 마음이 안좋다 하면서도 그걸 위로해주지는 않고 그냥 울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서운한거 화난거 분명히 그 애가 잘못한 거 그런거 말하면

그만해라 적당히해라 이러고 말을 무시해버립니다.

 

남자친구가 외모도 저보다 오빠같긴 하지만 어느정도 덩치도 있어 듬직하고

또 우리집에서 남자친구 만나는거 걱정하고 그러면 부모님이 딸 걱정하는거

당연한거라며 다 이해해주고 부모님한테 잘하라는 둥 그런말 하고

화장 못해서 주눅들면 안 해도 이쁘다고 하고

머 하자고 하면 그래 너가 원하는건데 모 이러면서

그런 거 보면 애가 어른스럽고 믿음직스럽고 한데 잘해주기도 하는데

 

저렇게 제 말 무시하고 적당히해 그만해 하면서 화만내고

제가 자존심 버려가면서까지 헤어지잘 때 붙잡고 팔짱끼라면 끼고 하는데도 ....

욕하고 지 바쁠때 놀 때 전화해서 말 길어지면 끊자고 좀 끊자고....

이럴 때는 정말 제가 한 살 어린거지만 어린애랑 사귄다는게 느껴지네요.

군대 안 다녀와서 철이 안 든건지 어떤건지....

 

혹시 내가 너랑 잤기 때문에 이제는 내가 만만하냐 쉽냐 그렇게도 물어봤는데

대답 안 한대요 맘대로 생각하래요 대답할 가치도 없는 질문이라고.

그래도 제가 끈질기게 물어봤더니 아니래요 그런거 아니래요.

저도 아니라고는 생각하는데 왜 자꾸 제가 그런 대답할 가치 없는 질문을 하게 만들까요.

헤어지고 싶냐 했더니 그건 아니래요. 사랑하냐니까 그렇대요.

 

근데 이 친구는 나랑 헤어져도 아무렇지 않을거 같아요.

내가 1년 힘들어 한다면 이 친구는 한 한 달? 힘들고 말 거 같은...

사귀자고는 남친이 그랬지만 좋아한단 고백을 제가 먼저 했거든요.

그리고 헤어지자고 할 때 붙잡은 쪽도 저고요.

그러다보니 자꾸 자격지심이 드네요. 내가 더 좋아하는구나

나 없어도 잘 살겠구나 헤어져도 나만큼 상처 안 받겠구나.

제 친구가 제 남자친구랑도 친한데 너네 둘은 왜 사귀냐고

왜 그러고 사냐고 하네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헤어지자니 이별을 견디기 힘들거 같고 또 학교 다니기도 힘들거 같고

저희 둘이 사귀는거 아는 사람 많으니까요... 과CC거든요.

제가 남자친구 좋아하는 마음이 처음 사귈 무렵보다는 좋아해도

예전 좋았던 시간 100일 지났을 무렵까지? 그 때 만큼은 아니네요 .

 

어젯 밤에 만났는데 말하고 싶은게 많은데 막상 만나서는 다 생각이

안 날 거 같아서 편지를 썼어요.

보고도 별 말이 없더군요.

할 말 뭐 생각한 거 없냐고 읽으면서 그랬더니 없대요.

제가 거기다가 우리 예전에 잘 사귀고 그랬던 것 만큼 잘 사귀자

나한테 욕하거나 약속 안 지키는거 그런거 잘하자

나 너 사귀면서 자존심도 버리고 무뚝뚝한 성격 좀 고치고 애교도 부리고 그랬는데

너도 내 자존심 지켜주고 존중해줘라

 내가 힘들어 할 때 너가 곁에 있어주고 손잡아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런 식으로 썼는데 그거 읽고도 할말이 없다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편지가 왜 짜증난다는지 모르겠고요.

 

어제도 한 밤 12시 거의 다 되서까지 같이 있었는데 기숙사 데려다 달랬더니

너 혼자가면 안되냐고 하더라고요.... 결국 데려다주긴 했지만.

편지보고도 반응이 그모양이고 혼자가라는 말을 하질 않나.

확실히 전보다 애정이 식었다는 느낌이 드는거에요.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애정이 식었다 전만큼 사랑하냐 그런거 물었더니

긍정하는 대답을 장난스럽게 하고 또 그냥 우물우물하고 해서 ....

사랑하긴 하냐고 했더니 사랑한대요. 얼만큼이냐고 했더니 나도 잘 모르겠다고.

전에는 진심으로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 많이 사랑한다

그랬는데 어젠 그냥 얼만큼인진 모르고 사랑은 한다....

들어와서 문자 하고 그랬습니다. 분명 문자는 전과 비슷한 분위기의 문자

다정하고 재밌고 그런 문자였는데 보낼때 제 마음은 문자하고는 좀 달랐습니다.

걔도 문자는 그렇게 보내고 마음은 좀 달랐는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잠을 자면서 막 좋았던 기억이 스쳐가고 그러더군요.

웃으면서 뽀뽀 쪽쪽 계속 하고 그랬던 거,

데이트 다녔던 거, 옷 매무새 고쳐주는 거 저한테 다정하게 대해줬던 거

닭살 문자 닭살 행동 등등 그런거...

그러면서 다시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아는해요. 사랑은 해요. 전만큼은 아닌거 같지만요.

어쩌면 일시적으로 이런거 같기도 하고요.

남자친구도 왠지 뭔가 전보다는 아닌거 같고....

 

진짜 지금 헤어지기는 싫어요. 헤어지더라고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답은 그냥 전처럼 잘 지내도록 노력하면서 방법을 찾는 것 뿐인데.,..

어떻게 해야될까요. 제가 바보 등신같긴 해도 지금은 헤어질 수가 없네요.

남자친구가 또 저한테 늘 못해주는 것도 아니고

자상하고 다정하고 잘 해 줄때도 많았고 좋았던 기억도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