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은 처음겪는..가슴아프네요..

. 2010.03.09
조회35,830

판이되어있네요..우선 오타지적해주신 분들도 감사하고 따듯한 댓글한분 한분 모두

감사합니다^^ 칭찬해 주시는분들께 고개를 들수가 없네요. 저 또한 요즘 세상에

요즘 세상에 하면서 쉽게 남을 도울수 있는일을 항상 져버린건 아닌지 다시금 뒤돌아보게 하더군요. 가족들이나 친구들한테도 싸가지없다는말 자주 듣습니다. 그 만큼 성격이

뭐같기도 하니깐요ㅎㅎ; 그래도 저런 상황이 오니깐 그냥 지나칠수가 없더군요.

사람은 누구나 변할수가 있는거 같습니다. 어떠한 상황이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수가 있는지 이번일로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두 세상은 아직 살만하니깐요짱"

 

안녕하세요.

 

평소 판은 가끔 읽는 26살 청년입니다.

 

다른얘기가 아니라 가슴 아픈일을 보았던지라서 그냥 넘길수가 없어서 혹시라도

그 남성분의 자녀분과 아내분께서 이글을 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글을 올려봅니다.

때는 2010년 1월 말(정확히 생각은 안나네요 날짜가 죄송;;) 늦은 대학입학으로 부모님께 등록금까지 손을 벌려서 항시 죄송스러운 마음에 내 자신이 쓸돈은 스스로 벌어서

써야 한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들으면 아실만한 편의점 알바였죠. 낯시간때보다는 야간시간이 더 시급이 높았

기에 야간일을 하고있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열심히(?)일을 하고 있었던 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이시간에 왠 전화가 오나해서 의아했지만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해야 하는 편의점..-ㅅ-

저역시 서비스정신을 잊지않고 전화를 받았더랬죠.

 

"네, 감사합니다. XX편의점 입니다."

"저...내..일.....서울...에서....첫...차가..언제쯤...오나...요..?"

"예? 내일 서울첫차 말씀하시는건가요?"

(저희 편의점은 시골이다보니 일반 터미널에서 사고파는 버스표를 같이 병행해서 하고

있었습니다)

"네..처..첫..차가...언..제..오는...지..좀..."

"아~예~손님 여기(음성군 맹동면)로 오는 첫차는 저희가 알수가 없구요. 여기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첫차는 6시50분입니다~" 하였더니

"시간...을..알수...는 없..나요...?" 이러시더군요.

밀린일과 정리해야 할것들이 많아서 약간 짜증섞인 말투로저는 그만 순간적으로

"손님-여기서 가는 첫차는 시간표가 있으니 알수가 있지만 오는첫차는 저희측에서

알수가 없다고요" 라며 말을 해버렸습니다. 그럤더니 그 분께서는 전화를 그냥 끈으

시더군요. 뭐 말도 없이 끈네 내참.. 혼잣말을 하며 궁시렁 대면서 다시 저는 물건을

정리하러 갔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정리가 끝나고나서 신문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딩동하면서 소리가 나더

군요. 손님인가하고 봤더니 왠 연세가 60쯤 되보이는 분이 서계시더군요. 저는 얼릉

뛰어가서 "어서오세요. 필요하신거나 찾으시는거 있으신가요?" 하고 물었더니

다짜고짜 저한테 죄송하다고 하시더군요... 순간 당황한 저는 의아해 하면서 스팟하고

이런 저런 생각들이 스쳤습니다.

 

뭐여..혹시 이사람 돈없이 외상으로 물건 사려고?버럭 아님 이시간에 와서 여기서

뭘 하겠다는건가?찌릿 것도 아니면 설마 돈좀 꿔달라는건가?폐인뭐지?뭐지?뭐뭐뭐뭐지?

 

저도 왜 저런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_- 저런생각을 하며 의아해 하고있을때

저에게 다시 그러시더군요. 아까 전화했던 사람인데 자신이 저를 화나게 한거 같다면서

사과드리러 왔다더군요.

 

??!?!?!?!!!!?당황당황당황당황당황.....!!!요즘 세상에 이런분도 계시는구나 하고 생각 하고있었는데 갑자기 저한테 그러시더군요.

 

"저...여기서..기다..려도..되나요??"

저는 누굴 기다리는 건가라는 생각은 안하고 금방오시겠지 생각하여 당연히 저쪽에서

기다리시면 된다고 하고 청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앉아 계시더니 그냥 나가버리시더군요. 저는 그냥 가시나보다 하고

아무생각없이 청소를 하였습니다. 열심히 쓸고 먼지도털고 룰루라라~하면서 청소할리가없죠 에잇에잇!이까이거 대충기냥막!!음흉 마지막으로 바닥을 닦으려고

문을 열었는데 이게 왠걸...그 남성분께서 밖에서 서서 계시는겁니다.허걱........

누굴 저렇게 기다리는건가 해서 여쭤봤더니 와이프와 자식들을 기다린다고 하더군요.

언제쯤 오실것 같냐고 하니깐 서울에서 첫차를 타고 오실꺼라고 하셨다더군요.당황

저는 놀래서 아니 그러면 아마도 9시는 되야 오실꺼 같은데 이제 새벽 4시뿐이 안됐는데 벌써 와서 기다리시는 거냐고 했더니 아까 자기가 했던 만행(전화했던것)도 있고

새벽공기도 쐴겸해서 미리 왔다더군요.

아무리 그래두 그렇지 그게 말이나 됩니까?저는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더군요.

그냥 밖에서 기다리신다는 그 남성분을 저는 극구만류하고  여기 계시면 이 날씨에

얼마나 위험한지 아시냐고 옷도 두텁지도 않으신거 같은데 얼릉 들어가셔서 히터옆에서 몸좀 녹이시면서 계시라도 하면서 반 강제로 끌고 들어왔습니다. 근데 제가 청소를

아직 하고 있는걸 보시더니 "청..소..끝나면...들..어..오곘습..니다..^^"하시면서 웃으시

더군요. 저는 괜찮다고 아무런 지장없으니깐 거기 그냥 계속 앉아 계시라고 했죠.

그렇게 저는 청소를 하고 이제 슬슬 지루한 시간도 오고 해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그 남성분도 할꺼없이 혼자서 계셔서 담소나 나눌까 하고 다가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저..배안고프세요? 뭐라도 하나 드시겠어요?"하고 묻는데 저는 순간 울컥했습니다.

서서 계실때는 보이지 않던 머리위에 상처가 보였던 것이지요. 혹시나 신경쓰이실까봐

못본척했지만 대충 지금 기억을 더듬어봐도 머리 대뇌부쪽두골이 심하게 상처자국이

있더군요. 저는 모른척 다시 시선을 맞추고 대답을 기다리는데 제가 상처를 봤다는것을

이미 눈치 채셨는지 저에게 물으식더군요

"징..그.럽죠...?"

"예?아..사고..당하셔서 그러신가봐요?.."

"예...일..하다가...머리를..다쳐서요.."

"어디- 여기 사시는 분이세요?"

"아뇨...거..위에 꽃동..네...에있어요"(음성군 맹동면에 있는 꽃동네)

"아~그러시구나~저도 배고파서 뭣좀 먹을껀데 혼자먹기 그래서 그런데 같이드세요^^"

라고말하고나서 저는 김밥과 샌드위치를 가지고 그 나성분과 나눠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삶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그분의 가정사도 알게 되었지요.

그분은 원래 현대자동차에서 중역을 맡으셨던 분이시고 미래가 보장돼있는 걱정거리는

없으리라고 생각하시면서 하루하루 재미난 일과를 보내시던 분이시더군요. 그러던중

갑작스래 찾아온 사고로 인하여 머리에 상처를 입고 여러번의 수술로 인해서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신체는 도저히 어떠한 일도 할수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런 자신을 회사는 저버렸고 가족또한 감당할수가없어서 이곳으로 왔다고 하더군요.

그분은 동정하면서도 한편으론 가족들에게 너무나도 화가나더군요. 물론 가족또한

자기 인생이 있기에 어찌보면 옳은 선택이라 할수 있지만 제 성격으론 화가나는 상황

이었습니다. 그렇게 긴 얘기를 나누고 딩동소리와 함께 손님이 오시더군요.

저는 얼릉 달려가 그 손님들 받고 다시 그분과 얘기를 나누려고보니 시간이 6시를 가리

키더군요. 저희 매점상 터미널과 같이 병행을 해서 장사를 하기에 이제 학생들과 직장

인들이 들이닥칠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비울수가 없었지요.

그렇게 계속 손님들이 들이닥쳐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한숨돌릴차에 그 남성분이

생각이 나서 돌아보았더니 자리에 안계시고 어디론가 사라지셨더군요.

저는 이따가 다시 나오려나보다 하고 신경을끄고 이제 정산을 하고 다음 인수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창밖에보니 그 남성분이 서계시더군요...-_-.....손님들이 게속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나갈수가 없어서 그냥 두고볼수밖에 없었는데 그떄 마침 인수자

가 와서 저는 얼릉 교대를 한후에 그 남성분을 다시 매점으로 모시고와서 지키고

있었습니다. 무슨 의무감인지 정의감인지는 몰라도 저도 모르게 머릿속에서는 이분과

가족이 만나는 모습을 보고 들어가야지만 들어가서 뭘하더라도 손에 잡힐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분과 같이 차를 기다리고있는데 9시쯤 넘어서 서울서 오는 첫차가 오더군요.

그 나성분은 가족들이 혹시라두 자신을 못볼까봐 부리나케 뛰어서 나가시더군요.

저는 뿌듯한 마음으로 뒤돌아서 가려는데 버스가 지나가고 그 남성분이 혼자 계시더군요? 저는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보기 위해서 그 남성분에게 다가가 어찌된 일이냐고

첮차가 맞는거냐고 물었더니 전화로 첮차로 타고 온다고 분명히 그렇게 들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차를 놓쳤나보다 하고 다음차를 기다려보기로 하고 피곤하지만 꾸욱참고서 같이 말상대를 해드리며 자기땜에 못들어가서 미안하다고 계속 말씀하

시더군요. 그렇게 두번째 버스가 도착을 하였습니다. 그 시간이 아마 10시 조금 넘어서

였던거 같은데 그 버스에도 가족의 모습은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설마..설마..

하면서 마지막으로 다음차까지 기다려보자 하는 마음으로 애타게 다음 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샌가 그 남성분의 가족이 아닌 제 가족을 기다리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렇게!!!!3번째 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내릴때마다 저는 그 남성분의 입가에 미소가

보이길 바라고 있는데!!!!

....손님들은 다 내리고 버스는 유유히 사라져버렸습니다.

저는 그 남성분에게 차마 말을 걸수가 없었습니다. 건드리면 그냥 그 자리에서 주자앉을것같은 모습으로 한참을 그렇게 서서 계시더군요. 저는 너무 피곤하여서 그만 들어가

보겠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대답이 없으셔서 그냥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면서 집으로 가던중에 갑자기 제 스스로 무력하게 느껴지더군요.

먼 생각인지 저도 모르게 다시 그 남성분이 계시는 곳 으로 발걸음을 돌려서 가는데

그 남성분이 매점으로 들어가시더군요. 저는 그나마 다행이다 싶어서 다시 집으로

가려는데 그 남성분이 왠걸 소주한병을 사서 나오시더군요. 전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 남성분은 어김없이 소주뚜껑을 따시더니 뒷쪽 골목으로 가셔서 그 술을

억지루 들이부우시는거 같았습니다. 다 마시지도 못하고 술을 흘리시면서 자리에

털썩 앉으시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시더군요.....저러다 실신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저는 그 남성분에게 다가가서

"아저씨 이러시면 안돼요.. 몸도 생각 하셔야죠 분명 무슨일이 있어서 못왔을꺼에요"

하며 위로같지않은 위로를 해드렸는데 그러시더군요.

원래 안올줄알고있었다고 어제 반년만에 연락이와서 얼굴보러 온다고 하길래 너무

설래여서 잠을 청할수가 없었고 첮차를 기다리는 시간1분1초가 너무 행복했다고

비록 안올지 알고있었지만...안올지 알았지만..끄나풀같은 희망에 나와서 이렇게

기다렸다고...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고 죄스럽다고 아내와 자식들에게 자랑스럽지

못한 아버지.남편이 되지못해서 정말 너무 한탄스럽다고...

그러시면서 울음은 멈추지 않으시고 저 또한 그 상황에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습니다.

참고로전 정말 눈물없다고 친구들사이에서도 가족들사이에도 소문이 났는데.

정말이지 그 상황은 제 두눈에서 눈물이 안나올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착하시고 가족을 생각하고 더 나아가서 남한테 조금의 피해와 염려도 끼치지

않으려는 분인데 왜 이렇게 불행해야하는건가 정말 세상은 불공평하구나라는 별에별

생각을 다하면서 그 남성분을 일으켜 세워 택시를 태워서 기사님께 신신당부를 하고도

불안해서 명함까지 받아서 보낸후 저는 집으로 귀가하고나니 정말 온몸에 힘이 쫙빠지

더군요.....

 

왜이제서야 이런글을 쓰게 됐는지 저도잘 모르겠습니다. 그져 어느 판을 읽다보니

혹시라도 이 글을 읽게될 자녀분이나 간접적으로라도 듣게될 그분의 아내분에 생각에

화도나고 간곡히 부탁도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것같네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혹시라도 주위에 혹은 자기 자신의 아버님이 이런상황이시

라면 절대 져버리지 말아주세요..정말 그런분들은 천벌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