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 여기서 차로 20분 거리지만 거의 출입을 하지 않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갑니다. 전화도 큰 일 없으면 안 합니다. 저도 결혼 초에 잘 해보고자 노력도 많이 하고 했는데 성격이 안 맞으니 길게 안 되더라고요.
시모는 남이 보기에는 아주 다정하고 살가운 성격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다지 그러시진 않아요. 특히 둘만 있을 때요. 명절에 멋도 모르고 남편 당직 걸리고 했을 때 혼자 몇 번 갔습니다. 남편 없는 시집이 시집이 아니란 말이 맞더군요. 며칠 전 판에 올라온 밥상 차별을 고대로 느껴지데요. 눌은 밥에 김치랑만 밥상 차려주신 적도 있고요, 그 다음 날 아들 오니 9첩 반상이 따로 없더군요.
친정이 지방에서 사는데 지장이 없는 편이라 결혼 초 몇 년까지 명절에 물건을 꽤 챙겨 주셨어요. 언젠가 소 잡는 곳에서 일부러 친정 아버지가 쇠고기를 5근 사다 올려 보내 주셨는데 시모가 딱 보시고는 그러시네요.
-이거 수입이네.
아는 집에서 복분자 농사를 지어 최상품으로 한 소쿠리 보냈는데 보고 그러시데요.
-우리 집 뒷산 것보다 맛이 없다. 크기만 크고....
제 동생 사돈 어르신이 방앗간을 하는데 저 먹으라고 들기름을 주셨어요. 맛이 꽤 좋아서 생각한다고 참기름과 들기름을 사서 가져갔더니만 하시는 말씀이
- 이거 중국산이지? 요샌 믿고 먹을 게 없어.
하지만 시모 산 건 다 국산이고 설혹 수입을 사더라도 다 좋은 물건입니다. 제가 산 건 다 속아서 산 거고 시모가 산 건 수입인지 알았어도 좋은 거라는 거죠.
이게 다 남편 없을 때만 제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남편 있을때는 활짝 웃으면서 고맙다고 그러시면서 남편이 잠깐 자리를 뜨면 제 옆에 딱 붙어서는 아무도 못 듣게 속삭이세요. 듣는 저는 속이 말이 아니죠. 처음에야 참고 속으로 삭혔지만 지금은 아예 선물 안 드립니다. 주고 욕먹는 거 못할 짓이데요.
그러면서 남과 함께만 있으면 아주 다정한 시모로 돌변해요. 뭘 먹을래? 쟤는 뭘 좋아하니 저걸 사줘야겠다, 이거 친정에 가져갈래?
솔직히 이제는 안 반갑습니다. 저랑만 있을 때는 말씀하시면서 웃지도 않고 사람을 곁눈으로 보세요. 그리고 남편이나 친척들 있으면 일부러 제 눈치 엄청 살피시면서 말씀하세요. 진짜 민망할 정도로요. 그러면 더 이야기하기 싫습니다. 친정 엄마도 그러세요. 이중적인 게 눈에 보일 정도라고요. 제 남편을 시모가 애인처럼 행동한다고 너 속 좀 썩겠다, 하시더군요.
남편이 장남인데 언제 그러더군요. 시부 돌아가시고 홀로 되시면 모실 거라고요. 시모와 저는 성격 상 상극입니다. 신혼 때 남편 놓고 주도권 싸움 하다시피 했습니다. 아들 뺐겼네, 이제 내 자식 아니네, 이런 말씀 서슴없이 저에게만 하십니다. 그리고 전 시집이 친정과 먼 객지인데 시모는 근처에 형제간 다 계시거든요. 도대체 동생들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저를 보는 눈길과 행동이 싸늘합니다. 10년 봐왔으니 저도 이제 어느 정도 압니다. 엊그제는 모시고 식사하면서 입도 안 뗐습니다. 예의 눈치보기 시작하시더군요. 그냥 밥만 먹었어요.
시모 모시고 사는 날이 제가 이 집 나가는 날입니다. 결혼 전 저축했던 돈이 그대로 있으니 사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남편은 저의 이런 각오 모릅니다. 옆집이면 모를까 한 집서는 같이 못 산다 했더니만 농담인 줄 알더군요. 남편 입장서야 엄마지만 솔직히 전 아니죠.
저와 함께 계실 때와 남, 특히 남편과 있을 때 행동과 말이 다르니 이젠 정말 둘이 같이 있을 때 전 아예 입도 안 엽니다. 한 마디하면 그걸 덧붙이고 부풀려서 남이게 이야기를 하시고 사람 입장 곤란하게 하는 데 아주 미치겠습니다. 화난 듯 말 툭툭 뱉으시다가도 남편만 있으면 하이 톤으로 사근사근하게 말 거시는데 소름이 끼칩니다. 70인데도 그러세요. 남편은 또 웃기는 게 그런 시모의 행동에 그다지 호응이 없습니다.(효자도 아니예요. 거기다 효자면 같이 못 살죠) 시모 혼자 하는 일입니다.
이제는 전화도 거의 안 드립니다. 그냥 우리끼리 이렇게 살려고요. 여우는 때려 죽여도 아닌지라 이젠 비위 맞추고 싫은 소리 들으면 못 살겠어요.
이중적인 시모.
결혼한 지 10년 넘어가는 주부입니다. 요즘 가슴이 답답해서 속풀이하고자 써봅니다.
시집이 여기서 차로 20분 거리지만 거의 출입을 하지 않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갑니다. 전화도 큰 일 없으면 안 합니다. 저도 결혼 초에 잘 해보고자 노력도 많이 하고 했는데 성격이 안 맞으니 길게 안 되더라고요.
시모는 남이 보기에는 아주 다정하고 살가운 성격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다지 그러시진 않아요. 특히 둘만 있을 때요. 명절에 멋도 모르고 남편 당직 걸리고 했을 때 혼자 몇 번 갔습니다. 남편 없는 시집이 시집이 아니란 말이 맞더군요. 며칠 전 판에 올라온 밥상 차별을 고대로 느껴지데요. 눌은 밥에 김치랑만 밥상 차려주신 적도 있고요, 그 다음 날 아들 오니 9첩 반상이 따로 없더군요.
친정이 지방에서 사는데 지장이 없는 편이라 결혼 초 몇 년까지 명절에 물건을 꽤 챙겨 주셨어요. 언젠가 소 잡는 곳에서 일부러 친정 아버지가 쇠고기를 5근 사다 올려 보내 주셨는데 시모가 딱 보시고는 그러시네요.
-이거 수입이네.
아는 집에서 복분자 농사를 지어 최상품으로 한 소쿠리 보냈는데 보고 그러시데요.
-우리 집 뒷산 것보다 맛이 없다. 크기만 크고....
제 동생 사돈 어르신이 방앗간을 하는데 저 먹으라고 들기름을 주셨어요. 맛이 꽤 좋아서 생각한다고 참기름과 들기름을 사서 가져갔더니만 하시는 말씀이
- 이거 중국산이지? 요샌 믿고 먹을 게 없어.
하지만 시모 산 건 다 국산이고 설혹 수입을 사더라도 다 좋은 물건입니다. 제가 산 건 다 속아서 산 거고 시모가 산 건 수입인지 알았어도 좋은 거라는 거죠.
이게 다 남편 없을 때만 제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남편 있을때는 활짝 웃으면서 고맙다고 그러시면서 남편이 잠깐 자리를 뜨면 제 옆에 딱 붙어서는 아무도 못 듣게 속삭이세요. 듣는 저는 속이 말이 아니죠. 처음에야 참고 속으로 삭혔지만 지금은 아예 선물 안 드립니다. 주고 욕먹는 거 못할 짓이데요.
그러면서 남과 함께만 있으면 아주 다정한 시모로 돌변해요. 뭘 먹을래? 쟤는 뭘 좋아하니 저걸 사줘야겠다, 이거 친정에 가져갈래?
솔직히 이제는 안 반갑습니다. 저랑만 있을 때는 말씀하시면서 웃지도 않고 사람을 곁눈으로 보세요. 그리고 남편이나 친척들 있으면 일부러 제 눈치 엄청 살피시면서 말씀하세요. 진짜 민망할 정도로요. 그러면 더 이야기하기 싫습니다. 친정 엄마도 그러세요. 이중적인 게 눈에 보일 정도라고요. 제 남편을 시모가 애인처럼 행동한다고 너 속 좀 썩겠다, 하시더군요.
남편이 장남인데 언제 그러더군요. 시부 돌아가시고 홀로 되시면 모실 거라고요. 시모와 저는 성격 상 상극입니다. 신혼 때 남편 놓고 주도권 싸움 하다시피 했습니다. 아들 뺐겼네, 이제 내 자식 아니네, 이런 말씀 서슴없이 저에게만 하십니다. 그리고 전 시집이 친정과 먼 객지인데 시모는 근처에 형제간 다 계시거든요. 도대체 동생들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저를 보는 눈길과 행동이 싸늘합니다. 10년 봐왔으니 저도 이제 어느 정도 압니다. 엊그제는 모시고 식사하면서 입도 안 뗐습니다. 예의 눈치보기 시작하시더군요. 그냥 밥만 먹었어요.
시모 모시고 사는 날이 제가 이 집 나가는 날입니다. 결혼 전 저축했던 돈이 그대로 있으니 사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남편은 저의 이런 각오 모릅니다. 옆집이면 모를까 한 집서는 같이 못 산다 했더니만 농담인 줄 알더군요. 남편 입장서야 엄마지만 솔직히 전 아니죠.
저와 함께 계실 때와 남, 특히 남편과 있을 때 행동과 말이 다르니 이젠 정말 둘이 같이 있을 때 전 아예 입도 안 엽니다. 한 마디하면 그걸 덧붙이고 부풀려서 남이게 이야기를 하시고 사람 입장 곤란하게 하는 데 아주 미치겠습니다. 화난 듯 말 툭툭 뱉으시다가도 남편만 있으면 하이 톤으로 사근사근하게 말 거시는데 소름이 끼칩니다. 70인데도 그러세요. 남편은 또 웃기는 게 그런 시모의 행동에 그다지 호응이 없습니다.(효자도 아니예요. 거기다 효자면 같이 못 살죠) 시모 혼자 하는 일입니다.
이제는 전화도 거의 안 드립니다. 그냥 우리끼리 이렇게 살려고요. 여우는 때려 죽여도 아닌지라 이젠 비위 맞추고 싫은 소리 들으면 못 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