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인천으로 출퇴근하는 재무컨설턴트 20대 중반 여성입니다.오늘은 기수 교육이 있어서 주안에 있는 본사로 출근을 해야 하는데어제 너무 늦게 자버리는 바람에 늦게 일어나서, 하는 수 없이 지하철을 타게 됐습니다.결혼하려다가 이민보내어 놓은 남자친구가 살던 역곡역 지나가는것도 마음 아프고,원래 지하철 타면 갇혀있는 우리 같아서 되게 싫어하는데,어쩔 수 없이 정말 오랜만에 홍대에서 신도림까지 갔다가 1호선으로 갈아탔는데의외로 사람이 많지는 않더라구요. 다행이다... 하면서 가고 있는데, 개봉 역을 바로 도착하려 하는데 전차가 멈춰 섰습니다.또 간격 맞추느라 그런가, 시간도 촉박한데 하면서 속으로 살짝 짜증을 부리고 있는데갑자기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사상사고가 났으니 고객여러분께서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면서요.사상사고?? 하면서 뭐지, 뭘까 하면서도 설마설마 하는 불안감이 들더군요.그렇게 한 십오분정도 지하철 안에 있는데 뭔가 불안해서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지하철에 사고가 생겨서 늦는다고 연락을 해놓고 반 초조함과 반 짜증남으로 우왕좌왕 하고 있었어요.근데 다시 방송이 흘러나오더라구요. 사상사고로 인해 수습을 해야 하니 바쁘신 고객님은 다음 열차를 이용해 달라고...열차 문은 앞에 두 칸만 개방해 뒀으니 그쪽으로 내려 달라면서요.회사에 늦는다고 전화하는 사람들, 큰 소리로 짜증을 내는 아저씨부터앞칸으로 내리기 위해 사람이 몰려 걸어나가기 시작하면서 열차 안은 복작복작 했습니다. 근데 앞쪽으로 걸어갈 수록 창밖에 있는 사람들은 다 질겁을 해 있고울고 있는 여자분들도 계시고 하는겁니다.아, 그 설마가 진짠가, 하고서 저도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어요.제가 원래 어릴적부터 피만 봐도 경끼하듯이 무서워하는 성격이라남자친구가 스턴트맨인데 오빠 촬영한 영상도 제대로 못쳐다보고 했거든요.그러다가 한 아저씨께서 왜 앞에 두칸만 열어서 짜증나게 하느냐시며비상레버를 올려서 제가 걸어가고 있던 칸의 문을 열어버리셨습니다.그리로 또 몰려 우르르 나가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 밖에 나갔는데하필이면 그 칸이 투신하신 분이 깔린...;; 칸이었습니다. 저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여자분이 울고계시길래 왜그러느냐고 했더니어떤 사람이 전차 들어오는데 뛰어드셨답니다...그때부터 전 정신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고개를 돌리는 순간 제 눈에 들어온 것은나란히 놓여있는 운동화 두 켤레와 착착 첩혀 있는 종이백이었습니다.왠지, 그걸 본 순간... 뭔가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더군요.마음 한 쪽 똑 부서다가 덩그라니 놓아둔것 같은 기분....근데 더 그랬던건, 옹알종알 모여서 그 선로 틈 사이로 보이는 무언가를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대는 사람들.... 그 틈새로 뭐라도 좀 더 보려 안간힘을 쓰고있는사람들이었습니다... 아니, 꼭 그게 나쁘게 보였다기 보다는 뭔가....너무 무서웠습니다. 그쪽으로 한 발자국만 더 가도 정말 다리에 힘이 풀려서쓰러져버릴 것 같았어요... 울고 있는 그 여학생을 달래주다가, 뒷 열차가 와서 여학생을 같이 태우고계속해서 놀라서 우는 여학생을 멍한 정신에 달래 쓰다듬으며지하철에 투신하신 그 분을 생각해보니, 그냥 몸이 덜덜 떨렸습니다.송내에서 감사하다고 손 꼭 붙들고 고개숙여 인사하는 그 여자분을 달래어 보내고, 아 잘 갔는지 모르겠네요, 많이 놀란것 같았는데... 달래면 멈췄다가 금새 다시 울고....조심히 집에 잘 들어갔는지 연락처라도 물어볼껄 그랬나....그냥... 출근길에, 그런 일을 당해보니, 아니 태어나 처음으로 그런 일을 겪었는데...한 사람이 많은 사람 앞에서 살과 뼈를 부수며 한순간에 그 목숨을 잃었는데그걸 보고 놀란 사람도, 울던 사람도, 그 소식을 전해듣고 놀란 사람들,덜덜 떨었던 저 역시도... 다시금 제 갈길을 가서 볼일을 보고,업무를 마치고.... 그렇게 또한 살아야 한다는것에 뭐랄까...묘한 슬픔같기도 하고, 허무함 같기도 하고... 황망함 같기도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몸이 덜덜 떨리네요... 인터넷 기사에는 50대 남성분이라고 했는데....아직까지도 놀라서 그저 아무 생각이 안납니다....단지, 나란히 놓여있던 운동화 한켤레와 무엇인가 담겨있는 종이가방의 모습만이하루 종일 머릿속에 선명히 맴도는군요..... 왜 그렇게 허무하게 가셨습니까..... 왜 그렇게....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멍하고 황망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드립니다...오늘 놀라신 많은 분들도 안녕하시길 바라고... 그저.... 저도 나이는 한참이나 어리지만,그냥 살아가는 것에 대한 뭔지 모를 가슴아린 기분이 듭니다....단 한발짝 다가 섰기에 죽음을 맞이하신 그 분도....울고 웃고 찡그리고 화내며 살아가는 우리네 사람들도... 그저 오늘은 조금 우울하네요.... 11
오늘 9시 10분께 지하철 1호선 개봉역 자살사건...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인천으로 출퇴근하는 재무컨설턴트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오늘은 기수 교육이 있어서 주안에 있는 본사로 출근을 해야 하는데
어제 너무 늦게 자버리는 바람에 늦게 일어나서, 하는 수 없이 지하철을 타게 됐습니다.
결혼하려다가 이민보내어 놓은 남자친구가 살던 역곡역 지나가는것도 마음 아프고,
원래 지하철 타면 갇혀있는 우리 같아서 되게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이 정말 오랜만에 홍대에서 신도림까지 갔다가 1호선으로 갈아탔는데
의외로 사람이 많지는 않더라구요. 다행이다... 하면서 가고 있는데,
개봉 역을 바로 도착하려 하는데 전차가 멈춰 섰습니다.
또 간격 맞추느라 그런가, 시간도 촉박한데 하면서 속으로 살짝 짜증을 부리고 있는데
갑자기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사상사고가 났으니 고객여러분께서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면서요.
사상사고?? 하면서 뭐지, 뭘까 하면서도 설마설마 하는 불안감이 들더군요.
그렇게 한 십오분정도 지하철 안에 있는데 뭔가 불안해서
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지하철에 사고가 생겨서 늦는다고 연락을 해놓고
반 초조함과 반 짜증남으로 우왕좌왕 하고 있었어요.
근데 다시 방송이 흘러나오더라구요. 사상사고로 인해 수습을 해야 하니
바쁘신 고객님은 다음 열차를 이용해 달라고...
열차 문은 앞에 두 칸만 개방해 뒀으니 그쪽으로 내려 달라면서요.
회사에 늦는다고 전화하는 사람들, 큰 소리로 짜증을 내는 아저씨부터
앞칸으로 내리기 위해 사람이 몰려 걸어나가기 시작하면서
열차 안은 복작복작 했습니다.
근데 앞쪽으로 걸어갈 수록 창밖에 있는 사람들은 다 질겁을 해 있고
울고 있는 여자분들도 계시고 하는겁니다.
아, 그 설마가 진짠가, 하고서 저도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어요.
제가 원래 어릴적부터 피만 봐도 경끼하듯이 무서워하는 성격이라
남자친구가 스턴트맨인데 오빠 촬영한 영상도 제대로 못쳐다보고 했거든요.
그러다가 한 아저씨께서 왜 앞에 두칸만 열어서 짜증나게 하느냐시며
비상레버를 올려서 제가 걸어가고 있던 칸의 문을 열어버리셨습니다.
그리로 또 몰려 우르르 나가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 밖에 나갔는데
하필이면 그 칸이 투신하신 분이 깔린...;; 칸이었습니다.
저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여자분이 울고계시길래 왜그러느냐고 했더니
어떤 사람이 전차 들어오는데 뛰어드셨답니다...
그때부터 전 정신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고개를 돌리는 순간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나란히 놓여있는 운동화 두 켤레와 착착 첩혀 있는 종이백이었습니다.
왠지, 그걸 본 순간... 뭔가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더군요.
마음 한 쪽 똑 부서다가 덩그라니 놓아둔것 같은 기분....
근데 더 그랬던건, 옹알종알 모여서 그 선로 틈 사이로 보이는 무언가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대는 사람들.... 그 틈새로 뭐라도 좀 더 보려 안간힘을 쓰고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니, 꼭 그게 나쁘게 보였다기 보다는 뭔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쪽으로 한 발자국만 더 가도 정말 다리에 힘이 풀려서
쓰러져버릴 것 같았어요...
울고 있는 그 여학생을 달래주다가, 뒷 열차가 와서 여학생을 같이 태우고
계속해서 놀라서 우는 여학생을 멍한 정신에 달래 쓰다듬으며
지하철에 투신하신 그 분을 생각해보니, 그냥 몸이 덜덜 떨렸습니다.
송내에서 감사하다고 손 꼭 붙들고 고개숙여 인사하는 그 여자분을 달래어 보내고,
아 잘 갔는지 모르겠네요, 많이 놀란것 같았는데... 달래면 멈췄다가 금새 다시 울고....
조심히 집에 잘 들어갔는지 연락처라도 물어볼껄 그랬나....
그냥... 출근길에, 그런 일을 당해보니, 아니 태어나 처음으로 그런 일을 겪었는데...
한 사람이 많은 사람 앞에서 살과 뼈를 부수며 한순간에 그 목숨을 잃었는데
그걸 보고 놀란 사람도, 울던 사람도, 그 소식을 전해듣고 놀란 사람들,
덜덜 떨었던 저 역시도... 다시금 제 갈길을 가서 볼일을 보고,
업무를 마치고.... 그렇게 또한 살아야 한다는것에 뭐랄까...
묘한 슬픔같기도 하고, 허무함 같기도 하고... 황망함 같기도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몸이 덜덜 떨리네요... 인터넷 기사에는 50대 남성분이라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놀라서 그저 아무 생각이 안납니다....
단지, 나란히 놓여있던 운동화 한켤레와 무엇인가 담겨있는 종이가방의 모습만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 선명히 맴도는군요.....
왜 그렇게 허무하게 가셨습니까..... 왜 그렇게....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멍하고 황망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드립니다...
오늘 놀라신 많은 분들도 안녕하시길 바라고...
그저.... 저도 나이는 한참이나 어리지만,
그냥 살아가는 것에 대한 뭔지 모를 가슴아린 기분이 듭니다....
단 한발짝 다가 섰기에 죽음을 맞이하신 그 분도....
울고 웃고 찡그리고 화내며 살아가는 우리네 사람들도...
그저 오늘은 조금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