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난 군대시절

30119bn201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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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육군 팬티브라자부대 출신이고

대전차화기인 METIS-M을 운용하던 분대장이었습니다

전역한지는 이제 5개월되었네요

 

작년 5월쯤이겠네요. 진지보수공사라고 부대 내/외 진지를 보수하는 뭐 그런게 있어요

그때당시 나의 짬밥은 상병 5개월.. 즉 실세죠 이때당시 부분대장 겸 2기사수네요

그리고 말년 한달정도 남은 같은소대 옆분대 고참도 있었구요

저와 이 고참은 싸제에서 컴퓨터를 만져본 애들인지라 행정병들이 하던

워드 및 소대상황판 제작등등을 맡았습니다.

우리 소대애들은 다들 공사하러 나가고 전 언제나 늘 울 소대장 업무 대신 해주느라

간부연구실에서 컴퓨터를 붙잡고 있었고 있었지요

옆에 고참은 지켜보면서 푹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업이 다른 간부들 눈에 띄면 안되는 작업이었거든요

[소대장 업무직무유기라고.. -_-;; 난 비취인가도 없는데..그럼 지가 하던가..] 

그래서 간부연구실을 잠그고 불도 끈 상태였는데 우리 행보관님이 저희 둘 뺑끼치는건

또 어떻게 알았는지 둘이 있던 방문을 쾅쾅 거리더군요

 

행보관 왈 : 어이 거기 까고 계시는 병장님들~ 이리 나와보쇼

 

나 : 아....ㅅㅂ ㅈ됐다..걸렸네 김뱀[김병장을 줄인 말].. 우짭니까

고참 : 뭘 어째, 문 열어드려라 ㅎㅎㅎ

 

이 양반은 자기 전역 한달남았다고 나중에 소대장한테 다른간부한테 왜 걸렸냐고 욕을 먹어도 한귀로 흘려버리면 그만이지만 저는 그게 아니거든요...

잘하면 휴가통제에..으어...외박도 못나가겠구먼

어쩌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결국 문을 열었습니다. 예..어쩝니까 열어야죠

 

나 : 필~! 씅!! 행보관님 수고하심돠~~

고참 : 오셨슴까 행보관님 ㅎㅎ

행보관 왈 : 어 역시 있었구만 김모모.. 유...어? 넌 상병아냐?

 

나 : 예 그렇습니다 행보관님

 

행보관 : 아..뭐야? 상병주제에 여기서 까고있는거야? 니 전우님들은 밖에서

성기뱅이 치고 있는데 ㅎㅎㅎ 니가 집에 가기 싫구나 ㅎㅎㅎ

 

나 : 헉..죄송합니다...

 

행보관 : 그래 여기서들 뭐하고 계셨어들? ㅎㅎㅎ

 

나 : 아.. 잠깐 소대장이 [저희 소대장님은 부사관소대장임다] 진지보수공사 사진편집이랑 이것저것 시켜서 하고 있었습니다.

 

행보관 : 그래? 김모모 넌 뭐하고 있었는데

 

고참 : 행정업무 인수인계 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행보관 : 야이 ㅆxx 아주 전역 얼마 안남았다고 xx 났구만...

야 둘다 따라나와

 

나 : 에? 아직 작업 안 끝났..

 

행보관 : 휴가 짤릴래 나랑 작업할래

 

나 :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행보관님 [아 ㅅㅂ 나중에 소대장한테 한소리 듣겠네]

 

 

뭐 그런고로 행보관님을 따라 졸졸 따라나왔습니다.

그때 당시 막사내부 상태가 보수공사 한다고 아주 개판인 상황인지라

삽이니 곡괭이니 단가니 소함마 대함마 눈삽 등등 아주 너질러져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아.. ㅅㅂ 또 하수관 파라는거 아냐?

 

그런데 왠걸, 갑자기 저희를 이끌던 행보관님이 대대장실에 들어가는 겁니다.

어라..여긴 또 왜 들어가 설마...

 

설마가 사람 잡았습니다.

일명 대대장실 러브하우스 만들기 대작전 -_-

 

고참은 아이씨 전역 한달 남았는데 내가 이런거 해야돼? 라며 툴툴 거리고 있고

그 소리를 들은 행보관님은 야 좀 참아라 애들 다 작업나가서 쓸 애들이 없다 ㅎㅎ라며

달래주시더군요

저는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아 ㅅㅂ 언제 끝내려나 생각뿐이죠..

 

뭐 작업내용은 간단하게 대대장책상 빼고 상황판 빼고 액자 빼고 대대기 빼고,

의자빼고, 서랍빼고, 책장빼고 등등

한마디로 대대장실에 있던 모든 물건 빼는 겁니다..

뭐.. 워낙 이 고참이랑 손발이 잘 맞아서 40분만에 다 빼긴 했습니다.

뭐하려나 싶었는데 아. 벽면도색이군요 ^^

뭐 어쩝니까 까라면 까야죠

성심성의껏 바닥에 신문지 깔고 페인트에 물 비율 맞춘담에 롤러로 쓱쓱 문지르고

끝내고 나니 뭐.. 1시간 좀 넘게 걸리더군요

페인트 다 마를때까지 잠깐 담배피면서 고참이랑 낄낄 웃으면서 담배나 피고

행보관님이 수고한다고 과자랑 음료좀 사다주더군요 그거 맛있게 먹고

잠깐 다른 잡일좀 하다보니 오..페인트가 다 말랐군요

다시 물건 들여놓고 정리좀 하고 나니 드디어 도색작업이 끝났네요.

 

나 : 하아..수고하셨슴돠~

고참 : 어..죽겠다...

나 : 아따 김뱀 그니까 평소에 운동좀 하지 말입니다 ㅋㅋㅋ

고참 : 야이 새꺄 내가 니짬땐 물구나무 서서 연병장 10바퀴 돌았어 시캬 ㅋㅋㅋㅋ

나 : 어? 그럼 한번 해보시지 말입니다 ㅋㅋㅋ 진짜 하면 제가 px 쏨다

고참 : 어디 그게 px가지고 되겄냐... 여자소개면 모를까

나 : 아? 아 해드리지 말임다 ㅋㅋㅋ 함 해보십쇼 ㅋㅋㅋㅋ

고참 : 야..안돼 내가 두팔로 연병장 걸어다니면 뾰족한 돌편에 손바닥 찔림 어떡하냐

나 : ㅋㅋㅋㅋㅋ에이 1바퀴 돌아라도 보십쇼 ㅋㅋㅋㅋ 진짜 해드릴라니까

고참 : ㅋㅋㅋㅋㅋ꺼져

나 : 예

 

이런 오붓한 대화가 오고가고 있던 와중 하루 일과가 끝났습니다.

[난 소대장한테 졸라 욕먹고 또 작업질. 뭐야 씨부럴 내가 안하고싶어서 안했나

꼬우면 지가 하던가 아우 험ㄴ아ㅣㅓㅎ마ㅣㄴ어하ㅣ 글쓰다보니 열받네요]

 

그 다음날.

아침점호 시간.

금요일입니다. 드디어 지 ㅈ같은 주말이 다 끝나려나 봅니다.

이제 이 주말만 지나면, 저 100대 진입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메 좋은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식먹고 소대 복귀하고 나서 일과준비하려고 하는데

행정반에서 나랑 고참 찾는답니다.

그 순간

 

나 : ....!! 김뱀, 어디든 도망가십쇼 내 나중 찾아가리다

고참 : ...!!

 

 

아 졸리네요 자야겠어요

뭐 그 이후로는 결국 고참은 붙잡히고 나랑 같이 주말 못쉬고 3박4일동안

3층이나 되는 통합막사를 롤러 2개와 페인트10통으로 막사내부도색 했다는

그런 슬픈 이야깁니다.

 

아. 물론 저는 중대장표창 3박4일로 휴가 재미나게 놀고

고참은 자기 분대장한테 자기 휴가증 반납하고 한달뒤 유유히 전역했다는

뭐 그런 아름다운 속설도 전해지긴 합니다.

 

본론을 재밌게 하려나 서두만 하고 끝나네요

하암 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