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터치폰을 만나다.

오홍홍2010.03.16
조회5,548

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22살 남자입니다.

 

전문대에 다니고 있어서 졸업반 이었을때 졸업작품에 얾매여서

스트레스가 극도로 쌓였던 작년 어느 주말이었습니다.

아부지가 원래 스썼던 핸드폰이

그 x니콜-X울 이라는 핸드폰을 쓰고 계셨는데

주말전에 핸드폰이 망가지면서 핸드폰을 바꾸신다고 했습니다.

 

전 정말 미치도록 쉬고 싶었습니다.. 전날도 11시에 집에와서 꿀잠을 한참 자고 있었는데 아부지가 절 깨우는 겁니다.

 

아부지 : 아들 아빠랑 핸드폰 바꾸러 같이가자이~

나 : 아 아빠 엄마도 있는데 엄마랑 같이가요 그냥 ㅠㅠ

 

아부지 :  야 느그엄마도 핸드폰 잘 모르자네 아들놈이 기계쪽 다루니까 잘 알거 아니여~

나 :  제가 다루는 기계는 컴퓨터구요... 핸드폰 바꾸는 거랑 뭔 상관이 있어요 ㅠㅠ

 

아부지 : 야 한번 가자 그냥 좀~

 

아부지에 만류에 못이겨 저는 결국 아부지와 함께 시내에 있는 한 핸드폰 가게에 갔습니다.

아부지는 눈에 불을 켜고 핸드폰을 보고 계셨죠

저는 그냥 가게 쇼파에 앉아 있었는데.

아부지가 맘에드는 핸드폰을 고르셨는지. 저를 부르시더라구요.

 

아부지 : 아들아 이거 어떠냐?

나 : 어 괜찮은거 같은데요? 그거 요즘 인기있는 폰이자나요

 

아부지 : 그래? 그럼 나도 신세대네이~ 아저씨 이걸로 해주쇼.

 

아부지가 고르셨는 폰은

지금은 스마트폰(x이폰, x니아)가 대세를 이뤘지만 그때당시만 해도 김태희가 CF에서 한창 x이언 - x키 를 고르셨던 겁니다.

그러고 가입 절차나 뭐 핸드폰을 개통해야되서 잠깐 기다리고있었는데

아부지랑 그 가게 주인이랑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부지 : 아따 이거 참 얇아 브네잉~

가게 주인 : 이게 요즘에 정말 인기 있는 폰이에요 손님

아부지 : 아따 그라요? 이게 그 터치폰인가 뭔가 그거요?

가게 주인 : 예 맞아요 손님 비지니스 하시는분들의 필수품 이시죠

아부지 : 이따 그라요? 그럼 빨리 개통해주쇼 써볼랑께..

 

그러고 개통이 됬는지 아부지는 싱글벙글 웃으시며 저에게

 

아부지 : 아들아 언렁 가자이 핸드폰으로 할게 많다.

나 : 네 빨리가요 졸려 죽겠어요 ㅜㅜ

 

집에 다시 돌아온 저는 다시 잠을 청했고, 저녁때즘 다시 슬슬 일어나서

방에서 나왔습니다.

그때 아부지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딱 오라는 눈치 였습니다. 그래서 갔죠.

아부지는 심각한 표정으로 저에게

 

나 : 아빠 전화 번호 등록했어요? 뭐 전화번호 등록하신다고 하셨자나요.

아부지 : 아들아. 이게 왜 이상한화면 밖에 안보이노?

나 : 네? 뭔 화면만 보여요?

 

 

저는 순간 뭐 액정이라도 깨진줄 알았습니다.

핸드폰을 살펴보니까 뭐 그냥 터치폰 처음에 화면이 그대로더군요..

 

나 : 아빠 그대론데 뭔 화면이 보이신다고 하시는거에요?

아부지 : 이거봐라 이거 머여 이게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캬캬캬

아부지 : 왜 웃고 x랄이여 x끼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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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말 완전 터졌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아부지가 말한 이상하게 보였던 화면을 보니까 잠금상태 화면 이더군요

전에 쓰던 슬라이드폰은 그냥 열기만 하면 화면이 나왔는데.

터치폰 같은 경우에는 잠금상태화면을 풀어야 본화면이 나오는데

그 잠금상태를 때문에 터진건 아니고 그 걸로 오후부터 한 5시간동안 끙끙 알았을 생각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어느 한편으론 죄송하기도 했구요..ㅋㅋ

그 뒤로 터치폰 사용방법을 간단하게 설명 해드렸거든요

요즘엔 정말 잘쓰신 답니다

다만 문자 보낼때만 빼고 ;;ㅋㅋㅋ

 

아부지의 문자

아들 오늘도 수고해라! 라는 문자를

x이언 같은경우 획추가 따로 있어서 ㄴ.ㅇ 누르고 획추가를 눌러야지 ㄷ,ㅎ자가 되는걸 모르셨는지..

 

아늘ㅇ놀노ㅜㅅ고애라

 

라고 보내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도 정말  빵빵 터졌지만 ㅋㅋㅋ

아들 수고해라로 알아들은 저는 가슴이 뭉클했죠 ㅋㅋ

비록 저희 아부지가 폰을 잘 다루시지 못하지만

아들 다루는건 정말 하시는분인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부지 어무니 그리고 우리 남동생 사랑합니다 ♡

긴글 읽어 주셔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