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개명신청 성공!

서연201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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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개명신청을 했습니다.

머나먼 의정부 나라로 가고 싶지 않아서 대리도 알아보고 법무사에 의뢰도 해봤지만,

엄청난 가격의 압박으로 결국 오늘 큰 맘먹고 아침부터 움직였습니다.

 

가서 서류신청만 하면 되겠지, 의정부까지 가는 게 문제라고 생각했던 나는,

큰 코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왠지 찝찝했던 서류ㅡ, 겨우 주민등록등본 하나 떼서 당당히 찾아간 의정부 법원.

'서류 다 챙겨 오셨어요?'

'네'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의아하게 받아본 직원, 종이 쪼가리를 건네줍니다.

 

[개명신청관련서류]

1. 신청인의 기본증명서 1부

2. 신청인의 가족관계증명서 1부

3. 신청인의 주민등록등본 1부

4, 신청인 부모의 각각 가족관계증면서 1부

5. 신청인의 만 20세이상의 자녀들 각각의 가족관계증명서 1배

6. 범죄경력-수사경력조회 회보서 1통 (가까운 경찰서에서 발급받으세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벙~ 찌죠. 2시간을 맨몸으로 달려온 나는 어쩌랍니까.

나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던 여직원 센스를 발휘하여

'5번은 안하셔도 되겠네요..... 나머지는 꼭 가져오셔야 해요'

 

아... 말해야 뭣하겠나, 사전 준비없이 간 스스로를 탓할수밖에.

이때부터 나의의정부 버스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나의 버스 환승로를 되짚어보면,

호평동-구리교문사거리(환승)의정부시장(도보)의정부역(환승)법원(환승)녹양동사무소(환승)

의정부역(환승)법원(택시)의정부경찰서(환승)법원(환승)의정부역(환승)건대입구(환승)잠실.

 

한가지 깨달은건.

아~ 니가 하루에 버스 10번이상 갈아타봐야 이래서 수도권버스환승시스템이 좋은 거구나~~~~~!!!...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결국 9시 30분 출발 4시 잠실 도착 의 6시간에 걸친 개명신청이 끝났습니다.

사실 중간에 점검만 잘했어도 동사무소와 경찰서를 한방에 들러서 법원에 갔다면 시간은 반으로 줄었을거고,

물론 처음부터 알고 준비해 갔으면 1시간도 안되서 오전중에 끝날 일이었겠지요.

머리 나빠 중간에 법원 들려서 김연아 1등 하는것도 보고,,,,

여하튼 법원 직원이 애틋하게 여기며 수고했다는 무언의 눈빛을 받고 나왔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하루 의정부를 다니면서 참 친절한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버스를 탈때마다 왠 젊은 기사들이 인사를 다정하게 하시는지,

동사무소 내릴때는 '좋은 하루 되세요~' 합니다.

법원 직원도 이제는 마지막일지 모를 이름도 '연지씨~;;;' 하고 친절하게 불러주며 잘 살펴주고

법원 식구들과 민원인들 다들 모여 볼일 안보고 김연아를 다같이 응원했죠.

누구 하나 바쁘다고 일안하냐고 하는 사람없었습니다. 연아의 성공적인 쇼트가 끝나자마자

자동적으로 자리로 돌아가 띵동띵동 민원을 받아내는 모습도 참 기특해 보였습니다.

중간에 경찰서를 가는 길. 지치고 마음이 급해져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분 정말 다정하십니다.

'경찰서에 아는 선배가 있는데 연락해 드릴까요?'

'혹시 다시 돌아올거면 기다려 드릴까요? '

그닥 부담스럽지 않은 멘트라 그냥 웃으면서 내렸는데. 내리자마자 경찰서 앞 의경이 인사합니다. 크게.

'무슨 일로 오셨나요?'

경찰서는 살짝 겁났습니다. 괜히... 난 원래 경찰을 좀 두려워합니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꼭 tv형사24시에 나오는 형사를 같았습니다. 눈빛도 예사롭지 않고요.

어디로 가야될 지 몰라 아무때나 들어가서 떨리는 목소리로

'범죄경력조회서...좀 떼려구요' 했더니

은색잠바 입으신 간지나는 여순경이 엄청나게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신청서 들고 본관으로 갑니다.

유난히 담배피는 사복경찰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 나를 힐끗힐끗 보더니 들어가는데 죄다 '강력반 5반' 철문 열고 들어갑니다.....'흐미'

4층. 어두컴컴한 복도. 굳게 닫힌 철문.

종합민원실'이라고 된 문앞에서 소심하게 똑똑.

'네 들어오세요/' 시원하게 대답하고 벌떡 일어나 맞이 합니다.

캬... 요즘 공무원들 교육 나름 잘 되어 있었습니다.

범죄자 잡는 사람들 치고는 꽤 선하고 얼굴도 반질반질...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다행히

'해당사항없음'

이래서 사람은 죄짓고 못사나 봅니다.

여튼 택시비 아낄려고 친절한 기사분 돌려보냈는데 한참을 걸어 버스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오늘 같은 남바의 버스를 4번째 탔습니다. 얼핏보니 같은 기사분 아니라서 다행이었습니다.

여전히 인사는 잘 하십니다.;;

 

다시 법원으로 들어가니 또 잘 갔다왔냐는 표정으로 맞이해 줍니다.

7장의 서류를 내니까 잘했다고 칭찬도 해줍니다.

돈만 내라고 합니다.

참 비용은

5가지 서류 5,000원(경찰서에서는 돈을 안받았습니다)

송달료 18,120 + 수수료 1,000원 = 19,120

총 24,000원 정도.

환승을 재빠르게 잘해서 택시 중간에 탄거 말고는 차비도 많이 안 나왔습니다(환승시스템 만세!)

 

마지막으로 법원에서 홀가분하게 나와 버스정류장에 가니 또 익숙한 버스가 옵니다.

혹시나 해서 옆 학생에게 물어보는데

'저기요'

하품하다가 깜짝 놀랍니다... 미안했습니다.'

'의정부역 방향 맞나요?''네 맞아요. 저 버스 타시면 되요' 학생까지 친절한 의정부. 희망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의정부 역에 있는 던킨 여알바도 아주 친절했습니다.

정말 친절하고 다정한 의정부 시민_ 짝짝짝!!!

 

이렇게 나의 개명신청은 무사히 마쳤습니다.

3개월 기다리랍니다. 그래도 3개월 뒤에 결과통지가 통과면 다행입니다.

안되면.. 또 ..가야되니다.,ㅡㅜ

 

앞으로는 항상 사전조사를 철저하게 하고 빠진 것이 없는 지 필요한 것이 없는지 점검하는

'정서연' 이 되겠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