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좋은 날

최광수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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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좋은 날

 

사랑하는 날이 비오는 날 보다 화려하다 생각하고 있다면

비오는 날엔 외로움과 그리움이 더 많을지 모릅니다

 

비오는 날엔 자신의 발끝에 담긴 모든 아픔이 비와 함께 사라지고

씻겨지는 것만큼 가벼운 마음은 날개보다 가벼워

용기라는 커다란 벽이 둘러 싸고 있던 외로움을 넘어

자신이 말한번 걸지 못했던 그리움에게로 데려가 주지만

 

사랑하는 날엔 마음이 그냥 자신을 사랑하는 이에게로 데려 준다면 말입니다

 

비 오는 날엔 당신에게 그리움도 사랑이었음을 알고 있기에

누군가의 옆을 스쳐갈때 어깨에 묻은 비를 털지 않음은

살짝 기대었던 옛기억의 향기처럼 남기기를 바라고 있음을

서로 나누어 갖는 사랑도 이처럼 스쳐가듯 묻혀지며

잠깐 머무는 향기가 되어 버림을 알고 있지만

 

사랑하는 날엔 사랑도 그리움임을 알기에 익숙한 향기만으로도

눈을 감고 그리움으로 눈 앞에 서 있는 듯 영원히 그릴 수 있다면 말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많을 수록 자신의 보고 있는 것을 믿지 못함을

비오는 날에 작은 우산을 쓰고 마치 눈 감은 듯 길을 헤메이는 이의 마음으로

자신의 사랑을 스쳐 지나치고는 그리움으로 그려 보려하는

눈먼이의 사랑하는 법과 같을 지 모릅니다 

비 오는 날에 그리움이란...

 

그래요

믿음이 없는 그리움이란 결국 비오는 날처럼

대신 슬퍼하는 눈물이라 믿으며

정작 자신의 눈물은 감추려 하는 사람들이 되어

이미 누군가가 정의한 그리움에 젖는 사람들이 많을 지도 모릅니다

 

비록 비 오는 날은 사랑하는 날 보다 화려하지 않지만

사랑하기 좋은 날엔 비오는 날의 그리움이 많을 수록

빛에 눈부셔 등지고 어두움에 눈 감고 주저 앉은 누군가를

진실에 가까이 서서 지켜 줄 수 있다 생각 합니다

 

마음이 기쁠때 흐르는 것과 그리울때 내리는 것이 같다면

비오는 날에 느껴지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큰 사람일 수록

당신이 사랑하기 좋은 사람에 가장 가까울지도 모르기에

진실에 가까이 서서 지켜 줄 수 있다 생각 합니다

 

비오는 날이 우울하고 외롭다는 편견이 사랑을 그리움으로만 남게하고

사랑을 아름답고 감미롭게만 바라보는 편견이 사랑을 눈물짓게 함을

아름다움에 눈물이 섞일 수록 더 진실해 질 수 있다면

사랑하는 날에 오늘처럼 비가 온다면

함께 비에 젖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글 : 최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