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한영진)가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감회에 젖어 보지만 이제 노인 요양원 신세를 져야 하는 판이다. 그러던 중, 요양원에서 30년 만에 재회하게 된 첫 사랑 이선. 하지만 그녀는 약간의 치매를 앓고 있으며 과거의 한영진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면 어떠랴! 그녀를 보면서 다시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 한영진에게 소년 한영진이 나타나 훈수를 둔다. 소년 영진은 예전 고교시절처럼 말없이 도망가지 말고, 이선을 잡으라고 한다. 이선과 함께 생활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 영진에게, 고교 동창인 정동필은 눈에 가시! 그는 화려한 언변과 입담으로 김이선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영진의 심기를 어지럽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보증금이 탐이 나서 이선을 집으로 데려가겠다는 이선의 사위에 등장으로 동필과 잠시 휴전하며 이선을 잡을 방법을 모색한다. 60세 황혼의 나이에 다시 찾아 온 첫사랑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은데...
연극 '낮잠'은 허진호 감독의 연극 데뷔 무대로 제 32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박민규의 단편 소설 '낮잠'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특히 '영화감독의 연극 연출'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감독, 무대로 오다>의 초기 제작 단계 프로그래머 역할은 물론 연극 연출까지, 이번 연극 시리즈에 가장 큰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항상 청춘이다."
요실금에 당뇨, 심근경색까지. 인간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생리 현상도 어쩌지 못해 기저귀를 차고 다녀야 하는 60대의 주인공 한영진. 그런 주인공도 소년이었을 때가 있습니다. 까만 교복을 입고 첫사랑에 설레하고 친구와 함께 길거리를 누비던... 국기에 대한 경례가 나오면 길을 가다가 멈춰서 손을 가슴에 올리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조금 생소했지만 중년 분들은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연극인 것 같아요.
"가슴에 손을 얹고 있는 것이 아니라 뛰는 심장을 손으로 잡고
있었어."
연극 속에서는 소년 한영진과 늙은 한영진이 함께 등장하는데 거울을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늙어 지쳐있는 거울 속의 모습에 어쩌면 아직도 소년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죠. 젋은 소년의 마음을 가진 늙은 노인의 모습. 60대의 나이에도 소년처럼 부끄러워하고 분노하고 또 싸우기도 하면서 첫사랑에 가슴 설레하여 모습을 보여주는데 친구인 동필과 장난치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정말 귀여웠습니다.
따스한 햇빛 아래, 한가롭고 평화롭기만 할 것 같은 '낮잠'이라는 두 글자와는 반대로 연극의 시작은 어둡고 쓸쓸한 기운을 자아냈지만 보고 있으면 따뜻한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습니다.
뭐든 꿈꿀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패기와 열정을 가졌던 순수함이 가득했던 학창시절은 그 자체로 꿈이고 별이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어린 시절 지녔던 꿈은 조용히 기억 저편으로 멀어져 나중에는 생각조차 나지 않게 되곤 하죠. 아직 20대인 저 조차도 일상에 치이다보면 제가 뭘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는지 자꾸 잊게 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지나고 나니까 다 후회로 남네요. 이선씨는 기억 못하시죠? 이선씨는 우리들의 별이었습니다. 인간이 별을 기억하는거지, 별이 인간을 기억하나요. 이선씨는 지금도 별입니다. 그 때는 우리들의 별. 지금은 나만의 별."
동필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온 영진은 또 다시 소년 영진을 마주하게 되는데 소년 영진은 노년의 영진에게 "멋지게 늙어줘서 고맙다."하는 말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듭니다. 이 장면에 내가 나중에 늙었을 때 정말 멋지게 늙었다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을 정도로 멋지고 밝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허진호 감독이 했던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 빛나는 순간들이 있다. 그 기억들은 참 아름답다. 늙고 병들고 초라해져도 인생은 신비롭다."는 말이 연극을 보고 나서야 가슴에 더 와닿았습니다.
연극 <낮잠>
한 남자(한영진)가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감회에 젖어 보지만 이제 노인 요양원 신세를 져야 하는 판이다. 그러던 중, 요양원에서 30년 만에 재회하게 된 첫 사랑 이선.
하지만 그녀는 약간의 치매를 앓고 있으며 과거의 한영진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면 어떠랴! 그녀를 보면서 다시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 한영진에게 소년 한영진이 나타나 훈수를 둔다.
소년 영진은 예전 고교시절처럼 말없이 도망가지 말고, 이선을 잡으라고 한다. 이선과 함께 생활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 영진에게, 고교 동창인 정동필은 눈에 가시! 그는 화려한 언변과 입담으로 김이선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영진의 심기를 어지럽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보증금이 탐이 나서 이선을 집으로 데려가겠다는 이선의 사위에 등장으로 동필과 잠시 휴전하며 이선을 잡을 방법을 모색한다. 60세 황혼의 나이에 다시 찾아 온 첫사랑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은데...
연극 '낮잠'은 허진호 감독의 연극 데뷔 무대로 제 32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박민규의 단편 소설 '낮잠'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특히 '영화감독의 연극 연출'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감독, 무대로 오다>의 초기 제작 단계 프로그래머 역할은 물론 연극 연출까지, 이번 연극 시리즈에 가장 큰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항상 청춘이다."
요실금에 당뇨, 심근경색까지. 인간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생리 현상도 어쩌지 못해 기저귀를 차고 다녀야 하는 60대의 주인공 한영진. 그런 주인공도 소년이었을 때가 있습니다. 까만 교복을 입고 첫사랑에 설레하고 친구와 함께 길거리를 누비던...
국기에 대한 경례가 나오면 길을 가다가 멈춰서 손을 가슴에 올리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조금 생소했지만 중년 분들은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연극인 것 같아요.
"가슴에 손을 얹고 있는 것이 아니라 뛰는 심장을 손으로 잡고
있었어."
연극 속에서는 소년 한영진과 늙은 한영진이 함께 등장하는데 거울을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늙어 지쳐있는 거울 속의 모습에 어쩌면 아직도 소년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죠. 젋은 소년의 마음을 가진 늙은 노인의 모습. 60대의 나이에도 소년처럼 부끄러워하고 분노하고 또 싸우기도 하면서 첫사랑에 가슴 설레하여 모습을 보여주는데 친구인 동필과 장난치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정말 귀여웠습니다.
따스한 햇빛 아래, 한가롭고 평화롭기만 할 것 같은 '낮잠'이라는 두 글자와는 반대로 연극의 시작은 어둡고 쓸쓸한 기운을 자아냈지만 보고 있으면 따뜻한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습니다.
뭐든 꿈꿀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패기와 열정을 가졌던 순수함이 가득했던 학창시절은 그 자체로 꿈이고 별이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어린 시절 지녔던 꿈은 조용히 기억 저편으로 멀어져 나중에는 생각조차 나지 않게 되곤 하죠. 아직 20대인 저 조차도 일상에 치이다보면 제가 뭘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는지 자꾸 잊게 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지나고 나니까 다 후회로 남네요. 이선씨는 기억 못하시죠? 이선씨는 우리들의 별이었습니다.
인간이 별을 기억하는거지, 별이 인간을 기억하나요. 이선씨는 지금도 별입니다. 그 때는 우리들의 별. 지금은 나만의 별."
동필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온 영진은 또 다시 소년 영진을 마주하게 되는데 소년 영진은 노년의 영진에게 "멋지게 늙어줘서 고맙다."하는 말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듭니다.
이 장면에 내가 나중에 늙었을 때 정말 멋지게 늙었다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을 정도로 멋지고 밝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허진호 감독이 했던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 빛나는 순간들이 있다. 그 기억들은 참 아름답다. 늙고 병들고 초라해져도 인생은 신비롭다."는 말이 연극을 보고 나서야 가슴에 더 와닿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