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Zone『그린 존』

손민홍2010.03.20
조회1,074

 

 

 

Green Zone

그린 존

2010

 

폴 그린그래스

맷 데이먼, 그렉 키니어, 브렌든 글리슨, 에이미 라이언, 제이슨 아이삭스.

 

8.5

 

「Bourne in Iraq」

 

그야말로 범작(凡作).

뛰어날 것도 딱히 모자랄 것도 없는 작품.

 

'폴 그린그래스'와 '맷 데이먼'의 재결합을 생각하면

이 영화를 본 시리즈와 따로 떼어놓고 말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묶어 생각하면 할수록 본과 밀러의 억울한 처지를 억지로 끼어 맞추게 된다.

 

사실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그린 존』의 밀러가 처한 상황은

본인의 자아찾기에 몇 년을 도망쳐온 본과는 다르다. 

밀러는 자신의 임무가 그다지 큰 가치가 없다는 사실이

으레 군인들이 가질 법한 애국심을 자극하는 것이 거슬렸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게 되고 조력자가 나타나 실마리를 제공하며

알고보니 뒤에는 엄청난 배후가 있었다더라...하는 그런 이야기다.

 

이라크전을 소재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영화의 메세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꼭 이라크전이 그 소재가 되지 않더라도

모든 전쟁영화가 필연적으로 말해야만 하는 인권, 인간의 생명 등 인류학적인 고민이 그것이다.

이것은 첫 번째 메세지이자 다른 주제를 포함하는 합집합이다.

두 번째, 주인공이 파헤치려 고군분투하는 대다수의 감추어진 음모들은,

또 그것의 배후가 존재한다면 그것들은 모두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그 귀결점에 대한 고발과 분노 그리고 반성의 촉구이다.

 

하지만 분노는 점점 커지기만 하고 상황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으며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의 결말이 가져다주는 것은 그저 판타지일 뿐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판타지를 불러 일으킬 만한 귀여운 애교였다.

바로 그것이 이라크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약점이다.

무한도전의 아이템처럼 무수히 많은 영화소재거리들이

이라크로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날라올 것이 분명하지만 우리는 이미 현실을 알고있다. 

중요한 것은 세계가 아직 절망을 목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bb.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