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신혼생활

핑크쭈밥2010.03.20
조회2,888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아낙입니다.

톡을 읽다보면 결혼이나 시댁에 관련해서 안좋은일도 많고 슬픈일도 많고

그 중에 즐거운 일은 거의 없더라구요.

사람 사는거야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저의 소박한 신혼얘기를 써봅니다.

우선 저는 올해 30살이고 남편은 33살이에요. 제목에서처럼 결혼 2년정도 되가구요.

엄마 아시는 분의 소개로 만나 연애 3개월만에 결혼얘기가 나왔고 3개월정도 준비

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니 연애기간은 거의 6개월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처음부터 둘 다 결혼 생각이 있었고 마음이 잘 통해 빨리 결혼을 하게 됐어요.

저는 장녀구요. 밑으로 여동생과 남동생이 있고, 남편도 장남이고 남동생이 있어요.

 

양가 아버님들은 모두 집안의 장남들 이시구요. 어머님들은 전업주부세요.

만나면서 우연히 알게됬는데 친정아빠와 시아버님 회사가 같으신거에요.

그래서 결혼 준비할때도 종종 만남을 갖으시면서 허례허식 없이 편하게 준비를 

하게 됐어요. 너무 과하지도 너무 못하지도 않게 말이죠.

양가 부모님들의 뜻이 잘 통하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신혼 초에 저희 부부가 약속한 것은 친정이나 시댁 모두에게 똑같이 하자는 거였어요.

용돈을 드릴때도 집 방문횟수도.. 가끔 집안의 행사라던지 경우에 따라는 차이가

있을순 있겠지만 최대한 양가 모두 같을수 있게 맞추자고 다짐했죠.

 

그리고 신혼땐 많이들 싸운다고 하는데 저희는 싸운적이 없어요.

서로 30년 가까이 다른 생활방식과 가치관 속에서 살아오다가 새로이 맞추려면 

본의 아니게 내 방식만 요구하며 언성 높아지는 부분이 있는데

저와 남편은 그렇게 생각 안했거든요.

 

어차피 하루 이틀 살다 끝낼 결혼생활도 아닌데 계속 얼굴 붉히고 서로 으르렁 대면

매일 보는 얼굴. 힘만 빠지잖아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것마저도 힘들면 순간 화 가날때 우선은 각자 생각해본 후 일을 매듭지었죠.

그리고 욱 하는 순간 말을 내뱉으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만 나오게 되더라구요.

그 순간 내 기분 상한것만 생각하고 말이에요.

저나 남편이나 욱하는 성격이라 싸우게 되면 아마 아파트 터져버릴지도 몰라요ㅋ

 

그래서 그 욱할때 심호흡한번 하면 좀 진정이 되더라구요. 남편과 저는 만약 싸울일이

생기면 "심호흡" 한번하고 그러다보면 그냥 웃어 넘기는 일들로 끝나버리기도 했어요.

저는 통신사 지점에서 근무를 했었고 남편은 컴퓨터 쪽 일을 해요.

 

제가 하는일이 서비스업이다 보니까 굉장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몸 에서도 바로

안좋은 신호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남편과 상의 끝에 결혼하고 1년됐을때쯤

회사를 관두고 한달정도 쉬다가 일반사무직을 다녔구요.

남편은 쭉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맞벌이때는 제 연봉이 2000정도, 남편은 3000정도 되서 괜찮았는데 제 수입이 줄다 보니까 기존의 적금도 줄이고 아쉽지만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쓰게됐어요.

그래도 한달에 꼬박 100만원은 나가더라구요. 집안에 경조사나 의식주 비용 등등..

가끔은 3~40나갈때도 두달에 한번꼴로는 있구요.

아직은 애기가 없어서 지출이 많지는 않지만 결혼한 친구들말이 애기낳음 돈 엄청 든다고 하도 겁주는 바람에 애기 없을때 열심히 모으자 하고 있어요.

 

저는 원래 술을 좋아했는데 시댁쪽이 아예 술을 못하세요.

남편도 저 만나서 소주 반병정도로 늘었구요. 그 전엔 거의 못했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술을 안 좋아하니 저도 자연스레 술이 멀어지고 그러다보니

지금은 한달에 한번 마실까 말까에요.

대신 남편은 담배를 하루에 반갑 안되게 피우는데 애기 갖기전엔 끊는다 약속했지만

그게 맘먹은것처럼 쉽지만은 않은일인걸 알기에..(저희 친정아빠가 한달 넘게 끊으시다 결국 실패하셨는데 엄청 힘들어 하셨거든요.) 노력하는 모습만 조용히 봐주고 있어요.

시아버님도 술은 전혀 못하시고 담배도 건강 생각하셔서 금연하신지 5년 넘으셨대요.

그걸 울 남편도 좀 본받아야 할텐데..ㅋ

남편의 한달 용돈은 20만원이구요. 따로 용돈통장이 있어서 거기에 달달이

이체시켜줘요. 남편이 용돈을 그달그달 쓰지않고 모았다가 컴퓨터 모니터를 산다든지

아님 제 생일선물을 살때 쓴다든지 하더라구요.. 기특해요..궁디팡팡!

 

남편과 저 둘다 멋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1년에 옷 한 3벌 살까 말까구요..ㅋ

거의 식비지출이 초반엔 많았는데 지금은 한달에 외식도 횟수 정해놓고 하고있어요.

식비가 만만치 않더라구요..특히 야식과 외식..ㄷㄷㄷ

 

그리고 현재 사는 집은 전세 7800이고 남편이 그 전에 사놓은 집이 있어서

거긴 전세주고 있구요. 대출금은 대략 400정도 남아서 달달이 갚아나가고 있어요.

결혼 1년 반정도 됐을때 적금 부었던거 만기돼서 대출금 천만원 갚고 차는

시아버님께서 새차 뽑으셔서 그 전에 타시던 차를 저렴하게 구입하게 됐어요.

차를 많이 안모셔서 완전 새차라 기분이 좋았다는..ㅋ

그리고 남은 돈은 다시 적금으로 묶어놓구요.

 

신혼초엔 시댁과 친정도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갔지만 요즘은 거의 행사 있거나

가끔 식사하러 한달에 2~3번 가구요.

제가 작년 12월에 발을 다쳐서 병원에 입원하느라고 지금 직장 쉬고 있는지

3달정도 되가요. 시댁은 회사 다니지 말고 이제 2세 계획 세우라는데

살짝의 스트레스가ㅋㅋ 그래서 남편과 노력중이구요.

 

집에서 멍하니 있기엔 좀 아까운 생각이 들어 이 달 초부터 간단한 컴 자격증

따볼생각에 2주정도 공부하고 오늘 아침에 남편과 같이 필기 시험보고 왔어요.

남편이나 저나 컴을 할줄 안다 하지만 그걸 입증할만한 자격증이 없어서요^^;;

내일 발표 나는데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되고..ㅋㅋ

 

저희 부부는 이렇게 살고 있답니다. 다들 어떻게 느끼셨나요?

어찌보면 순조로운 결혼생활 같기도 하지만 가끔 저희도 언성높여 싸울때도 있고

정말 유치한 일로 어린애처럼 삐칠때도 있어요.

근데 결혼생활이란거 잘 생각해보면 부부 둘만 있을땐 별로 싸울일이 없지만

애들이 있다거나 양가 가족들에 대한 문제가 개입이 되면 많이 다투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결혼=돈이란 웃지못할 얘기가 있는데..

씁쓸하지만..그 부분도 맞는 것 같구요.

그건 서로 조율을 잘해서 쓰기 나름이고 모으기 나름인 것 같아요.

저도 가끔 앞날을 생각해보면 까마득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지만 그때마다

전 남편의 손을 잡고  제 남편 또한 제 손을 잡고 같이 만든 결혼 생활이니 만큼

후회는 없게 살고 싶어요.

꼭 그렇게 되도록 남편과 저 열심히 노력도 할꺼구요.

 

결혼하는 부부보다 이혼하는 부부가 많다는 요즘

너무 나만 생각하지말고 남도 생각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쓴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혹여나 저의 긴~ 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드리구요_ _)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제 결혼생활을 낱낱이 공개한 느낌이 들지만 

    아무쪼록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 몇 가지 빠트린게 있어서

   수정도 살짝 했어요. 그럼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