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 오늘 처음 결혼한걸 후회했네요..

떠나고싶다201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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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달아주신분들 감사드려요.. 제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기어이 포도주한잔을 머그컵으로 반잔이나 마시고서야 잠이 들었네요.. (원래 제 주량은 소주3병입니다.. 그런데 술못마시는 남편만나서 거의 10년을 안마셨더니 기껏 포도주에 해롱해롱이네요..)

오늘 아침에 옆에서 누가 더듬길래 눈떠봤더니 남편이 내 옆에서 저를 쿡쿡 찔러대고 있더군요..  미안하긴 했었나봅니다..

하지만, 이정도로 풀릴 화는 아니였습니다..

정말 미안하면 싹싹 빌라고 했더니 그럴 자신은 없는지 제귀에다 대고 속삭이듯이 잘못했답니다..  미안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어제는 왜 그렇게 큰소리 쳤는지..

우리때메 놀란 딸아이에게도 사과하랬더니 그것도 합디다.. 어제 많이 놀랐어?  아빠가 미안해.. 왠일이래요..  시킨다고 다하는 사람도 아닌데...  

암튼 그래도 잘못한줄 알아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저희 부부생활은 평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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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저는 10년전에 처음 만났습니다..

만난지 3년만에 결혼했고, 결혼한지 4개월만에 첫째를 가지고 3살터울로 둘째도 낳았습니다..

한번씩 다투기도 했지만.. 오늘은 너무 기가막히고 억울하고.. 내가 이사람과 너무 맞지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3년이나 연애했고, 7년이나 같이 살았지만... 성격차이로 헤어진다는 연예인들이 이해가 됩니다..

저더러 마음대로 다하고 산답니다..

오늘의 사건의 발단은 어느집 부부싸움을 처럼 아주 유치합니다.  

시간이 9시가 넘었는데, 먹을것을 찾길래.. 마트에서 파는 찹살도너츠를 반죽해서 만들어 줬습니다..  그런데, 도너츠에 설탕을 묻혀왔다고, 저더러 무식하답니다.. 그래서 마음이 있는대로 상해있었습니다..  제가 도너츠를 만들동안 방에 이불을 깔아놨더군요..  매일 하던데로 안하고 마음대로 이상하게 깔아놨습니다..  이부자리가 계속 밀리더군요..

그래서 밀리는 거 깔았다.. 바꿔야한다.. 불편해서 못잔다.. 고 그랬어요..

그런데, 무시하고 불끄고 자리에 눕는거에요..

무시.. 무시... 우리집 부부싸움은 항상 이겁니다.. 마누라를 무시합니다..

그런데, 본인은 그걸 모르죠.. 내가 언제 그랬냐 이거죠..

누워있는 남편옆으로 가서 왜 다시 깔지 않느냐고 짜증을 냈습니다.. 아이들이 몸부림이 심해서 요를 제대로 깔지않으면 맨바닥에서 잘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계속 고집부리더니 드디어 짜증을 냅니다..

그 짜증이 저를 더 화나게 합니다..

급기야 큰소리가 오가고.. 남편이 저더러 뭐라는지 아십니까..

-- 너는 니말이 법이냐.. 무조건 니말이 다 맞는거냐.. 니가 하라면 다 해야하는거냐.. 오늘 하루종일 니말대로 안된게 뭐가있냐.. 니가 하라는대로 다했다..--

참 어이가 없어서.. 내가 무슨 고집을 피웠냐고 하나씩 얘기해보랬더니 니가 더 잘알지 않느냐면서 대화를 거부하더군요..

패드한장 바꾸라고 했다가 별 소릴 다듣습니다..

기어이 큰아이가 보고있는데도 불구하고 큰소리내고 싸우고 말았습니다..

시키는데로 다했다니...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남편 부려먹는 사람같죠..

오늘 제가 남편과 있었던 일을 정리좀 해볼께요..

아침에 밥하면서 이불개라고 했구요..  이거 정말 짜증납니다.. 애들 배고프데서 부엌에서 밥하고 있는데, 남편은 티비만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방좀 치우라는 소리 한 다섯번은 해야합니다.. 휴일의 아침은 항상 이렇게 시작합니다.. 

딸아이 바로옆에서 밥먹는 남편한테 아이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니 다시 좀 묶어달라고 했구요..

설겆이하고 있는데, 아들녀석 내 스카프를 목에 칭칭감고 엄마 목졸려 하길래.. 놀래서 가봤더니 티비본다고 애가 뭐하고 있는지, 엄마 목졸려 소리조차 못들었다길래, 화가나서 소리좀 질렀습니다.. 그런데, 못본걸 어떡하냐고.. 아주 당당합니다.. 세상에 저는 너무 놀라서 눈물까지 날 지경인데 말이죠.. 4살박이 아이라 조이는건지 푸는건지도 모르고 스카프로 목을 조이고 잇는데 말이죠..참고로 남편과 아들은 1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그것도 남편 시야 정면에 앉아있었습니다. 남편의 변명 너무 어이없습니다.. 티비보는데, 애가 뭘하는지 보이느냐고..  그래서 그랬죠.. 그건 못볼수도 있다고 치자.. 그러면 엄마 목졸려소리는 들었냐니까 그 소리도 못들었답니다..  정말 큰일 날 사람이죠..

점심때 수제비만드는데, 반죽좀 같이 하자고 했더니, 안하면 안되느냐고 하는걸 억지로 같이 시켰구요.. (아이들은 엄마아빠랑 같이 하는 걸 좋아합니다..)

저녁먹고나서 커피달라길래,  밥을 못해먹으면, 커피 정도는 본인이 끓여마시라 그러고 안끓여줬네요..

주부님들 아시죠.. 매끼 밥차리는것도 힘든데, 오늘 황사라 창문도 못여는데, 뜨거운 불앞에서 땀흘리며 1시간씩 준비해서 밥차려줬더니 커피까지 끓여내랍니다..

아침에 된장찌게 끓여서 밥차려줬더니 스카프사건때문에 기분나빴는지 된장찌게 손도 안대고, 밥도 조금밖에 안먹더이다..

점심에 아이들이랑 기분좋게 반죽해서 수제비 끓여주며 맛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괜찮네... 기어이 맛있다는 소리 안합니다..

뜨거운 불앞에 서있다가 뜨거운 국물까지 먹으니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창문좀 열쟀더니 옷을 벗으랍니다.. 세상에 면티한장입고있는 사람보고..

저녁에 가자미 조림에 어묵탕에 밥상 차려놨더니 가자미가 맛이 이상하네 어쩌네 하고..

9시넘어 10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에 간식찾길래 열심히 반죽해서 도너츠 만드는데, 아들놈 콧물 흘린다고 약을 먹이라길래, 남편더러 먹이라고 그랬죠..

그런데, 도너츠 다먹고 나니 저한테 약먹였냐고 다시 묻더라구요.. 진짜 어이없는... 그래서 안먹였으니 남편더러 먹이라고 그랬네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뭘 그렇게 내마음대로 했는지 모르겠네요.. 

저 사람이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맞나.. 평생 이러고 살아야하는 의문이 생기면서 결혼생활에 회의가 오네요..

저더러 제멋대로 다하고 산다는 남편 말이 너무 충격이네요..

이래저래 저도 남편때메 기분이 별로 안좋았는데, 잘밤에 드디어 뻥 터져버린거죠..

누워서 잠도 안오고, 화는 계속 치밀어 오르고 해서 포도주 한잔 옆에두고 이러고 있습니다.. 포도주 한잔 마시면 잠이 올까요..

친구한테 전화해서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은데, 결혼해서 살림만 7년했더니 친구가 없네요.. 

그래도 이렇게 글이라도 쓰고나니 조금 기분이 풀어지네요..

욱하는 마음에 두서없이 올린 글이었습니다..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