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잡범루팡2010.03.21
조회2,089

27평생 처음으로 도둑을 맞게된 허탈한 자취생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한시간이나 일찍 끝마치고 퇴근을 했습니다.

집에 도착 후 키를 돌렸는데 아뿔싸 돌려져 있는거였어요.

다른때 같았음 아 ! 이넘의 건망증이 도진건가 했을텐데

그날은 늦장을 부려 허겁지겁 나오면서도 문을 걸때 걸쇠가 위아래 두개가 있그든요

한개만 걸었다고 머 도둑이 들진 않겠지 이생각을 하면서 (역시 여자의 감이란..... )

걸고 나왔던게 생각나서 이상하다 생각하며 들어갔어요,,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내딛었어요. 혹시 몰라서 옆에 있던 우산도 들고

 

문을 열었더니 주방창문이 활짝 열려있는거에요

 

아주 순진하게도 아 주인아줌마가 환기 시킬려고 들어왔었나

이생각만 하고

안방에 들어섰는데 먼가 어수선한 분위기

난 아직도 상황파악도 못하고 내가 늦었다고 이렇게 까지 어질러놓고 나갔었나

생각하면서 돌아보는데

그제서야 정신이 번뜩 드는거에요  앗 ! 도둑이구나

 

 장신구들과 시계모아논 통도 막 꺼내져 뒤집어져 있고

서랍이란 서랍은 다 열어져 있고

화장대 아래 속옥들도 다 나와있고

 

우선 주인아줌마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헐퀴... 전화를 아무리 해도 받질 않아요

엄마한테 전화했죠 .

내가 울지 않아서 인가요. 우리엄만 그냥 옆집 도둑든 정도로만 생각하는거 같고

오빠한테 전화했어요 자고 있었나봐요 엄마보다 더 해요. 아직꿈을 꾸는것인가요

잠이나자! 하고 그냥 끊어버리고

없어진거 찾아보는데 우선 떠오르는건 지른지 얼마안된 노트북 !

갓 ! 다행이도 책상에 고이 있어요. 아찔했어요 8개월이나 남은 내 할부를 생각하면

시계들이랑 목걸이들도 그대로 있더라고요.

 

아 이제서야 아주머니께 전화와요

도둑들었다고 하니깐 그 레퍼토리 또 나오네요

내 평생 도둑든건 처음이야

이건 저번에 비새서 벽지가 다 젖어 노랗게 물들때도 한말이였거든요 

 

그래요 처음이겠지요 그러니깐 습기 찬다고 창문  열어놓고 다니래서

그렇게 다니다가 도둑이 들었잖아요.

열어놓고 다니랜다고 열어논 저도 잘못이지만 전 빌빌한 세입자니깐요

이젠 이사도 진저리가 나요 최대한 맞춰드릴꺼에요

설마 이층인데 들어올까 하고 생각만한 저도 참  ㅂ ㅅ인증한셈이죠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셔서

나도 내생애 첨으로 112를 누르게 되었어요

당황해서 112가 몇번이냐고 114에 전화하진 않았아요

이때만해도 가족들도 그렇고 저도 아주 덤덤한 대인배였거든요

 

 

약간 떨리는 음성으로 저희집 도둑이 들어었어요 하며 주소도 말하고 신고를 마치고 

다시 방안을 들여다 봤어요.

아차 금 장신구와 내 오래된 벗 디카를 훔쳐갔더라고요.버럭

건들면 안되는건지는 저도 csi 많이 봐서 알지만

우리경찰들이 지문채취해갈꺼 같지도 않아서 대충정리하다가

그래도 안될것같아 다시 해논대로 하다가 기다렸어요

톡에서 보면 막무뚝뚝하고 무서운 경찰들 많아서 살짝긴장했어요

 

두분이서 오셨어요

맞이하는 절 보고너무 태연해 하는거 아니야 하는 눈빛으로 의아해 하면서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보면서 진술서를 작성하시더라고요

생각외로 너무 친절하셨어요. 아주머니와 통화해서 혼자사니깐 방범도 강화해주시라고말씀도 해주시고 불안하면 언제든지 다시 전화하라고 하면서 가셨어요. 

아주머니도 밤늦게오셔선 방범창도 해주시고 더 강화해 주시겠다는 말도 해주시고

 일부러 복도에 센서불도 켜놨다고 (나중엔 전기세가 많이 나왔다고 돈을 더달라 이런말도 하셨지만 전 헤헤 웃으면서 아 그러시라고 -_ - ㅄ 털린건 난데 왜케 빌빌거리면서 했는지요 다 아줌마 탓인데) 그러고 가셨는데

 

씻구 자려니깐 혼자사는것도 다 알았는데 마음만 먹으면 다시 오는거 아닌가

싶어서 몇번이고 나가서 창문 검사 다하고 현관문도 자물쇠도 다 걸어잠구고

 

아까까지만해도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너희들도 도둑조심하라며

큰소리치던 난데 왜케 쪼그라드는지요으으 무서웠어요 사실

 

나보다 더 무서운 경험을 했을 사람들 생각하면 난 아무것도 아닌데

이렇게 후달리는데 그사람들은 얼마나 무서울까 하는생각도 들고

누구랑은 같이 사는건 싫어서 결혼도 안할꺼야 이랬는데

평생 이렇게 겁먹으면서 살 생각을 하니 아찔하기도 하고

돈밖에 없구나 돈 많이 벌어서 보안 철저한데로 이사갈꺼야 이생각도 하고

집에가서 비록 쪼매난 말티즈이지만 강아지 갖고 와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못이루는 하루였어요.잠

 

액땜한셈치고  정신 차리고 살아야 겠다 생각하고 하나하나 조심하려고요

 

혹시나 하지마시고 집안에 문단속 잘하시고 외출하시고

집안에 부실한 문걸이나 이런게 있다면 저처럼 빌빌대지 마시고

주인분들한테 꼭 말해서 해달라고 하시고

 

마지막으로 이 도둑놈아

울집털어서 살림살이는 나아졌니 ~

그래 난 덕분에 숨막히도록 문 꼭 걸어잠구고 있단다

 

항상 판에서 보는 거지만 끝마무리는 어떻게 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