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뉴스를 보고 제가 사는 이곳에서 이런 황당한 사건이 다 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보도 되는 것들을 보다보니 몇십명이 모여서 집단 생활을 하고 또 사람들을 로테이션으로 돌린다는 얘기를 듣고 교회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확실하게 알수 있는건 이 교회가 정상은 아니라는 것이였습니다. (나중에 듣고 보니 이단이라 하더군요.)
그러던중 여기서 구속되었던 세명이 보석으로 풀려나고 또 다른 두분(자매지간)이 집단 성폭행을 할때 피해자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여한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매분중의 한분이 저랑 가까운 분의 굉장히 친한 친구의 와이프라는 얘길 듣게 되었습니다.
뭐 저야 그분들을 모르니 뭐라 할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저랑 가까운 분의 얘길 들어보니 그분은 절대! 그럴분이 아니랍니다.
정말 착하고 참한 애기엄마일 뿐이란 얘기를 듣고 여기저기 기사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쯤부터 슬슬 이 사건이 교회 내부에서 S목사와 그를 따르는 신도들 VS 그렇지 않은 신도들 의 대립에서 목사란 사람이 자기를 따르지 않는 신도들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사람이 정식 목사인지도 확인이 안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신학대학을 졸업했다는데 학교 이름도 헷갈려하고, 여기의 교회협회에 등록 하였다고 주장하나 협회장은 그런 이름을 가진 목사는 등록이 안되었다고 하고, 또 성추행으로 집행유예를 받은 전력이 있다는 겁니다.)
뭐 제가 이렇게 얘기해봐야 신빙성이 많이 떨어질꺼라 생각되어 여기 한국일보 기자분이 취재한 기사를 올립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전적으로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니 하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한국에선 '유학생 남자 6명이 죽일놈이다' 라는 여론이 대다수인데 진실은 아직 알수 없으니 엄한 사람에게 마녀사냥 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어서입니다.
모 교회 사건 파장 확산
(속보) 캐나다 토론토 한인 집단 성폭행 사건 관련 30대 여성 2명이 성폭행을 도왔다는 혐의로 지난 19일 추가 구속됐다. 하지만 이들 2명도 “우리는 절대 결백하다” 며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가해 혐의자들이 보석으로 풀려나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게 두려워서 가해혐의자들을 돕고 있는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 같다”고 말해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속된 2명은 친자매지간으로 사건의 배경이 된 토론토 모 교회 송재갑 목사의 조카인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토론토 모교회에 다니는 김모양이 19일 성범죄전담반을 찾아가 “한국뉴스와 인터넷 보도를 보니 가해자 6명이 보석으로 풀려나올 가능성이 있어 신변에 위협을 느껴 신고를 하게 됐다”며 “지난 2월 토론토 모 아파트로 기존 피해자 중 한명과 함께 끌려가 6명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고 비디오도 찍혔다. 마약도 강제로 주사 당했다”고 다른 피해자들과 유사한 진술을 했다. 그는 또 이번에 추가로 구속된 2명이 구타 및 목숨을 위협하는 등 성폭행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즉각 용의자 신변확보에 나섰다. 19일 오후 6시45분 경 기존 가해혐의자들의 석방을 기다리던 언니 A씨를 법정에서 체포했고 언니부부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던 동생 B씨를 아파트에서 추가로 체포했다. 이들은 혐의 모두를 부인하며 절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이로써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이 5명, 가해 혐의를 받는 측이 8명으로 늘어났다. 또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수가 피해와 가해측에 추가될지 가늠할 수 없을만큼 사건이 확대되고 있다.
A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이번 사건을 변호하고 있는 안주영 변호사에게 거짓말을 해가며 용의자를 검거했다. 가해혐의자들의 보석허가를 법정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안변호사는 경찰차가 법정 건물로 들어서자 “혹시 한국인 성범죄 사건 때문에 온 것이냐”고 물었고 경찰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들은 A씨를 방으로 끌고 가더니 건물 뒤편에서 차를 태우고 경찰서로 이송했다. 이 과정은 혐의자들의 보석을 기다리던 본보 기자 및 현지 언론사들에 의해 목격됐다. 안변호사는 “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첫째 이 사건 변호사인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혐의자를 이송했고 또 변호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를 묵살했다”며 분개해 했다.
체포된 2명에 대한 보석 청문회가 온타리오지방법원에서 20일 오전 열렸지만 검사가 이번 사건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고 주말이라 한국인 통역도 자리에 없어 청문회는 22일(월) 오전으로 연기됐다.
피해자·가해자들과 같은 모교회를 다녔던 관계자는 “이것은 모두 교회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을 모두 엮어 넣기 위한 계략”이라며 “최초 가해자로 지목된 6명을 도와주는 전 교인들을 모두 얼토당토 않은 죄로 경찰에 고발하고 있다. 이는 피해자의 증언만으로 구속이 가능한 성범죄의 특수성을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교회엔 목사의 최측근 10여명만이 남았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남아 있는 10여명 모두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서며 무고한 前교인들을 모두 고소할 지도 모를 일”이라고 했다. 한편 송목사는 지난 1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고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캐나다에서는 성범죄와 관련 가장 큰 증거물로 피해자측의 일관된 진술을 우선하고 있다. 또 경찰보도자료의 경우도 혐의가 확정됐을때 신원을 공개하는 한국과는 달리 피해자 보호 우선 원칙에 따라 신고가 접수되면 바로 공개를 하기도 한다.
사건 개요
◆3월11일 토론토 모 한인교회 여자신도 4명이 같은 교회 남자신도 6명을 성폭행·마약투여 등 혐의로 고소. ◆경찰은 혐의자 3명 체포 구금. 사건 신고 전에 나머지 3명중 2명은 한국, 1명은 미국으로 출국. ◆11일 구속된 가해혐의자 가운데 한 명의 부인이 그 교회 목사인 송재갑씨를 상대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 송씨는 조사후 보석으로 풀려남. ◆가해 혐의자 3명은 “모든 것은 교회 측의 각본”이라며 본인들의 결백을 강력 주장. 한국의 2명도 “도피가 아니라 목사 측의 반강제적인 출국 권유로 인한 것”이라고 함. ◆3월 17일 체포된 3명에 대한 보석청문회 열림. 당초 죄질이 나빠 간단하게 기각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가해자로 지목된 측이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자들의 진술 외엔 증거가 없어 7시간 30분간 치열한 공방 끝 결론없이 19일로 청문회 연기. ◆해당교회 송재갑 목사는 18일 한국일보에 “가해혐의자들 범죄는 사실이다. 나는 이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다. 오히려 내가 가해자 부인으로부터 성추행혐의로 고소당한 것은 무고”라고 주장. 송목사 “2차 고소 있을 것”이라고 예고. ◆19일 가해혐의자 3인 전원 보석허가, 오후에 풀려남. 같은 날 송목사의 예고대로 또다른 교인에 의해 고소 제기. 가해혐의자들을 돕던 친자매 2명 추가 체포. 2명은 송목사의 조카로 결백 주장. 22일 오전 보석 청문회 예정.
정재호 발행일 : 2010.03.22
송재갑 목사와 전화인터뷰가 이뤄졌다. 사건이 한국일보에 보도된 지 3일 만이었다. 그동안 본보는 수십 차례 송 목사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한 번도 연결된 적 없었다. 이번엔 송 목사가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인터뷰는 지난 18일 오후 7시5분부터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가해혐의자 한 명의 부인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게 사실인가? =고소 사실 자체는 맞다. 그러나 무고다.
-정말 무고인가. 이 말 그대로 신문에 쓰겠다. 그래도 무고를 주장할 것인가? =신문에 쓰려면 써라. 나에 대한 고소사건에 대해 앞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그렇다면 왜 가해혐의자 한 사람의 부인이 죄 없는 당신을 고소했다고 생각하는가? =그 부인도 남편이 결백하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송 목사는 자신은 이번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데 왜 이름이 신문에 오르내리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교회 신도들 사이에서 사건이 일어났고 자신은 좋게 해결하려고 노력하다가 안 됐을 뿐인데 왜 자신이 뉴스인물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 교회의 담임목사 아닌가? =아니다. 이미 오래 전에 담임목사를 물려줬다. 굳이 나를 부른다면 원로목사라 할 수 있다.
-담임목사든 아니든 이 사건 가해혐의자들은 조작극이라며 배후에 당신이 있다고 주장한다. 아닌가. =억울하다. 오히려 나는 피해자들에게 조용히 처리하라고 설득했으나 그들이 반발했다.
송 목사는 자신이 얼마 전까지도 예배시간에 설교를 담당했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러나 조모 목사에게 담임을 물려주고 자신은 교회 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 달 전 가해혐의자 9명을 불러 자백하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9명을 부른 적은 없다. 4~5명에게 교회 내 성폭행 사건이 있음을 경고하고 피해자와 함께 조용하게 처리하려 했을 뿐이다. 피해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니 교회 원로목사로서 답답할 노릇 아니겠는가?
-또 일부 가해혐의자들에게 캐나다를 떠나면 덮어두겠다고 말했다는데 사실인가? =반대다. 도망가지 말라고 했다. 이들이 교회를 분열시키려고 하는 짓을 보고 분개했다.
송 목사는 조용히 해결하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내가 발 벗고 나서면 여러 사람 다친다”고도 했다. 송 목사의 주장엔 충격적인 내용도 들어있다. 마약이었다. 피해자들에게 마약을 강제로 투여해서 기억을 제대로 못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
-마약을 강제로 투여했다고 하는데 증거가 있는가? =피해자들이 정신이 산만하고 예배시간에 졸고 약물중독 증상이 보였다.
송 목사는 그래서 피해자들이 기억을 못한다고 덧붙였다. 송 목사 개인과 교회에 대해 질문했다.
-목사안수와 신학공부는 언제 어디서 했는가. =미국총신대학에서 했고 98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미국총신대학이라는 학교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송 목사는 “LA"라고 했다. 다시 ‘그 학교가 미주개혁신학대학이라는 학교냐’고 묻자 ”아 맞다. 그 학교“라고 대답했다. 본보는 17일 이 학교에 졸업생 확인을 요청했으나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바 있다.
-교단은 어디인가. =한국에 본부가 있는 개혁총연이다.
송 목사는 I교회·Y교회 등이 같은 교단 소속이라 주장했다. 송 목사는 또 캐나다에 같은 교단 소속 교회가 10여 개 된다며 자신의 교회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송목사는 온주한인교회협의회에 가입 신청을 했다고 밝혔으나 이 단체 유윤회 회장은 그런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세상 모든 일마다 어떻게 요리해서 신문에 실어볼까 이런 생각에만 골몰하니 직업치곤 참 얄궂다. 늘 그렇듯 그날도 여느 때처럼 오전 시간은 눈 깜짝할 새 흐르고 말았다.
정오 가까울 무렵 오늘도 특별한 일은 없구나 생각하며 사전에 준비했던 기획기사를 1면 톱(Top) 기사로 송고한 뒤 한숨 돌리고 있을 때였다. 가까운 지인이 찾아왔다. "어젯밤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첫마디를 듣는 순간 머리가 쭈뼛 곤두섰다. 애타게 기다리던 '1면톱' 꺼리가 드디어 나타났는데 반갑기보다는 덜컥 겁부터 났다. 사건이 너무 컸다. 실체를 제대로 전달하고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마감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은 심층보도보다 1보라도 먼저 내보내는 게 급해 기자들에게 이것저것 지시하고 번갯불에 콩을 튀었다.
이렇게 해서 17일자 1면에 '한인연루 대형 성범죄 충격'이라는 톱기사가 선을 보였다. 남자 교인 6명이 여자교인 4명에게 온갖 악행을 했다는 사건이었다. 신문을 만들면서도 내내 '집단생활'이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사건이 일어난 교회의 젊은 남녀 교인 30여명이 아파트에서 '집단생활'을 해왔다는 것.
만약 이 사건이 조작됐고 가해자들이 누명을 썼다면?
2. 16일 밤
현장을 취재하던 정재호기자로부터 밤늦게 전화가 걸려왔다. "아까 하신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가해자로 몰린 사람들과 주변 지인들은 일관되게 그리고 아주 강력하게, 또한 이런 저런 정황 증거를 들며 결백과 억울함을 주장했다.
사건 개요를 대충 머릿속에 정리했다. 더 늦은밤 안주영변호사에게 전화했다. 깜짝 놀라며 "아니 어떻게 알았어요?" "다 아는 수가 있어요" 안변호사는 깔깔 웃더니 이내 정색하며 말했다. 형사사건을 12년 동안 다뤄봤지만 이같은 조작사건은 처음이라며 변호사 이전에 인간으로서 분노가 앞선다고 했다. 그는 변호사와 언론인이 힘 합해 진실을 밝히자고 말했다.
다시 그밤 총영사관 진정무영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재외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진영사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건 자체가 워낙 방대하고 엽기적이어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관련자들이 힘합해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적극 강조했다. 내일 신문은 가해자로 몰린 사람들 주장을 적극 반영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만약 사건이 조작되지 않았고 가해혐의자들이 진짜 범인이라면?
3. 진실을 향해서
"우린 결백...너무 억울하다" 1면 머리제목 치곤 투박했지만 더 이상은 생각할 수 없었다. 대문짝만하게 신문지면 6단 전체를 관통하는 제목이었다. 많은 분들이 격려했다. 18일 아침엔 독자로부터 빵 한상자가 배달되기도 했다. 속속 제보가 들어왔다. 대부분 우리가 생각했던 바로 그 내용이었다.
부지런하고 악착같은 정기자는 교회로, 아파트로, 하숙집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뛰었다.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필자 역시 힘들었다. 아직 진실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곳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간다는 게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가.
18일 저녁. 이날 따라 별다른 일 없이 미적미적 퇴근을 미루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송재갑목사였다. 반가웠다. 해당교회의 중심인물이기에 수십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아 애태우던 참이었다. 그는 예상대로 두 가지를 주장했다. “자신은 이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 가해자들이 죄를 저질렀다.”
19일 보석 청문회가 분수령이었다. 보통 사건의 경우 보석 여부는 간단한 청문회 한번이면 끝난다. 그러나 사건이 사건인지라 17일 이미 7시간 30분에 걸친 치열한 공방에도 결론이 나지 않았고 19일 최종결정이 내려졌다. 결과는 보석 허가. 모두 풀려났다.
3명의 석방은 끝이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추가고소, 또 결백 주장...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다.
캐나다와 한인사회, 그리고 모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이번 사건의 진실은?
4. 프로페셔널다운
국내외 언론들
18일 토론토시경은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피해자의 주장만 그대로 국내외에 전해졌다. 67개 죄목이 이들에게 씌워졌다. 현지 언론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이미 한국 언론들은 본보를 인용해 사건에 대해 대대적인 보도를 해오고 있었다.
캐나다와 한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교회를 둘러싼 이상한 행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최초 보도를 하고 가장 많은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게 알려지자 국내외 언론들이 한국일보로 몰려들었다.
본보 취재팀에 인터뷰 요청이 빗발쳤다. 기자가 기자를 대상으로 취재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다행이었다. 가해 혐의자 6명의 일방적인 흉악범죄 사건으로만 알려지다가 “이들이 결백할 수도 있다, 모교회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심층보도해야 진실에 접근할 수있을 것 같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순간이었다.
심지어 캐나다 현지 언론인들은 본보 기자들과의 개인적인 인연까지 활용해 밤늦게까지 본보 취재팀 집에 전화를 하는 등 취재경쟁을 벌였다. 그 기자들의 프로페셔널다운 모습에 동업자로서 고개가 숙여질 정도였다. 한국 방송의 젊은 PD는 밤잠 자지 못하고 수시로 연락을 하면서 사건실체에 접근하려 했다. 그는 또 캐나다 현지를 방문해 심층보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했다.
모두 귀중하고도 존경할만한 언론, 언론인들이다.
5. 열등감에 찌든 어느 신문
“...토론토 한인교회 신도들 사이에서 발생한 집단성폭행 주장 사건이 한국 및 캐나다 주류언론에 잇달아 보도되면서 토론토 한인사회 전체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사건이 수일 전 토론토 교민언론에 등장하면서 한국 언론들이 일제히 큰 관심을 갖고 잇달아 보도한데 이어, 마침내 캐나다 주류언론들도 한인혐의자들의 사진까지 게재하면서 본격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중략) 특히 일부 동포들은 이런 수치스럽고 불미스런 일을 한인언론이 앞장서 연일 대서특필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들을 피력하고 있다. (중략) 무슨 좋은 일이라고 한인언론이 앞장서 연일 대서특필을 하는지 모르겠다...”
놀라지 마시라. 다른 곳도 아닌 바로 이곳 토론토에서 나오는 '일간신문' 중앙일보 22일(월)일자 1면 톱기사다. 컴플렉스가 이 정도라면 이건 병이다. 같은 교민언론으로 치부될까봐 부끄럽고 두렵다.
올해 들어 벌써 몇번째 트집잡기인지 모른다. 본보는 그동안 저급한 장사수법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 가지만 권하고 싶다. 시비를 걸어도 글 실력좀 길러서 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더 나은 기사로 승부를 하든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의 진실
서두에 말씀드리지만 글 굉장히 깁니다!
저는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학생입니다.
처음에 이 뉴스를 보고 제가 사는 이곳에서 이런 황당한 사건이 다 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보도 되는 것들을 보다보니 몇십명이 모여서 집단 생활을 하고 또 사람들을 로테이션으로 돌린다는 얘기를 듣고 교회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확실하게 알수 있는건 이 교회가 정상은 아니라는 것이였습니다. (나중에 듣고 보니 이단이라 하더군요.)
그러던중 여기서 구속되었던 세명이 보석으로 풀려나고 또 다른 두분(자매지간)이 집단 성폭행을 할때 피해자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여한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매분중의 한분이 저랑 가까운 분의 굉장히 친한 친구의 와이프라는 얘길 듣게 되었습니다.
뭐 저야 그분들을 모르니 뭐라 할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저랑 가까운 분의 얘길 들어보니 그분은 절대! 그럴분이 아니랍니다.
정말 착하고 참한 애기엄마일 뿐이란 얘기를 듣고 여기저기 기사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쯤부터 슬슬 이 사건이 교회 내부에서 S목사와 그를 따르는 신도들 VS 그렇지 않은 신도들 의 대립에서 목사란 사람이 자기를 따르지 않는 신도들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사람이 정식 목사인지도 확인이 안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신학대학을 졸업했다는데 학교 이름도 헷갈려하고, 여기의 교회협회에 등록 하였다고 주장하나 협회장은 그런 이름을 가진 목사는 등록이 안되었다고 하고, 또 성추행으로 집행유예를 받은 전력이 있다는 겁니다.)
뭐 제가 이렇게 얘기해봐야 신빙성이 많이 떨어질꺼라 생각되어 여기 한국일보 기자분이 취재한 기사를 올립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전적으로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니 하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한국에선 '유학생 남자 6명이 죽일놈이다' 라는 여론이 대다수인데 진실은 아직 알수 없으니 엄한 사람에게 마녀사냥 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어서입니다.
모 교회 사건 파장 확산
(속보) 캐나다 토론토 한인 집단 성폭행 사건 관련 30대 여성 2명이 성폭행을 도왔다는 혐의로 지난 19일 추가 구속됐다.하지만 이들 2명도 “우리는 절대 결백하다” 며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가해 혐의자들이 보석으로 풀려나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게 두려워서 가해혐의자들을 돕고 있는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 같다”고 말해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속된 2명은 친자매지간으로 사건의 배경이 된 토론토 모 교회 송재갑 목사의 조카인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토론토 모교회에 다니는 김모양이 19일 성범죄전담반을 찾아가 “한국뉴스와 인터넷 보도를 보니 가해자 6명이 보석으로 풀려나올 가능성이 있어 신변에 위협을 느껴 신고를 하게 됐다”며 “지난 2월 토론토 모 아파트로 기존 피해자 중 한명과 함께 끌려가 6명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고 비디오도 찍혔다. 마약도 강제로 주사 당했다”고 다른 피해자들과 유사한 진술을 했다. 그는 또 이번에 추가로 구속된 2명이 구타 및 목숨을 위협하는 등 성폭행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즉각 용의자 신변확보에 나섰다. 19일 오후 6시45분 경 기존 가해혐의자들의 석방을 기다리던 언니 A씨를 법정에서 체포했고 언니부부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던 동생 B씨를 아파트에서 추가로 체포했다. 이들은 혐의 모두를 부인하며 절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이로써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이 5명, 가해 혐의를 받는 측이 8명으로 늘어났다. 또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수가 피해와 가해측에 추가될지 가늠할 수 없을만큼 사건이 확대되고 있다.
A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이번 사건을 변호하고 있는 안주영 변호사에게 거짓말을 해가며 용의자를 검거했다. 가해혐의자들의 보석허가를 법정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안변호사는 경찰차가 법정 건물로 들어서자 “혹시 한국인 성범죄 사건 때문에 온 것이냐”고 물었고 경찰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들은 A씨를 방으로 끌고 가더니 건물 뒤편에서 차를 태우고 경찰서로 이송했다. 이 과정은 혐의자들의 보석을 기다리던 본보 기자 및 현지 언론사들에 의해 목격됐다. 안변호사는 “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첫째 이 사건 변호사인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혐의자를 이송했고 또 변호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를 묵살했다”며 분개해 했다.
체포된 2명에 대한 보석 청문회가 온타리오지방법원에서 20일 오전 열렸지만 검사가 이번 사건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고 주말이라 한국인 통역도 자리에 없어 청문회는 22일(월) 오전으로 연기됐다.
피해자·가해자들과 같은 모교회를 다녔던 관계자는 “이것은 모두 교회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을 모두 엮어 넣기 위한 계략”이라며 “최초 가해자로 지목된 6명을 도와주는 전 교인들을 모두 얼토당토 않은 죄로 경찰에 고발하고 있다. 이는 피해자의 증언만으로 구속이 가능한 성범죄의 특수성을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교회엔 목사의 최측근 10여명만이 남았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남아 있는 10여명 모두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서며 무고한 前교인들을 모두 고소할 지도 모를 일”이라고 했다. 한편 송목사는 지난 1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고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캐나다에서는 성범죄와 관련 가장 큰 증거물로 피해자측의 일관된 진술을 우선하고 있다. 또 경찰보도자료의 경우도 혐의가 확정됐을때 신원을 공개하는 한국과는 달리 피해자 보호 우선 원칙에 따라 신고가 접수되면 바로 공개를 하기도 한다.
사건 개요
◆3월11일 토론토 모 한인교회 여자신도 4명이 같은 교회 남자신도 6명을 성폭행·마약투여 등 혐의로 고소.
◆경찰은 혐의자 3명 체포 구금. 사건 신고 전에 나머지 3명중 2명은 한국, 1명은 미국으로 출국.
◆11일 구속된 가해혐의자 가운데 한 명의 부인이 그 교회 목사인 송재갑씨를 상대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 송씨는 조사후 보석으로 풀려남.
◆가해 혐의자 3명은 “모든 것은 교회 측의 각본”이라며 본인들의 결백을 강력 주장. 한국의 2명도 “도피가 아니라 목사 측의 반강제적인 출국 권유로 인한 것”이라고 함.
◆3월 17일 체포된 3명에 대한 보석청문회 열림. 당초 죄질이 나빠 간단하게 기각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가해자로 지목된 측이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자들의 진술 외엔 증거가 없어 7시간 30분간 치열한 공방 끝 결론없이 19일로 청문회 연기.
◆해당교회 송재갑 목사는 18일 한국일보에 “가해혐의자들 범죄는 사실이다. 나는 이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다. 오히려 내가 가해자 부인으로부터 성추행혐의로 고소당한 것은 무고”라고 주장. 송목사 “2차 고소 있을 것”이라고 예고.
◆19일 가해혐의자 3인 전원 보석허가, 오후에 풀려남. 같은 날 송목사의 예고대로 또다른 교인에 의해 고소 제기. 가해혐의자들을 돕던 친자매 2명 추가 체포. 2명은 송목사의 조카로 결백 주장. 22일 오전 보석 청문회 예정. 정재호
발행일 : 2010.03.22
기사 주소: http://www.koreatimes.net/54984
[인터뷰] 송재갑 목사
"내가 나서면 여럿 다칠것"
“교인들 문제라 조용히 해결하려 했을 뿐”
“이번 사건 관련해 추가 고소가 있을 것”
송재갑 목사와 전화인터뷰가 이뤄졌다. 사건이 한국일보에 보도된 지 3일 만이었다. 그동안 본보는 수십 차례 송 목사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한 번도 연결된 적 없었다. 이번엔 송 목사가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인터뷰는 지난 18일 오후 7시5분부터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캐나다 한국일보-가해혐의자 한 명의 부인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게 사실인가?
=고소 사실 자체는 맞다. 그러나 무고다.
-정말 무고인가. 이 말 그대로 신문에 쓰겠다. 그래도 무고를 주장할 것인가?
=신문에 쓰려면 써라. 나에 대한 고소사건에 대해 앞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그렇다면 왜 가해혐의자 한 사람의 부인이 죄 없는 당신을 고소했다고 생각하는가?
=그 부인도 남편이 결백하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송 목사는 자신은 이번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데 왜 이름이 신문에 오르내리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교회 신도들 사이에서 사건이 일어났고 자신은 좋게 해결하려고 노력하다가 안 됐을 뿐인데 왜 자신이 뉴스인물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 교회의 담임목사 아닌가?
=아니다. 이미 오래 전에 담임목사를 물려줬다. 굳이 나를 부른다면 원로목사라 할 수 있다.
-담임목사든 아니든 이 사건 가해혐의자들은 조작극이라며 배후에 당신이 있다고 주장한다. 아닌가.
=억울하다. 오히려 나는 피해자들에게 조용히 처리하라고 설득했으나 그들이 반발했다.
송 목사는 자신이 얼마 전까지도 예배시간에 설교를 담당했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러나 조모 목사에게 담임을 물려주고 자신은 교회 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 달 전 가해혐의자 9명을 불러 자백하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9명을 부른 적은 없다. 4~5명에게 교회 내 성폭행 사건이 있음을 경고하고 피해자와 함께 조용하게 처리하려 했을 뿐이다. 피해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니 교회 원로목사로서 답답할 노릇 아니겠는가?
-또 일부 가해혐의자들에게 캐나다를 떠나면 덮어두겠다고 말했다는데 사실인가?
=반대다. 도망가지 말라고 했다. 이들이 교회를 분열시키려고 하는 짓을 보고 분개했다.
송 목사는 조용히 해결하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내가 발 벗고 나서면 여러 사람 다친다”고도 했다. 송 목사의 주장엔 충격적인 내용도 들어있다. 마약이었다. 피해자들에게 마약을 강제로 투여해서 기억을 제대로 못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
-마약을 강제로 투여했다고 하는데 증거가 있는가?
=피해자들이 정신이 산만하고 예배시간에 졸고 약물중독 증상이 보였다.
송 목사는 그래서 피해자들이 기억을 못한다고 덧붙였다. 송 목사 개인과 교회에 대해 질문했다.
-목사안수와 신학공부는 언제 어디서 했는가.
=미국총신대학에서 했고 98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미국총신대학이라는 학교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송 목사는 “LA"라고 했다. 다시 ‘그 학교가 미주개혁신학대학이라는 학교냐’고 묻자 ”아 맞다. 그 학교“라고 대답했다. 본보는 17일 이 학교에 졸업생 확인을 요청했으나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바 있다.
-교단은 어디인가.
=한국에 본부가 있는 개혁총연이다.
송 목사는 I교회·Y교회 등이 같은 교단 소속이라 주장했다. 송 목사는 또 캐나다에 같은 교단 소속 교회가 10여 개 된다며 자신의 교회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송목사는 온주한인교회협의회에 가입 신청을 했다고 밝혔으나 이 단체 유윤회 회장은 그런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련해 추가 고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행일 : 2010.03.22
기사 주소: http://www.koreatimes.net/54928
조영권 칼럼
진실 또는 거짓
토론토에서 일어난 엽기적인 사건
1. 16일 정오
세상 모든 일마다 어떻게 요리해서 신문에 실어볼까 이런 생각에만 골몰하니 직업치곤 참 얄궂다. 늘 그렇듯 그날도 여느 때처럼 오전 시간은 눈 깜짝할 새 흐르고 말았다.
정오 가까울 무렵 오늘도 특별한 일은 없구나 생각하며 사전에 준비했던 기획기사를 1면 톱(Top) 기사로 송고한 뒤 한숨 돌리고 있을 때였다. 가까운 지인이 찾아왔다. "어젯밤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첫마디를 듣는 순간 머리가 쭈뼛 곤두섰다. 애타게 기다리던 '1면톱' 꺼리가 드디어 나타났는데 반갑기보다는 덜컥 겁부터 났다. 사건이 너무 컸다. 실체를 제대로 전달하고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마감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은 심층보도보다 1보라도 먼저 내보내는 게 급해 기자들에게 이것저것 지시하고 번갯불에 콩을 튀었다.
이렇게 해서 17일자 1면에 '한인연루 대형 성범죄 충격'이라는 톱기사가 선을 보였다. 남자 교인 6명이 여자교인 4명에게 온갖 악행을 했다는 사건이었다. 신문을 만들면서도 내내 '집단생활'이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사건이 일어난 교회의 젊은 남녀 교인 30여명이 아파트에서 '집단생활'을 해왔다는 것.
만약 이 사건이 조작됐고 가해자들이 누명을 썼다면?
2. 16일 밤
현장을 취재하던 정재호기자로부터 밤늦게 전화가 걸려왔다. "아까 하신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가해자로 몰린 사람들과 주변 지인들은 일관되게 그리고 아주 강력하게, 또한 이런 저런 정황 증거를 들며 결백과 억울함을 주장했다.
사건 개요를 대충 머릿속에 정리했다. 더 늦은밤 안주영변호사에게 전화했다. 깜짝 놀라며 "아니 어떻게 알았어요?" "다 아는 수가 있어요" 안변호사는 깔깔 웃더니 이내 정색하며 말했다. 형사사건을 12년 동안 다뤄봤지만 이같은 조작사건은 처음이라며 변호사 이전에 인간으로서 분노가 앞선다고 했다. 그는 변호사와 언론인이 힘 합해 진실을 밝히자고 말했다.
다시 그밤 총영사관 진정무영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재외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진영사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건 자체가 워낙 방대하고 엽기적이어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관련자들이 힘합해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적극 강조했다. 내일 신문은 가해자로 몰린 사람들 주장을 적극 반영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만약 사건이 조작되지 않았고 가해혐의자들이 진짜 범인이라면?
3. 진실을 향해서
"우린 결백...너무 억울하다" 1면 머리제목 치곤 투박했지만 더 이상은 생각할 수 없었다. 대문짝만하게 신문지면 6단 전체를 관통하는 제목이었다. 많은 분들이 격려했다. 18일 아침엔 독자로부터 빵 한상자가 배달되기도 했다. 속속 제보가 들어왔다. 대부분 우리가 생각했던 바로 그 내용이었다.
부지런하고 악착같은 정기자는 교회로, 아파트로, 하숙집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뛰었다.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필자 역시 힘들었다. 아직 진실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곳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간다는 게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가.
18일 저녁. 이날 따라 별다른 일 없이 미적미적 퇴근을 미루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송재갑목사였다. 반가웠다. 해당교회의 중심인물이기에 수십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아 애태우던 참이었다. 그는 예상대로 두 가지를 주장했다. “자신은 이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 가해자들이 죄를 저질렀다.”
19일 보석 청문회가 분수령이었다. 보통 사건의 경우 보석 여부는 간단한 청문회 한번이면 끝난다. 그러나 사건이 사건인지라 17일 이미 7시간 30분에 걸친 치열한 공방에도 결론이 나지 않았고 19일 최종결정이 내려졌다. 결과는 보석 허가. 모두 풀려났다.
3명의 석방은 끝이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추가고소, 또 결백 주장...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다.
캐나다와 한인사회, 그리고 모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이번 사건의 진실은?
4. 프로페셔널다운
국내외 언론들
18일 토론토시경은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피해자의 주장만 그대로 국내외에 전해졌다. 67개 죄목이 이들에게 씌워졌다. 현지 언론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이미 한국 언론들은 본보를 인용해 사건에 대해 대대적인 보도를 해오고 있었다.
캐나다와 한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교회를 둘러싼 이상한 행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최초 보도를 하고 가장 많은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게 알려지자 국내외 언론들이 한국일보로 몰려들었다.
본보 취재팀에 인터뷰 요청이 빗발쳤다. 기자가 기자를 대상으로 취재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다행이었다. 가해 혐의자 6명의 일방적인 흉악범죄 사건으로만 알려지다가 “이들이 결백할 수도 있다, 모교회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심층보도해야 진실에 접근할 수있을 것 같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순간이었다.
심지어 캐나다 현지 언론인들은 본보 기자들과의 개인적인 인연까지 활용해 밤늦게까지 본보 취재팀 집에 전화를 하는 등 취재경쟁을 벌였다. 그 기자들의 프로페셔널다운 모습에 동업자로서 고개가 숙여질 정도였다. 한국 방송의 젊은 PD는 밤잠 자지 못하고 수시로 연락을 하면서 사건실체에 접근하려 했다. 그는 또 캐나다 현지를 방문해 심층보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했다.
모두 귀중하고도 존경할만한 언론, 언론인들이다.
5. 열등감에 찌든 어느 신문
“...토론토 한인교회 신도들 사이에서 발생한 집단성폭행 주장 사건이 한국 및 캐나다 주류언론에 잇달아 보도되면서 토론토 한인사회 전체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사건이 수일 전 토론토 교민언론에 등장하면서 한국 언론들이 일제히 큰 관심을 갖고 잇달아 보도한데 이어, 마침내 캐나다 주류언론들도 한인혐의자들의 사진까지 게재하면서 본격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중략) 특히 일부 동포들은 이런 수치스럽고 불미스런 일을 한인언론이 앞장서 연일 대서특필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들을 피력하고 있다. (중략) 무슨 좋은 일이라고 한인언론이 앞장서 연일 대서특필을 하는지 모르겠다...”
놀라지 마시라. 다른 곳도 아닌 바로 이곳 토론토에서 나오는 '일간신문' 중앙일보 22일(월)일자 1면 톱기사다. 컴플렉스가 이 정도라면 이건 병이다. 같은 교민언론으로 치부될까봐 부끄럽고 두렵다.
올해 들어 벌써 몇번째 트집잡기인지 모른다. 본보는 그동안 저급한 장사수법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 가지만 권하고 싶다. 시비를 걸어도 글 실력좀 길러서 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더 나은 기사로 승부를 하든지.
발행일 : 2010.03.22
기사 주소: http://www.koreatimes.net/55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