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금 우리나라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군요. 한 보수단체에서 개그 콘서트 봉숭아 학당 코너에서 사회를 향해 통쾌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 동혁이형 캐릭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지 얼마 안 되어 이젠 KBS 김인규 사장님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며 앞으로 잘 지켜보며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답니다. 사장님께서 프로그램의 한 꼭지에 대해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시니 감사하다고 해야 할까요? 어떻게 화제에 오르던지 무관심보다 낫다는 연예계에서 이렇게 수시로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니 오랜 슬럼프에 빠져있던 개그맨 장동혁의 또 다른 전성기가 찾아왔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전 개콘의 동혁이형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가 큰소리로 호통을 치는 주제들과 항변들은 후련하고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에는 세련됨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든요. 너무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늘어놓는 동혁이 형의 호통 속에 약간의 비틈과 위트, 해학이 들어가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웃으면서 울 수 있는 그럴듯한 사회 코미디로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이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같은 비판과 비꼼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바로 뒤의 왕비호의 독설이 더 끌리는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대놓고 독설을 한다고 해도 왕비호의 말 속에는 분명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재치가 가득 묻어나거든요.
하지만 그렇다 해도 동혁이 형의 사우팅에는 확실한 힘이 있습니다. 누구도 정면으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몸을 사리는 움츠러든 세상에서 후련하게 내뱉는 예비역 형 말투의 꾸짖음은 그 자체로도 무엇인가 막혀있는 속을 뚫어주는 시원함을 전해줍니다. 분명 그의 말을 비판하는 이들의 주장처럼 특정 집단의 이익을 옹호하는 이야기를 할 때도 있고 정확한 근거와 판단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조금은 자극적인 말투와 접근으로 호응을 이끌어내는 거친 표현도 담겨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세부적인 사실관계 확인이나 치우침이 아닙니다. 그가 사회현상에 대해, 비록 일부라 해도 분명히 존재하는 사람들의 불만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을 풀어놓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그것은 연예인이 공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아니 국민이자 시민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의사 표현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TV속사람들에게 공인이라는 이상야릇한 허울을 뒤집어씌우며 존재하지 않는 중립과 중도를 강요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입장과 주의 주장을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대중과 시청자들이 이에 대한 판단과 동의, 혹은 반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정 정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야말로 진정 건강한 사회라는 것이죠. 동혁이형의 사우팅은 그런 의미에서 분명 의미 있는 일이에요. 우린 그의 말을 듣고 그것이 정말 적절한 지적인지, 그런 문제가 정말로 우리 옆에 존재하는지,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되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조차도 부담스럽고 껄끄러운가봅니다. 회사의 상사가 예의 주시하겠다는 말만큼 겁나고 꺼려지는 말이 또 있을까요? KBS 사장님의 친절한 관심은 단순한 위협이나 엄포가 아닌 실질적인 위협이자 압박입니다. 자사의 프로그램 내용을 보호해주고, 그 자체의 자율성을 존중해주어야 하는 사장님 입에서 예의 주시하겠다는 말이 나왔으니 동혁이형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아니 그전에 그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제작진의 선택은 좀 더 신중해지고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이게 도대체 21세기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인지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설마 정말 퇴출되는 것은 아니겠죠. 그들이 조금만이라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머리가 있다면 정말 그렇게 어리석은 방법으로 입을 꽁꽁 막아버리는 실수는 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굳이 퇴출시키지 않는다 해도 이미 동혁이 형의 말이 불편했던 이들은 충분히 이에 대한 견제와 규제의 도구를 확보했고 그의 말은 어떻게든지 영향을 받을 겁니다. 그것 말고도 신경 쓰실 일이 많을 사장님이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세상이라니, 정말 미스터리합니다.
개콘, KBS 사장님의 관심. 진짜 위험해진 동혁이형
정말 지금 우리나라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군요. 한 보수단체에서 개그 콘서트 봉숭아 학당 코너에서 사회를 향해 통쾌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 동혁이형 캐릭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지 얼마 안 되어 이젠 KBS 김인규 사장님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며 앞으로 잘 지켜보며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답니다. 사장님께서 프로그램의 한 꼭지에 대해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시니 감사하다고 해야 할까요? 어떻게 화제에 오르던지 무관심보다 낫다는 연예계에서 이렇게 수시로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니 오랜 슬럼프에 빠져있던 개그맨 장동혁의 또 다른 전성기가 찾아왔다고 해야 할까요?사실 전 개콘의 동혁이형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가 큰소리로 호통을 치는 주제들과 항변들은 후련하고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에는 세련됨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든요. 너무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늘어놓는 동혁이 형의 호통 속에 약간의 비틈과 위트, 해학이 들어가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웃으면서 울 수 있는 그럴듯한 사회 코미디로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이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같은 비판과 비꼼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바로 뒤의 왕비호의 독설이 더 끌리는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대놓고 독설을 한다고 해도 왕비호의 말 속에는 분명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재치가 가득 묻어나거든요.
하지만 그렇다 해도 동혁이 형의 사우팅에는 확실한 힘이 있습니다. 누구도 정면으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몸을 사리는 움츠러든 세상에서 후련하게 내뱉는 예비역 형 말투의 꾸짖음은 그 자체로도 무엇인가 막혀있는 속을 뚫어주는 시원함을 전해줍니다. 분명 그의 말을 비판하는 이들의 주장처럼 특정 집단의 이익을 옹호하는 이야기를 할 때도 있고 정확한 근거와 판단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조금은 자극적인 말투와 접근으로 호응을 이끌어내는 거친 표현도 담겨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세부적인 사실관계 확인이나 치우침이 아닙니다. 그가 사회현상에 대해, 비록 일부라 해도 분명히 존재하는 사람들의 불만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을 풀어놓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그것은 연예인이 공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아니 국민이자 시민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의사 표현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TV속사람들에게 공인이라는 이상야릇한 허울을 뒤집어씌우며 존재하지 않는 중립과 중도를 강요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입장과 주의 주장을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대중과 시청자들이 이에 대한 판단과 동의, 혹은 반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정 정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야말로 진정 건강한 사회라는 것이죠. 동혁이형의 사우팅은 그런 의미에서 분명 의미 있는 일이에요. 우린 그의 말을 듣고 그것이 정말 적절한 지적인지, 그런 문제가 정말로 우리 옆에 존재하는지,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되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조차도 부담스럽고 껄끄러운가봅니다. 회사의 상사가 예의 주시하겠다는 말만큼 겁나고 꺼려지는 말이 또 있을까요? KBS 사장님의 친절한 관심은 단순한 위협이나 엄포가 아닌 실질적인 위협이자 압박입니다. 자사의 프로그램 내용을 보호해주고, 그 자체의 자율성을 존중해주어야 하는 사장님 입에서 예의 주시하겠다는 말이 나왔으니 동혁이형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아니 그전에 그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제작진의 선택은 좀 더 신중해지고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이게 도대체 21세기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인지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설마 정말 퇴출되는 것은 아니겠죠. 그들이 조금만이라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머리가 있다면 정말 그렇게 어리석은 방법으로 입을 꽁꽁 막아버리는 실수는 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굳이 퇴출시키지 않는다 해도 이미 동혁이 형의 말이 불편했던 이들은 충분히 이에 대한 견제와 규제의 도구를 확보했고 그의 말은 어떻게든지 영향을 받을 겁니다. 그것 말고도 신경 쓰실 일이 많을 사장님이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세상이라니, 정말 미스터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