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했습니다 !! ㅋㅋㅋ 사장님이 원하는 직원

냥이냥이2010.03.24
조회20,513

안녕하세요

판 가끔 읽다가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대학 졸업하고 1년 어학연수 갔다오고

백조생활로 어언 6개월 쯤 ,

 

물론 편의점 알바를 두달 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백조생활을 누린것은 한달쯤 될겁니다

다들 그러는 것 처럼

밥먹고 이력서 내고 직장 찾고 검색하고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면서

가끔은 흐린날 방에 불도 안켜고 이불위에서 쪼그려 누워서

불투명한 미래에 한숨만 날려 보내는 생활을 했습니다

엄마는 너 그럴려고 수도권 올라갔냐며 테러하시고

알바라도 해라 뭐라도 해야하지 않겠냐 테러하시고

내 맘 아무도 몰라주는것 같아 눈물이 울컥 날 뻔도 하였지요

 

제 스펙이요?

지방국립대 영문과 졸업, 미국 어학연수 1년

그러나 토익 645점 (토익 엄청 싫어해서 발로 풀다시피 ㅠ)

 

얼마전 어떤 레스토랑에 지원했는데

왜 지원했냐고 하길래

제 서류보고는 아무도 연락 안해주길래 그쪽에 지원했다 이랬더니

영문과에 외국까지 다녀오신 분이 토익점수가 이게 뭐냐며 비웃더라구요 ㅠ

 

컴퓨터 자격증 no no

다른 어떤 자격증 없음

증이라면 운전면허증과 주민등록증뿐

경력 없음

인턴이나 사회봉사활동 없음

 

나이 스물여섯,

벌써 나이에서 제한받는 조건 많음,

 

 

 

그래서 참, 답답~ 했습니다

내가 고등학교때 수학 과학 국사 윤리는 왜 배웠나 싶고

영문과나왔는데 영어 잘하냐고 물으면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고

 

그러다가 고용지원센터에 가서 구직신청을 했습니다

거기 앉아계시는 직원 아주머니께서

제 스펙을 보더니

구직을 하기 전에 자격증을 따는게 어떻겠냐

이러면서 역시 한숨을 쉬시더군요 ,,

 

어쨌든 등록해 놓고 왔습니다

 

그러고 3주 후

어떤 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어제였죠

위크넷에 올린 자료보고 연락을 했답니다

워크넷이 뭔지 몰라서 제가 그런데다 뭘 올렸나요?

이랫는데 알고보니 노동청 홈페이지 ㅎㅎㅎ

 

어쨌든 자기 회사 홈페이지 보고 관심있으면 면접보러 오라고 해서

홈페이지 봤는데 해외무역관련 일이었습니다

재미잇어 보여서 갔죠

이미 다른 여성분이 면접중이었고

일주일째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 안되겠구나 싶었어요 ㅜ

 

면접에 지치신 면접관이 마지막으로 날 면접하는데

저는 뭐 어른들 앞에서 떨거나 이런 성격은 아니라서

그냥 대답은 잘 하고 우리 집 얘기도 하고 내 얘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면접관(사장님임)께서  ㅋㅋ

자기 얘기도 하고 싶다고 하면서

순간 대화가 아주 편해지고 서로의 라이프 스토리를 나누는 분위기???

 

 

그러면서 자기가 진행중인 사업 아이템 (핸드폰에 붙이는 스티커)도 내 핸드폰에

붙여주시고

 

지금 모스크바 두바이 중국 일본 쪽에 해외무역을 하고있고

더 본격적으로 확장하려고 직원을 뽑는다고 했습니다

 

영어를 하는 사람을 뽑는다고 했는데

저한테 그러더군요

내일 싱가폴가서 바이어 만나서 상품 소개 하고 얘기하라고 하면 할수 있겠냐

그래서 제가 대답했죠

상품에 대해 숙지하고 준비해 가면 할수 있을것 같다

 

제가 문법 모르고 작문 못하고 회화 유창하진 않지만

한국사람은 영어를 못하는게 당연하다는 마인드로 ㅋㅋ

외국사람 앞에서 잘 쫄지는 않거든요,

 

연봉은 얼마정도로 생각하냐길래

나는 솔직히 월급 욕심 없다 

월급보다는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느냐 내가 회사에 도움을 줄수 있느냐

여기서 성장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것 같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우리회사가 가난한 회사도 아니고

월급은 서운하지 않게 잘 주겠다 고 하시더라구요

 

이 사장님 대기업에서 17년간 근무하시고 부서장까지 하시다가 그만두시고

컨설팅 업무와 해외무역쪽 일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생각이 매우 열린분이어서

대학때 공부잘한놈 다 필요없다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하셨거든요

 

 

면접을 보면서 마무리 하는 단계에서

사장님이 그러시더군요

날 만나서 무척 기쁘고 뭔지 모르게 편했다고

이때까지 많은 아이들을 면접했지만 요즘애들같지 않게

마인드가 다른것 같고 정말 편했다

함께 일하고 싶다

집에가서 생각해보고 연락줘라  

 

 

저도 여기 저기 면접보고 이력서 넣었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느낌이 참 좋았고

아, 재미있겠다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한것도 처음이었거든요

다음날인 오늘 11시에 제가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사장님이 10시에 먼저 전화를 하셔서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서 자기가 먼저 연락했다고 하시면서

오후에 신입직원들 미팅하고 스케쥴 짜자고 하시더군요

 

 

 

큰 회사는 아닙니다

직원수가 많은 것도 아니구요

그렇지만 한국이 청년실업이다 어쩐다 하지만

물론 정부의 정책도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저는 이번에 구직활동을 하면서

일자리는 참 많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는 콧대 세우지 않고 어디든 가서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어느날 단순노무직에서 연락이 왔길래

나도 모르게 그랬습니다

"아 제가 4년제 대학까지 나와서 그런일 하기는 좀 그렇네요"

참 아이러니 하죠 ㅎ

 

아직 젊기 때문에 미래가 더 빛나는 거고

어딜가서 일하든 누구와 하든

나의 모난부분이 부딪혀가며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시작입니다

눈물날일도 어려운일도 많겠지요

하지만 학교라는 온실에서 나와 사회의 첫 발을 디디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속한 곳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함께 성장해갈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취업준비중이신 모든 분들 화이팅 하세요 ^^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그 곳이 있을겁니다

언젠가는 당신의 가치를 알아보는 곳이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