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탱이 밤탱이 만들려다 만 사장이야기..(편지형)

자존심.201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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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새로운 회사 들간지 3주...

사장이 졸라 예의바르고 친절한척 하길래..좀 겁은 났드랬쥐...
그런사람이 더 무섭쟈너;;.이중성격같은..?

경력상 업무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워낙 기반이 없고 여태 사무보는 사람이 없기에 처음부터 만들어 가야 하는 부담감이 많은 회사였어...
그래서 6개월 수습을 제안하고 들어갔었고...

군산에 금형공장을 개업준비중이고 사무실에는 젊은 과장이란놈 하나 앉아 있고..
말로는 퇴근 5시 반이라더니 사람 일 부려먹기 시작하는데 기본이 8시...9시 10시까지 일을 해야 되는..
암튼 퇴근이라는 개념을 도토리묵에 말아드신 회사였어..
그것땜에 은근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내가 발전 하려면 감수해야 하는 생각도 있었고...

가끔 사장이 싸이코 발작을 일으키면 저런 사람이구나를 깨달으며 몸을 사리고 앉아 있었고..
나에게도 가끔 타격이 오며 억울하고 분하고 드럽고 치사해도 회사 생활이려니 생각하고 말았었지...

근데 어제는..
내가 나이먹어 사회생활 하니 고집만 쎄지고 자존심만 쎄지는건가 싶기도 하면서도...
이건 정말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얌전히 회사생활을 접은 계기가 있었어...

사장은 아침에 과장과 업체에 나갔었고..
점심때쯤 사장혼자 들와서는 또 업무를 보더니 과장이 밥먹을때가 됐는데 안들온다고,.어찌할건지 전화를 해보라고 하더군..둘이 같이 나갔는데 기다리는게 이상해서 난 아무 생각 없이 물어봤지..
"사장님..같이 계시지 않으셨어여?"...라고...

그랬다가 난리가 난겨..
그때는 암 소리 안하고 넘어갔다가 오후되서 뜬금없이 짚고 넘어가야겠다면서 혼자 게거품을 물더군...

무슨 지나가는 초딩들 삥뜯는 양아치도 아니고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 옆에 삐딱하게 서서는 거의 반말 수준으로..
말대답이 심하다..나이가 몇살차이 나냐...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냐..사람 우습게 보이냐...
그런거 아닌거 아시쟈나여..라면서 꼬리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세살짜리 애들 나무라듯 히스테리를 부렸어...

내가 일을 못한거라면 그렇게 혼이 나도 사장 스타일이려니 하고 분한맘 다잡고 일을더 열씨미 할텐데..
기반 하나 없던 업무 스타일 3주만에 다 만들어 놓고 그 어렵다는 수출입 발주,프로세스,견적 한번도 해본적 없던걸 실수 하나 없이 다했는데..말투 하나 실수 하고 서운한게 있음 조용히 얘길 하던가...내가 귀머거리인가..
얼굴 벌개져감서 게거품까지 물정도로 내가 뭘그리 잘못했단 말인가...

겁이 나드랍;;
앞으로도 저런 히스테리를 받아줘야 하고..
인간적인 무시를 당하며 개인 감정 만만한 여사원한테 게거품 물고 드러내는 인간이...
내 성격상 못참고 터져버리면 눈탱이 밤탱이도 만들어 버릴까바...

퇴근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가리 깍으러 간다고 나가드니 안들오면서 갔다오면 회의한다고 기다리라니...이기적인 속물이지...
하지만..난 당당하게 퇴근했다..

사장한테 폭격 맞은 후로 내 정신 아닌채로 머리에서 김나는거 참아가며 두세시간을 버틴뒤..
내문제와 사장 문제..입장을 바꿨을때의 상황..모든걸 대가리로 굴려본다음..
이건 도저히 아니란 생각에...
어제가 월급날이었는데..통장 입금 확인 한뒤...맘놓고 퇴근했다...

집에와서 사장한테 전화를 했는데..
그래도 은근 미안해 하는 마음을 보여주길 바래서...
인간적으로 모독한거..그래도 모른척 하고 스트레스 받아 그랬겠거니...이해하려고...
아깐..화가나서 순간적으로 그랬다는 말도 안되는 소릴 기대하며...

근데 더하면 더했지...전화기를 든 손이 벌벌 떨릴정도로 지랄 발광을 하더군..
그래서 얌전히 다른 직원 구하시라 하고 저나 끊었다...
말도 안통하고 남의 말이나 입장따윈 생각 없이 이기적인 인간한테 치여서 승질 버리고 싶지 않아서..

나두 내일모레면 마흔인데...(아..증말 징그럽다;;)
지랑 띠동갑 차이두 안나는데..
나이 운운하며 말대답 한다고 지롤이고..
아닌걸 아니라고 말하는게 말대답이면 지 앞에 서는 사람들은 다 벙어리가 되줘야 하는거 아닌가...

꿈자리가 디숭숭 하더니..
하루아침에 백조되고...
난 또다시 좋은 일과 사람들을 찾으러 다녀야 한다네...

다 자기 입맛에 맞는 일과 사람은 없겠지만..
이건 증말 아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