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예비 시어머니 때문에 힘들어요

후우2010.03.26
조회25,165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결혼을 석달 남겨놓은 예비신부입니다.

 

한창 준비하면서 바쁘고, 즐거워해야 할 결혼이 저는 이제 짐짝처럼 느껴지고

모든걸 다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저 좋겠다라는 생각 밖에 없는 요즘입니다.

 

 

각설하고,

 

1년전 친구의 소개를 통해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저는 스물아홉, 남자친구는 서른셋이고 둘 다 결혼생각 없던 상태에서 만나 연애하다가

언제부턴가 남자친구가 저에게 확신이 든다면서 결혼을 하자더군요.

처음에는 그런 말들에 반응하지 않고 한 귀로 흘려 듣다가 남자친구가 갈수록 진지해지고

부모님께 인사 시키고 싶다고 하여 양가에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결혼할 마음이 생겨서 인사 드리기로 결심했구요.

 

문제는 시작부터가 힘들었는데, 저희 집에서는 그럭저럭 맘에 들어 하셨는데

남자친구 집에서는 저를 탐탁치 않아 하셨습니다.

 

여기서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는 E대를 졸업하여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고,

남자친구는 K대를 졸업하고 현재 변*사 입니다.

남자친구 아버지께서는 행정 공무원이신데 그래서 그런지 어머님이 공무원을 너무 좋아하십니다.

처음에 저를 탐탁치 않아 하셨던 것도 제 직업이 별볼일 없다고 무시하시더라구요.

저는 이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또래의 사무관 출신보다 많은 소득에 있어서도 만족하고, 퇴직금 제도도 좋아서 굉장히 프라이드를 갖는 회사인데

그저 공무원이 아니라고....제 직업이 싫어서 처음엔 반대 하셨어요.

인사 드리는것도 여러번 취소 됐다가 겨우 만났는데 얼굴 보는 자리에서도 심기 불편해 하시고...

지금껏 단한번도 웃는 낯으로 만나뵌 적이 없네요...

 

그 이후로도 어머님은 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계속 트집을 잡으시려 했고

결혼하려 한다는 남자친구와 하루가 멀다하게 싸우기 시작하셨습니다.

제가 어떻게 꼬셔놨길래 착한 내 아들이 이렇게 홀랑 넘어갔냐부터 시작해서...

걔 혹시 뭔가 과거가 있고 집안도 뭔가 복잡한 애 아니냐 부터 해서

저에 대해 좀 알아봐야 겠다는둥...상식밖의 얘기들을 하시면서 저를 흠집내려 하셨어요.

그런 얘기들을 듣게되니..남자친구도 화가 나서 내 여자친구 그런 애 아니다- 라고 해명을 하는게

뭔가 치명적인 비밀이 있어서 저렇게 더 옹호해주나 보다 라고 의심하시고...

정말 상식 밖의 말씀을 하시며 모자간의 관계가 악화될대로 됐었습니다.

 

신혼집 얘기가 나오면 집도 저희맘대로 얻을 수 없게

집안이 뒤집어질 정도로 고함을 치시고 난리도 아닌 듯 했습니다.

제가 명절때고 그 집안 행사때는 제 얼굴 보고싶어하지 않으시니 얼굴은 안비추고

남자친구 편에 좋은 선물들도 많이 보내드리고 했지만 단 한번도 고맙다는 말씀 하신적 없었어요.

좀 가까워지고 싶고 이쁨 받고 싶어서 애썼지만..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친구와 당분간 결혼 생각하지 말고 연애만 하기로 하여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지낸지 두어달 후,.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어느날 갑자기 결혼을 하라고 하시어 저희는 갑작스럽게 결혼 준비를 시작했어요.

말 나올때 빨리 해치우자..차라리 결혼하고 나면 내집 사람이다 싶어서 잘해주실지도

모를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진행을 시작했지만

상견례에서 저희 부모님 계신 앞에서 제 칭찬은 단 한마디도 안하시고 오로지 저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으신 바람에 분노하신 저희 부모님께서도 똑같이 받아치시느라 결혼이 엎어질 상황까지 가게 되고...예식장 잡는것에서도 부딪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지금껏 불러다 밥 한끼 해주신적도 없으신데 결혼하면 저희 신혼집을 수시로 드나들겠다고 하고...

전문직 아들 가진 어머님의 보상심리도 한 몫 해서 절대로 왠만한 수준 갖고는 되지도 않을것 같은데

제 스스로 남자친구보다 기우는게 없다고 생각해서 형편은 되도 절대로 신부가 해야되는 

기본적인것만 하고 가려는 고집을 갖고 있는데 잘 해나갈 수 있을지 점점 자신이 없네요.

 

실은 너무 지치고 힘들고...혹시나 남자친구의 집안을 아는 사람이 이걸 보게 될까 염려되서

여기다 세세한 내용들..제가 상처 받은 기가 막힌 어머니의 말씀들을 다 쓰지는 못했지만

어쨌든..당한 서러움도 크고, 내가 왜 이런 푸대접 받고 무시 당하며 결혼을 해야하나 싶어서

남자친구에게 끝내자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매달려서 눈물 글썽이며 한번 더 어머님이 저를 힘들게 하면

차라리 인연끊고 우리끼리 살자는 남자친구 보니 마음이 흔들려서 저도 끊지를 못하네요....

정말 너무 답답하고...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