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했던 황당했던 치한과 더 황당했던 사람들,,,

힝힝힝ㅠ201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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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6년 여름,, 대학교 2학년,,

뒤늦은 첫사랑이랑 헤어지고 초 폐인의 나날을 보내다가

안 취하면 잠도 못 드는(꼴값ㅋㅋ) 지경까지 갔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랑 동네 역 앞의 술집에서 깡소주를 마시고 알딸딸하게 취해서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졍,,

 

뒷길로 걸어가는데 말이 뒷길이지 역에서 아파트 단지를 연결해주는 제일 가까운

길이라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녔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10시 전후,,

8월의 날씨였기에 사람들도 많이 왕래하고 있었져

(여름엔 사람들이 늦게까지 다니잖아요) 

 

집에 가다가 울적해서 아는 언니한테 전화해 혀 꼬인 발음으로 한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불쑥 손이 튀어나면서 제 가슴을 꽉 잡더라고요

진짜 꽉,꽉, 엄청 꽉,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러다 터지는 거 아냐 슈바르'

할 정도로 꽉 잡는거에요.

저는 순간적인 아픔에 소리부터 아아아악~~~질렀습니다.

그런데 이 변태똘똘이색히가 제 가슴을 꼬집듯이 잡다가 놓는 거에여.

전 순간 뒤를 확 돌아봤져.

그 변태가 (약간 정신이상자였던거 같아요)

저를 보면서 씩 웃는 거에요.

 

평소같으면 무서웠겠지만 술에 취해서

'이 미친 또라이 아ㅓㄴㅇ$%!@#" 등등의 상욕을 했어요.

 

근데 주변에 지나가던 수많은 오빠들,

남동생들, 아저씨들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심지어 제가 추행을 당했던 그 순간 바로

옆에 있던 남자도 아무렇지 않게 정말 무심하게 '뭐야'라는 식으로 쳐다보더군요.

 

곧 이어 변태는 뒤를 돌아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변태가 달리긴 달리는데 속도는 빠르게 걷는 정도,,

거동에 장애가 있는 거 같진 않은데도

빠르게 걷는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 모션을 취하더군요.

저는 쫓아가진 않고 (혹시나 또 당할까봐 ㅠ) 주변의 사

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듯이

"저 놈 잡아라!!"라고 외쳤습니다.

(사극을 너무 많이 봤는지 도와주세요도 아니고 저 놈 잡아라가 나오데여)

 

그런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더라구요. 변태는 마르고 키도 작아서 남자라면 쉽게

제압할 수 있었을 텐데, 100m 정도 도주할 떄 까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요.

술에 취했었고 늦은 밤이었지만 지금도 기억납니다.

변태가 도망가자 황급히 몸을 돌려 길을 터준 꼴이나 다름없던 커플. 양복입은 회사원.

대학생으로보이는 오빠, 건장한 청년들. 그 날 따라 왜 그런 사람들만 보이던지 ㅡㅡ

전 너무 분하고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해서

눈물이 줄줄 흐르더군요. ㅡㅡ

 

그런데 갑자기 그 변태 시끼가 꽈당하고 넘어지는 거에요.

저는 놀라서 황급히 그 쪽으로 뛰어갔어요.

그제서야 사람들이 하나 둘 변태에게 몰려들더라구요. ㅡㅡ

 

알고 봤더니 멀찌감치 뒤에서 오던 어떤 언니가

발을 걸어서 넘어뜨렸더라구요.

 

그 언니는 재빨리 신고 있던 힐로

변태의 아킬레스 건을 꾸욱 눌렀어요.

참 대단한 언니였습니다;;;;

 

근데 이 떄부터 주변 사람들의 황당한 행실이 시작됩니다.

 

몰려든 사람들은 저에게 한 마디씩

괜찮아요? 무슨 일이에요? 아 그놈 참 빠르네

이러면서 변태를 제압하더라구요. 진짜 어의가 없어서 ㅡㅡ

 

그리곤 변태를 제 앞에 세웠습니다. 딱 봐도 정신이상자더라구요.

위험해보이지도 않고 아까 그 일이 없었더라면 절대 그런 일을 할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어떻게 할꺼냐고 경찰에 신고할꺼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순간적으로 그 변태의 찌찌;;를 꽈악 꼬집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헐 ㅡㅡ 이런 반응으로 멍하니 있다가

슬슬 그 변태를 쥐어박기 시작하더라구요.

오히려 당사자인 저는 가만히 있는데 되려

저보다 더 세게 때리고 (그건 훈계의 의미가 아닌 정말 감정이 실린;;)

상욕을 하면서 부모까지 들먹이며 욕을 하더라구요.

 

정말 황당했습니다. 아까까진 나몰라라 남일이요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들어선 그렇게 하는 게요.

물론 변태가 잘못하긴 했지만 제가 볼 때 그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할 자격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당사자인 저 조차도 변태가 정말 인지개념이 없어서

그 일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몰라서 생각 없이 저지른 행동이었겠지

생각이 들 정도로 약자의 모습이었는데

이 사람들은 대체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저렇게까지 하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 변태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둘러 싸고

욕하고 때려서 그런지 울더라구요.

 

그리고 대체 누가 신고했는지

곧 경찰이 왔습니다. 지구대가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정말 빨리 오더군요;;

경찰은 저에게 자초지종을 들었고 전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거 같진 않고

그래선 안 되는 걸 몰랐던 거 같은니 다른 조치를 취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

그리고 변태는 경찰과 함께 지구대로 향했습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그 용감한 언니는 벌써 집으로 갔는지 없더라구요

(역시 영웅의 뒷모습을 쓸쓸하다 했던가,,,)

 

저도 집에 가려고 하는데 아까 그 변태를 혼내던 남자가 하나 와서는

그런 일 당해서 불안할텐데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딱 봐도 젯밥에 관심있는 거 같았습니다.

(저 이래뵈도 제법,,,,,,헤헤)

 

그래서 집에 데려다 달라면서

가만히 있던 사람들 욕을 엄청 했습니다.

5분 정도 걸려 아파트 단지까지 와서 번호 달라는데

제 핸드폰 닳아서 번호 주기 싫다고 그러고 그냥 공용현관문 열어서

쏙 들어가 버렸어요.

 

 

오래 전 일이지만 (헐 벌써 4년 전, 나 언제 나이먹었지)

지금도 생생히 기억 납니다.

사실 이 정도는 치한도 아니고 제가 겪은 또 다른 일이나

(아 격정의 24년,,,)

다른 분들이 올리는 글에 비하면

별 것도 아니지만,,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게

지금 생각해도 황당해서 올려봐요.

 

금요일 밤에 혼자 이러고 있는 건어물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