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굴욕사건.

물먹은하마2010.03.28
조회3,390

안녕하세요.  판을 처음 써보는 외국에서 유학중인 여자 대학생입니다  >_<

처음부터 이렇게 부끄럽고 굴욕적인 사건을................................허허허.

어쨌든!  4년??전쯤의 일이었습니다.

 

탄탄한 몸매를 가꾸겠다는 열의에 찬 저는 수영장에 가겠다는 힘든 결심을 하고 들뜬 마음으로 이것 저것 수영장에 가야할때 필요한 물건들을 주섬 주섬.

로션 체크! 바시 샴프 체크! 컨디셔너 체크! 빗 체크! 수영복 체크! 수영모 체크! 슬리퍼까지 체크! 체크! 체크!  모두 방수용 가방에 쏘오옥!  퍼펙트한 수영장 체험(?)을 위하여 출저히! 준비해서 집을 나왔습니다.

'흠...완벽해!'라고 흐뭇해하며 들뜬 마음으로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팔과 다리가 빠질만큼! 허파에 물이 찰 만큼 1시간 반 동안 열심히 수영을 하고! 따뜻한 풀장(?) 탕 (?)에서 반신욕 까지 하고 뿌듯한 맘으로 샤워실로 행했습니다.

흠...열심히 운동하고 뜨거운물로 샤워하는 기분이란!

모든것이 완벽했습니다!! 그때...까지는.....

"라~라라~" 콧노래를 부르며 이제 몸을 말리려고 수건을 찾는데...

수영장 굴욕사건.

<http://fredriksarnblad.files.wordpress.com/2008/03/in495-munch-bst-scream-1893.jpg>

 

.....글쎄 수건이 없는겁니다!  헉!! 헉!!! 헉!!! 밖에 나오지 않고....

...순간 눈 앞이 깜깜하고...끝없는 절망에 빠진...제 머리속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로 가득 차서..............................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왜 버튼 누르면 바람 나오는 손 말리는 기계 있잖아요.  거따가 머리를 말릴까? 몸둥아리는 어떻게 말리지?  헤어드라이기로??? (현재 수영복 입고 있는 상태...) 이 많은 군중들 사이에서??!!  그때! 반짝 

 

좋아! 결심했어!

 

(참고로, 이곳은 한국 대중 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 처럼 서로에게 알몸을 보이는 분들이 적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다른 분들 앞에서 알몸으로 샤워, 탈의 하시는분들도 계시지만 90%는 커튼이 쳐진 샤워실/탈의실을 이용하거나 수영복을 입고 샤워하거는 하세요)

 

급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공중 화장실에 왜 칸막이에 변기랑 있잖아요?

그 비좁은 공간에서 열심히 화장실 휴지를 돌리고~돌리고~!

그 얇은 휴지를 제 몸에 덕지 덕지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제 몸의 면적이 생각보다 차아~~~~~~~암! 넓더군요 -_- ;;;

머리카락은 냅두고 얼굴부터 발가락 끝까지 두루마기 휴지로....

와전 미이라가 되어버렸습니다;;;

근데 문제는! 붙이기는 했는데......얇은 휴지가 젖으니까 완전 피부에 찰싹 붙어버린것입니다! 이건 뭐 띠는것도 아니고 완전 피부에서 휴지를 벗겨내듯....무슨 껍질 갈이 하는것도 아니고 -ㅁ- ;;

저는 한 20분동안 화장실 안에서 그렇게....계속 씨부렁 씨부렁 내가 왜 이짓을 씨부렁 씨부렁 내가 미쳤지 수영장에 수건을 안갔고 오고 씨부렁 씨부렁...20분동안 씨부렁 씨부렁 대면서...(울컥 하면서) 어찌됬건....

 

몸을 다 말리고 저는 의미심상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수영장을 떠나왔습니다..

집에오니 제 몸에서 휴지 조각 막 떨어지고....

 

그 이후로 1년동안 수영장을 가지 안..아니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