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로 사는 삶에 대한 하소연

g2010.03.28
조회4,582

이성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하십쇼

게이의 삶은 아주 영화같애요

결말이 아주 뻔한 영화임

게이로 산다는게 어떤건지 상상해 본적 있나요?

음.... 그러니까 예를 들어 이런거임

나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남들은 막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가면 여자가 줄을선다고 할때나

친구들이 게이 얘기하면서 비웃고 욕할때 분위기에 맞춰서 웃어줄때나

할머니가 내 눈 쳐다보면서 니 결혼할때까지 살아있어야 될낀데 하는거 들을때나

그럴때 드는 기분....

그 기분 그 느낌은 음.... 뭐랄까

'나는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고 느껴본적 있음??

진짜 너무 슬퍼서 진짜 명치에서 배꼽있는데가 밑으로 푹 꺼지는 느낌인데

그런거 느껴본적 있나요??

나만 혼자라고.....

어떤 문제들은 시간이 해결해주지요?

그런데 자기가 게이라는거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문제가 심각해짐

나같은 게이는

평생 살아오면서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도 없이(동성 친구의 경우 어느정도까지 친해짐의 정도를 넘어서면

다른 감정이 생겨버림. 물론 내 쪽만.)

그런 내가 너무 싫어서 그 친구를 멀리하려고도 해보고

걔는 장난으로 그냥 뒤에서 껴안고 장난친건데 나는 혼자 잠시나마 환상에 빠지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홍석천 보고 욕하면서 시껍하는것도 봤고

좋아하는 여자 생겼다고 나한테 말하는 것도 겪어봤고

나한테 좋아한다고 하던 여자도 있었고

진짜로 견디기 힘든건

날 사랑 차원에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자꾸 헛된 미련을 갖게 한다는 거

나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애 장난식으로 성기도 만질수 있고 뒤에서 앵길수도 있음

근데 절대로 사랑받을수는 없다는거..

그게 어떤건지 상상해 본적 있나요??

그 기분을 알기는 하고 비누가 어쩌고 항문이 어쩌고 하는건지??

항상 좋아하는 애가 있었고 당연히 걔들은  여자를 좋아하는 애들이었음

"쟤는 여자를 좋아하니까 나는 쓸데없는 감정 갖지 말고 신경 꺼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내가 좋아하는 금마는

나한테 자꾸 말을 걸고 내가 하는 농담을 듣고, 날 보고 웃어요.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체육복 갈아입는거 도와달라고 내 앞에서 옷도 막 벗고

막 음담패설도 하고 나한테 귀엽다고 할때도 있고 장난식으로 사귀자고 껴안고

그런식으로 혹시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기대 하게 만들고

그래놓고 나중에는 다른 예쁜이랑 사귄다고 사진보여주고

그게 제일 견디기 힘듦

날 사랑하지 않으면 날 보고 웃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조카 잔인하잖아요

잊어버리려고 일부러 피해다니는데 나한테 계속 말걸고 웃어주고 괜한 상상하게 만들고

그런데도 결국 날 "사랑"하지는 않고..

내가 게이라는 걸 그 애한테 말하는걸 상상할 때도 있지만

걔가 나를 벌레보듯 할게 뻔하기 때문에 그냥 나는 병신같이 몇년이 지나도 혼자만 삭힘

난 술도 못먹어요 친구들이랑.... 술김에 혹시 허튼소리라도 할까봐

남들은 다 지 짝 만나서 600일이네 케이크를 사네 하는데

이상형이 뭐냐. 좋아하는 연예인은 누구냐. 반에서 누가 제일 맘에 드냐. 여자친구는 있냐.

아들이라고는 나 하나밖에 없는데 아빠라는 사람도 아빠 노릇을 제대로 못하고 있고...

카드빚만 1억원 넘게 있는데다 바람까지 났던 남자를 남편으로 두고

엄마는 하루종일 일하면서 내만 보고 사는데

엄마는 아들 결혼하고 자식 낳고 며느리한테 뭐 만드는 것도 가르쳐주고싶고 할건데

아들이란 놈이 나 남자가 좋은데요 어떻게 말하냐고......

그냥 엄마 아빠 전부 없었으면 그냥 내 맘대로 살아도 될거라고 미친 생각도 해보고

진짜 불행함

불행해요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를 만나서 사랑없는 결혼을 하고 사랑하지 않는

아이를 낳는 결말도 있을수 있을것임

그 여자에게는 엄청 큰 죄를 짓는거고.

혹자는 정신병이라고 하죠. 여기 정신병이라는 사람 많잖아 병원가라고.

나는 차라리 정신병이었으면 좋겠음.

약 먹고 치료 받고 해서 여자가 좋아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싶죠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만약 치료해버렸을때

내가 좋아했던 남자들에 대한 기억이 전부 "내가 그 때 왜 그딴 남자새끼를 좋아했을까"

하는 식으로 변질되잖아요?

그래봤자 모두 고백 한번 못해본 짝사랑이었지만

내가 걔들을 사랑......했던 그 기억들이

왜 그랬었는지 이해할수 없는 것으로 바뀌어버리는건 싫다고...

진짜 내가 니 이때까지 좋아햇는데 몰랐제 한마디 하고싶어도

그런것도 절대로 하면 안되고 속으로나 해야되고

나는 진짜 표창장이라도 받아야되는데

인터넷에 애정문제 연애문제 상담하는 애들은 차라리 부러움....

그런걸로 고민을 할수 있다는게....

주절주절 하다보니 길어졌는데

그냥 아무한테도 말 못했고 앞으로도 못할것 같은 푸념을

익명성이 그래도 보장 되는 곳이니까 한번 털어 놔 봤음

나는 죽을때까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겠다는 생각.... 을 지우려 해도 지울수가 없음

사랑함으로써 나는 추해진다는 느낌

남들은 내가 하는 사랑이 사랑이 아니래요 그냥 남자만 보면 달려들거고

남자끼리 어떻게 그러냐고 욕하고

항문이 어쩌고 목욕탕 군대 사우나에서 게이한테 당한얘기만 줄창 늘어놓는다고

그런 소리를 수도 없이 듣고 읽고 어떤 기분인지 상상할수 있는지?

게이는 없는 존재에요

엄마는 나를 사랑하겠지만 나를 알지는 못함

아무도 나에 대해서 모름

게이인 나는 없어야 됨.

존재는 하되 자기 주위에는 없던지 아니면 없어야 하는거지

내가 했던 사랑이 사랑이 아니면 사랑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것이어야 하는걸까

일반인들은.... 남들이 인정해주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진짜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너무 불행하고 불행했고 앞으로도 쭉 불행할거라는 기분...

....변태....라는 소리도...................

옛날에는 수간도 인정해라 로리타도 인정해라 근친도 인정해라 이런 거 보면

차이점 조목 조목 따져들려고 했는데...

이젠 나도 모르겠어요 변태의 정의에 따라 나는 변태이기도 하겠지.... 그러면 뭐가 달라지나

참, 아무것도 모르면서 인정하네 마네 하는것도 웃기고 내가 느끼는걸 당신들이 느낄리도 없고

당신들이 느끼는걸 내가 느낄리도 없으니

게이 진짜 힘들다는것만 알아주고....

너무 막말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안그래도 충분히 불행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