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U 정문에서 937을 탔던 그 분을 찾습니다.

value201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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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대구 북구에 위치한 KNU에 재학중인 여학생입니다.

달리 방도가 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글이라도 올려봅니다. ㅜㅜ

 

황금같은 주말,

모처럼 포항으로 가 뒹굴뒹굴 하려고 했지만

금요일에 회식이 있어 꽐라 직전 상태로 돌입하는 바람에...

기숙사에서 널부러지고 말았죠,

드디어 토요일, 아침을 먹고

정문에서 정류장으로 가는 937번을 기다리는데,

아차차.........

'내가 술이 덜 깼나....'

후광을 가득 머금은 훈남께서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계신겁니다.

 

버스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남을 걸 보고,

근처 편의점에서 따끈따끈한 커피를 홀짝거리며 옆쪽 벤치에 앉았습니다.

그 훈남께서는 귀여운(제 눈에만 귀여웠을런지..) 하늘색 후드티를 입고 계셨어요,

약간 부시시한 듯한 머리에, 제 쪽으로 휙 돌아봤을 때는

눈이 아주 심하게 충혈이...........

그 분도 저처럼 전날 음주가무를 심히 즐기셨기 때문이었는지.........

 

아무튼.. 사람 많은 937을 함께 타고 북적북적 가는 도중에도

저는 한 손에 들고 있던 커피가 행여나 쏟아질까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안간힘으로 지켜내고 있었습니다.

어딘가에서 순식간에 사람들이 빠져나가 겨우 앉을 수 있었습니다만,

 

땀에 복실복실해진 제 단발머리를 겨우 정리하고 주위를 돌아봤을때는........

훈남께서는 이미 하차하고 난 뒤 였어요.............

어찌나 아쉽던지.......

 

그 분께서는 아마 정류소를 확인하느라 전광판 또는 시계를 보시느라 두리번 거리셨겠지만....

저는 힐끗거리는 제 모습이 들키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 반,

또는 제가 유심히 보고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반,

이렇게 자리에 앉았건만........................

이미 어딘가에서 내렸을 그 분은 보이지 않았어요 ㅠㅠ

 

다시 한 번 그 버스를 타게 되면

그때는 이름이라도 물어볼 용기가 나게 될까요........................

우연이라도 마주칠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토요일 아침 10시경 경대정문에서 937을 기다리던 하늘색 후드의

그분을 찾습니다!!!!!!!!!!!!!!!!!!!!!!!!!!!!!!!!!!!!!!!!!!!!!!!!!!!!!!!!!

그 분과 친구의 연으로 만나 즐거운 인증샷을 날릴 수 있는 그날을 위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