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알바생의 이야기.

witch2010.03.30
조회412

 

사실 쓸까 말까 고민 참 많이 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생이랑 여러번 말 주고 받다가..

한번 쓰려고 합니다.

저는 올해 22살이고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며 알바를 하는 학생입니다.

통학하며 일하는 날은 진짜 제 정신이 아닌 체로 일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얼마 안돼는 돈 핸드폰 요금이랑 보험금 내고 나면 남는게 없지요.

그래도 부모님은 나름 제 돈을 알아서 벌어 쓰니 안심이 되시나 보더라구요.(딸린 동생니 제 밑으로 넷이라서요^^;;)

 

저는 책 대여점에서 알바를 합니다.

편의점이나, 식당 같은 일에 비해 시급이 적지만

그래도 일하는게 딱히 고된 것도 아니고

시험기간에 짬짬히 공부도 할수 있고(그닥 집중은 안돼요;;)

책빌러 오는 학생들이 제일로 부러워하는것이

시간을 제일 먼저 본다는거, 책을 원없이 읽는다는거..

이점이 좀더 많아, 햇수로 거의 2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생각보다 그렇게 쉽지는 않아요.

원래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이런저런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솔직히 하나하나 얘기하자면 말할건 많은데..

저랑 같이 일하는 동생이 말하고 싶은 사람은 그런게 아니랍니다.

 

책 찢어 오거나, dvd를 깨서 오는 그런 류가 아니라

성희롱.. 이라고 말할 정도의 말이나 행동을 해주는 사람입니다.

솔직히 저랑 동생은 사람이라고 칭하는 것도 좀 껄끄럽습니다.

그럼.. 천천히 이야기 해 볼까요.

 

40대 후반의 어떻게 보면 아주 평범한 아저씨입니다.

제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때도 워낙 말을 잘 걸어서

전 맘 좋게도, '아.. 알바생이랑 친해지려구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20살때 부터 일해서 단골들과는 농담도 가끔 주고 받는 친근한 여자라..;;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학생 어느학교다녀?"

아마 이 말이 시초 였을거예요. 저한텐

저는 지방 어느대 다닌다 했고, 그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바 초기때 눈 화장을 아주 살짝 하고 다녀서(지금은 쌩얼임.. 화장을 안하고 다녀서 하는 티도 안남;;)

어느 날은

"화장했네? 데이트 있나봐?"

"아니예요."

"남자친구 있어?"

"없어요."

솔직히 저도 처음엔 친근하게 굴었습니다.

저도 그 땐 어렸던 터라 무조건 친절하게 대해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 사람이 그러는 겁니다.

"왜 있게 생겼는데, 난 아가씨처럼 이렇게(라면서 제 팔 안쪽 살을 잡았습니다.)

통통한 사람이 좋더라. 내가 너무 빼빼 말라서. 봐 만져봐 뼈 밖에 없어.(라면서 제 손을 자기 팔로 끌고 가더랬죠.)"

식겁해서, 아뇨 됐어요! 라고 했죠. 아마 그 때부터 슬슬 거리를 두었습니다.

솔직히 그냥 팔도 아니고.. 안쪽 살을 잡는데 기분 좋을 여자는 별로 없습니다.

악의가 아니라, 그냥 아무 의미 없이 만졌어도요.

그리고 책 대여점에 손 말고는 터치할 어떠한 문제도 없지 않습니까.

 

어쨌든 그 일이 있은 후에도 몇번이고 일이 많았습니다.

dvd가 하도 손상이 되어 오니까 깨진 대여할때 깨진 유무를 손님한테 확인 시켜주는 룰이 생겨서 보여주는데

dvd는 안보고(손님들은 dvd를 유심히 보고 안 깨졌네요 이러면서 맙니다.) 얼굴을 뚫어져라 봅니다. 솔직히 저야 어느정도 일한지도 돼서 그냥 넘어가는데 문제는 알바하는 동생이었습니다.

이애가 조금 이쁘장하게 생기고 되게 착해서 그런지 저는 이제 무감감하게 대응해주니까 그런지 어쨌든 얘한테 엄청 치근덕 거렸습니다.

"아가씨 어디살아?"

"이 근처 살아요."

"이 근처 어디?"

"아.. 이근처요."

"왜, 알려주면 내가 쫒아갈까봐?"

솔직히 아무리 장난끼 있는 손님들이어도 이정도는 아니거든요.

저건 제가 알바 초년기였을 때 저한테도 불어봤습니다.

얘는 그 사람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다른 손님들이 몇살이냐고 물어도 틱틱 대기 일쑤였는데..

어느날은

"아가씨 키스해봤어?"

이러고 물었답니다.

솔직히 누가 그렇게 물어 봅니까. 또 꼭 손님 없는 시간에 와서 그렇게 치근덕 거리더랍니다. 아무튼 처음엔 놀라서

"네?" 하고 대답을 했는데

"키스해봤어냐구."라고 다시 물었답니다.

어이가 없어서. 저도 그 얘기 듣고 오나전 황당했었죠.고등학교 때 부터 식당이며 분식집 알바 하면서도 그런 손님은 처음이었어요.

근데 저희도 알바인지라 그냥 꾹 참는 편이었구요. 알바하는 동생은 그 이후로도 한두번 당한게 아니더라구요.

저나 그애나 특이한 색의 매니큐어를 좋아하거든요.

저는 어두운 계열에 펄이 들어가거나 블루 계열을 좋아하고

그애도 좀 특이한 색을 많이 발랐는데

그런것 까지 일일이 참견하더라구요

단골인 어느 손님들은 "색이 되게 특이하다~"이러면서 예쁘다고 해주는 반면에

그 사람은 dvd보여줄때

"나 dvd안보고 네 손톱 보는데?"이런식입니다.

어디 심하게 터치하거나 그런건 없는데.(적어도 여긴 학생들이 자주 오니까.)

정말 참는데도 한계라고 느낄 때 쯤.

레포트를 쓰고 있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작년 여름 부터 같이 일한 친구한테서 온거였죠.

"야! 000!! 완전 변태 새끼야!!"

이런 문자였죠. 솔직히 저랑 알바하는 동생이 당한게 있어서 뭐냐고 물어봤는데.

dvd색계를 찾아달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그게 어디있는지 컴퓨터로 찾고 (번호순이기 때문에 한번 뒤져 봐야 대충 어딨는지 알수 있어요.)dvd진열대에서 찾고 있는데

여기 원래 일하던 그 통통한 여자분 있지 않냐. 라고 물어 보더래요.

저를 말한거죠. 근데 친구는 괜히 뭐라 대답할 거리가 없어서 "네,.."이러면서 살짝 웃었데요. dvd 찾기가 쉬우면서도 조금 어려워요. 2~3개씩 받은건 찾기 편한데 1개씩 받은건 진짜 찾기 힘들고. 2년 일한 저도 가끔 찾는데 애 먹는 제 친구는 오죽하겠어요?

그랬더니

"그 통통한분은 잘 찾던데.." 이러더래요. 솔직히 이 인간이 왠일? 이랬어요. 암튼 그러더니 제 친구한테 저랑 제 친구고 색계를 보면서 사랑을 배우라고 그랬데요.

색계를 보면서 무슨 사랑을 배우라는건지- 아무리 좋은 뜻으로 말하려고 했어도 저나 제 친구나 동생한텐 결코 좋지 않게만 들을 수 밖에 없는 말이잖아요.

색계의 내용을 아예 모르는 것도 아니고 19세 미만 관람 불가인 영화를 보고 무슨 사랑을 배우라는 걸까요.

다른 로멘스 물을 권하면서 그랬다면 몰라도, 정말 기분이.......아오..

 

그리고 이건 최근에 있던 사건이었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이 뻗쳤는데..

제가 그 사람을 좋게 생각하지 않게 되니까 그 사람이 오면 잘 안 웃게 되더라구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는 완전 상큼하게(일할때만 나오는 가식적인 목소리가 있답니다;;) 웃으면서 했다면 그 사람한텐, 친절하지만 낮은 목소리로 컴퓨터로 일 처리 하면서 대여를 해주는 편이었어요.

그 사람도 그게 기분이 나빴나본데.. 얼마전에 알바하는 동생이 일하는 타임에 주전부리를 사 들고 와서 놀다가 교양중에 문예창작 수업이 있는데 저한테 도와달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국문과라..;; 암튼 그거 도와 주느라 카운터를 제가 잠시 보던 중에 그 사람이 온거죠.

일단 먼저 말 해 둘것은 저희는 올해 들어서 부터 신간예약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사장님 내외분이 정하신 룰이죠. 솔직히 예약 받는게 어려운것도 아니라 해 줄순 있지만.

아이들이 미친듯이 찾아 해매는 만화가 몇권 있습니다. 메** 스토리, 에*비 같은 것들인데요 저도 예약 해주면서 가슴 아픈것이..

한 여름날 애들이 그거 하나 보겠다고 뛰어 옵니다. 근데 카운터 밑에는 예약받은 한권이 있습니다. 애 한테는 다 대여중이라고 말하는데.. 엄청 미안해지는거죠......

이런일이 반복 되니까, 아예 신간은 예약을 받지 말자. 구간이야 잘 안 나가니 예약 받아줘도 되지만, 신간은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예약을 받아두면 빌리러 오는 사람들한테 괜히 미안해 지고, 골치 아프다.(예약받은 책이 와서 문자를 했는데 그 사람이 안와 다름 사람 대여해주는 바람에 난리난적이 있기도 했어요.)

그래서 신간은 예약을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죽도록 싫어하는 그 사람이 신간을 찾더라구요. 전날과 오늘에 걸쳐셔 들어온게 없는 거예요. 없다고 하니 오늘 들어오는게 없냐고 하더라구요.

하나 들어올게 있길래 있다 했더니 그럼 전화를 해달라고 하는거예요.

안된다고 했죠.

그럼 몇몇 분은 전화 한통 못해줬냐 하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더라구요 전화 해주는건 예약이 아니다.

그런데 예약이 맞죠. 저희가 잡아두고 전화해서 1분 내로 올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다들 30분, 1시간 이래요.

그리고 그 와중에 신간을 사람들이 안 찾을까요? 결국 전화 한통 해주는 것도 예약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착각을 하더라구요.

신간예약은 안된다 했더니 "왜 예약이 안된다는 건데!!"하고 소리를 버럭 지르대요.

안된다는걸 안된다하지, 그럼 된다 하니? 이렇게 막말 할 수도 없고..

"신간 예약은 안받아요." 라고 했더니 예전엔 전화 한통만 해도 예약이 됬는데 왜 안되냐고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아 웃겨서.. 옛날은 옛날이고 지금음 지금인데 정말 말이 안 통하더라구요.

저는 가식의 여인, 끝까지 친절하게 말해줬는데도 꼴통인지 인식 못하고 소리만 지르고 나가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있는데 그 인간이 찾던 dvd가 반납이 됬어네요.

전화가 한통이 오네요. 그 인간이예요. 제가 받았어요 "네, =======입니다."했더니 대뜸 "왜 예약이 안된다는 건데!!"라데요.

아 진짜.. 그래도 가식적인 목소리로 친절하게 설명 해주는데 툭 끊데요.

어쩌라는건지.. 쨌든 저는 제가 볼 거리좀 찾고 있다가 dvd하나를 빌리고 카운터에 쌓여있는 dvd를 정리하는데 그 인간이 오데요.

오면 어떻고 말명 어떠리, 정리를 하는데 갑자기 알바하는 동생이 "언니.."이러더라구요. 저야 응? 이러면서 카운터에 왔더니 제 뒤에 그 인간이 서 있대요.

괜히 기분 나빠서 그사람 피해 나왔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 동생한테서 받았더니... 어이가 없어서.

저 나가는데 "*같이 생긴게..씨* ^&%^$"라고 짓걸였데요.

지 얼굴이 보고 얘기하라고 하지.. 암튼 미친듯이 열폭해 가지고 집에 와서 쉬고있는데

또 전화가 오더라구요.

"언니 그 사람이 사장님 번호 알려달래서 알려줬어.."

뭐가 대수라고, 저도 화가 난 김에 "그럼 이따 내가 사장님 오실때 쯤 갈게, 사장님한테 얘기하자."라고 하고 집에서 열을 식혔죠.

 

근데 또 어떤식으로 사장님한테 저랑 애들 뒷땅을 깠을지 궁금하고 그거 때문에 열이 팍! 오르더라구요..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열 받으면 이거저거 따져서 고소할까? 이 생각도 드는데..

솔직히 증거 같은게 없다보니 뭐라 하기도 그렇고.

팔 만진거야 2년이 넘은 건데 그게 cc에 남은것도 없을거고.

돌아 버리는거죠. 그리고 9시 넘어서 사장님 내외분이 오시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모님이 "그 사람 솔직히 좀 이상한 인간같더라."라시며 신간예약에 대한거, 그리고 우리 이런 성희롱 이야기 한번 해 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후에 이런일이 또 생기면 거래를 끊겠다고 해주셨죠.

사장님 내외분에게 저나 다른 알바생들은 없으면 안되고 새로운 알바를 들여서 가르키기도 힘드니 저희가 좀더 유리한 조건이었죠.

다음날 사장님이 신간예약에 대해 이야기는 했는데, 그 인간이 너무 빨리 나가버리는 바람에 저희 얘긴 못했는데요.

혹시 무슨일 생기면, 전화 하고 카운터 밑에 비상 버튼 누르라고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아빠한테는 서로 얘기 못하고 있어요. 저를 포함한 알바생들은;;

괜히 걱정 끼쳐 드릴까봐.. 저야 엄마한테 살짝 이야긴 했는데-

세상이 흉흉하다보니 이런 얘기 하면 지방으로 통학하는 딸래미 때문에 잠도 못 주무실까봐 자세히 이야긴 못하고 그냥 좀 껄끄러운 사람이 있다고만. 얘기 했어요.

아무튼..

어제 동생이 근무하는 시간에 그 사람이 왔었는데,

또 살짝 치근덕 대더래요. "네가 사장한테 일렀냐?" 이렇게 하드래요

근데 얘가 일단 사장님 사모님이 알고 있으니 기가 살아서 원래는 그 사람 오면 얼굴 계속 귿어 있는데 웃으면서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이랬데요.

그거 듣고 통쾌하더라고요.

아 저 근무할때도 왔었는데 저한텐 뭐라 못하고 그냉 계속 노려보더라구요.

제가 좀 아줌마 같은 면이 있어서(동생 넷 키워봐요;; 아줌마 돼요..;;) 그냥 싸그리 무시해줬더니 그냥 가더라고요.

음..... 역시, 사장님이 한 마디 하니 상황이 좀 달라지네요.

 

확실히 사람 대하는 일이 힘들긴 힘들어요.

책방이라 우습게 보면서 일했는데..

여긴 육체적인 면 보단 정신적 스트레스가 좀 더 있더라고요.

하긴, 쉬운 일은 없는거죠^^

한 바탕 터뜨리니 시원 하네요.

판 쓰느라 책이 쌓여서 급하게 치우고 왔는데..

언제 왔는지 이거에 집중하느라 못봤는데 꼬맹이들이 책을 읽고 있군요.

 

아, 책방에서 오랫~ 동안 책 읽는 분들.

카운터에선 다 보여요.

심하지만 않으면 저희도 뭐라고 안 합니다.(30분이고 1시간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연체료가 비싸죠? 연체 안 하시면 되구요. 신간 아닌 이상 왠만하면 연장 가능하니까 연장을 하세요. 연체료 비싸다고 깍아달라고 하시면 더 깍아주기 싫어져요^^;;

오히려 "어떻게요.. 미안해요.." 하시는 분들은 저희가 미안해서 안 받고 싶어요.

가끔 이거만 받아요! 하고 돈 던져주시는 분들. 블랙리스트에 올라가서 꼬박꼬박 연체료 다 받아요^^;; 100원 하나 안 깍아주고.

그리고 담배 피면서 들어오지 말아요. 진짜 힘듭니다. 겨울에 추워 죽겠는데 히터 끄고 환기 시켜야 하는거 죽을 맛이예요.

 

뭐, 이렇다할 에피소드는 많지만 사람 대하는 상황이니 어쩔수 없죠.

그리고 저 처음 판 쓰는건데, 욕 쓰면 조금 상처 받을거 같아요;;

욕은 자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