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아 기다리던 팀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늦은 시간에 작심하고 보고 왔습니다. 아이맥스가 아니라면, 2D의 디테일을 포기하면서 3D로 볼만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도 안맞았고, 한편 감정몰입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오늘 아니면 언제볼까 싶어 늦은 시간에 무리해서 영화관을 찾았네요. 다행히 아바타 때와는 다르게 외쿡인분들 포함 10여명의 적은 인원으로 조용히 볼 수 있어 너무 좋아 시기적인 선택은 잘 한듯 싶습니다. 디즈니의 작품이 그러하고, 우리나라로 치면 '호랑이와 곶감'급의 고전 리메이크인 만큼, 스토리 플랏이나, 이야기 전개는 너무나 뻔하였지만 원체 권선징악이나 앨리스 식의 이상한 나라(중세 fantasy 아니)를 좋아하니 만큼,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화와 동물을 좋아하는 덕에 아바타 보다 만족도가 높았던 듯. 영화는 루이스캐롤 원작의 그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느낌입니다. 3D로 새롭게 태어난 앨리스도, 매드해터(모자장수)도 좀더 현실적이고 세련되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세련되고 현실적인 성장이 언제나 마냥 멋진 것만은 아니죠. 매드해터는 좀더 현실적인 수은중독자로 변했습니다. 정신 이상에 신경질적이고, 멍한 시선 등은 전형적익 매우 현실적인 매드해터 신드롬 환자입니다. 적절한 조니뎁. 이상한 나라에 대한 몰입을 최선방에서 이끌어줍니다. 앨리스는 더욱 심각합니다. 스무살이 된 앨리스는 동화속의 소녀에서 뛰쳐나온, 현실에서 이미 자아를 잃은 소녀입니다. 자신이 뭘 해야할지,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은 마음도 없는 듯 합니다. 엄마 손에 끌려가는 듯 하루를 살고 이끌려 춤을 추던 소녀. 모자장수는 앨리스에게 드레스를 만들어주면서도 줄곧 어린 소년이라고 부르고 압솔렘은 앨리스에게 그 앨리스(the alice)와는 거리가 멀다라고 말하고 (마치 매트릭스에서의 네오의 갈등을 연상케 하는 부분입니다.) 쌍둥이 형제와 토끼는 앨리스의 존재에 대해 헷갈려합니다. 모든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앨리스, 넌 예전의 굉장함(wonderful)을 잃었어." 그리고 모두는 강요합니다.. 예언에 따르면 네가 앨리스라면 제버워크(재버워키라고 들리는 귀가 이상..)를 죽여야만 한다고. 넌 정해진 길을 가야만 한다고. 마치, 현실에서 동의할 수 없는 결혼을 강요받았던 것 처럼 말이에요. 꿈인 줄 알았던, 그래서 내심 두렵지만 자신만만했던 앨리스에게, 현실은 냉혹합니다. 아니, 꿈인 이 상황마저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라 합니다. 현실과 꿈에서의 두번의 큰 좌절과 끝없는 고민, 갈등 속에서 앨리스는 조금씩 성장해 갑니다. 상반된 두 세력의 대립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한 선택과 합의하는 방법, 관계에 대한 법칙들을 학습해나가며.. 한걸음 한걸음 "진짜 엘리스(real Alice)"로 다가갑니다. 어쩌면 어린 피터팬 컴플렉스 소녀는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걸지도 모릅니다. 권선징악이 세계를 구한다고 소리치는 디즈니 답게, 이야기의 결말은 뻔하디 뻔한 곳으로 흘러갑니다. 어렵사리 날뜩한 검(날카롭고 섬뜩한 검 정도일까요?)을 득템한 앨리스는 하얀여왕 일당과 함께 재버워크(재버워키?)와의 좋마운 날(좋고도 고마운날 정도?)의 한판 승부를 벌이고 당연히 승리를 거머쥐게 됩니다. 성장한 앨리스에게 모자장수는 으쓱쿵짝춤(으쓱으쓱~하면서 쿵짝리듬에 맞춰 추는 춤?)을 선사합니다. 이야기 내내 궁금증을 자아냈던 으쓱쿵짝춤. 모자장수가 정말 인생의 숙원이 풀려야만 공개하겠다던 으쓱쿵짝춤은, 사실 별것 아니었습니다. (분명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만.) 하지만, 이 모든 갈등을 함께한 앨리스에게 모자장수의 으쓱쿵짝춤은 그 어떤 보상보다도 달콤합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이 해괴한 미치광이의 꿈과 바램, 이상의 실현은 정말 미치광이-crazy 같았지만, 누구보다 순수하였고 원더랜드의 평화라는 굉장한-wonderful 결과를 낳았다는 것을. 자신이 아버지에게 받았던 큰 교훈, 그리고 자신이 미쳐가는 모자장수에게 선사했던 교훈, "세상의 모든 멋진이들은 미치광이라는"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습니다. 미치도록 순수한 열정만이 굉장한 성공에 다가설 수 있다는... 마음에 저리도록 아름다운 메세지였습니다. 현실로의 귀환을 준비하는 앨리스에게 모자장수는 원더랜드에서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애절한 모자장수와 친구들 앞의 앨리스는 우유부단하던 어제의 모습과 달리 또렷한 눈빛으로 이야기합니다. "나 이제는 미쳤을지 모르겠지만 굉장한 생각(Crazy but wonderful Idea)이 떠올랐어 !" 현실로 돌아온 앨리스는, 으쓱쿵짝 춤을 과감히 선보이며 어제까지의 모든 갈등을 한순간에 정리하고 (약혼 거절 등등.) 아버지의 뒤를 이어 무역상으로의 미친 인생을 시작합니다. (당시 시대상을 생각하면 충분히 미친 인생이죠.) 시각적으로는 최근의 3D 답게 화려하나 차갑네 싶게 시작하지만 어느덧 행복하고 따듯한 색감으로 마무리되어 좋았던. 감성적으로는 단순하고 쉬운 메세지가 너무나 강렬하게 한켠에 자리하여 밤 늦은 시간까지 심장을 고동치게 했던. 그런 앨리스였습니다. DVD 필구해야 겠네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미치광이 같은 마음으로. 4월을 시작해야 겠네요 ! 이상 짦은 소감을 마무리합니다.
[스포일러] 앨리스에 대한 단상 (Alice in Wonderland, 2010)
손꼽아 기다리던 팀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늦은 시간에 작심하고 보고 왔습니다.
아이맥스가 아니라면, 2D의 디테일을 포기하면서 3D로 볼만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도 안맞았고, 한편 감정몰입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오늘 아니면 언제볼까 싶어 늦은 시간에 무리해서 영화관을 찾았네요.
다행히 아바타 때와는 다르게
외쿡인분들 포함 10여명의 적은 인원으로 조용히 볼 수 있어 너무 좋아 시기적인 선택은 잘 한듯 싶습니다.
디즈니의 작품이 그러하고,
우리나라로 치면 '호랑이와 곶감'급의 고전 리메이크인 만큼,
스토리 플랏이나, 이야기 전개는
너무나 뻔하였지만
원체 권선징악이나 앨리스 식의 이상한 나라(중세 fantasy 아니)를 좋아하니 만큼,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화와 동물을 좋아하는 덕에 아바타 보다 만족도가 높았던 듯.
영화는 루이스캐롤 원작의 그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느낌입니다.
3D로 새롭게 태어난 앨리스도, 매드해터(모자장수)도 좀더 현실적이고 세련되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세련되고 현실적인 성장이 언제나 마냥 멋진 것만은 아니죠.
매드해터는 좀더 현실적인 수은중독자로 변했습니다.
정신 이상에 신경질적이고, 멍한 시선 등은 전형적익 매우 현실적인 매드해터 신드롬 환자입니다.
적절한 조니뎁. 이상한 나라에 대한 몰입을 최선방에서 이끌어줍니다.
앨리스는 더욱 심각합니다.
스무살이 된 앨리스는 동화속의 소녀에서 뛰쳐나온, 현실에서 이미 자아를 잃은 소녀입니다.
자신이 뭘 해야할지,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은 마음도 없는 듯 합니다.
엄마 손에 끌려가는 듯 하루를 살고 이끌려 춤을 추던 소녀.
모자장수는 앨리스에게 드레스를 만들어주면서도 줄곧 어린 소년이라고 부르고
압솔렘은 앨리스에게 그 앨리스(the alice)와는 거리가 멀다라고 말하고
(마치 매트릭스에서의 네오의 갈등을 연상케 하는 부분입니다.)
쌍둥이 형제와 토끼는 앨리스의 존재에 대해 헷갈려합니다.
모든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앨리스, 넌 예전의 굉장함(wonderful)을 잃었어."
그리고 모두는 강요합니다..
예언에 따르면 네가 앨리스라면 제버워크(재버워키라고 들리는 귀가 이상..)를 죽여야만 한다고.
넌 정해진 길을 가야만 한다고.
마치, 현실에서 동의할 수 없는 결혼을 강요받았던 것 처럼 말이에요.
꿈인 줄 알았던,
그래서 내심 두렵지만 자신만만했던 앨리스에게,
현실은 냉혹합니다.
아니, 꿈인 이 상황마저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라 합니다.
현실과 꿈에서의 두번의 큰 좌절과 끝없는 고민, 갈등 속에서
앨리스는 조금씩 성장해 갑니다.
상반된 두 세력의 대립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한 선택과 합의하는 방법,
관계에 대한 법칙들을 학습해나가며..
한걸음 한걸음 "진짜 엘리스(real Alice)"로 다가갑니다.
어쩌면 어린 피터팬 컴플렉스 소녀는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걸지도 모릅니다.
권선징악이 세계를 구한다고 소리치는 디즈니 답게,
이야기의 결말은 뻔하디 뻔한 곳으로 흘러갑니다.
어렵사리 날뜩한 검(날카롭고 섬뜩한 검 정도일까요?)을 득템한 앨리스는
하얀여왕 일당과 함께 재버워크(재버워키?)와의
좋마운 날(좋고도 고마운날 정도?)의 한판 승부를 벌이고 당연히 승리를 거머쥐게 됩니다.
성장한 앨리스에게 모자장수는 으쓱쿵짝춤(으쓱으쓱~하면서 쿵짝리듬에 맞춰 추는 춤?)을 선사합니다.
이야기 내내 궁금증을 자아냈던 으쓱쿵짝춤.
모자장수가 정말 인생의 숙원이 풀려야만 공개하겠다던 으쓱쿵짝춤은,
사실 별것 아니었습니다. (분명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만.)
하지만, 이 모든 갈등을 함께한 앨리스에게
모자장수의 으쓱쿵짝춤은 그 어떤 보상보다도 달콤합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이 해괴한 미치광이의 꿈과 바램,
이상의 실현은 정말 미치광이-crazy 같았지만,
누구보다 순수하였고
원더랜드의 평화라는 굉장한-wonderful 결과를 낳았다는 것을.
자신이 아버지에게 받았던 큰 교훈,
그리고 자신이 미쳐가는 모자장수에게 선사했던 교훈,
"세상의 모든 멋진이들은 미치광이라는"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습니다.
미치도록 순수한 열정만이
굉장한 성공에 다가설 수 있다는...
마음에 저리도록 아름다운 메세지였습니다.
현실로의 귀환을 준비하는 앨리스에게
모자장수는 원더랜드에서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애절한 모자장수와 친구들 앞의 앨리스는
우유부단하던 어제의 모습과 달리 또렷한 눈빛으로 이야기합니다.
"나 이제는 미쳤을지 모르겠지만 굉장한 생각(Crazy but wonderful Idea)이 떠올랐어 !"
현실로 돌아온 앨리스는,
으쓱쿵짝 춤을 과감히 선보이며 어제까지의 모든 갈등을 한순간에 정리하고 (약혼 거절 등등.)
아버지의 뒤를 이어 무역상으로의 미친 인생을 시작합니다.
(당시 시대상을 생각하면 충분히 미친 인생이죠.)
시각적으로는
최근의 3D 답게 화려하나 차갑네 싶게 시작하지만
어느덧 행복하고 따듯한 색감으로 마무리되어 좋았던.
감성적으로는
단순하고 쉬운 메세지가
너무나 강렬하게 한켠에 자리하여
밤 늦은 시간까지 심장을 고동치게 했던.
그런 앨리스였습니다.
DVD 필구해야 겠네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미치광이 같은 마음으로.
4월을 시작해야 겠네요 !
이상 짦은 소감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