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제주도가 가고 싶었을까?' 몇 주전에 봤던 배창호 감독의 영화 '여행'을 보고 난 뒤였을 것이다. 제주도를 찾아온 스무살 대학생 남녀의 자전거 여행을 보고, 공모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그들의 동선을 떠올리면서, 제주도에 살고 있는 중학교 여학생 한 명의 엄마 찾아 삼만리의 흔적을 쫓아서 화목한 가정 속에서 어느 샌가 자신의 정체성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고등학생 딸을 둔 중년의 여성의 일탈을 떠올리면서.. 난 영화 속 제주의 장면과 생각, 대사를 떠올리면서 비행기에 올랐다. 지금 나에게 시간은 넉넉했으며, 내가 맞춰줄 경제적인 비행기 가격은 얼마든지 널려있었다. 다만 문제는 난 지금 당장 떠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이었지만... 마음을 먹으면 행동은 속전속결이다. 고민할 필요따위는 없다. 여행 하루 전 나는 배낭 속에 티셔츠 몇 장과 속옷, 양말 그리고 바지를 챙긴다. 카메라 충전기도 필수다. 지난 번 중국여행의 아픔?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비타민이나 피로회복제도 필수다. 이는 공항가는 길에 약국에서 구입하기로 하고는 집을 나섰다. 그리고 손에는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집어든다.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의 기술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은 수많은 문제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집에다가는 행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다만, 죽어가는 표정으로 바람쐬고 올게.. 한 3~4일 정도 걸릴거야 라는 말이면 그만이다.... 나는 그렇게 집을 나섰다. "함께 떠나면 관광이 되고, 혼자 떠나면 여행이 된다." 한 동안 내 발목을 잡았던 누군가와의 함께하는 여행은 인터넷의 어느 한 문장에 의해서 나의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 이렇듯 누군가의 한 마디는 때론 행동을 결정짓는 요인이 되곤 한다. 조금 늦게 알았다.... 난 그렇게 영화 속 이끌림으로 인하여 제주도를 찾았다... 3일 째 되는 날 중문에서 난 두번째 에피소드인 제주소녀의 엄마 찾아 삼만리의 장소를 발견하고는 환호를 질렀다. 그리고는 재빨리 내려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저 파리바게트에서 10년만에 재회한 모녀의 대화의 첫 대사는 "무슨 빵 먹을래?" 였다. 늘 자식에 대해서는 잘 챙겨먹는지에 대한 걱정을 하는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대사였다. 내가 2005년도 1월 달에 7년만에 만난 아버지에게로 부터 들었던 "네가 준식이냐?"와는 무척이나 뉘앙스부터 다른 대사여서 배창호 감독님께 질문을 했다. 혹시... 재회의 순간에 다른 대사를 생각한 것은 있었냐고... 질문에 대한 적확한 대답은 해주지 않으셨지만..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이라는 말에는 공감할 수 있었다. 어머니가 일했던 네일아트점. 사정에 의해서 당분간 휴무라는 소식에 안타까움은 더했다. 나의 여행의 시작은 영화 속 이끌림이었으나 여행하는 도중과 끝은 내가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제주도의 하늘과 땅이라고 하는 숭고한(sublime) 자연 속에서 그대로 머물고 있었다.
[여행의 기술 #1 - in Jeju] 영화 속 이끌림
'갑자기 왜 제주도가 가고 싶었을까?'
몇 주전에 봤던 배창호 감독의 영화 '여행'을 보고 난 뒤였을 것이다.
제주도를 찾아온 스무살 대학생 남녀의 자전거 여행을 보고,
공모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그들의 동선을 떠올리면서,
제주도에 살고 있는 중학교 여학생 한 명의 엄마 찾아 삼만리의
흔적을 쫓아서
화목한 가정 속에서 어느 샌가 자신의 정체성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고등학생 딸을 둔 중년의 여성의 일탈을 떠올리면서..
난 영화 속 제주의 장면과 생각, 대사를 떠올리면서 비행기에 올랐다.
지금 나에게 시간은 넉넉했으며, 내가 맞춰줄 경제적인 비행기 가격은
얼마든지 널려있었다.
다만 문제는 난 지금 당장 떠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이었지만...
마음을 먹으면 행동은 속전속결이다.
고민할 필요따위는 없다. 여행 하루 전 나는 배낭 속에 티셔츠 몇 장과
속옷, 양말 그리고 바지를 챙긴다.
카메라 충전기도 필수다.
지난 번 중국여행의 아픔?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비타민이나 피로회복제도 필수다.
이는 공항가는 길에 약국에서 구입하기로 하고는 집을 나섰다.
그리고 손에는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집어든다.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의 기술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은 수많은 문제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집에다가는 행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다만, 죽어가는 표정으로 바람쐬고 올게.. 한 3~4일 정도 걸릴거야 라는 말이면
그만이다.... 나는 그렇게 집을 나섰다.
"함께 떠나면 관광이 되고, 혼자 떠나면 여행이 된다."
한 동안 내 발목을 잡았던 누군가와의 함께하는 여행은 인터넷의 어느 한 문장에 의해서
나의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 이렇듯 누군가의 한 마디는 때론 행동을 결정짓는 요인이 되곤 한다.
조금 늦게 알았다....
난 그렇게 영화 속 이끌림으로 인하여 제주도를 찾았다...
3일 째 되는 날 중문에서 난 두번째 에피소드인
제주소녀의 엄마 찾아 삼만리의 장소를 발견하고는 환호를 질렀다.
그리고는 재빨리 내려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저 파리바게트에서 10년만에 재회한 모녀의 대화의 첫 대사는
"무슨 빵 먹을래?" 였다.
늘 자식에 대해서는 잘 챙겨먹는지에 대한 걱정을 하는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대사였다.
내가 2005년도 1월 달에 7년만에 만난 아버지에게로 부터 들었던
"네가 준식이냐?"와는 무척이나 뉘앙스부터 다른 대사여서
배창호 감독님께 질문을 했다.
혹시... 재회의 순간에 다른 대사를 생각한 것은 있었냐고...
질문에 대한 적확한 대답은 해주지 않으셨지만..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이라는 말에는 공감할 수 있었다.
어머니가 일했던 네일아트점.
사정에 의해서 당분간 휴무라는 소식에 안타까움은 더했다.
나의 여행의 시작은 영화 속 이끌림이었으나
여행하는 도중과 끝은 내가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제주도의 하늘과 땅이라고 하는 숭고한(sublime) 자연 속에서
그대로 머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