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였다. 1층 게이트를 통해 내가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여행안내센터. 이곳에서 나의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줄 지도를 구했다. 지도는 카메라 가방에 고이접힌채로 넣어두고, 2번 출구 앞 100번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린다. 내가 처음 본 제주의 하늘은 어두웠다. 구름도 잔뜩 하늘을 메우고 있었으며,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처럼 울먹거리고 있었다. 버스가 오기까지는 아직도 10분 정도 남았다. 그래서 나는 주변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몇 사람이 눈에 띈다. 먼저 빨간 옷을 입은 주차안내아가씨. 절도있는 손동작에서 신뢰감을 느낄 수 있었다. 버스정류장 근처에 일행을 기다리는 정차차량에 대한 경고도 그녀의 몫이다. 횡단보도 앞에서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멀찌감치 들어오는 차를 확인하고 정지 수신호를 보낸 후 차가 멈추는 것을 확인하며 보행자에게 건너라는 수신호를 보낸다. 서로간에 미소 띈 얼굴로... 한라산을 등반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두 명의 등산객 수다쟁이 아저씨들이었다. 잠시도 대화를 멈추지 않는다. 입에서는 한라산이라는 단어가 반복되고, 버스가 왜 이리 오지 않느냐는 둥. 둘인데 그냥 택시를 탈까? 라는 둥. 한껏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5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이 두명의 등산객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중하면서도 논리적인 듯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정작 본인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거나 피해를 입으면 그 정중함은 무서운 기세로 공격할 것만 같았다. 기다리다 따뜻한 커피가 생각났던 여성 그녀는 카키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하얀색 이어폰을 귀에 꽂은채... 여행객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이들이 제주를 찾는 이유가 어디 한둘이랴.. 바람이 불었고, 한기를 느꼈는지 어딘가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왔다. 고소한 커피향기가 나서 돌아보니 그녀였다. 두 손 꼭 잡고 렌트카를 픽업하러 가던 커플들 늘 사랑하는 두 사람을 보는 나의 시선에는 부러움이 가득하다. 그들은 마주보고 웃고 있었으며, 결코 놓지 않을 듯이 서로의 손을 꼬옥 붙잡고 있다. 둘 중 한쪽이 준비했을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 남자는 호텔에서 여자와 보낼 밤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것 같고, 여자는 남자친구와의 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에 가득차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사이에 버스가 왔고, 나는 한국병원 역에서 하차하여 "Yeha Guesthouse"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한 후 게스트하우스에서 실시하는 나이트투어를 참가하기 위해 다시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나이트투어의 첫 코스는 사라봉근처의 산지등대였다. 제주도에서 나의 첫 사진이다. 옛날에는 제주 앞 바다 선박들의 안전을 위해 불을 밝히던 이 등대는 지금은 역사적 가치만을 남겨둔채 무인등대로 관리인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다. 산지등대 가는 길에 있었던 누군가의 무덤 후손들의 배려일까? 선조의 유지일까? 넓게 펼쳐진 제주 앞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무덤 view.. 제주에서는 저렇게 무덤 주변을 낮은 담벼락으로 감싸놓고는 그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들의 뜻을 이어받아 영원토록 함께하자는 의미도 느껴졌고, 조상들께서 그들의 농사를 도와준다는 의미도 느껴졌다. 수많은 컨테이너 박스.. 옛부터 지리적인 위치상 타국과의 해상무역이 발달했다던 탐라국 그 위상은 21세기인 지금도 쭉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걸 가두리 양식장이라고 해야하는 걸까? 물어보고 싶었지만 물어볼 사람은 없다. 앞만보고 가다보면 뒤의 멋진 장면들을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이따금 앞의 모습이 따분하게 느껴질 때 나는 뒤를 돌아보곤 한다. 담장 위로 탑 하나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날씨 탓에 제주특별자치도의 12경승지 중 하나인 "사봉낙조"를 감상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 아쉬움은 다른 이의 블로그를 통해 감상하기로 했다. http://suya55.tistory.com/278
[여행의 기술 #2 - in Jeju] 사라봉 산지등대의 아쉬움
제주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였다.
1층 게이트를 통해 내가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여행안내센터.
이곳에서 나의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줄 지도를 구했다.
지도는 카메라 가방에 고이접힌채로 넣어두고,
2번 출구 앞 100번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린다.
내가 처음 본 제주의 하늘은 어두웠다.
구름도 잔뜩 하늘을 메우고 있었으며,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처럼
울먹거리고 있었다.
버스가 오기까지는 아직도 10분 정도 남았다.
그래서 나는 주변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몇 사람이 눈에 띈다.
먼저 빨간 옷을 입은 주차안내아가씨.
절도있는 손동작에서 신뢰감을 느낄 수 있었다.
버스정류장 근처에 일행을 기다리는 정차차량에 대한 경고도 그녀의 몫이다.
횡단보도 앞에서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멀찌감치 들어오는 차를 확인하고 정지 수신호를 보낸 후
차가 멈추는 것을 확인하며 보행자에게 건너라는 수신호를 보낸다.
서로간에 미소 띈 얼굴로...
한라산을 등반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두 명의 등산객
수다쟁이 아저씨들이었다.
잠시도 대화를 멈추지 않는다.
입에서는 한라산이라는 단어가 반복되고,
버스가 왜 이리 오지 않느냐는 둥.
둘인데 그냥 택시를 탈까? 라는 둥.
한껏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5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이 두명의 등산객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중하면서도 논리적인 듯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정작 본인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거나 피해를 입으면
그 정중함은 무서운 기세로 공격할 것만 같았다.
기다리다 따뜻한 커피가 생각났던 여성
그녀는 카키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하얀색 이어폰을 귀에 꽂은채...
여행객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이들이 제주를 찾는 이유가 어디 한둘이랴..
바람이 불었고, 한기를 느꼈는지 어딘가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왔다. 고소한 커피향기가 나서 돌아보니 그녀였다.
두 손 꼭 잡고 렌트카를 픽업하러 가던 커플들
늘 사랑하는 두 사람을 보는 나의 시선에는 부러움이 가득하다.
그들은 마주보고 웃고 있었으며,
결코 놓지 않을 듯이 서로의 손을 꼬옥 붙잡고 있다.
둘 중 한쪽이 준비했을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
남자는 호텔에서 여자와 보낼 밤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것 같고,
여자는 남자친구와의 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에 가득차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사이에 버스가 왔고,
나는 한국병원 역에서 하차하여 "Yeha Guesthouse"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한 후 게스트하우스에서 실시하는 나이트투어를 참가하기 위해
다시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나이트투어의 첫 코스는 사라봉근처의 산지등대였다.
제주도에서 나의 첫 사진이다.
옛날에는 제주 앞 바다 선박들의 안전을 위해 불을 밝히던 이 등대는
지금은 역사적 가치만을 남겨둔채 무인등대로 관리인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다.
산지등대 가는 길에 있었던 누군가의 무덤
후손들의 배려일까? 선조의 유지일까?
넓게 펼쳐진 제주 앞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무덤 view..
제주에서는 저렇게 무덤 주변을 낮은 담벼락으로 감싸놓고는
그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들의 뜻을 이어받아 영원토록 함께하자는 의미도 느껴졌고,
조상들께서 그들의 농사를 도와준다는 의미도 느껴졌다.
수많은 컨테이너 박스..
옛부터 지리적인 위치상 타국과의 해상무역이 발달했다던 탐라국
그 위상은 21세기인 지금도 쭉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걸 가두리 양식장이라고 해야하는 걸까?
물어보고 싶었지만 물어볼 사람은 없다.
앞만보고 가다보면 뒤의 멋진 장면들을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이따금 앞의 모습이 따분하게 느껴질 때 나는 뒤를 돌아보곤 한다.
담장 위로 탑 하나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날씨 탓에 제주특별자치도의 12경승지 중 하나인 "사봉낙조"를 감상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 아쉬움은 다른 이의 블로그를 통해 감상하기로 했다.
http://suya55.tistory.com/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