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세금, 무상급식... 모두 대통령 탓인가요?

이미자201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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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악플 다셔도 상관없고 딴나라 알바라고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아직 가슴은 뜨거우나 이성이 부족한 분들에게 묻고 싶어 한마디 씁니다.


얼마 전 판에서 반값 등록금에 대해 올라온 글을 봤습니다. 정부 탓이다 쥐박이 탓이다.. 우리나라는 왜 핀란드나 프랑스처럼 무상 교육을 못하느냐….댓글이 무지 달립니다.

다른 판에서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는 우리나라가 너무 싫다고 합니다…  또 댓글이 주루룩 달립니다.


또다른 판에서 월급 받아 살기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세금이랑 연금을 떼는 것 때문에 죽을 맛이랍니다. 댓글 폭풍입니다…..


일본에서1달 살았다는 유학생이 글을 올립니다. 일본은 알바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왜 이 모양이냐고. 댓글 달립니다. 전부 쥐박이 탓입니다.


한겨례에서 우리나라 대학 전세계 100위권 안에 하나도 못 들어갔다고 기사가 뜹니다. 몇  주전에 등록금 비싸다고 한 면을 통째로 할애했던 그 신문입니다. 처음부터 다 뜯어 고쳐야 된답니다. 댓글 주르르 달립니다. 역시 쥐박이 때문입니다.


과연 등록금 인상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을 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소위 선진국이라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서  그 나라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무엇이 득이고 무엇이 실이 될지 생각은 해보시고 댓글 다시는 건가요?

네이버나 네이트에서 주어들은 확인되지도 않은, 단편적인 정보를 “진실”이라 믿어버리고 더 이상 사고하지 않은 채 물 만난 물고기 마냥 분노의 댓글들이 순시간에 달리더군요. 누군가 댓글로 핀란드는 무상교육 한다더라 하니까 순시간에 우르르 핀란드가 바로 “정답”인 것처럼 핀란드와 비교하면서 댓글을 달고, 일본 알바비 높다고 하니까 우르르…


핀란드처럼 소득세 40~50% 내실 생각은 있으신가요? 그럼 등록금 무상지원하고 급식비도 무상지원 할 수 있겠지요. 그건 싫으시죠? 지금도 세금 너무 많이 내시잖아요. 등록금 다 지원하면 너도 나도 다 대학을 가겠네요? 안 가는 사람 없겠죠? 공짠데!! 그럼 실업자 문제는요? 프랑스 좋아 보이죠? 무상교육 해주고? 근데 거기도 실컷 나이 먹을 때까지 공부만 했는데 졸업하고 일할 곳이 없어서 맨날 데모 중입니다. 지금 프랑스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죠. 괜찮겠어요? 지금도 대학 나와서 직장 잡기 힘들다면서요? 우리나라 대학교 다 썩었다고 다 뜯어 고쳐야 된다구요? 홍콩 싱가폴 같은 나라도 세계 100위 안에 드는 대학이 있는데 우리나라 대학교는 왜 못 드냐구요? 100개 대학 중에 40개가 넘는 대학은 미국 대학입니다. 미국 대학 주립대학도 등록금이 2천만원이 넘습니다. 사립대는 거의 대부분3~4천만원대구요. 1~5위에 들은 대학 올해 기준 등록금 5천만원 가까이 됩니다. 등록금과 교육의 질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대학에 자금이 많을수록 더 우수한 석학들을 데려올 수 있고, 다양한 장학금으로 전 세계 우수 자원들을 빨아들 일 수 있습니다.


일본 알바 기본 시급이 900엔이라구요? 알바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다구요? 일본은 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정은 해야 할 부분은,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기초 경제 기반이 월등히 좋습니다. 부동산 버블이 꺼지고도 실질 성장률0%를 몇 년동안 해왔는데도 지금까지 세계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나라입니다.  세계 경기가 불안정할 때 안전자산으로 구입해 놓는 게 일본 엔화입니다. 그런 일본도 지금 알바만 하고 살려는 프리터족들 때문에 고민이 많죠. 일본처럼 수출경제에 의존도가 심한 나라에서 알바가 국가경제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나라 일본 따라하다간 한방에 “훅”갑니다. 외인들이 장난처서 환율 몇 십원 변동할 때마다 중소기업들 우수수 망해갈 만큼 약하거든요. 

 혹시 가끔 인터넷에 얼굴 부위별 최고 미인을 뽑아서 조합한 가상 인물의 사진을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어떠셨나요? 정말 최고의 미인이던가요?  다른 나라, 남들 하는 거 부분 부분 좋아 보이는 것만 따라 하자고만 하지 말고 어떻게 조화롭게 발전시킬까 생각해보세요.


세상을 바꾸고 싶으시다구요?

먼저 스스로 “생각” 을 하세요. 네이버에서 소문으로 들리는 말들을 “진실”로 믿어버리고 눈과 귀를 막은 채 세상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지 마세요. 먼저 무엇이 “사실”인가를 알고, 무엇이 “옳은” 것이라는 생각하고 행동하세요. 그래서 비판할 것이 있으면 비판하고, 옳다고 인정할 것이 있으면 인정하세요. 무조건적인 비판과 분노는 결국 논리와 사실 앞에 철저히 무너집니다.

예전에 디씨인사이드에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을 매일 씹던 대표적인 네티즌들이 있었죠. 그 분들 전여옥 씹기에서는 정말 달인이였는데, 결국 어쩌다 전여옥 의원과 간담회가 성사되어 소위 “맞짱”을 뜨게되죠. 일명 여옥대첩이라고도 하죠.

결론은.. 디씨 네티즌들의 처참한 참패였습니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가 전부 “사실”이고, 그 것만이 전부라고 믿었던 그 네티즌들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자 논리가 전혀 맞지 않게 되고 결국 정말 처참하게 뭉개졌습니다…자신들이 매일매일 씹어대던 그토록 욕을 하던 그 전여옥에게 결국 제대로 된  반격 한번 못해보고 끽 소리도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지금 네이트나 다음에서 기사마다 댓글다시는 분들.

뉴라이트가 안중근을 테러리스트, 유관순을 깡패 라고 하는 친일단체로 알고 계시는 분들. 뉴라이트 기사마다 매국노, 친일파라고 욕하시는 분들. 뉴라이트는 친일성향의 단체가 아닙니다는 제 반론에 대해 명확하게 논리적으로 절 이기실 자신 있으신가요? 뉴라이트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견해가 있고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뉴라이트 인사들이 포함된 대안 교과서가 정확히 어떻게 기술되었는지 한번 “직접” 알아보세요. 생각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요지는 스스로 생각을 하고 비판을 하던 시위를 하던 하라는 겁니다.  옳지 않은 일에 분노하고 행동하는 건 당신의 가슴이 뜨겁다는 얘기지요. 다만 무엇이 “옳은”지는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고 생각을 해보란 얘깁니다. 단지 지금 상황이 안 좋다고 무조건 비난만 하고 반대 야당 에 몰표 줘봤자 바뀌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난번 선거철에 상황 안 좋다고 전부 다 당시 여당이였던 한나라당에 몰표 줘서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바뀐게 없었잖아요?

한나라당을 찍던 민주당을 찍던, 무소속을 찍던, 허경영을 찍던. 세상을 바꾸는 길은 여러분 스스로 무엇이 옳은 것인가 고민해 보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는 시야를 길러야 합니다. 그래야 실현 가능성도 없는 인기 위주의 쓰레기 같은 공약을 내세워 당선되는 인간들이 없어지지요.

수많은 키보드 워리어들이 이 세상을 옳게 바꿀 수 있는 건설적인 젊은이들로 바뀌는 날이 오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