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스펙타클한 예비 시월드. 시집가야할까요?

시금치도싫어2010.04.06
조회33,220

안녕하세요.

20대 후반..8년 사귄 남친이 있고..

요즘 들어 자꾸 결혼 얘기가 나오는 직장인입니다.


그런데..남친 집안과 문제가 생기고

대체 어떻게 해야 현명한것일지 판단이 안서..

톡커님들의 의견을 묻습니다!


남친네 집안은 대충 이래요..

가부장적인 아버지

소녀같고 부끄럼 많으신 어머니

(두 분 오랫동안 별거 중이시구요..)

드세신 누나 세 분 계십니다.


부유하지는 않으시구요..

결혼을 한다면 집은..

남친과 제가 모은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씀 하십니다.(바라지도 않아요.)

오히려 저희집에서 집을 하나 주신다고 하셨는데요.(그냥 작은..;) 

저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남친 집안에서 자꾸 저를 무시하시는 발언을 하십니다.

(저 남친과 학벌도 연봉도ㅡㅡ 비슷하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1. 누나+누나남친+아버지+남친+저 같이 소풍가는 날 아침.

(불편해도..친하게 지내보려고 갔어요..)

아침사과가 좋다며 사과를 싸갔지요. 그 사과 내놓자마자

이 사과는 싸구려 맛없는 사과라고 하십니다.ㅡㅡ


2. 같이 식사하는데

사람 다섯에 3인분 시키시고..아버지께서 맛있게 너무 잘 드시길래.

눈치보여 조금만 먹고 있었지요..

밥 깨작거리면서 먹는다고 구박하셨습니다.


3. 남친 친척 결혼식장에 간 날

친척 결혼식은 한 가족에서 대표로 한 사람만 축의금 내는 거잖아요..

누나께서 제가 온 걸 보시고

제 앞에서 온 사람에 비해 축의금 너무 적게 냈다고 어쩌냐고 하십니다.

밥 안먹고 가려고 했는데..저는 밥 얻어먹으러 온 그지 같았습니다.


대략 이런 일들은 그냥 일상이구요..

대충 그럴 수도 있지 긍적적으로 생각하고 참습니다.

그런데 결혼 이야기가 폭발적으로 나오니..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는 밥 먹는데

종교가 무어냐 물으십니다.

기독교라 했더니.

자기는 기독교가 제일 싫다며 개종하라십니다.ㅡㅡ


그리곤 저희 집안 종교가 뭐냐고 물어보십니다.

모두 다 기독교시라했더니

기독교 집안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며

제 앞에서 질색하십니다.


저만 무시당하는 건 참겠어요..

그런데 저희 집안까지 이런 식으로 무시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희 부모님 얘기 들으시고는

너무 속상해 하셨구요.

밤에 한숨쉬면서 두 분 말씀 하시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구요.


그리고 얼마 뒤에

우연히 남친 아버님을 뵙는데..

저희 부모님 한숨쉬게 하신 분인데..잘 웃어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제 기분 감추고..웃고..인사드리고 했어요.

근데 제가 표정이 떨떠름하니 역정이 나셨나봅니다.


남친과 온 가족들을 집합시켜놓고

인사를 고개만 까딱했다며 절 예의없다 욕하셨답니다.

누나들 합세하여 제 욕했대요.

남친이란 놈은 방어해주다가 지고 오구요..


시집가기 전인데..

벌써부터 이러니..

가면 대체 어떨까 싶습니다..


이 일 말고도..

엄청난 일이 또 많아요..


여러 가지로 전 시집가면

돈 벌어다주고, 애 낳아주고, 제사 지내주고(지금은 안지내고 있는데.. 저 시집오는 순간 지내시겠답니다.), 밥 차려주는 노예가 될 것 같습니다.


대체..어찌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