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밴드 10의 뉴욕 투어 이야기! (2)

있다20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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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유코상과 척과 함께 뉴욕 베이글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커피와 케잌을 파는 가게에서 먼저 커피와 초콜렛 밀크를 사서
베이글 가게에 가서 베이글을 주문했습니다.
베이글은 파리바게트 같은 데서 사서 먹던 것과 완전 빵이 다르더군요.
크기도 완전 크고, 반을 갈라서 안에
크림치즈와 무엇인가가 믹스된 것을 샌드해서 먹는 것이 보통인 듯 합니다.



저희는 everything 이라는, 빵 위에 깨나 소금 등등이 막 토핑된 베이글과
크림치즈와 야채가 믹스된 것을 샌드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또 척이 사줬습니다; 뭔가 계속 신세를 지고 있어서 미안하지만
아직 공연 전이라 가진 돈이 넉넉치 않은 관계로 ㅠ.ㅠ
베이글은 그렇게 해서 하나에 2~3달러 정도인 듯 했습니다.
공원으로 가서 풀밭에 앉아서 함께 먹었습니다.
빵이 수분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샌드해도 모양이 흐물거리거나 그렇지 않네요.


날씨가 정말 화창합니다. 척은 우츠쿠시이(아름답다)라는 말은 확실히 잘합니다.
weather, 우츠쿠시이. 이렇게 말해요 항상.
저희가 도착하고부터 계속 날씨가 우츠쿠시이 입니다.


바람이 잦고 그늘과 햇볕 아래의 기온 차가 좀 심해서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해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더울 때는 반팔만으로 견딜 수 있는 정도이니까요.


공원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뉴요커는 왠만해서는 애완동물을 데리고 산다고 하네요 특히 강아지를),
쓰레기를 수거하는데 차에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그루브를 타는 멋쟁이 흑인 아저씨 
벚꽃에 목련에 푸른 잔디에...분명 같은 꽃과 같은 풀이 이 먼 곳에도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첫 공연을 하러 Issue Project Room 에 갔습니다.
지하철역에서 꽤나 떨어진 거리에 있습니다.
예전에 공장이었던 건물을 활용해서
아티스트 레지던스나 공연장, 갤러리 등등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Issue Project Room은 그 건물의 3층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Share 라는 불가사리와 비슷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을 예로 들면 요기가 같은 존재일까요?
Share에는 각자가 악기를 들고 와서 자유롭게 연주합니다.
저희는 Share의 특별 게스트 자격으로 이 공연에 참가했습니다.
막 다들 자유롭게 즉흥 잼 형식으로 함께 연주하다가, 특별 게스트가 연주할 때는 감상하고.
그런 분위기입니다.


 


Peggy 라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가 와서 저희와 인터뷰를 했는데,
뉴욕의 인상이 어땠냐는 질문에 여기와서 보니 같은 꽃이 피어있었다고.
우리는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도 공유할 수 있는 구석이 확실히 있다고 느껴진다고 대답했습니다.


 


마이스페이스에서 처음 만나서 있다와 10의 오랜 팬인 Abigail Stern이라는 페인터가 그의 남편 Ken과 함께 미리부터 와 있었고
또 하자센터에서부터 연을 이어오고 있는 Ariman(장동혁)과
서울의 친구로부터 전해들었다며 10을 무조건 보아야 한다고 해서 왔다는
실크 수트의 두 명의 건장한 사내(그 중 한 사람은 태극기를 이용한 세련된 디자인의 넥타이까지 하고 왔다는),
그리고 작년에 불가사리에서 있다와 함께 연주했던, 뉴욕에 거주하는, 플룻하는 이경미씨까지
저희의 첫 공연에 와 주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주고 있는 수지씨에게 카메라를 빌려왔는데
정작 첫공연 때 배터리를 충전해놓고서는 시차 적응이 안된 관계로
졸아버려서 배터리를 놓고 카메라만 들고 오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Issue Project Room의 케이코 상이 비디오를 찍어주었고, ^_^;
여러 사람들이 카메라를 앞에 들이대더군요.
비디오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_^;;


 


공연 중에는 마르키도상의 저음 입력이 거대한 나머지
설치해두었던 DVD 플레이어가 진동에 못이겨서 떨어지고,
그에 이어서 PA 스피커 까지 넘어가는 전설적인 사건도 있었습니다아!!!


 


자유롭게 공연하는 여러 친구들 중에는,
10이 공연을 시작했을 때부터 춤을 추고 노마드와 키치 시디를 다 사준,
기타를 스스로 만들어온 친구도 있었고,


저희 바로 직전에 스페셜 게스트였던 친구는
나뭇가지에 줄을 달아서 하프나 가야금 거문고 처럼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비주얼 아티스트들도 와서 함께 연주한다고 했는데
마침 그날 저희가 공연할 때 인도계의 사이키델릭 비주얼 아티스트가 와서
함께 해주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배가 고프다고 외쳐대던 마르키도상은
집에 돌아오자 마자 뻗어버렸답니다.


 


척은 정말 멋진 친구입니다.
오늘 공연이 없는데도 저희를 공연장까지 가방들고 데려다 주고,
음료수도 사다주고, 인터뷰도 도와주고,
피곤했을텐데 끝까지 짐 들어주고...


 


과연 저희가 jetlag을 극복할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주세요!


 


보너스로 사진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