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버스 할머니를 찾습니다!! 죄송해요!!

그랜맘...2010.04.07
조회193

일단은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합니다.

20번버스 할머니 죄송하구요

제 부족한 맞춤법과 띄어쓰기로인해

눈이 상당히 피곤하실 여러분께도 죄송합니다(__)

 

(공개 사과글의 형식을 갖추고 있..진않네요)

 

때는 새싹들이 기지개피는 2010년봄

야간PC방 알바를 하고있던 저는 그날도

청능로4거리에서 소래로향하는 20번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탓하는건아니지만 아무래도 어촌경유버스답게

비린내가 나의 코를 자극하고있었기에

후각의 아픔을 청각의 즐거움으로 무마하려고

MP3의 불륨을 높이고 창가쪽자리에 앉아서

풍경을 쳐다보며 수목드라마를 찍고있었습니다

(물론 인기없는 남성의 대표사례인 버스에서 소설책읽기도 병행)

 

언제나 아름다운 여성들과의 합석을 원하는 마음가짐으로인해

두명이 앉을수있는 자리에서 입구쪽을 주시하고있었죠

마침 탑승하시는 자태가고우신 할머님께 안전한 창가쪽을 양보하고

종점을 향해달려가는데 주변의 분위기가 심상치않았습니다

 

할머니께서 저에게 어떤 의도전달을 위해 입을 움직이고 계시더군요

조심스레 엠피쪽의 이어폰줄을 잡아당겨 엠피를 뺏습니다

 

"아이고 학샹 몇번을 말거는데 대답이없네 책이 재밌냐구"

 

야간일의 여파로 제정신이 아니였던 저는

나이많으신 할머님의 말씀에 대답할겨를도 없었습니다

 

"말을 안하누.. 아 혹시 귀가안들리나?"

 

민망st... 전귀가 참잘들려요

입만뻥끗뻥끗...

하지만 할머니에게 민망함을 주지않기위해

성심성의껏 대답하지않았습니다

귤도주시고 떡도주시고 참좋으신분같았죠

 

내릴때가되어 고개를 숙여 인사를 드린후

출입문에섰을때 시계가 진동하기시작했습니다

(기특하게도 시계시간,다이어리,게임기능이 탑재되어있죠)

(문자나 전화도 된다던데 제껀구형인가봐요^^;)

돈빌려놓고 몇달간 연락없던 친구놈이였죠

기타의 생각할 겨를도없이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죽고싶냐?"

 

아차...하지만 늦었죠

 

"아이고...학샹..."

 

할머니..배신한건 아니였어요

죄송합니다..

 

혹시집에 할머님이 계시는분들은

여쭤보세요 농담하는거아니구요

이게 톡이되든안되든간에 할머님을 찾게되면

밥이라도 한끼사드리고싶네요

그땐 내릴때라 경황도없고해서

제대로 사과도못드리구...^^

 

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