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잘못 한거 절대 없다!

준혁학생20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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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해보자. 가르시아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 그럼 "저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를 부르짖던 티비 해설자는 뭘까. 한마디로 뭘 좀 잘못 알고 있었다. 다르게 표현하자

 

면 한국적 동업자 의식에 너무 충실했다.
 
 교과서대로 설명해보자. 롯데 5회말 공격. 1사 1-3루. 3루주자 가르시아는 박종윤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뛰어들었다. 박병호가 한번 더듬었지만 완전한 아웃타이밍이었다. LG 포수 김태군

 

은 아예 주자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가르시아의 팔을 이용한 보디체크. 김태군은 날

 

아갔다. 자 잘못된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박빙상황도 아니고 아웃이 확실한데도 저렇게 과격한 플레이를 하다니..."라

 

고 지적했다. 그런데 틀렸다. 그게 정석이다. 박빙상황이면 당연히 들이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홈을 향하는 주자는 포수와 과격하게 충돌해야 한다. 그래서 포수가 공

 

을 놓치면 점수를 얻는다. 공을 안놓치더라도 그래야 최소한 후행주자들이 산다. 한베이스씩

 

더 진루할 시간을 벌어줄 수도 있다. 그게 정석 플레이다.

 

 시간을 지난해로 돌려보자. WBC 아시아라운드 순위 결정전. 한국-일본 전이었을 게다. 7회

 

무사 2-3루 상황이었다. 3루 주자김현수는 이대호의 유격수 앞 땅볼 때 홈으로 뛰었다. 그런

 

데 많이 늦었다. 송구받은 포수가 서서 기다렸다. 오늘 상황과 완전히 같다. 김현수는 아웃인

 

걸 알고 천천히 서서 들어갔다. 얌전히 태그아웃 당했다. 그리고 후행주자 김태균까지 3루에

 

서 주루사했다. 순식간에 스리아웃. 그게 옳은가. 당시 해설자들은 "주자가 너무 얌전하다고 부

 

딪혔어야 한다."고 길길이 소리쳤다. 좋다. 오늘 가르시아에게 그대로 대입해보자. 답은 빤하다.

 

  **김태군을 향해 쇄도하는 가르시아. 어깨와 팔로 강하게 부딪힌다. 정석 주루 플레이다. 반면 김태군은 대비가 덜됐다. 뒷발을 축으로 세우고 어깨를 내밀며 함께 맞서야 한다.      

그럼 누가 잘못한 걸까. 굳이 따지자면 경험 적은 포수 김태군이 잘못했다. 완전한 아웃타이밍

 

이라고 마냥 기다리면 안된다. 달려오는 주자를 튕겨낼 기세로 어깨를 들이대야 한다. 뒷발에

 

힘을 주고 함께 부딪혀야 했다. 니가 죽나 내가 죽나 해보자. 그게 홈플레이트를 사수하는 포

 

수의 자세다. 알아서 속도를 줄이겠지. 알아서 비켜가겠지하는 건 포수의 본분을 잊은 거다.

 

넋놓고 서있으면 다친다. 그건 본인 잘못이다. 물론 강하게 부딪혀도 다칠 가능성은 크다. 그

 

걸 각오하고서 홈플레이트를 지키라고 포수가 존재하는 거다.    
   
 가르시아의 다음 타석. 당연히 빈볼이 날아왔다. 빈볼이네 아니네 논쟁할 필요도 없다. 원래

 

그런 거다. 우리팀 선수가 다칠 뻔 했는데 보복 안해주는 투수는 같은 팀원이 아니다. 그런 빈

 

볼이 날아오면 또 맞아 주는 게 불문률이다. 그래서 가르시아는 묵묵히 맞았다. 거기까지 다

 

정석이다. 가르시아는 잘못한 게 없다. 매우 교과서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또 그 다음 상황.

 

강민호가 2루수 앞 땅볼을 때렸다. 병살 코스. 2루로 향하던 가르시아는 수비수를 향해 '테이

 

크아웃 슬라이딩'(베이스가 아닌 수비수를 향해 한박자 빠르게 슬라이딩 하는 것)을 했다. 이

 

것도 역시 정상적인 플레이다. 두가지 이유가 있다. 1루 주자를 살리기 위해서다. 베이스 주변

 

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상 정석 주루 플레이다. 또 빈볼 맞은 타자들의 합법적인 보복 방법

 

이기도 하다. 경고 하는거다. "나 아까 맞은 거 안잊었다."

 

 가르시아는 오늘 처음부터 끝가지 완벽하게 교과서적으로 행동했다. 단 하나도 정석에서 벗

 

어난 플레이가 없었다. 비정상적인 행동은 오히려 투수 김광삼과 1루수 박병호가 했다. 가르시

 

아에게 직접 어필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유는 앞에 다 설명했다. 가르시아의 플레이가 정석이

 

기 때문이다. 그게 야구다. 야구란 스포츠가 원래 그런거다. 그런데 '프로야구' 선수들이 야구

 

를 야구 제대로 한 걸 문제삼았다. 가르시아는 그것 때문에 맞상대하며 화를 냈다. 어이 없었

 

을 게다. 이건 뭥믜했을 게다. 설명했지만 가르시아는 그 뒤에도 계속 정석대로만 행동했다.

 

일부 "가르시아가 빈볼 맞고 마운드로 뛰어올라갈 것 같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건

 

정석이 아니다. 그럴 때는 맞아 줘야 한다.(지난 시즌 조성환이 공에 얼굴 맞고 실려나간 뒤 몸

 

쪽공이 날아오자 마운드로 뛰어오른 박재홍과는 반대 경우다. 그 상황에선 설혹 빈볼이 날아

 

와도 맞아주는거다. 그러면서 야구는 진행된다.) 꼼꼼히 오늘 경기 상황을 돌아보자. 가르시아

 

는 정상이었다. 그러나 주변인들 시각에 문제가 있었다. 야구를 오래 해오고, 봐왔다지만 정작

 

야구의 기본은 잘 몰랐다는 얘기다.

 

  **LG 김광삼과 박병호가 뛰어들어 가르시아 몸싸움을 하고 있다. 아마 서로 말은 안통했을 거다. 그래도 대화는 짐작이 간다. "야 너 너무한 거 아냐." "정상적으로 들어왔는데 뭐래는 거야." 서로 상당히 답답했을 거라는 건 분명하다.

 

홈플레이트 주변은 전쟁터다. 다른 베이스와 다르다. 밀리면 바로 점수와 연결된다. 목숨 걸

 

고 막아야 한다. 잭 햄플이 지은 야구 교과서의 한 대목이다. "포수는 홈플레이트를 가로막고

 

서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공을 단단히 잡고 서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주자쪽에서도 쇄도해 그

 

를 밀치는 게 허용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부분이다. "홈에서 쉽게 아웃될 상황에서는 슬

 

라이딩을 하면 안된다. 유일한 방법은 포수에게 쇄도해 공을 떨어트리도록 하는 것 뿐이다."

  홈은 다른 베이스와 달리 포수의 블로킹. 주자가 포수를 치고 들어가는 게 다 허용된다. 홈에

 

서 충돌은 당연한 거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사람도 있다. 아니다. 럭비에선

 

과격한 태클을 하는 게 당연하고 야구에선 포수와 주자가 충돌하는 게 당연하다. 왜냐고? 원

 

래 그런 스포츠니까. 그런데 한국 선수들은 이제껏 잘 안했다. 얌전하게 들어가거나 위험한 슬

 

라이딩을 시도했다. 다시한번 강조한다. 그게 비정상이다. 충돌이 정상이다.

 

 

 ** 결국 이런 모습이 비정상이다. 슬금슬금 나 아웃시켜주세요 하고 들어가는 모습. 포수가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