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사 우화루 보수공사, 주지스님의 말 못한 사연화암사 방착스님 "군청 직원, 위조서류에 서명날인 요구했다" "완주군에서 업체 선정 후 화암사에서 한 것처럼 서류 꾸며"사업은 완주군이 진행, 통장은 사찰 명의, 주지스님 꼭두각시 신세 대한불교 조계종 금산사의 말사인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 우화루 보수공사에서 완주군이 허위로 문서를 꾸며 주지스님의 서명·날인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화암사 주지 방착스님은 지난 2일 “완주군에서 업체를 선정하고 서류를 만들어 마치 내가 한 것처럼 꾸몄다”고 밝혔다. 방착 스님은 처음 기자와 만났을 때 “좋은 일도 아닌데 말하기 불편하다”는 심경을 토로했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이 문제가 잘못됐다면 다른 사업을 위해서라도 시정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설득에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사실에 대해 운을 떼며 “잘못된 점에 대해 마냥 숨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불자로서 양심에 꺼릴 것 없이 사는 것이 부처님을 섬기는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우화루 보수공사에 대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방착 스님은 “지난해 6월초께 완주군청 직원이 서류를 들고 왔는데, 이미 업체가 선정되어 있었고, 이 서류에 이름을 쓰고 도장만 찍으면 된다고 말해, 의아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요구한 대로 들어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완주군에서 업체와 수의계약(공사비 5억3천여만 원)을 해놓고, 서류는 내가 직영한 것처럼 꾸몄다”며 “이런 사실에 처음부터 불안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방착스님은 “나는 왜 완주군이 수의계약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차라리 공개경쟁 입찰을 했다면 이렇게 불안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뒤 “나는 서류상으로 이름만 빌려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착스님은 “처음 위조된 서류를 받는 순간 불안했다. 이 공사가 제대로 될 것인가, 또 공사가 잘못됐을 경우 내가 누명을 쓰게 되는 것 아닌가 해서 두려웠다”고 거듭 말했다. 방착스님은 또 “하지만 서류상으로는 업체도 절에서 선정하고, 사업도 절에서 하는 것처럼 해놓고, 통장도 사찰 명의의 통장을 사용하고 있다”며 “군청에서 공사비를 화암사 통장으로 입금해주면, 화암사가 업자에게 공사비를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착스님은 서류에 서명 날인한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완주군이 잘못했다면 죄 값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나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정신적 고통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방착스님은 담당 직원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담당 직원이 서류를 조작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 위에서 지시한대로 따른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그 직원을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방착스님은 완주군 공무원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공직자는 사심(私心)을 두지 말고 공심(公心)으로 일해야 한다”며 “자기가 맡은 일에 신념을 갖고 최선을 다 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화암사 우화루는 중국 남조시대의 건축양식을 보존하고 있어 보물 66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붕에 비가 새고, 앞으로 기울어지는 등의 문제로 지난해 6월부터 5억3천300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보수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이중 3억900만 원이 군산 소재 S업체에 공사 선급금으로 지출됐다. 화암사 주지 방착스님 주요 발언 “서류 조작은 비도덕적”내가 공사비 일부를 부담 했다면 직접 업자를 선정할 것이나, 자부담이 없으므로 굳이 완주군이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면 공개입찰을 해야 한다. 그런데 완주군에서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했다. 완주군에서는 수의계약을 해놓고, 서류는 내가 직영한 것처럼 꾸몄다. 그래서 처음부터 불안했다. 왜 수의계약을 해야 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공개입찰을 했으면 이렇게 불안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서류상으로 이름만 빌려줬다. 처음 위조된 서류를 받는 순간 불안했다. 이 공사가 제대로 될 것인가, 또 공사가 잘못됐을 경우 혹시 내가 누명을 쓰게 되는 것 아닌가 해서 불안했다. 이 사업과 관련해 한 달 전 경찰에서 전화가 왔다. 간단하게 설명을 해줬다. 경찰 조사가 시작됐는데, 왜 완주군에서 그래야 했는지 아직도 불안하다. 완주군이 잘못했다면 죄 값을 치러야 한다. 나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이름을 빌려줬으니까. 그런데, 서류상으로는 업체도 화암사가 선정하고 사업도 화암사가 하는 것처럼 꾸며놓고 통장도 화암사 통장을 사용하고 있다. 완주군청에서 화암사 통장으로 입금해주면, 실제로는 완주군이 모든 것을 도맡아 하면서 화암사가 업자에게 돈을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너무 비도덕적인 행위 아닌가. 완주군은 사심을 두지 말고 공심으로 일해야 한다. 담당 공무원은 자기가 맡은 일에 신념을 갖고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절에 있으면서 군청 문화관광과 직원을 많이 접했다. 어떤 직원은 너무 원칙적인 사람도 있는 반면, 서류를 조작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나 직원이 서류를 조작하고 싶어서 했겠나. 위에서 시키니까 했을 것이다. 직원에 대해서는 원망이 없다. 문화재, 완주군 스스로 보호해야할 의무 있어완주군은 지금까지 스스로 공사를 해준 적이 없다. 극락전 보수공사도 10년 전 국민일보 기자가 보수의 필요성을 지적하자, 복원한 것이다. 공무원은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문제점을 찾아 스스로 보수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완주군은 해달라고 요구해도 안해 준다. 화장실을 보라. 어떻게 생겼는지... 사건이 이렇게 되니, 올해 안에 보수하기로 되어 있는 천령제와 화장실 공사가 언제 이뤄질지 의문이다. 우화루는 보물 662호이며, 극락전은 보물 663호다. 하앙식 건물로서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양식이며, 중국 남조시대의 건축양식이다. 문화재청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전라북도는 왜 문화재예산을 안올리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을 한다. 완주군은 더 심하다고 본다. 대한민국은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정부의 돈은 열심히 하는 지자체가 먼저 확보할 수 있는 것 아니냐. 화암사는 문화재가 있는 곳인데, 눈, 비가 올 때는 다니지도 못한다. 공사내역에 대해서는 업체로부터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 공직자는 말을 가려서 해야우화루 공사는 10년 전에 했어야 했는데, 지붕에 비가 새고 하니 풀이 나도 뽑지 않았다. 지붕에 난 풀을 뽑는 것은 쉬운 일 아니다. 또 우화루가 앞으로 기울어지고 있는데 이것도 빨리 정비해야 했다. 그런데 임 군수가 당선되고 나서 처음 화암사를 찾아왔는데, 옆에 있는 보살님들에게 “지붕에 풀이라도 뽑지 왜 그렇게 놓아두는지 모르겠다”고 핀잔을 주었다는 말을 들었다. 아무리 주지인 내가 그곳에 없었다고는 하나, 군수가 이렇게 함부로 말을 해도 되는 것인가. 보살님들도 이런 말 들으니 기분이 언짢았다고 한다. 물론 핀잔을 주려고 한 말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듣기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니, 공인들은 말을 조심해야 한다. 누군들 하고 싶은 말이 없어서 안 하겠나. 지금 우화루 밑부분이 썩고 있다. 그래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다. 옛 목재는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사용하되, 썩은 부분은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아깝다고 하지 말고 한 번에 꼼꼼히 공사해서 다시 두 번, 세 번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사를 자주하게 되면 나머지 부분들도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
주지스님이 모욕감을 느낀 사연
화암사 우화루 보수공사, 주지스님의 말 못한 사연
화암사 방착스님 "군청 직원, 위조서류에 서명날인 요구했다"
"완주군에서 업체 선정 후 화암사에서 한 것처럼 서류 꾸며"
사업은 완주군이 진행, 통장은 사찰 명의, 주지스님 꼭두각시 신세
대한불교 조계종 금산사의 말사인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 우화루 보수공사에서 완주군이 허위로 문서를 꾸며 주지스님의 서명·날인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화암사 주지 방착스님은 지난 2일 “완주군에서 업체를 선정하고 서류를 만들어 마치 내가 한 것처럼 꾸몄다”고 밝혔다.
방착 스님은 처음 기자와 만났을 때 “좋은 일도 아닌데 말하기 불편하다”는 심경을 토로했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이 문제가 잘못됐다면 다른 사업을 위해서라도 시정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설득에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사실에 대해 운을 떼며 “잘못된 점에 대해 마냥 숨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불자로서 양심에 꺼릴 것 없이 사는 것이 부처님을 섬기는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우화루 보수공사에 대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방착 스님은 “지난해 6월초께 완주군청 직원이 서류를 들고 왔는데, 이미 업체가 선정되어 있었고, 이 서류에 이름을 쓰고 도장만 찍으면 된다고 말해, 의아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요구한 대로 들어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완주군에서 업체와 수의계약(공사비 5억3천여만 원)을 해놓고, 서류는 내가 직영한 것처럼 꾸몄다”며 “이런 사실에 처음부터 불안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방착스님은 “나는 왜 완주군이 수의계약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차라리 공개경쟁 입찰을 했다면 이렇게 불안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뒤 “나는 서류상으로 이름만 빌려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착스님은 “처음 위조된 서류를 받는 순간 불안했다. 이 공사가 제대로 될 것인가, 또 공사가 잘못됐을 경우 내가 누명을 쓰게 되는 것 아닌가 해서 두려웠다”고 거듭 말했다.
방착스님은 또 “하지만 서류상으로는 업체도 절에서 선정하고, 사업도 절에서 하는 것처럼 해놓고, 통장도 사찰 명의의 통장을 사용하고 있다”며 “군청에서 공사비를 화암사 통장으로 입금해주면, 화암사가 업자에게 공사비를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착스님은 서류에 서명 날인한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완주군이 잘못했다면 죄 값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나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정신적 고통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방착스님은 담당 직원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담당 직원이 서류를 조작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 위에서 지시한대로 따른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그 직원을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방착스님은 완주군 공무원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공직자는 사심(私心)을 두지 말고 공심(公心)으로 일해야 한다”며 “자기가 맡은 일에 신념을 갖고 최선을 다 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화암사 우화루는 중국 남조시대의 건축양식을 보존하고 있어 보물 66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붕에 비가 새고, 앞으로 기울어지는 등의 문제로 지난해 6월부터 5억3천300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보수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이중 3억900만 원이 군산 소재 S업체에 공사 선급금으로 지출됐다.
화암사 주지 방착스님 주요 발언
“서류 조작은 비도덕적”
내가 공사비 일부를 부담 했다면 직접 업자를 선정할 것이나, 자부담이 없으므로 굳이 완주군이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면 공개입찰을 해야 한다.
그런데 완주군에서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했다.
완주군에서는 수의계약을 해놓고, 서류는 내가 직영한 것처럼 꾸몄다. 그래서 처음부터 불안했다.
왜 수의계약을 해야 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공개입찰을 했으면 이렇게 불안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서류상으로 이름만 빌려줬다.
처음 위조된 서류를 받는 순간 불안했다. 이 공사가 제대로 될 것인가, 또 공사가 잘못됐을 경우 혹시 내가 누명을 쓰게 되는 것 아닌가 해서 불안했다.
이 사업과 관련해 한 달 전 경찰에서 전화가 왔다. 간단하게 설명을 해줬다.
경찰 조사가 시작됐는데, 왜 완주군에서 그래야 했는지 아직도 불안하다.
완주군이 잘못했다면 죄 값을 치러야 한다. 나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이름을 빌려줬으니까.
그런데, 서류상으로는 업체도 화암사가 선정하고 사업도 화암사가 하는 것처럼 꾸며놓고 통장도 화암사 통장을 사용하고 있다.
완주군청에서 화암사 통장으로 입금해주면, 실제로는 완주군이 모든 것을 도맡아 하면서 화암사가 업자에게 돈을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너무 비도덕적인 행위 아닌가.
완주군은 사심을 두지 말고 공심으로 일해야 한다. 담당 공무원은 자기가 맡은 일에 신념을 갖고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절에 있으면서 군청 문화관광과 직원을 많이 접했다.
어떤 직원은 너무 원칙적인 사람도 있는 반면, 서류를 조작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나 직원이 서류를 조작하고 싶어서 했겠나. 위에서 시키니까 했을 것이다. 직원에 대해서는 원망이 없다.
문화재, 완주군 스스로 보호해야할 의무 있어
완주군은 지금까지 스스로 공사를 해준 적이 없다. 극락전 보수공사도 10년 전 국민일보 기자가 보수의 필요성을 지적하자, 복원한 것이다.
공무원은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문제점을 찾아 스스로 보수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완주군은 해달라고 요구해도 안해 준다. 화장실을 보라. 어떻게 생겼는지...
사건이 이렇게 되니, 올해 안에 보수하기로 되어 있는 천령제와 화장실 공사가 언제 이뤄질지 의문이다.
우화루는 보물 662호이며, 극락전은 보물 663호다. 하앙식 건물로서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양식이며, 중국 남조시대의 건축양식이다.
문화재청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전라북도는 왜 문화재예산을 안올리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을 한다. 완주군은 더 심하다고 본다.
대한민국은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정부의 돈은 열심히 하는 지자체가 먼저 확보할 수 있는 것 아니냐.
화암사는 문화재가 있는 곳인데, 눈, 비가 올 때는 다니지도 못한다.
공사내역에 대해서는 업체로부터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
공직자는 말을 가려서 해야
우화루 공사는 10년 전에 했어야 했는데, 지붕에 비가 새고 하니 풀이 나도 뽑지 않았다. 지붕에 난 풀을 뽑는 것은 쉬운 일 아니다.
또 우화루가 앞으로 기울어지고 있는데 이것도 빨리 정비해야 했다.
그런데 임 군수가 당선되고 나서 처음 화암사를 찾아왔는데, 옆에 있는 보살님들에게 “지붕에 풀이라도 뽑지 왜 그렇게 놓아두는지 모르겠다”고 핀잔을 주었다는 말을 들었다.
아무리 주지인 내가 그곳에 없었다고는 하나, 군수가 이렇게 함부로 말을 해도 되는 것인가.
보살님들도 이런 말 들으니 기분이 언짢았다고 한다. 물론 핀잔을 주려고 한 말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듣기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니, 공인들은 말을 조심해야 한다. 누군들 하고 싶은 말이 없어서 안 하겠나.
지금 우화루 밑부분이 썩고 있다. 그래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다. 옛 목재는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사용하되, 썩은 부분은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아깝다고 하지 말고 한 번에 꼼꼼히 공사해서 다시 두 번, 세 번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사를 자주하게 되면 나머지 부분들도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