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자화상

강다영201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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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자화상

에곤 쉴레 <이중자화상>

 

 

‘나’를 탓하는 ‘나’와, ‘나’를 감싸는 ‘내’가 있다.

이중의 잣대로 ‘나’를 바라보고 사고하며 행동하는 ‘나’는 결코 하나가 아니다.

어리석은 ‘나’를 긍휼矜恤하여 탄식하며 눈물 흘리는 ‘나’를

또 다른 ‘내’가 책망하고, 그런 ‘나’를 또 다른 ‘내’가 원망한다.

‘나’ 아닌 그 누구가 이토록 냉정히 ‘나’를 대하고,

‘나’ 아닌 그 누구가 이토록 광활히 ‘나’를 대할까.

결코 같지 않은 ‘나’들이 서로를 애무하며 뒤엉켜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