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사와 현실 사이의 괴리는?

^^201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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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모하비,중고차,SM3,오토인사이드


자동차 관련 기사나 포스팅을 할 때 생기는 제 가장 큰 고민은

‘포커스를 어디에 맞출 것인가’입니다.

‘절대 다수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소수지만 열독률이 높은 마니아를 상대할 것인가?’로 시작해서

‘독자에 맞춘 글을 쓸 것인가?’

‘아니면 철저히 내 입장에서 내 주관대로 쓸 것인가?’ 까지…

서두를 작성하는 것부터가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계기는

주변에서 잡지를 읽은 분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들을 접하고부터였습니다.

업계 사람, 차에 미친 사람, 자동차 기자 등등만 만났을 땐 몰랐던 것들이

그 안에서 한 발짝 벗어나와 보통 사람들을 맞이하니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그 중 대표적인 게 국산차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뭐가 이리 까칠해? 난 그냥 좋기만 하더만…”

하는 반응이 주된 경우죠. 

사실 기자나 블로거가 아무리 코너링이 어떻고 가속감이 어떻고 해봐야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다른 세계의 이야깁니다.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신경을 쓰지 않거든요.

작년 중순경에 나왔던 SM3만 해도

시승 후의 제 느낌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현대보다 현대스러워, 뭐 이리 멍청해? 한 마디로 딜딜해!’였습니다.

하지만 SM3는 르노 삼성의 생산 능력만 받쳐줬으면

아반떼도 제꼈을 거란 평을 받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기아 모하비도요.

대체 프레임 바디에 승용형 SUV를 내놓은 이유가 뭔지…

그럴 거면 오프로드 튜닝 파츠라도 좀 내놓던가 말이죠.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건지 모르는 차였습니다.

(아; 이건 실제로도 얼마 안 팔렸지ㅡ.ㅡ;)

잡지, 블로그 뿐만 아니라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나 게시판 등에서도

못 잡아먹어 안달인 쏘나타만 보더라도

여전히 베스트셀링카의 지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대부분의 사람에게 자동차는 ‘도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싸고 괜찮게 생기고 적당히 나가주면 그만이라는 거죠.

차 한대가 많은 일을 해줘야 하는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의 특성상

적당한 크기의 중형차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 중 쏘나타가 결국엔 가장 싸니까 많이 팔릴 수밖에 없는 거고.

SM3가 준중형 값에 중형의 크기를 커버해 주니까,

그리고 승차감이 제일 편하니까 히트를 칠 수 있었던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