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아련한 간지러움으로 남는 아름다운 추억

한에녹201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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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선뜻 무슨 영화인지 모른다.

사실, 한번 봐서도 잘 모른다.

3년 전쯤 봤을 때도 사실 이해 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나서 또 봤다.

 

애뜻한 일본영화가 거의 그러긴 했지만,

조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그마한 FM2 파인더로 계속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칼을 들고 있는 쿠미코(할머니는 쿠미코라 부르고, 사람들은 조제라 부른다.)와의 첫 대면.

 

성깔머리 있다. 다리를 못쓰는 조제는 할머니와 둘이 산다.

 

 


늘 자신만의 세상에 갖혀 있는 조제.

손만 뻗으면 뭐든 집히는 곳에서 산다.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듣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지만,

태어나서부터 보지 못해서일까. 욕심도 의심도 희망도 없는 듯 하다.

음식하고 의자에서 내려 올때는 자신의 몸을 바닥으로 던지기도 한다.

할머니가 주워온 책들로 그녀는 세계 여행을 한다.

그래도 보고 싶은 것이 물고기이고, 보고 싶긴 하지만 무서운게 호랑이였다.

 

 

츠네오는 학교에서도 주변에서도 인기남이다. 잘생기고 매너도 좋다.

관심 없는 듯, 쌀쌀맞은 듯해서 일까. 귀엽고 불쌍하게 보였을까.

츠네오는 그런 조제에게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츠네오는 그렇게 조제를 향한 감정은 점점 커진다.

 

 

어느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자신의 팔과 다리였던 할머니가 없어지자, 그나마 있었던 가족마저 없어지자,

조제의 무력함과 자괴감은 그대로 들어나게 되고, 츠네오는 그런 조제의 몸이 되어 준다.

걷지 못한다는 이유로 세상의 외톨이가 된 조제와

조제가 보기에 결국 모든 것을 다 가진 츠네오는 사랑하게 된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제일 무서운 걸 보고 싶었다는 조제는

꿈에서 나올까봐 무서운 호랑이를 함께 본다.

호랑이를 너무 무서워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으면,

평생 못 봐도 상관 없다고 한다. 그렇게 조제는 츠네오의 존재의 중요감을 표현한다.

 

츠네오와 조제가 함께 살기 시작하여 1년이 지나고서야 첫 여행을 떠난다.

차 안에서 좌회전 하라는 네비게이션을 콕콕 찔러 보는 조제.

수족관으로 떠난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물고기 보러 가...... 지만, 수족관은 휴관.

그래서 조제는 난생처음 바다를 보러 간다.

 

 


조제 '눈 감아봐. 뭐가 보여?'

츠네오 '앞이 깜깜해.'

조제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츠네오 '어딘데?'

조제 '깊은 깊은 바닷속. 난 거기서 해엄쳐 나왔어.

 

 

빛도 소리도 없는 그 곳, 바람도 비도 안오는 그 곳은 정적만 흘렀다.

조제가 있었던 곳은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외롭지 않았다.

 

 

 

2시간 짜리의 이 영화가 보여주고 알려 주고자 하는 것은 그 이상이였다.

두 다리가 하지 못한다고 해서 아예 못하는 것은 아니였다.

다만, 남들보다 조금 느릴 뿐이였다.

 

 

이 사진이 참 인상깊다. 겨울 바닷가 앞에서 행인에게 부탁한 사진.

 

진심으로 사진찍을줄 모르는 사람이 찍음이 느껴진다.

 

아마도 사람 얼굴이 사진의 가운데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하는 사람이 찍은 듯 하다.

 

그렇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실제 있었던 듯 마음을 찢어 놓은듯 아픈 기억 같이

 

아련한 간지러움으로 남는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영화이다.

 

장애인의 사랑이 아닌, 한 여자의 사랑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